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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2/24 19:04:06
Name 사부작
Subject [일반] 자유무역이라는 환상 - 트럼프 1기 무역 정책의 논리 (수정됨)
트럼프의 1기 무역정책에 이론가이고 실행자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의 ‘자유무역이라는 환상’을 읽었습니다. 다들 모르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일목요연하게 정리되는 부분이 있어서, 글을 남겨봅니다.
아래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와 같은 트럼프 1기 경제관료에 빙의해서 제가 쓴 글입니다. 

------------------

무역.
우리는 쇄국주의자가 아니다. 우리보고 자유무역의 반대자라는데, 웃기는 말이다. 대체 어떤 나라가 진짜 자유무역을 하고 있나? 자유무역이라는 건 순진한 경제학 엘리트들이 지배하는 미국만 추구하고 있고, 다른 나라들은 진짜 자유무역 한 적이 없다. 이론만 그럴듯하고 제대로 실행된 적 없는 환상 속의 자유무역을 좇으며 호구당하지 말고, 우리는 우리 힘으로 공정한 무역이라도 하자는 거다.

부란 무엇인가? GDP? 아니다. 부란 쓸모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차별적 능력 (기술, 산업체, 인프라, 노동력 등) 이다. 거칠게 말해 제조업과 중산층 위주의 활력이다.
역사를 보자. 제조업이 뛰어난 나라가 강대국이 되었고,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은 제조업 육성을 위해 얼마든지 관세를 매겼다. 미국의 최고 무기는 큰 시장이다. 미국 시장에 대한 접근권을 협상의 지렛대로, 미국은 상대국과 좋은 조건의 무역을 해왔다. 관세를 일단 매기고, 상대가 진실성있게 나오면 우리도 관세를 풀어줬다. 자유 무역 우리도 좋아한다니까?

그런데 WTO 때부터 이게 망가졌다. 특히 중국 가입부터 완전 망했다. 우리의 가장 큰 무기인 시장 접근권을 무조건 풀어주고 나니, 상대방이 속임수를 써 우리한테 고부가가치 상품을 팔며 성장해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 중에서도 중국 문제가 제일 심각하다. 냉전시대 소련과 자유무역 한답시고 소련에 대량 적자가 나고 전략 물자를 넘겨주고 핵심 자산이 매각되고 소련의 경제가 나날이 커졌다면 나라가 뒤집혔을 거다. 중국은 왜 예외가 돼야 하나? 전성기 소련보다 중국이 미국에 더 큰 규모의 도전이다.

클린턴과 부시 같은 자유무역 신봉자들의 주장은 이렇다. 상대가 중상주의를 펴더라도 자유무역이 결국 더 큰 효율성으로 더 큰 부를 가져온다. 정말 큰 문제는 WTO 제소 통해 해결하면 된다.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들어도 다른 서비스업 일자리가 생기니 직업전환 지원을 하면 된다. 세상이 자유무역의 단 맛에 익숙해지면 평화가 오고 중국도 자유주의에 가까워질거다.

다 헛소리다. 세계 모든 나라( 무역흑자국들 특히 중국)는 고전적인 중상주의에서 업그레이드 된 고도로 전략적인 무역정책을 편다. 미국 소비자가 저렴한 수입 TV를 사고 좋아하는 동안, 중국은 첨단제조업을 키우고 전략자산은 지킨다. 미국 기업과 협업하는 듯 했다가 기술만 빼먹고 경쟁자가 돼버린다. 그렇게 번 달러로 미국의 핵심 자산을 사간다. 미국은 막대한 무역적자를 지속적으로 얻고 있고, 중국은 점점 미국을 따라온다. WTO 제소? 미국만 지키지 중국의 비관세 장벽에 효과가 없다. 제조업 일자리 상실은 복구 안되는 중산층 붕괴를 가져온다. 임금 상승 없는 성장이 증거다. 중국은 자유주의화가 되기는 커녕 명백히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그런데 미국은 전함도 스스로 못 만든다.

