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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5/21 17:53:32
Name AMBattleship
Subject [일반] [강스포] 미션임파서블 : 파이널 레코닝 후기 - 인물 중심으로
스포 있는 걸 너무 쓰고 싶어 글 하나 따로 팝니다. 후기 글이 세 개나 올라와 피로감 느끼는 분들께는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영등포 아이맥스에서 친구들과 봤습니다.

시작하기 전 예고에서 브래드 피트의 F1이 나오는데, 역시나 한물간 드라이버 역이네요. 내 시대의 영웅들이 이렇게 뒷방 늙은이 신세로 나오는 게 가슴 아픕니다. 그래서 제가 탑건 매버릭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 열광했는지도 모르겠네요. 파이널 레코닝도 평이 오락가락했지만 의리로 보고 왔는데, 이 영화도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영화는 톰 형의 인사로 시작됩니다. “와줘서 고맙다”는 말은 보러 온 관객보다는 그동안 시리즈를 사랑해준 팬들에게 하는 인사로 느껴졌습니다.

사설이 길었네요. 여기부터 스포일러가 포함된 인물 감상평입니다.

---

1. 이든
늘 숨을 멈추고 볼 수밖에 없는 액션을 보여주던 이든은 이번엔 관객들 숨이 아니라 아예 본인 숨을 멈췄네요. 잠수 끝에 결국 못 나오고 물속에서 떠오르는 장면은, 그냥 보면서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저 형 그동안 진짜 고생했구나. 시리즈의 마지막이라는 말에 나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돼 있었는데, 이 장면을 보고 작별인사를 준비 했고 마지막 런던 광장에서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보낼 수 있었습니다.

2. 루터
1편부터 꾸준히 나온 건 이든 말고는 루터가 유일하죠. 생긴 모습과 달리 동료를 아끼는 그의 캐릭터를 좋아했습니다. 이게 정말 톰 크루즈의 마지막 MI 시리즈라면, 그의 캐릭터에 어울리는 적절한 퇴장씬이었다고 생각되네요. 대사가 참 좋았어요.(바이러스를 보지도 않고 백신을 만드는 능력과 인류 지식 전체를 담을 수 있는 수준의 서버실 용량 USB 메모리를 제작하는 능력은 치트 수준이죠.)

3. 벤지
MI의 애정캐입니다. 벤지 없는 MI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코믹한 감초 같은 역할이었지만, 이번 마지막 전투 씬에서 칼 맞고 폐 수술하면서도 서버실에서 현장 지휘하는 모습을 보고 ‘멋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MI 시리즈 동안 가장 성장을 많이 한 건 벤지 같네요. ‘타이의 대모험’의 포프 같은 느낌도 들고, 경험치 몰아 먹고 큰 롤 원딜 같은 느낌도 듭니다. MI 시리즈는 끝나더라도, 그 세계관에서는 IMF 현장 지휘관으로 충분히 활약할 거라 기대되네요. 이든도 그걸 아는지, 자기 없을 땐 꼬박꼬박 지휘 업무 이관하기도 하고요. 부디 무탈하게 은퇴하길 바랍니다.

4. 그레이스
왜 너냐. 이든이랑 감옥 데이트하고, 지하통로 술래잡기하고, 잠수 데이트하니 좋더냐? 그거 이든이랑 일사랑 다 했어. 너 뭐 돼? 빙하에서 꺼냈다고 다 네 거 아니라니까. 네가 무슨 페기 카터냐고. 아오 화딱질 나.

5. 일사
이러고 있으면 어떡해요...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돌아온다고 약속했잖아요... 이제 놔주렵니다.

일부 다소 편향된 인물평은 해당 팬들에게 안죄송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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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클라우드
25/05/21 18:18
수정 아이콘
저는 레베카 페구르손이라는 배우를 미션 임파서블 전까지는 그 존재조차도 몰랐었는데,
미션 임파서블 보고 나서 완전히 푹 빠져 버렸던지라 참 아쉽습니다...
AMBattleship
25/05/21 21:17
수정 아이콘
미션 임파서블 1을 통해 엠마뉴엘 베아르를 처음 알게 되었고, 그 영향으로 프랑스어를 배워야겠다는 마음에 프랑스어 학원까지 등록했었죠. 30년이 훌쩍 지났지만, 레베카 퍼거슨 덕분에 같은 실수를 한 번 더 저지를 뻔했네요. 간신히 참아낸 걸 보면, 저도 그 사이 많이 자란 모양입니다.
스타나라
25/05/21 19:04
수정 아이콘
저는 페기 카터 좋았습니다.
그레이스가 아니라 페기 카터라고 생각하면 아주 좋습니다 크크
AMBattleship
25/05/21 21:18
수정 아이콘
저도 페기 카터는 참 좋아하는 데 말이죠. 그레이스는 그저 너무 안 좋은 시간에 안 좋은 장소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헤세드
25/05/21 19:20
수정 아이콘
감흥이 남아서 쓸수밖에없다는 후기
AMBattleship
25/05/21 21:20
수정 아이콘
아니 진짜. 30년동안 알던 친한 형이 10년 사귀던 천생연분 전여친 버리고 다른 여자랑 결혼한다길래 어리둥절 하면서 결혼식장 갔는데 식전 영상으로 전 여친이랑 똑같은 데이트 코스로 둘이 꽁냥대는 걸 틀어주는 거에요. 이건 아니다 싶었죠.
25/05/21 19:44
수정 아이콘
저는 그레이스의 심폐소생술 씬이 정말 좋았는데요. 그 이유는...
AMBattleship
25/05/21 21:23
수정 아이콘
그 장면을 일사가 했으면 전 물개박수치면서 엉엉 울었을 겁니다. 하지만 취향은 존중합니다.
메카즈하
25/05/21 23:08
수정 아이콘
아이맥스로 볼수 있어서 행복했습니..
새우탕면
25/05/21 20:22
수정 아이콘
저는 일사가 눈속임으로 죽은척하고 나중에 해결사 역할로 등장할 줄 알았다구요ㅜㅠ
츠라빈스카야
25/05/21 21:21
수정 아이콘
그 전개는 저어기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많이 써먹은....흐흐...
AMBattleship
25/05/21 21:24
수정 아이콘
222
츠라빈스카야
25/05/21 21:18
수정 아이콘
포이즌필의 경우 "바이러스를 보지 않고 백신을 만들었다"도 그렇지만, 포드코바에 대한 물리적 스펙 정보도 없는데, 통상규격이 아닌 포트에 물리적으로 정확히 들어맞는 실물을 만든 건 치트를 넘어선 듯....
AMBattleship
25/05/21 21:32
수정 아이콘
생명을 댓가로 금기 마법을 쓴 영화적 표현 같습니다.
25/05/22 01:44
수정 아이콘
역대 시리즈의 인물들.. 정말 반갑더군요

특히 윌리엄던로 아재를 그렇게 복귀시키다니 크크 아 영화관에서 빵터져서 혼났습니다
뜨와에므와
+ 25/05/22 07: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폼 클레이티에프 매력적
남녀비율 반반무많이에 대한 집착
대부분은 뭔지도 모르고 지나갈 디테일에 돈은 다 쓴거 같음
저런 개허접 악당한테 왜 그렇게 당하고 산건가

나오면서 남은 건 이런 생각들이더라구요

근데, 톰형 하고싶은거 다 했으면 됐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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