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7/17 08:55:13
Name 하지만없죠
Subject [일반] 다이어트약 후기(2주째)
저는 180cm에 79kg으로 과체중입니다 배, 엉덩이, 허벅지가 살이 찐 체형입니다.
질문게시판을 눈팅하다가 다이어트에 대한 질문에 어떤 분이 "엔비유랑 오이만 드세요." 라는 댓글을 다신 걸 보고
엔비유가 뭐지 하고 검색해보니  블러그나 카페에 반응이 좋은 다이어트 약이더군요.
살도 빼고 싶고 한번 먹어보고 싶어 내과에서 진단받고 약국에서 엔비유를 구입했습니다.

아침 식전에 먹어야 하기 때문에 구입한 다음날 처음으로 약을 먹어봤습니다.
확실히 배가 고프지 않더군요. 아무것도 먹은 게 없이 점심때가 되었는데도 밥 생각도 나질 않고 목만 마르더군요.
배가 고프지 않지만 뭔갈 먹고 학원에 가야겠다." 생각해서 라면을 하나 먹었어요. 평소에 2개씩 끓여 먹었었는데 하나도
다 못 먹겠더군요. 아까워서 억지로 면만 건져 먹고 집을 나서는데 속도 더부룩하고 버스를 20분 동안 타고 학원에 도착하니
멀미도 나는 것 같고 어지럽고 기분이 별로였습니다.
학원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설사를 하고  새벽에 자려고 누우니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게 들리고 눈이 말똥한게 잠이 오질 않더군요.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2~3시간 정도 자고 일어났습니다. 평소에 8~9시간은 자야 생활이 되는 잠대장인데 피곤하더군요.

둘째날 아침에 또 약을 하나 먹고 학원에 가는 길에 김밥을 한 줄 샀는데 한 줄을 한번에 다 못 먹겠더군요. 평소에 김밥 두 줄에 라면 하나
혼자 먹는데 음식이 안 들어가긴 진짜 안 들어가더군요. 그래서 김밥을 반 줄만 먹고 나머지 반 줄은 점심때 먹었어요.
전날 잠을 잘 못 자고 나니 피곤해서 일찍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 설사하고 책상에 앉았는데 눈에 책이 안 들어오고 멍하더군요.
컴퓨터를 해도 멍하게 마우스질만하고 뭘 하는지 모르겠고 잠은 11시부터 4시간 자고 3시 되니까 눈이 번쩍 떠지더군요.
분명 피곤한데 눈만 말똥말똥 잠이 안 오고 이래선 안 되겠다 해서
셋째날은 약을 안 먹었어요. 그런데도 배가 안 고프더군요. 점심 저녁을 김밥 한 줄씩으로 때우고
속쓰림, 설사, 목마름 같은 것도 없고 조금 피곤했지만 괜찮았어요. 잠도 푹 잤고요.
넷째날도 약속이 있어서 몸 상태가 좋지 않을까봐 약을 안 먹었는데도 배가 안 고프더군요. 여자친구랑 점심 겸 저녁 시간에 첫 끼니로
공기밥을 반만 담아주는 묵은지집에 갔는데 한 공기 먹으니 더는 못 먹겠더군요.
그 후로 약을 한 알 먹고 이틀 쉬고 한 알 먹고 이틀 쉬고 3일에 한 알씩 먹고 있어요.
약을 먹은 날은 역시 잠이 오질 않았지만 속쓰림이나 어지러움은 좀 적응이 되는지 괜찮더군요 .

약을 먹기 시작한 지 2주째가 되는 오늘 체중을 재어보니 76kg으로 3kg이 줄었어요. 그래도 돈값은 하나보네요.
참고로 운동은 거의 하지 않고 악력기랑 팔굽혀펴기 정도 합니다.
다이어트 약을 먹으면서 어지럽고 속이 안 좋고 갈증 같은 건 다 참아내겠는데 잠을 못 자니까 너무 힘들어요.
일단 돈 주고 산 약이니 남은 걸 다 먹을 생각이긴 한데 2년 전 몸무게인 69kg로 돌아가면 그만 먹으려고 합니다.
3일에 한 알씩 먹으니까 앞으로 두 달은 더 먹겠네요.

