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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6/09 02:58:46
Name Secundo
Subject [일반] 9살의 이별편지
이사를 하게 되었다.
딸아이가 같은 반이었던 일본인 친구에게 편지를 받아왔다.

글씨도 엉망이고, 맞춤법도 틀렸다.
한동안 편지를 읽고 생각이 많아졌다.
다 틀렸는데, 완벽했다.

-----
안녕 나는 유이야.
난 니가 너무너무 좋은 친구야.
내가 까먹은 일도 대신 해주고...
근대 니가 이사를 가야한다니 너무너무 서운하고 이쉬워.
또 니가 아주아주 날 잘 도와줬는대  
이젠 너 없이 내가 잘 헐 수 있을찌 불안해.
하지만 서로서로 보지 못해도 열심히 나도 나대로 해 나 갈게.
그리고 중요항거!
나는 니가 있어서 많이 멋있었다.
내가 더 멋있어 진 모습으로 널 만나꺼니까 안녕.
-----

미사여구가 덕지덕지 붙지 않아도
진심을 전할 수 있다.

가끔 고마운 사람에게 짧은 편지를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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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페인
25/06/09 05:25
수정 아이콘
따님이 참으로 좋은 친구를 두었네요. 비록 몸은 떨어지더라도, 삶의 소중한 추억으로 마음 한 구석에 자리매김하길 바랍니다. 진심이 전해지는 좋은 글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25/06/09 06:59
수정 아이콘
이사 자주 하지 마세요 아이가크고 나니까 이사때마다 친구를잃게되는게 너무 미안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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