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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7/17 04:52:08
Name 박루미
Subject [일반]  인간이 질투한 신의 영역 '천재'
박루미의 오늘 이야기는 '천재' 입니다.

어제자 VJ특공대를 보고 대강 쓰는 글이긴 하지만
제 생각에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어렸을 적에
무엇인가 한 가지나 한 가지 이상에 대해서는 유별난 특성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는 피아노와 한자였지요, 특히 한자에 대해서 덧붙이자고 하면
할아버님께서 지금은 사라진 당시의 '서당 훈장선생님' 이었던지라
한자에 대해서 엄격하게 배운 기억이 납니다.

아무튼 집안 어르신 분들의 얘기로는 천자문을 넘어서 이천자문까지
달달 볶았다고 하는데, 어느순간 그것을 잊어버린 느낌이더군요 그래도 뭐랄까?
한자능력검정 시험공부를 할 때 조금 배우니 금방 금방 생각이 나더군요
(이 한자의 부수는 이거니까, 이 한자의 음은 이거다.. 라는)

아무튼 저와 같은 경험을 가지신 분들이 꽤 많을겁니다.
친구들이나 후배들과 농담삼아서 이야기를 해 보면 마치 기사무용담 처럼 약간의
과장을 애드온 하여 자신의 어렸을적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경우랄까요?

확실히 아이의 올바른 능력을 캡쳐하는 것은 부모들의 과제라고 보여집니다.
어느 분야에서는 탁월한 아이들이 분명 존재하지요, 자신의 아이도 마찬가지일 것이고요
그것을 계발해주는 것, 하지만 이게 억지로 이것저것 시킨다고 끄집어낸다고 되는게 아니더군요
아이의 능력은 우연한 기회에 목격이 되거나 발견이 된다고도 합니다.

그렇다면 그것을 올바르게 잡아나가서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그래서 초등 교육이라는 것이 한 사람의 평생을 좌우할만큼 중요한가봅니다.
그 아이의 평생 뿐만 아니라, 앞으로 그 아이가 짊어지게 될 주변환경까지 좌우하겠지요...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천재로 태어났지만, 나이를 먹을 수록 여느 아이들 처럼 평범해지고
천재에서 범재로, 심지어는 범재에서 둔재로까지 변화한다고들 하는데
몇몇 분들은 이 과정이 정상적이라고 덧붙이더군요


오버마인드

신은 인간이 끝없이 쌓아올리는 권위와 오만의 바벨탑을 막기 위해, 인간이 똑똑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식의 pool 을 일정량 만큼 가두어두고 그것을 조금씩 풀어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을 풀어주는 역할을
천재가 한다고 생각되진 않으십니까? 다분히 종교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그래서 하늘에서 내린 인재를 일컬어
천재라고 부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천재도 세상의 모든 진리와 이치를 풀어내진 못하지요, 천재라고 후세들에게 불리워지는 사람들은
연구에 미친, 음악에 미친.. 그래서 세상과는 담을 쌓은, 귀가 들리지 않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안보이는
여러가지의 다른 현실적인 문제들을 안고 살았을 것입니다. 실제로도 이에 대해 역사가 증명하는 부분을
인정하는 사람들도 많지요

그래서 보상적인 뇌의 활동영역, 즉 유전적으로 뇌가 담당하는 역할의 한 부분을
포기한 사람에게 타인과는 차별화된 두뇌의 활동영역을 주는 것을
일컬어 '서번트 증후군' 이라고 부른다네요, 이에 대해서는 작년 4월 KBS 스페셜 '뇌의 선물' 에서도 상세하게
다뤄진 바가 있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보시고요

어제의 VJ특공대에서는 그 작년에 출연한 피아노의 천재아 '유지민' 이 또 다시 출연하였습니다.
봐도 봐도 신기하더군요, 양 눈이 전혀 보이지 않는 아이가 귀로 피아노 곡을 듣고 그대로 완벽하게 카피해버리는 모습을 말입니다.
물론 유지민양에게도 레슨선생이 있고, 지민양이 나이가 어려서 피지컬 적인 부분이 따라주지 못하니 그에 대한 솔루션만 제시하지
이미 음계의 이해에 대해서는 왠만한 프로들 못지 않더군요, 복합화음, 불협화음까지 귀로 듣고 전부 알아맞춰버리는 모습이
마치 노다메 칸타빌레의 '노다 메구미' 를 보는 것 같지 않습니까?

