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5/06/22 10:39:03
Name 똥꼬쪼으기
Subject [일반] 취향저격 시티팝 플레이리스트를 감상한 충격
평소에 시티팝이나 편안하고 모던한 느낌의 노래들을 즐겨 듣는 편인데, 그래서인지 유튜브 알고리즘이 비슷한 취향의 플레이리스트가 추천됩니다.

일요일 아침, 여유롭게 음악이나 들으며 낭만을 만끽하려고 유튜브를 켰는데,
메인에 세련된 AI 느낌의 썸네일 플레이리스트가 보이길래 뭔가 감각적이고 트렌디해 보여서 바로 클릭했죠.

처음 3곡을 들었는데... 와 진짜 완전 내 취향저격이길래, 궁금했습니다 처음 듣는 곡들인데도 너무 좋아서 혹시나 해서 각각 검색해봤는데 아무것도 안 나오네요.
어? 이상하네? 싶어서 더보기 눌러보니까...

"모든 곡은 AI 생성 툴을 사용하여 뮤피셜에서 직접 제작한 창작곡으로, 발표된 정식 음원은 아닙니다"
아 진짜 완전 쇼킹했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 들어보세요. 멜로디, 가사, 목소리의 3박자가 완벽하네요. 이제.

https://youtu.be/VnVIurUCc_o?feature=shared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5/06/22 10:47
수정 아이콘
첫곡부터 좋네요. 
25/06/22 11: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제 인간이 만든 음악이든 어떤 창작물이든 필요가 없어질 것도 같아요.
지금 chatgpt가 나에게 맞는 개인화된 답을 재깍재깍 제공해주듯이
나에게 맞는 음악, 영화, 소설, 게임, 혹은 미지의 장르의 어떤 것 등, 나를 만족시킬 무언가를 만들어서 제공해줘, 예술적으로든 영적으로든 성적으로든, 이라고 하게 되겠죠.
굳이 모차르트나 메탈리카 같은 걸 찾아듣는 건 아주 특수한 소수취향 같은 게 되어버리고....