대충 오바마부터는 이거 큰일났다 하는 걸 느꼈을 거다. 그러나 샌님들이 세련되게 해결한답시고 시간만 낭비했다.  WTO에 중국을 제소한다? 동맹국들과 공동 대응을 구축한다? 그런 나약한 방법이 되겠냐? 중국은 커녕 유럽도 그런 식으로 미국에 양보하는 걸 못 봤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미국이 스스로 갖고 있는 가장 큰 무기인, 미국 시장으로의 접근권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상대가 신실하게 미국과 자유무역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관세를 때리자. 보복 관세? 그럼 더 크게 보복관세를 때려라. 미국과 진심으로 맞다이를 뜨고 싶은 나라는 없다. 협상을 하자고 할 것이다. 그 때 공정 무역 구조를 만들어라.
단순 관세 뿐만 아니라, 노동/환경 조건, 비관세장벽들, 환율조작 방지들을 광범위하게 합의해야 하고, 이를 어기면 제3국 재판 어쩌구 말도 안되는 시간끌기 하지 말고 미국이 복수할 수 있게 명문화 해야 한다. 그래야 지킨다.

동맹들은? 동맹도 미국에게 진짜 자유무역 하는 나라 없다. NAFTA로 잃은 제조업 일자리가 얼마나 많은가. 멕시코. 개네들 말도 안되는 임금으로 미국 시장 잠식하는데, 멕시코 임금 올리도록 압력 넣어야 한다. 그럼 우리 제조업도 살고 멕시코 사람들도 잘 살게 되고 얼마나 좋나.
캐나다. 사실상 보호주의 국가이다. 정말 자유롭게 뒀으면 미국 코앞 영어권 국가에 미국 기업들이 엄청 진출해서 다 먹었을걸? 우리가 힘이 있는데, 왜 상호주의조차 안하고 호구짓을 하는건지 이해가 안된다. 동맹은 상호 윈윈 해야 하는거 아닌가.

한국? 작은 나라긴 한데, 미-한 FTA도 아주 불공평했다. 한국이 수출만 늘리고 한국에 미국자동차 수출 늘었나? 한국도 묘하게 비관세 장벽 펼치는 나라이다. 안보 동맹으로서 한국의 특수성이 있지만, 한국처럼 노골적인 대미 무역 흑자국 그냥 둘 일 아니다.

그렇게 다 따지다 동맹이 약화되면 어떡하냐고? 일본이 플라자 합의 당했다고 동맹에서 이탈했나? 유럽은 미국 빠지면 알아서 지들끼리 살 수 있나?
우리가 목숨 내놓으라는 거 아니잖아… 그냥 미국한테 뜯어먹는 흑자 규모만 줄이라고. 그것도 안되는 게 무슨 동맹인가, 호구지.

트럼프 1기 때, 중국이 트럼프가 클린턴이나 오바마 같은 호구인 줄 알고 거짓 협상을 하려 했지만, 트럼프는 달랐다. 관세 전쟁 제대로 보여주고, 실질적으로 이런저런 불공정 무역에 대한 조정을 했다.
중국이 비열하게 나와서 완전한 협상이행은 안됐지만, 중국이 훨씬 더 큰 손해를 봤을걸? 이제 미국인 모두가 중국이랑 자유무역 그냥 하면 안되겠는데 문제를 인식했고, 다른 나라도 화웨이 물건 팡팡 사주던 그런 시대 지나갔다. 바이든도 결국 그 기조 따라가잖아?

그런데 트럼프 2기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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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트럼프 정부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의외라는 말도 있어요.  2기 트럼프는 1기와는 또 다른 색을 내고 있는 것도 같기도 합니다. 캐나다에 시비 걸고 이런 건 사실 저런 관점으로도 해석이 잘 안되죠.

트럼프 1기 무역정책을 설명하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의 주장은 곱씹어볼만 합니다. 장하준 같은 이가 한국 경제에 하는 조언과 비슷한 면이 많아요. 게다가 미국은 힘이 있죠.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미국이 스스로 묶은 관념 경제학의 쇠사슬을 풀고, 힘이 우월할 때 힘 좀 쓰자는 게 미국인 입장에서 지당해 보이는 것 같기도 해요.

반론도 많이 있습니다.
중국 중심의 자체 생태계 구축만 하게 된다, 동맹 약화는 장기적인 손해가 된다, 기축통화국의 숙명이다, 윈윈 개념을 모른다.. 등이 있는데,

근본적으로 WTO 체계가 그렇게 미국에게 나빴다면, 왜 미국은 20년 넘는 고속성장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답이 어렵죠. 러스트 벨트가 문제지만 대신 실리콘 밸리가 생기지 않았느냐, 무역이 아니라 복지나 국내 정치의 문제로 풀어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런.