유지민양의 뇌파를 분석한 결과에 깜짝 놀란 의사들이 일제히 "눈 앞에 악보를 가져다 대고 보는 것 같은 뇌의 움직임" 이라고
극찬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눈이 안보인다는 것은 그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길이 결코 순탄하지는 않다는 것을 증명하겠지요
인간이 질투한 신의 영역에 휘말려, 성장하면서 어떤 일을 겪게될지도 모르는 법입니다.
특히 방송 말미에 진행자가 "저 천재들의 능력이 불순한 사람들에 의해 오용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라고 했지요
새겨들을 말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례가 '유진 박' 의 사례였지요~ 줄리어드의 천재의 순수함을
상업적으로 악용한, 그래서 결국 유진 박이라는 사람을 폐인으로 만든


사실 이런 아이들의 유별난 천재성에 대해서는 방송에서 다뤄진 사례가 상당히 많더군요
게다가 성장이 끝난 성인들 중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뒤늦게 깨우치게 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e-sports 사이트니까 천재 하면 이윤열을 떠올리지요, 그런데 왜 천재인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사실 제가 스타를 보기 시작한 것은 마(조작)씨 가 스타판을 펴락펴락했던
시기라서 뒤늦게 이윤열의 경기를 접한 꼴이거든요, 제 생각에 지금의 천재는 아무래도 이영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얼마전 이영호가 독보적인 질주를 할 때 이영호의 뇌를 분석해 본 결과가 흥미로웠지요?
일반인들에 비해서 전두엽이 크게 활성화가 되어 있다는 점...

전두엽의 활성화를 초능력의 영역과도 연계시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더군요
잘은 모르겠지만, 전두엽이 지나칠정도로 활성화 되어 뇌파전력이 급상승하게 되면
뇌를 보호하기 위해 과전력을 전력의 형태나 전파의 형태로 체외로 방출시키는
현상이 우리가 말하는 초능력과 연계가 되어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러시아에서는
저런 범상치 않은 신기한 천재들만 모아놓은 교육기관이 있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그것이 각종 사이코메트릭 현상을 발현시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러시아의 학교에서는 일반아이들이 배우는 정규과정 외에도 뇌의 활동을
자유롭게 제어하고 활성화 시키는 훈련을 한다네요(헐? 유.. 유리겔라 양성 프로젝트?)

연구보고가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Science direct와 같은 저술검색 사이트에서 몇 가지의
키워드로 검색해 보면 최신 발간번호를 가지고 수두룩하게 뇌의 분석에 대한 자료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고려대에서도 대학원 과정 중에 의학전문인들과
뇌분석학자들, 그리고 뇌에 관심있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뇌과학 캠프' 가 따로 생겨났을 정도라지요?

[인간이 질투한 신의 영역]

하지만 그렇기에 당사자들은 괴로울 것입니다. 여전히 아인슈타인의 뇌는 자연으로 되돌아가지도 못하고
잘게 쪼개지고 쪼개져서 세계 사방에 '개인소장' 되거나, 연구샘플로 '보관' 중에 있다지요

과연 인간들의 시대가 아무리 흘러도 인간들은 그들이 부르는
'천재'라는 사람들이 지금 하고 있는 생각을 0.00001% 라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일반인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시대가 현재라면 그들이 바라보는 시대는 몇 십년, 아니면 몇 백년 후가 아닐지요?

E=mc^2 이 현재에 불러온 파장들만 생각하면, 정말 오버로드라는게 존재한다는 잡생각을 해봅니다.

진심.. 모하임은 천재예요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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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tiekaras
10/07/17 05:51
수정 아이콘
보면 볼수록 평범한게 최고라는 생각
다시 시작하기
10/07/17 05:56
수정 아이콘
글의 주요 주제와는 좀 빗나간 댓글이어서 걱정됩니다만, 이윤열의 경기를 그당시 직접 본 사람들은 이윤열의 닉네임중 하나가 천재인것에 이견을 표하기가 힘듭니다.

전 임요환의 골수팬이지만 이윤열이 임요환의 자리를 위협하는 그 당시에도 이윤열만큼은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의 시각으로 그 당시 경기를 보면 이해하기가 힘들 수 밖에 없죠...
10/07/17 09:07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글 잘 읽었습니다. 천재는 한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대신 다른 부분에서 그만큼의 고통과 무능력을 안고
살아가야 하죠
신이 존재한다면, 천재는 어떤 의미에서는 신의 "실수" 같기도 합니다. 적당히 평범하게 버무려서 내보내야 되는데 잘못 만들어서
한쪽은 조물주의 능력에 필적할 만큼 높고, 다른쪽은 극단적으로 낮춰져서 나오게 되는... 어차피 천재도 플러스 마이너스 해보면
인간의 능력치를 벗어날 수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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