저는 유독 타인의 성적 서비스를 소비하는 게 금기시, 불법시되는 게 참 신기한데
앞으로는 어쩌면 어떤 서비스든 '사람의' 서비스를 받는 것 일체가 아주 특이한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왜 굳이 사람에게 교육서비스를 받아?"
"넌 싸이가 부르는 노래를 들어? 사람의 엔터테인먼트를 제공받다니 변태적이네"
"자신의 사상, 가치관, 상상, 친절, 개인사 같은 걸 팔아서 돈을 버는 사람들, 남들을 정서적으로 만족시켜서 밥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니 끔찍해"라는 식으로.
25/06/22 11:52
수정 아이콘
저야 이미 구세대에 들어선 사람이라서 그냥 그냥 버티고 있는데...
다음 세대 젊은이들은 AI에 맞서서 어떻게 자신의 (인간의) 가치를 지켜야 할까 겁이 나는 수준이네요.
저도 이제는 익숙하게 도움 받고 있는 AI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너무 무섭습니다.
No.99 AaronJudge
+ 25/06/22 12:51
수정 아이콘
진짜 무섭습니다.
아직 사회 발도 딛기 전인데
25/06/22 12: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우리가 몇년전에 어찌 알았겠어요. 가장 AI에게 쉽게 정복되는 인간의 영역이 창작의 영역이라던 예술일 줄이야. 막노동은 아직도 인간의 것입니다. 그나저나 첫곡이 진짜 독보적이네요. 발음도 좋고 보컬도 좋고 멜로디도 좋고
우상향
25/06/22 12:11
수정 아이콘
예로부터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라는 말이 전해져 내려왔죠.
머리 나쁜 인류가 마지막까지 하게 될 건 막노동일 것 같아요;
크낙새
+ 25/06/22 12:31
수정 아이콘
요리나 미용처럼 사람의 숙련도가 필요한 기능관련직업이 살아남을것으로 예상합니다.
+ 25/06/22 12:27
수정 아이콘
이제 인간은...
럭키비키
+ 25/06/22 12:38
수정 아이콘
작곡가들은 그 꿈을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곡하나 만드는데도 수없이 엎고 오랫동안 애를 썼을텐데 이걸 프로그램으로 누구나 쉽게한다면 허탈하겠네요
+ 25/06/22 12:39
수정 아이콘
몇년만 더 지나면 즐겨보던 버튜버가 알고보면 AI라거나
+ 25/06/22 12:40
수정 아이콘
아니 첫곡 비트부터..
모링가
+ 25/06/22 12:46
수정 아이콘
정보와 감각 사이의 중간 과정이 모두 생략되고 있죠
근데 그게 굳이 음악이나 다른 예술일 필요가 있을까요.
그냥 감각신호를 직접 뇌에다 때려넣으면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미용? 패션? 다같이 가상세계에 살면 딸깍으로 해결할 수 있죠.
어차피 사람이 노력 할 필요도 없어지고 ai가 대신해 주는걸로 바뀌는건데, 그 점에 착안한다면 지금도 ai조차 필요없는 신경전달물질 폭포를 만들어내는 무서운 도구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No.99 AaronJudge
+ 25/06/22 12:52
수정 아이콘
진짜 좋더라구요
깜짝놀람
티아라멘츠
+ 25/06/22 13:17
수정 아이콘
근데 이렇게 잘 뽑는 것도 실력이긴 합니다. AI 딸깍으로 다 되는거 아니냐> 똑같이 써도 결과물이 의외로 많이 다름..
김김김
+ 25/06/22 13:35
수정 아이콘
저도 창작자 입장에서 AI를 좀 활용하는 편인데, AI를 창작에 활용해보면 알 수 있는게 AI는 독창성이라는 게 없어요. 이게 무슨 'AI는 사람 냄새 나는 어쩌고~' 차원의 이야기나 AI는 잘 안 될거다 뭐 그런 저주를 내리는 게 아니라 진짜 '어디서 본 것 같은', '어디서 들은 것 같은' 것만을 만들어내요. 곡도 그림도 다 비슷하구요. 실제로 글에 나온 플레이리스트는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어디서 들은 거 같은 곡으로만 가득 채워져있죠.

그런데 이게 그냥 개인이 소비하는 정도로만 끝날 거면 그렇게 창의적일 필요가 없는데, '상업적 성공'을 위해서는 그런 '어디서 본 것 같은'을 뛰어넘어야 되거든요. 그러면 결국 개인의 창의성이 요구되는 시점이 옵니다. 저는 AI가 이제 여기서 더 발전해서 '없었던 걸 만들어내는' 지경까지 간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창작자들의 영역이 훨씬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김김김
+ 25/06/22 13:39
수정 아이콘
예를 들어 창작의 영역은 사실 어느 정도는 노동, 육체적 활동도 들어가 있거든요. 그림 같은 건 선 긋는법부터 시작해서 근육을 쌓아올려야 하고, 악기도 마찬가지고요. 글은 뭐 타자치는거는 금방 익히긴 하지만 결국 타자를 쳐야하는 부분도 있고. 그런데 이제 AI가 이 부분을 스킵시켜주는 거잖아요. 그럼 창작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그런 창작적 노동의 영역에서 해방돼서 이제는 진짜 머리 굴리는 창작만 해도 되는 시기가 올 수 있는 거죠.

물론 솔직히 써본 입장에서 '얘들 진짜 가능하긴 한건가?' 싶은 생각도 엄청 듭니다. 모르긴 몰라도 요즘 나오는 '꽤 퀄리티 좋은' AI 창작물들은 기존 숙련자들이 그냥 자기 손으로 작업하는 것, 아니 그 이상의 시간이나 돈이 투여됐을 수도 있거든요... 저도 글 쓰는 입장에서 글 잘쓴다고 막 그러는 AI들 엄청 써봤지만 결국 제 손으로 쓰는 효율을 따라오긴 진짜 한숨 나올 정도로 한참 멀었더라고요.
+ 25/06/22 13:44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창작이 1회성 업무로 귀결되는게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대중음악가는 1집이 알파이자 오메가이고
이후는 1집의 변주 심하게 표현하면 자가복제적 작품을
취향에 따라 익숙하게 듣는 과정을 거치는데

