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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7/08 23:26:38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3926727988
Subject [일반]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 방향성은 알겠으나, 퀄리티가...(노스포)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을 보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떤 방향성을 생각하는지는 알겠는데, 그 구현에서 아쉬움이 좀 남는 영화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쥬라기> 시리즈는 오리지널 트릴로지 ('공원' 시리즈)와 시퀄 트릴로지 ('월드' 시리즈)가 있을 거고, 두 방향성은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리지널 3부작이 순수한 공룡과 모험이라는 테마가 있다면, 시퀄 3부작은 유전자 조작 공룡과 대결이라는 테마가 있을 겁니다. 월드 첫 작품은 티라노와 인도미누스, 두번째는 랩터와 인도랩터였죠.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그런 점에서는 유전자 조작 공룡들이 등장하는 이야기지만, 조난과 모험이 위주가 되는 오리지널에 가까운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임팩트 넘치는 티라노씬이나, 모험극으로써 개별 장면의 퀄리티는 상당히 준수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어디까지나 개별 장면들이라는 한계가 붙습니다.

그러니까, 영화의 단점은 멋진 장면들을 잇는데 있다고 생각해요. 명확한 동기가 부족하고, 개별 장면의 배경과 내용은 만족스럽지만, 좋은 장면을 위해 공간과 시간적으로 건너 뛰는 장면들이 꽤 많아요. 모험이라는 이야기를 하려면 시간적-공간적 배경의 연결이 잘 이뤄져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서스펜스를 만드는 방식은 만족스럽되, 모험을 하는 방식은 그닥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이게 '공룡'이라는 한계점입니다. 그러니까, 유전자 조작을 했다고 하더라도, 공룡이다보니까, 쉽게 말해 파워밸런스를 어떻게 맞춰야할지 좀 얼렁뚱땅 얼버무리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니까, 나름 용병들인데 화력이 매우 부족한 건 둘째치고, 화력을 조금이라도 갖추는 순간 공룡들이 학살당하다보니, 그 사이의 균형을 못맞추는 느낌이 들어요.

결국 전반적으로 밑그림은 이해하겠지만, 그 그림 위에 그린 퀄리티가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비난받을 만큼 나쁜 영화냐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절대적으로 괜찮은 영화냐라고 묻는다면 거기에 대해서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영화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이 영화가 <쥬라기> 시리즈의 외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마치 <로그 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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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a Inverse
25/07/09 00:34
수정 아이콘
일단 캐릭터가 죽을 캐릭터인지 아닌지 대충봐도 슥 보이는 상황이라 긴장감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sf영화인데 오프닝 어거지는 데스티네이션급이라 그때부터 이 영화 뭔가 쎄하다 싶었어요
aDayInTheLife
25/07/09 00:47
수정 아이콘
그거도 좀 많이 아쉽긴 하죠..
사부작
25/07/09 01:29
수정 아이콘
공감 많이 갑니다
aDayInTheLife
25/07/09 01:45
수정 아이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5/07/09 07:48
수정 아이콘
고지라 킹 오브 몬스터의 마이너버전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괴수/공룡씬은 훌륭한데 인간씬은 스킵을 바라게 된다는 점에서요. 다만 좋은 장면도 나쁜 장면도 고지라 킹 오브 몬스터처럼 역대급은 아니라 낙폭은 적은 편.
aDayInTheLife
+ 25/07/09 11:52
수정 아이콘
킹오몬은 진짜 인간놈들 비중은 왜 그리 큰지… 크크
cruithne
25/07/09 08:02
수정 아이콘
저는 티라노 씬 호평이 이해가 안가는게 그 가족들 행동이 이제 지쳤으니 제발 잡아먹어주세요 수준이라 그때부터 몰입이 전혀 안됐습니다. 대단한 완성도를 바란것도 아니고 그냥 거슬리지 않는 수준의 개연성이면 만족하는데 이건 도저히... 모사사우르스나 케찰코아틀루스 정도면 해줘도 만족스러울텐데 말이죠
aDayInTheLife
+ 25/07/09 11:52
수정 아이콘
약간 티렉스는 뭔가 의무감(?)에 넣었나 싶기도 합니다 크크
25/07/09 08:08
수정 아이콘
아무 생각없이 보면 재밌는 오락영화인데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큰일나더라구요
aDayInTheLife
+ 25/07/09 11:52
수정 아이콘
네 딱 그런거 같아요.
팬케익
25/07/09 08:21
수정 아이콘
되게 여유로운 등장인물들 때문에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몰입하기가 빡세긴 하더라고요.. 무식하면 용감하다 해야하나..
죽을 위기가 뻔한데 너무 생각이 없달까 크크..