필요 이상으로 글이 길어져 버렸네요. 혹시 pgr21 회원분 중에 다이어트 약을 먹어볼까 고민하시는 분이 계실까 글을 써봤는데요.
요약하자면
약을 먹으면 배가 고프지 않고 조금만 먹어도 배가 터질 듯 불러 음식을 별로 못 먹게 되어
확실히 체중이 줄어드는 효과는 있습니다만 잠이 안 오는 등의 몇 가지 부작용이 있습니다.
가격은 한 달분 28알에 처방전 9천원, 약값 5만8천원이었어요.
심한 비만으로 고민하시는 분께는 다이어트 약을 조심스레 권해 드리지만 저처럼 과체중이신 분들은 약보다는
허벌" 인지 뭔지 단백질 주스를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칼로리는 낮은데 마시면 배가 불러 식사량 조절이 된다고 하네요.

글솜씨가 없어 글이 들쑥날쑥한데 다이어트 관심 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나중에 한 달째나 약을 다 먹은 후 쯤에 한번 더 글을 써 볼까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가]글을 보시고 쪽지로 이것저것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 놀랬어요.
처방전 있어야만 구입할 수 있고 저는 내과에서 처방 받았어요. 처음 몸무게랑 오늘 몸무게는 다른 체중계로 잰거라 차이 있을 수 있고요.
간단하게 적었지만 많이 어지럽고 속도 많이 울렁거려요. 설사도 하루에 한번만 나오는게 아니고 잠을 못 자니 눈도 충혈되요.
둘째날에 멍한게 무기력증 비슷한 것도 왔었고 절대 추천하려고 쓴 글이 아니예요. 추천할만 한 것도 못되고요.
진짜 신중히 구입 하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어머니의아들
10/07/17 09:15
수정 아이콘
180cm에 79kg이 과체중 이었군요.
마빠이
10/07/17 09:15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하시는군요 ㅠ
저도 180에 80키로 나갔었는데 약 한달 보름전부터 다이어트 시작했었습니다. ㅠ
여름 이고 자시고 예전 옷들이(특히바지.. ㅠ) 거의 하나도 못입는? 참극이 벌어져서
그 충격으로 다이어트 시작했네요...(예전엔 60키로 초중반 왔다갔다했어요..)
오죽했음 1년만에 예비군 갈려고 전투복 하의를 입었는데 단추 를 못 채우겠더군요....

다이어트 시작하고 부터 하루 한끼만 먹고 약 걸어서 45분 거리의 출퇴근 길을 차안몰고
걸어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자연히 좀더 일찍 일어나고 운동도 하고 효과가 있는거 같습니다.
아침은 녹차한잔만 먹고 점심은 회사에서 간단히 저녂은 안먹는걸로 한달 보름째인데
하루종일 배꼬르륵 한것도 고통스럽고 좋아하는 고기도 못먹고 진짜 눈물이 앞을 가리내요...
설상 가상으로 안먹다보니 혓바늘에 영양실조 비스무리 하게 손바닥 표면도 껍질? 이 막
일어나고 암튼 고통스럽습니다... ㅠ