그리고 또 논쟁점이, 무역수지 적자가 환율 변화로 자동 회복되지 않는 기축 통화국의 묘한 운명인데,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는 외국이 미국의 자산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을 사는 것에도 부정적입니다. 말 그대로 부를 팔아넘기고 있다는 건데요. 주식시장을 중요시하는 트럼프와 이런데서는 안 맞았나 싶기도 해요.

트럼프 2기 초반의 기행이 워낙 심해서 이건 또 다른 해석이 필요하겠지만
중국과 무역 문제에 보다 집중했던 1기의 연속선상에서 관세 경제는 볼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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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24 19:23
수정 아이콘
미국인들 입장선 동맹이 생각보다 미국국익에 도움되지 않는거겠죠
사부작
25/02/24 19:27
수정 아이콘
그럼에도 경제적 동맹을 유지했던게, 자유무역은 상대가 반칙을 할 때 조차도 이익이라는, 특히 기축통화국은 더 이익이라는 주류 경제학 이데올로기 때문인데,

제조업 붕괴로 인한 사회적 파장이 그런 믿음을 흔드는 것 같습니다.
크레토스
25/02/24 19:55
수정 아이콘
미국 시장이 그렇게 큰 건 금융, 서비스업으로 돈복사 중이라 그런건데.. 관세로 난리치고 온갖 돌발행위 하면서 금융시장에 예측불능하고 외국 투자에 비우호적인 분위기 조성할수록 그 큰 시장 쪼그라들텐데 말이죠.
전기쥐
25/02/24 20:05
수정 아이콘
트럼프 "전세계 관세 부과하면 美 국민 소득세 폐지도 가능"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422278
임전즉퇴
25/02/24 20:5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세액규모는 그렇다치고 역진세로 가는 효과가 있죠.
관세가 목표가 아니고 미국에서 생산하게 쪼아서 소득을 높인다는 게 트황새 머황새의 생각이시라면 알겠는데, 뱁새라 그런지 그냥 울음소리가 듣기 싫네요.
사부작
25/02/24 21:26
수정 아이콘
2기 트럼프는 또 다시 업그레이드 판이라..
안군시대
25/02/24 20:21
수정 아이콘
트럼프와 그 친구들(?)은 월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가 봅니다.
사실 세계화 시대를 맞아서 가장 크게 득을 본 게 월가라고 생각하거든요.
사부작
25/02/24 21:27
수정 아이콘
트럼프는 월가에 대한 대중적 혐오에 편승하는 정도 같아요.
엄준식
25/02/24 20: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헛소리만 장황하게 나열하길래 검색해보니 로스쿨출신 국제법전문가네요. 비전공자들이 왤캐 경제학을 우습게보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카리 신지
25/02/24 20:47
수정 아이콘
저 양반이 헛소리 하는지 여부와는 별개로 국제무역은 국제법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다루는 분야죠.
No.99 AaronJudge
25/02/24 21:35
수정 아이콘
그쵸.
사부작
25/02/24 21:22
수정 아이콘
주류경제학 관점에서 헛소리로 여겨질 포인트가 많죠
실무 경력은 많아요. 레이건 때부터 USTR 부대표였고 트럼프때는 대표돼서 미국의 온갖 무역 협상을 도맡아 해온 사람이에요.
망고베리
25/02/24 22:48
수정 아이콘
경제학 뿐만 아니라 트럼프 정권 자체가 전문가들 믿지말고 우리 트상황을 믿어! 니깐요
25/02/24 20: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트럼프 같은 사람들이 말하는 MAGA라는 게
내부의 양극화 문제를 개선하는 건 죽어도 하기 싫으니
외부의 적에게 관심을 돌리려는 시도가 아닐까 라고도 생각합니다.

