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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7/09 14:46:24
Name 깃털달린뱀
File #1 papago_1751549503821.jpg (72.2 KB), Download : 424
Subject [일반] 중국 체리자동차 이야기




한국에서 중국 자동차를 생각하면 주로 BYD 등을 위시한 전기차를 떠올립니다. 그래서 내연기관 위주의 체리자동차란 이름은 우리에게 굉장히 생소합니다.

그렇지만 체리자동차는 글로벌로 연 260만 대를 팔아재끼며 중국 브랜드 중 단일 브랜드로는 BYD에 이은 2위, 전체 그룹으로 봐도 5위 내에 드는 거대한 자동차 기업입니다.

단순 내수 깡패만도 아닌 것이, 이중 114만 대가 수출되어 중국 자동차 업체 중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 BYD조차 수출은 42만 대인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준이죠.

그리고 그 수출의 많은 부분을 러시아가 차지합니다. 러우전쟁으로 서방 자동차 회사들이 빠져나간 빈 자리를 체리자동차가 채운 거죠. 그래서 2024년 러시아 자동차 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할만큼 크게 성장했습니다. 그 외에도 중동, 중남미, 동남아 등 11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판매량이 보여주듯 체리는 대중차 시장, 그 중에서 중저가 쪽을 타겟으로 합니다. 중국 내 이미지도 체리는 값싼 차라는 게 중론인듯 하고 품질도 그 값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의 중국산 차에 대한 불만 등도 체리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고요.


결국 전체적으로 옛날 현기차가 차지하던 '값싼 싸구려 자동차' 지위를 가지고 있는 게 체리자동차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왜 굳이 이런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글을 썼을까요?

왜냐하면 체리자동차도 우리나라에 간접적으로 진출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KGM과 협력을 통해서요.

KGM은 렉스턴 후속 모델인 중대형차 라인업에 체리의 T2X 플랫폼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T2X 플랫폼은 내연기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대응합니다. 그리고 토레스의 전례를 보듯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개조해서 하이브리드로 만들어 출시하겠죠. 출시 목표는 2026년 하반기입니다.

중국차의 플랫폼을 활용하여 차를 개발, 출시하는 건 이제 더이상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지리의 플랫폼을 이용한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를 이끄는 소년 가장 역할을 맡고 있고, BYD와 협력(이라고 쓰고 받아온) 토레스 하이브리드도 나름 쏠쏠히 팔리고 있습니다. 이제 거기에 하나 더 추가될 뿐입니다.

그럼에도 주목해야할 점은, T2X 플랫폼은 중국의 '내연기관(+PHEV)'이란 겁니다. 그랑 콜레오스의 경우 지리자동차는 중국 회사이지만 볼보를 인수하여 예외적으로 기술력이 높다고 인정 받습니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도 어디까지나 하이브리드를 BYD와 협력했을 뿐 가솔린은 KGM 것입니다. 그런데 이젠 진짜로 순수한 중국 내연기관 플랫폼의 차가 한국에 발매되는 것입니다. 물론 하이브리드도 있을 것이고 그걸 주력으로 하겠지만요.

개인적으로 과연 국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궁금합니다. 정말로 중국 내연기관이 한국에서 통할까요? 특히 체리는 품질 면에서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지 않는 브랜드인데? 우려를 뚫고 괜찮을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물론 KGM도 손 놓고 받아오진 않을테니 보완하긴 하겠지만... 솔직히 이제 와선 KGM이 체리보다 기술력 수준이 높냐 한다면 전 잘 모르겠습니다. 워낙 다사다난 했던 회사고, 규모 면에서도 비교가 안되니까요.


체리는 한국의 마티즈 디자인을 그대로 베낀 QQ로 유명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회사가 성장하여 우리나라 자동차 기업에 기술을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세월의 흐름은 가히 상전벽해라고 할만 합니다.


꼭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은근히 우리와 경쟁 아닌 경쟁을 할 것입니다. 당장 러시아 시장이 정상화 된다면 거기서도 맞붙어야 할 거고, 중동, 라틴아메리카 같은 제3세계 국가들에서도 마주칠 겁니다.