그래도 몸무게는 무려6키로나 빠져서 다시 예전? 옷들을 입을 생각하니 행복감에 게다가 휴일크리로
어제밤에 보상?으로 닭다리 하나에 맥주500 먹었더니 오늘 후회가 막 밀려오네요...(그나마 점심안먹고 저녁에...)
이제 머 하나먹는것도 걱정이 덜컥되고 막 거부감이 드니.....
이거 진짜 폭식증 그런거 걸리는게 아닌지 걱정까지 듭니다.. 흑흑 ㅠ
암튼 다이어트 하는분들 다같이 독하게 해서 살빼자구요 ㅠㅠ
10/07/17 09:18
수정 아이콘
드신 약의 효능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먹는 양이 줄어
살이 빠진듯 싶네요. 썩 내키지는 않는 약이네요.
10/07/17 09:28
수정 아이콘
너무 체중에 연연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습니다.
정말 건강한 사람은 겉으로 드러나는 몸매에 있는 있는게 아니라 정상수치의 혈압과 혈당, 맥박수에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저는 꾸준하게 자전거를 타고, 복싱장에서 운동을 하는데(하지만 먹는 걸 좋아해서 몸매가 좋진 못합니다. 오히려 체중적인 면으로 봤을때는 과체중이죠.) 어느날 부터 체중계를 치워 버렸습니다. 체중계 보다는 자전거로 라이딩을 가거나 복싱장에서 줄넘기를 할때 예전보다 얼마나 운동능력이 저하되거나 혹은 상승되었나로 저 자신의 몸을 판단하게 되었어요. 그러고 나서 부터는 외모나 체중에 대한 스트레스가 거의 해소되더군요.
꾸준하게 열심히 운동하세요. 빠른 시간에 효과를 보지는 못하지만 결국 보상은 옵니다. 비만이 문제인 것은 비만이 질병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건강의 측면에서 체형과 체중을 바라본다면 훨씬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할수 있을 겁니다.
10/07/17 10:56
수정 아이콘
제 친구가 하는 강남의 모 다이어트 클리닉에서는 실질적인 시술과 약물 요법을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에는 주사며 약물요법이며 시술 등을 모두 했었는데,
지금은 트레이닝 자격증 취득이후에 운동 요법과 병행하는 식품 요법만 하더군요.

어지간한 다이어트 약물이라고 불리우는 것들은 대부분 부작용이 있으며,
주사 등의 간단한 시술에서도 부작용이 꽤 심각함을 의사 본인에게 시험하면서 느꼈다고 합니다.

불면증 뿐 아니라, 우울증 증상까지 올 수도 있다고 하니 약물은 조심하시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marchrabbit
10/07/17 11:13
수정 아이콘
제목만 봐서는 다이어트 식품을 약으로 잘못 적었는갑다 싶었는데 본문을 읽어보니 정말 약같군요.
왠만해서는 밥양 줄이기와 적절한 운동으로 조금씩 체중 빼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왕이면 건강하게 체중을 줄여야죠.