미국 정부는 부가가치가 높은 IT, 금융 등에 집중하고
매연을 내뿜는 공장들은 후진국으로 보내 깨끗한 환경에서 살려는 정책을 폈지요.
비슷하게,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은 자국내에서 환경파괴와 노동착취하던 걸 후진국에 싼 값으로 외주를 내보낸 셈입니다.
자국 내에서는 범죄로 처벌받을 저임금노동, 장시간노동, 아동노동, 임산부노동, 폭력, 산업재해, 환경파괴 등을 내 눈에 안 보이는 곳에 치워버리고
후진국 사람들이 그런 걸 감수하고 물건을 생산해놓으면 "와 이렇게 싸다니 개꿀!"이라며 사오기만 하면 되는 거지요.
예전에는 사지 않거나 하나를 사서 아껴썼을 물건도 많이많이 사고 신나게 소비하며 쓰레기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는 그 쓰레기까지 후진국 사람들이 처리하게 하죠.

그런 과정에서 선진국들의 IT, 금융 등 일부 산업계는 엄청나게 부유해지지만
제조업 등에 종사하던 저소득층은 더 살기가 힘들어지는데
그 정책에서 이득을 얻은 쪽에서 피해를 얻은 쪽으로 부의 재분배를 했어야 할텐데 그러기는 싫은 거지요.
어떻게든 낙수효과(!)를 발생시키지 않으려고 하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 "일본 한국 중국놈들이 우리 제조업을, 당신들의 일자리를 뺐어갔다"라며 선동을 하는 게 MAGA라는 게 아닐까 합니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저 미개한 놈들이 우리의 소중한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사부작
25/02/24 21:30
수정 아이콘
그런 면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이트하이저는 그런데 진심으로 제조업을 다시 가져오자, 그러기 위해 환경/노동 규제도 강화하자는 쪽이라 나름의 진정성은 있는 것도 같고요.
깃털달린뱀
25/02/24 20: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타국은 중상주의를 편다는 주장 자체는 생각해봄직합니다. 한국인들도 경제를 고전적 중상주의에서 금은만 달러로 바꿔서 생각하는 판이니. 물론 그렇다고 라이트하이저처럼 자기네도 중상주의로 치달으면 경제학자들이 그렇게 역설하는 중상주의의 폐단을 겪겠죠. 중국이 시장경제 안한다고 불만 갖기엔 중국을 정치적으로 WTO에 가입시켜준 것도 미국이었죠?

딴 것보다 저 인간 토빈세 도입할 생각이었던 게 제일 호러였는데 이번엔 참여 안했다니 다행입니다. 타국이 미국 국채 안사주고 증시 부양 안해주면 미국이 손해인데 멍청하기 짝이 없음. 와중에 피해보는 우리같은 양민들도 문제고요.
사부작
25/02/24 21:24
수정 아이콘
맞는 말씀이긴 한데 빙의한 김에 저 사람 옹호를 좀 해보자면, 저 사람은 같이 중상주의를 하자는 것보다는 미국의 힘으로 굴복시켜서 서로 자유무역 비슷하게 하자는 쪽에 가까워요.
No.99 AaronJudge
25/02/24 21:2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 사람이 USTR시절 쓴 미국의 입장문을 교수님이 읽기 과제로 내줘서 정독한 적이 있는데

….아니 미국놈들아 10년 전이랑 어째 스탠스가 저리 달라졌니 라는 말이 절로 나오던데요

솔직히 중국이 2001년에 WTO 가입해서 중국제 저렴한 제품 꿀 달달하게 받아먹었으면서 이제와서 저러냐 싶기도 하고요
제조업 일자리가 급격하게 줄어들거나 중산층이 붕괴하고 빈부격차 심해지긴 했는데….그게 심각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건 굉장히 동의를 하지만 해결을 동맹들
벗겨먹는(beggar thy neighbor) 식으로 해서야 해결이 되겠냐 싶고…..
사부작
25/02/24 21:35
수정 아이콘
저 사람은 WTO 찬성한 건 본인이 아니었다고 할 거 같아요. 레이건 시절부터 상호주의 엄청 강조하던 사람이더라고요.