물론 가격대가 차이가 나는 만큼 아예 다른 급간으로 엮여서 시장이 겹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모르는 일이지요. 특히 지불력이 낮은 제3세계 국가에서는.


그래서 결론이 뭐냐하면...
26년에 내놓을 KGM 신차가 궁금하다? 정도입니다. 과연 국내 시장에서 잘 안착할 수 있을 것인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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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드로븀
25/07/09 15:03
수정 아이콘
[2025.01 ~ 2025.06 기준]
<국산 브랜드 판매량 TOP5> 총 676,104대
현대 284,535 42.1%
기아 276,067 40.8%
제네시스 61,117 9.0%
르노코리아 28,065 4.2%
[KGM 18,331 2.7%]

<KGM 차종별 판매량 TOP5>
더 뉴 토레스 4,589 25.0%
무쏘 EV 2,975 16.2%
티볼리 2,370 12.9%
액티언 1,864 10.2%
무쏘 스포츠 1,684 9.2%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량>
BMW 31,727 28.8%
벤츠 26,538 24.1%
테슬라 12,835 11.7%
렉서스 6,364 5.8%
볼보 5,700 5.2%
포르쉐 4,707 4.3%
아우디 3,868 3.5%
토요타 3,691 3.4%
폴스타 1,125 1.0%
[BYD 1,066 1.0%] (아토3 Only)

결론 : 중국차의 국내 승용차 시장 도전은 당분간 [성공]이라는 단어를 쓰긴 매우 어려워 보인다.
깃털달린뱀
25/07/09 15:11
수정 아이콘
결국 택갈이를 해도 그 택이 KGM이라는 문제가 크다보니... 반향 자체가 크진 않을 것 같긴 합니다. 그래도 안망하고 살아남는다면 승리 아니겠습니까!
솔직히 BYD같이 직접 들이박는 것보단 이렇게 협력해서 들어오는 게 더 효과적이긴 하니까요.
25/07/09 15:18
수정 아이콘
전 콜레오스의 성공이 이미 벽을 부쉈다고 보는 편입니다. KGM은 중국차라는 벽에 KGM이라는 이중 벽을 세운거라서 더 어려워보이고
25/07/09 15:17
수정 아이콘
품질 낮은 차를 택갈이로 들여와도 시장 반응이"으이그 (구)쌍용 니가 그럼 그렇지..."정도일테니 체리 이미지에는 손상이 적을거라는게 나름의 장점?
깃털달린뱀
25/07/09 15:23
수정 아이콘
사실 제가 KGM에 나름 동정적(?)이긴 한데 얘네 솔직히 아직까지 살아있는 게 신기하긴 합니다. 쌍용이라는 브랜드 인지도마저 KGM으로 갈아버리고 나니 정말 남은 건 과거의 잔영 같은 느낌이라...
그런데도 어떻게 꾸역꾸역 살아는 가더라고요?!
無欲則剛
25/07/09 17:53
수정 아이콘
중국의 국영 자동차업체들이 해외 자동차메이커들과 합작을 하면서도 자국내에서밖에 못 놀던걸 BYD나 Geely같은 족보도 없는 민간기업들이 뛰어넘는걸 보면 역시 자유경쟁을 하는 시장에서 관영기업은 안되는거 같아요.
깃털달린뱀
25/07/09 18:23
수정 아이콘
이게 꼭 국영이 아니더라도 BYD를 적극 지원한 선전시 사례처럼 결국 지방정부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지리나 체리까진 잘 모르겠습니다만... 방식이 세련되어 졌다고 할까요.
중국도 요새 신기술 투자하는 거 보면 지방정부 대출지원이나 세액공제, 펀드 조성 투자 같은 식으로 지원하지 예전처럼 국영기업 설립해서는 잘 안하니까요.
Lord Be Goja
+ 25/07/09 18:52
수정 아이콘
미국이 직접 패기전에는 화웨이가 다른 중국브랜드보다 못팔지 않았죠
https://news.nate.com/view/20151231n07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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