운동할 때 먹는 지방분해촉진제인가요? 그런 것 주변에 운동하는 분들께 얻을 수 있으시면 시험삼아 드셔보는 것도 어떨할련지요.
전딩크
10/07/17 12:13
수정 아이콘
드시는 약이 sibtramine 이네요. '리덕틸' 이라는 약이 처음 개발된 약이고, 소위 original 약이었다가 2년전인가 특허가 풀리고 generic 으로 타 제약사에서도 만들기 시작한 약입니다. 약을 먹으면 배가 덜 고프게 해주니 식사를 덜 하시게 될겁니다. 다만 [추가] 에 써주신 부작용들이 있을수 있고... 문제는 약을 계속 먹는건 추천되지 않는 방법, 즉, 언젠간 약을 끊어야 합니다. 보통, 1~2개월 후에. 이때부터 식욕이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위 '요요'현상을 겪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약을 드시면서 식습관을 적절히 만들어가셔서, 약을 먹지 않을때에도 같은 식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셔야 요요현상을 겪지 않으실 겁니다.(개인적으로는 저는 절대 권유하지 않는 약입니다. 거의 다 요요현상을 겪는걸로 보입니다. 위의 다른 분들 의견처럼 식습관, 운동 요법이 장기적으로 최고로 좋습니다.)
10/07/17 12:22
수정 아이콘
저는 한방에서 약을 먹은 적이 있는데요.
약 기운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식욕이 완전히 싹 떨어질 정도로 약이 맛이 없어서;;
하루에 식빵 하나로도 배가 전혀 안 고프고 한 기억이 있어요. 나중에는 막 움직이기만 하면 현기증이나서 별이 보이고 하는데도 배는 하나도 고프지 않은...
이렇게 워낙 안 먹다 보니 피부도 거칠어지고 검어지더군요 ㅠ.ㅠ
역시 체중 감량은 운동이 최고 있는 것 같습니다.
10/07/17 14:19
수정 아이콘
sibutramine은 식욕 억제제인데 비만 치료 약물로 FDA승인을 받은 약입니다. 몇 가지 되지 않는 비만 치료 약물 중에 거의 첫번째로
소개 되고 있는 약입니다. 그리고 다른 약들과 달리 2년가까운 장기간 사용도 허가가 되어 있습니다.
본래, 항우울제로 만들어지려다가 체중 감소 효과가 발견된 약물이고 이 약은, 중추 신경계에 작용하는데 원하는 수용체 말고 다른 수용체에는 붙지 않아 중추신경계 부작용은 거의 없는걸로 되어 있구요.
다만 약간의 혈압, 심박동수 증가를 일으킬 수 있어, heart attack과 stroke의 위험이 있다고 유럽에서는 판매 중단이 되어있구요
우리 나라에서도 7월 중에 '리덕틸'의 퇴출여부를 결정한다는 기사를 예전에 봤었는데, 그 다음에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군요..
WizardMo진종
10/07/17 15:13
수정 아이콘
괜히 제가 질게에 글 올라올때마다 말리는게 아니죠
10/07/17 16:43
수정 아이콘
다이어트 약의 경우 초기 복용시에 심장이 빨리 뛰고 밤에 잠이 잘 안오는 경우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면 보통 증상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Psychedelia
10/07/18 11:49
수정 아이콘
원래 마른체형이었는데 군대에서 많이 쪗습니다.
전역하고 독하게 뺀다고 마음먹고 하루에 1시간30분씩 꾸준히 운동해서
한달 지났는데 4kg뺏네요.
현재 179 67 유지중인데
다이어트는 운동+소식이 정답인 듯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3534 [일반] 펜타포트와 지산락페스티벌 그리고 Summer week&t [33] RENTON4639 10/07/17 4639 0
23532 [일반] 다이어트약 후기(2주째) [17] 하지만없죠29582 10/07/17 29582 0
23531 [일반] [야구] 포스트시즌 제도에 대한 생각 [23] 고형석3156 10/07/17 3156 0
23527 [일반] [스크롤압박]신부님이 되기 위한 그들의 10년... [13] 사신토스3996 10/07/17 3996 2
23526 [일반] 인간이 질투한 신의 영역 '천재' [6] 박루미6049 10/07/17 6049 0
23525 [일반]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의 농담하지 않는 남자 [5] 김현서4198 10/07/17 4198 4
23524 [일반] 잡스형님이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28] 복타르5319 10/07/17 5319 0
23523 [일반] Inception을 보고.. [3] 쭈니3585 10/07/17 3585 0
23522 [일반] 미국 정부에서까지 "일본해"라기 표명하는군요... [24] RoaDeR4600 10/07/17 4600 0
23521 [일반] 우리, 술먹자. [25] 헥스밤7388 10/07/17 7388 0
23520 [일반] 안양 평촌 근처에 놀러 갈만한 곳 소개합니다 [21] 주먹이뜨거워13956 10/07/16 13956 0
23519 [일반] 갤럭시 nds [8] 밀란홀릭7469 10/07/16 7469 0
23518 [일반] SONATA K-LEAGUE 13R 중계 일정 [26] 맛강냉이2833 10/07/16 2833 1
23515 [일반] 제목의 중요성 <부제 :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11] 굿바이레이캬3347 10/07/16 3347 0
23513 [일반]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 7/16(금) 리뷰 & 7/17(토) 프리뷰 [14] 멀면 벙커링3146 10/07/16 3146 0
23511 [일반] 비오는 거리 [6] nickyo3495 10/07/16 3495 0
23507 [일반] "WBC 열기는 어디 가고, 텅빈 관중석....." [279] Jastice12996 10/07/16 12996 9
23506 [일반] 프로야구 매니저, GM, 올스타전 [29] 늘푸른솔4685 10/07/16 4685 0
23505 [일반] 편지지. [3] Love&Hate8205 10/07/16 8205 3
23504 [일반] 내년입대장병부터 군간부들이 병사들을 상대로 등급평가제를 실시한다고 합니다.취업에도 활용.. [108] 라푼젤6787 10/07/16 6787 0
23503 [일반] DJ하시는분 있나요? [6] reefer madness3378 10/07/16 3378 0
23502 [일반] [뉴스 2가지]'불법 다운로드[에 관한 두 가지 소식. [22] 스타리안5492 10/07/16 5492 0
23501 [일반] 태양과 신혜성의 뮤직비디오, 창민+이현의 티저, 서태지의 공연 영상이 공개되었습니다. [19] 세우실3609 10/07/16 360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