하나를 내고 나면 장르적 특성을 더 잘 캐치해낸 인공작품이 나온다는건 창작의 연속성이라는게 가능할것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합니다
김김김
+ 25/06/22 13:47
수정 아이콘
1집이 알파이자 오메가라는건 음... 1집보다 나은 2집 3집 그 이후 등등 1집보다 나은 차기 앨범을 만들어낸 아티스트는 정말 셀수도 없이 많을텐데 너무 인상비평으로 나가시는 것 같습니다.
+ 25/06/22 13:52
수정 아이콘
실력이 나아지는건 부정할 수 없을겁니다
다만 스타일이나 방향성 같은 예술성은 쉽게 변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처음 들어도 누구노래네 하는 느낌 같은거요
이런 느낌을 AI가 더 빨리 캐치해내는게 창작의 장벽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페로몬아돌
+ 25/06/22 13:35
수정 아이콘
결국 몸으로 때우는 서비스만 남지 않나 싶네요 크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일반] [공지]자게 운영위 현황 및 정치카테고리 관련 안내 드립니다. + 선거게시판 오픈 안내 [29] jjohny=쿠마 25/03/16 24545 18
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305646 0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59371 10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62701 4
104360 [일반] 취향저격 시티팝 플레이리스트를 감상한 충격 [20] 똥꼬쪼으기1809 25/06/22 1809 2
104359 [일반] 美, 이란 직접 타격 단행…트럼프 "3개 핵시설 성공적 공격" [105] 전기쥐6138 25/06/22 6138 2
104358 [일반] 고려양, 대륙에 유행했던 원조한류 [3] 어강됴리2394 25/06/22 2394 1
104357 [일반] 자본주의 의사이야기 [11] TheGirl2107 25/06/22 2107 22
104356 [일반] [웹소설] 회귀수선전 완결 [17] VictoryFood2557 25/06/22 2557 4
104355 [일반] 근거를 대지 말라 [10] 번개맞은씨앗3740 25/06/21 3740 7
104354 [일반] 영화 두 편, <엘리오>와 <퀴어> [4] aDayInTheLife2070 25/06/21 2070 2
104353 [정치] 지금 민주당발 검찰개혁안은 심각한 위험이 있다는 장애인권변호사의 지적. [172] 구경남b9089 25/06/21 9089 0
104352 [일반] 비가 오는 날에는 고양이죠. [8] 대단하다대단해2570 25/06/21 2570 1
104351 [일반] 28년 후...감상(스포) [22] 로각좁3466 25/06/21 3466 3
104350 [일반] 동화 슈렉의 작가: 윌리엄 스타이그 [2] 오디세우스2788 25/06/20 2788 7
104349 [일반] [약하디 약한 스포일러] '케이팝 데몬 헌터스' 를 봤습니다. 재미있네요. [17] 카페알파5209 25/06/20 5209 5
104348 [일반] 조금 다른 아이를 키우는 일상 16 [7] Poe3095 25/06/20 3095 30
104347 [일반] 원인을 알 수 없었던 정강이뼈 무릎 통증, 희안한 수면장애, 치질 증세... [70] 모데나8754 25/06/20 8754 7
104346 [정치] 검찰, 김건희 육성 4년만에 ‘우연히’ 발견 [122] 전기쥐11385 25/06/20 11385 0
104345 [정치]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언제 합쳐질까요? [56] 베라히6314 25/06/20 6314 0
104344 [일반]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했습니다. [88] 물러나라Y6555 25/06/20 6555 6
104343 [일반] 경매에 대한 이론의 모든 것 [7] 오디세우스2928 25/06/20 2928 15
104342 [정치] 여러분의 눈에는 어떻게 보입니까? (feat. G7, 삿대질, 이준석) [136] 덴드로븀13463 25/06/19 1346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