물론 미국이 싼 수입품 잘 먹어놓고 이제와서 저러는 건 무책임해 보이죠
국수말은나라
25/02/24 21:42
수정 아이콘
미국은 헤게모니라는 지구에서 가장 큰 흐름과 제1 2차 세계대전과 냉전 모두를 승리한 유일한 독트린의 나라입니다
사실 그 모두와 압도적 지리 군사력 기축통화 첨단기술을 가졌고 이는 미국과 친하면 세계와 친하다 라는 미국 우산의 기초하는 세계질서에서 돈 몇푼 더 먹는 장삿치 마인드로의 전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근데 중요한건 이게 미국민한테 먹히는 시대가 되가는거죠
미국이야 막말로 우크라에 배상 청구하든 케나다를 51번째 주로 만들던 중국을 후려갈기든 적어도 최소 두세기 동안은 잘 먹고 사는덴 지장 없지만 미국 우산이 없어진 신질서 하에서는 약육강식과 전면전이 난무하는 세상에 내몰리겠죠
사실 2차세계대전 이후로 대규모 전면전이 없었던건은 사실이니 이제 러우전쟁을 시작으로 점점 늘어가지 않을까 그리고 그 화약고 중 하나가 한미일 북중러가 국경을 맞댄 동아시아일꺼라는 불안이 가장 우리한테 닥친 위험이겠죠
사부작
25/02/24 21:50
수정 아이콘
한국처럼 무역으로 일어선 나라 입장에서 불길함 흐름이죠
아이군
25/02/24 21:48
수정 아이콘
문제 해결 대신 남 탓이 최고인 거죠....

저는 오히려 반대로, 최근 10~20년 간 전 세계가 중국이라는 꿀을 잘 빨아왔다고 봅니다. 중국이 공급해주는 막대한 물자로 인한 낮은 물가, 중국이 미친듯이 사주는 채권으로 인한 낮은 금리를 전 세계가 빨아왔죠... 요새 세계적으로 경제가 힘들다는 말이 나오는 건 그 꿀이 이제 거의 끝나가니깐 그런 거구요.

덤으로 난민 어쩌고 문제도 좀 비슷한 결이 있죠. 극 저임금으로 일하는 1세대 꿀이 끝나고 사람 대접 해줘야 되는 2세대가 되니깐 문제가 여기저기 터지는데, 물론 일 저지르는 본인이 가장 큰 잘못이지만, 그들을 막장으로 몰아넣는 사회 문제가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봐요.

지금까지 신나게 빨다가 이제와서 딴 소리 하는 걸 보면 좀 불쾌할 때가 있어요.
사부작
25/02/24 21:52
수정 아이콘
그런 면이 큰 거 같아요. 청구서가 나중에 날아오는.
중국이 민주화 되면 딱 좋은 엔딩이었을 것 같은데, 중국이 또 깡패다보니 이것도 찜찜하고요
다람쥐룰루
+ 25/02/24 23:18
수정 아이콘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에이치블루
25/02/24 22:14
수정 아이콘
경제학적으로는 사실 윈윈의 반대 루즈루즈지만...

그러나 중국에 대해서는 역사적인 분석이 맞아떨어지네요.
WTO 안에서는 해결이 안된다는 나름의 답도 내놓았고요.

어쩔수 없죠. 현실 경제가 보여주는 타산지석이 답이 되겠지요.
사부작
25/02/24 22:17
수정 아이콘
저자가 사실 중국과 나머지 나라는 따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나머지 나라들과는 진짜 무역 줄이자는 건 아니고, 관세를 무기로 상대방의 보호무역을 막자는 거고

중국과는 너무 깊이 엮이면 안된다는 것 같아요. 결국은 호전적 독재국가이자 라이벌인데 윈윈 안된다는 거죠
김재규장군의결단
25/02/24 22:23
수정 아이콘
자유무역은 사실 일국 내의 '교통 인프라' 비슷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질수록 대도시가 모든 자본과 인구를 빨아들이듯이
전세계가 자유무역으로 자본, 노동의 이동이 활발해지면
자연히 강대국으로 자본과 노동이 이동하게 되죠