그래도 공룡들 볼 맛은 좀 나아서 스토리나 등장인물 개 박은거 치고는 개인적으론 극장에서 볼 맛은 났습니다.
aDayInTheLife
+ 25/07/09 11:53
수정 아이콘
역시 킹룡인가…?
25/07/09 09:18
수정 아이콘
아무런 기대없이 그냥 공룡보러갔는데 인기있는 공룡들은 분량 없고 후반부에 못생긴 돌연변이 공룡들만 나와서 실망했네요
aDayInTheLife
+ 25/07/09 11:53
수정 아이콘
돌연변이는 뭔가 위험해 보이긴 하는데, 또 막상 디자인은 애매하긴 하고 그랬던 거 같아요.
웜뱃어택
25/07/09 09:19
수정 아이콘
처음에 초코바 껍데기 씬부터 어이없어서 빵터지고 그 뒤로도 인간측 파트는 항상 웃참 실패하면서 봤는데요 그래도 공룡 액션이랑 특히 경치는 매우 만족했습니다. 어차피 그거보러 간거니 뭐 만사 오케이입니다?!
편집자
+ 25/07/09 11:08
수정 아이콘
그 껍데기 신은 진짜 각본가가 너무 성의없이 만들었다 싶더라고요. 진짜 어이가 없었습니다. 크크
aDayInTheLife
+ 25/07/09 11:53
수정 아이콘
쵸코바는 좀.. 쫌…!!
레드빠돌이
+ 25/07/09 10:00
수정 아이콘
제발 이시리즈에서 쓸데없는 메세지 좀 안 넣었으면 합니다.
그 시간에 공룡을 더 보여주라고...
aDayInTheLife
+ 25/07/09 11:54
수정 아이콘
뭐 원래 영화도 메시지가 없는 영화는 아니었죠. 다만 그걸 포함한 퀄리티가 쩔었던 거지..
+ 25/07/09 10:26
수정 아이콘
d-rex는 공룡영환지 프로메테우스인지 모르겠고, 인물은 설정설명이란게 의미없을 정도로 그냥 클래식한 캐릭터 나열
(주인공이 전문성을 보여준 씬이 뭐 하나라도 있었나요...)
이제 헐리우드 영화여도 시도때도 없이 소리질러대는 꼬마애들은 한둘 정도 죽어야 교훈이 생길거 같습니다.
공룡이 내는 소리보다 고주파수 여자애들 소리지르는 게 더 피곤했고, 스릴도 액션도 날린 그냥 클리쉐파크였어요
aDayInTheLife
+ 25/07/09 11:55
수정 아이콘
클리셰를 잘 따라가긴 했죠. 여전히 저에게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약간 쌍제이 마이너 버젼 같습니다..
possible
+ 25/07/09 10:54
수정 아이콘
디렉스 설정까지는 그럭저럭 이해할 수 있는데, 예고편과 영화 초반에 뭔가 포스있는 것처럼 보여줘서 마지막에 뭔가 하겠구나 기대했는데...아무것도 없어서 좀 허전했네요. 스피노 1~2마리는 가볍게 발라주면서 포스좀 보여주고 퇴장했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그래도 바다에서 모사사우르스 씬은 이 시리즈에서 처음이라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aDayInTheLife
+ 25/07/09 11:55
수정 아이콘
괴수대백과 사전이 되면 또 쥬라기 월드와 유사해지긴 하겠죠. 물론 뭐 그게 나쁘단 건 아니지만.
모사사우르스 씬 참 좋더라구요.
편집자
+ 25/07/09 11:06
수정 아이콘
뜬금없이 배타고 가면서 눈물 흘리고, 등장한 적도 없는 캐릭터 가지고 한참 떠들고 가족애네 어쩌네 이야기하는 지점부터 아 이거 망했구나 싶었는데 역시나 싶더라고요. 그 가족 등장하는 씬도 이게 뭐지? 싶었고요. 본 사건 시작되고부터는 그나마 쪼끔은 볼만했는데 거기까지 가는데 진입장벽이 너무 컸습니다. 짜임새가 진짜 너무 엉성하더라고요
+ 25/07/09 11:39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문장 도입부가 너무 웃겨요
aDayInTheLife
+ 25/07/09 11:55
수정 아이콘
동기가 엉성하면 몰입이 빡세지죠.
덴드로븀
+ 25/07/09 11:47
수정 아이콘
이동진 평론가 평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 공룡만 계속 나오게 할 순 없겠지만.
aDayInTheLife
+ 25/07/09 11:56
수정 아이콘
저는 한 반개 정도 더 깎을까 말까 고민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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