교통 인프라가 좋으면 좋을 수록 자본, 노동을 비롯해 모든 국가 시설과 인프라가 대도시로 집중되지만
반대로 지방의 경우 지방 대도시만 살아남고 점점 자본과 노동을 빼앗기고 있죠
미국에서 자유무역에 반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미국이 자본과 노동을 빼앗기는 나라가 되었다는 미국 엘리트 일각의 의식이 반영된 게 아닐까요
오히려 중국이 자유무역을 부르짖고 있으니 아이러니합니다.
다람쥐룰루
+ 25/02/24 23:17
수정 아이콘
한가지 확실한건 팍스아메리카나로 불리는 패권국가로서의 미국이 꺾인다면 트럼프의 탓이 가장 클거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2차대전의 승전국으로서 그리고 소련과의 체제경쟁에서 승리함으로서 패권국가가 됐지 무역수지 흑자로 패권국가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미국이 무역수지 흑자를 보면 다른 나라들은 달러를 자기네 나라에서 각자 찍어서 미국한테 줍니까? 달러가 미국화폐인 이상 무조건 미국은 적자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사부작
+ 25/02/24 23:24
수정 아이콘
트럼프 1기도 울고 갈 트럼프 2기를 보면 정말 미국 세계 패권의 황혼인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트리핀 딜레마도 공격받을 포인트인데 책에는 안 나오네요.
+ 25/02/25 00:19
수정 아이콘
저 글을 곱씹어 해석할 식견은 부족하나
뭔진 몰라도 앞으로 쉽지 않겠다 싶네요
번개맞은씨앗
+ 25/02/25 00:27
수정 아이콘
중국 정부가 막대한 보조금을 주고 밀어부칠 때, 이는 자유로운 시장은 아닌 거라 봅니다. 그건 자유무역이 아니라는 주장도 일리가 있고요. 그 정도가 심하다면, 이는 시장경쟁이라기보다, 전쟁과 유사한 거라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상호주의가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건 맞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는 원론적인 얘기고, 실제로 정책을 어떻게 쓰고 협상을 어떻게 하고 결론이 어떻게 나올지는 두고 볼 일이겠죠. 말과 행동이 따로 놀 수 있는 것이니까요. 이는 그저 상호주의가 아니라, 힘으로 밀어부쳐서 원하는 걸 얻어내는 면도 있는 거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중국은 돈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하고 있는 거 아닐까 싶은데, 전세계를 상대로 야심차게 공격적으로 무역을 하다가, 자신도 손상을 입고 있는 거 아닐까 싶습니다. 국내외 자본 투자의 부적절성,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평판 하락, 그리고 기업가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 이런 것들은 중국의 미래에 해로운 거라 봅니다. 

이런 관점에서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로서, 무역을 하기에 껄끄러운 점이 원래부터 있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저부가가치 산업을 했으니, 국제분업이란 점에서 꽤 잘 맞았고, 그래서 껄끄러운 걸 양해하고 무역해온 점이 있는 듯합니다. 그런데 이제 중국이 자본이 늘어나고 기술개발을 하자, 분업 협력자가 아니라, 경쟁자로 등장한 거라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유럽에게도 미국에게도 한국에게도 경쟁자가 된 거죠. 그 경쟁자가 밑지면서도 과감히 저가정책으로 상대국 산업이 망하라 할 수 있는 의지와 자본이 있는 것이겠고요. 그러면 이제 사회주의의 껄끄러운 걸 양해해왔던 것이, 더이상은 곤란해진 것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냥 무역하면 되는 것이지, 사회주의가 무슨 문제이길래 껄끄럽다는 것인지 문제됩니다. 중국 사회주의의 경우 2가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첫째로 정보가 정직하지 않은 것입니다. 정직성과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거라 봅니다. 둘째로 사실상 중국 정부가 막대한 자본을 가지고 계획적으로 지휘할 수 있는 거란 것입니다. 자유무역이란게, 일반 사기업끼리 경쟁하는 걸 가리키는 것이지, 정부가 막대한 자본을 가지고 치킨 게임해도 그게 자유무역이라 하기에는 곤란할 수 있는 거죠. 관세를 없앤다는 건 곧 정부가 편파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시키겠다는 건데, 관세 대신에 보조금으로 개입한 것이니까요. 이건 중국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겠으나, 중국이 워낙 덩치가 크다는 것, 그리고 사회주의 국가라서 정부의 파워가 강하다는 것, 그리고 이제 분업이 아니라 경쟁자로서 의미가 커졌다는 것, 그런게 껄끄러운 거라 할 수 있을 듯합니다. 
15년째도피중
+ 25/02/25 00:29
수정 아이콘
글쓴 분 빙의(?) 감사합니다. 덕택에 단 몇 분 투자 만으로 개인적으로 모호했던 트럼프 시대의 파편들을 호로록 잘 마시고 갑니다.
댓글들도 유익해서 저 같은 경제 문외한도 나름 이해가 잘 되는군요.
칸쵸는둥글어
+ 25/02/25 00:50
수정 아이콘
미국이 제조업을 외주화해서 안보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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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9262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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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일반]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7224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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