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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24 19:27
그럼에도 경제적 동맹을 유지했던게, 자유무역은 상대가 반칙을 할 때 조차도 이익이라는, 특히 기축통화국은 더 이익이라는 주류 경제학 이데올로기 때문인데,
제조업 붕괴로 인한 사회적 파장이 그런 믿음을 흔드는 것 같습니다.
25/02/24 19:55
미국 시장이 그렇게 큰 건 금융, 서비스업으로 돈복사 중이라 그런건데.. 관세로 난리치고 온갖 돌발행위 하면서 금융시장에 예측불능하고 외국 투자에 비우호적인 분위기 조성할수록 그 큰 시장 쪼그라들텐데 말이죠.
25/02/24 20:05
트럼프 "전세계 관세 부과하면 美 국민 소득세 폐지도 가능"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422278
25/02/24 20:51
(수정됨) 세액규모는 그렇다치고 역진세로 가는 효과가 있죠.
관세가 목표가 아니고 미국에서 생산하게 쪼아서 소득을 높인다는 게 트황새 머황새의 생각이시라면 알겠는데, 뱁새라 그런지 그냥 울음소리가 듣기 싫네요.
25/02/24 20:21
트럼프와 그 친구들(?)은 월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가 봅니다.
사실 세계화 시대를 맞아서 가장 크게 득을 본 게 월가라고 생각하거든요.
25/02/24 21:22
주류경제학 관점에서 헛소리로 여겨질 포인트가 많죠
실무 경력은 많아요. 레이건 때부터 USTR 부대표였고 트럼프때는 대표돼서 미국의 온갖 무역 협상을 도맡아 해온 사람이에요.
25/02/24 20:49
(수정됨) 저는 트럼프 같은 사람들이 말하는 MAGA라는 게
내부의 양극화 문제를 개선하는 건 죽어도 하기 싫으니 외부의 적에게 관심을 돌리려는 시도가 아닐까 라고도 생각합니다. 미국 정부는 부가가치가 높은 IT, 금융 등에 집중하고 매연을 내뿜는 공장들은 후진국으로 보내 깨끗한 환경에서 살려는 정책을 폈지요. 비슷하게,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은 자국내에서 환경파괴와 노동착취하던 걸 후진국에 싼 값으로 외주를 내보낸 셈입니다. 자국 내에서는 범죄로 처벌받을 저임금노동, 장시간노동, 아동노동, 임산부노동, 폭력, 산업재해, 환경파괴 등을 내 눈에 안 보이는 곳에 치워버리고 후진국 사람들이 그런 걸 감수하고 물건을 생산해놓으면 "와 이렇게 싸다니 개꿀!"이라며 사오기만 하면 되는 거지요. 예전에는 사지 않거나 하나를 사서 아껴썼을 물건도 많이많이 사고 신나게 소비하며 쓰레기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는 그 쓰레기까지 후진국 사람들이 처리하게 하죠. 그런 과정에서 선진국들의 IT, 금융 등 일부 산업계는 엄청나게 부유해지지만 제조업 등에 종사하던 저소득층은 더 살기가 힘들어지는데 그 정책에서 이득을 얻은 쪽에서 피해를 얻은 쪽으로 부의 재분배를 했어야 할텐데 그러기는 싫은 거지요. 어떻게든 낙수효과(!)를 발생시키지 않으려고 하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 "일본 한국 중국놈들이 우리 제조업을, 당신들의 일자리를 뺐어갔다"라며 선동을 하는 게 MAGA라는 게 아닐까 합니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저 미개한 놈들이 우리의 소중한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25/02/24 21:30
그런 면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이트하이저는 그런데 진심으로 제조업을 다시 가져오자, 그러기 위해 환경/노동 규제도 강화하자는 쪽이라 나름의 진정성은 있는 것도 같고요.
25/02/24 20:49
(수정됨) 타국은 중상주의를 편다는 주장 자체는 생각해봄직합니다. 한국인들도 경제를 고전적 중상주의에서 금은만 달러로 바꿔서 생각하는 판이니. 물론 그렇다고 라이트하이저처럼 자기네도 중상주의로 치달으면 경제학자들이 그렇게 역설하는 중상주의의 폐단을 겪겠죠. 중국이 시장경제 안한다고 불만 갖기엔 중국을 정치적으로 WTO에 가입시켜준 것도 미국이었죠?
딴 것보다 저 인간 토빈세 도입할 생각이었던 게 제일 호러였는데 이번엔 참여 안했다니 다행입니다. 타국이 미국 국채 안사주고 증시 부양 안해주면 미국이 손해인데 멍청하기 짝이 없음. 와중에 피해보는 우리같은 양민들도 문제고요.
25/02/24 21:24
맞는 말씀이긴 한데 빙의한 김에 저 사람 옹호를 좀 해보자면, 저 사람은 같이 중상주의를 하자는 것보다는 미국의 힘으로 굴복시켜서 서로 자유무역 비슷하게 하자는 쪽에 가까워요.
25/02/24 21:25
(수정됨) 저 사람이 USTR시절 쓴 미국의 입장문을 교수님이 읽기 과제로 내줘서 정독한 적이 있는데
….아니 미국놈들아 10년 전이랑 어째 스탠스가 저리 달라졌니 라는 말이 절로 나오던데요 솔직히 중국이 2001년에 WTO 가입해서 중국제 저렴한 제품 꿀 달달하게 받아먹었으면서 이제와서 저러냐 싶기도 하고요 제조업 일자리가 급격하게 줄어들거나 중산층이 붕괴하고 빈부격차 심해지긴 했는데….그게 심각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건 굉장히 동의를 하지만 해결을 동맹들 벗겨먹는(beggar thy neighbor) 식으로 해서야 해결이 되겠냐 싶고…..
25/02/24 21:35
저 사람은 WTO 찬성한 건 본인이 아니었다고 할 거 같아요. 레이건 시절부터 상호주의 엄청 강조하던 사람이더라고요.
물론 미국이 싼 수입품 잘 먹어놓고 이제와서 저러는 건 무책임해 보이죠
25/02/24 21:42
미국은 헤게모니라는 지구에서 가장 큰 흐름과 제1 2차 세계대전과 냉전 모두를 승리한 유일한 독트린의 나라입니다
사실 그 모두와 압도적 지리 군사력 기축통화 첨단기술을 가졌고 이는 미국과 친하면 세계와 친하다 라는 미국 우산의 기초하는 세계질서에서 돈 몇푼 더 먹는 장삿치 마인드로의 전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근데 중요한건 이게 미국민한테 먹히는 시대가 되가는거죠 미국이야 막말로 우크라에 배상 청구하든 케나다를 51번째 주로 만들던 중국을 후려갈기든 적어도 최소 두세기 동안은 잘 먹고 사는덴 지장 없지만 미국 우산이 없어진 신질서 하에서는 약육강식과 전면전이 난무하는 세상에 내몰리겠죠 사실 2차세계대전 이후로 대규모 전면전이 없었던건은 사실이니 이제 러우전쟁을 시작으로 점점 늘어가지 않을까 그리고 그 화약고 중 하나가 한미일 북중러가 국경을 맞댄 동아시아일꺼라는 불안이 가장 우리한테 닥친 위험이겠죠
25/02/24 21:48
문제 해결 대신 남 탓이 최고인 거죠....
저는 오히려 반대로, 최근 10~20년 간 전 세계가 중국이라는 꿀을 잘 빨아왔다고 봅니다. 중국이 공급해주는 막대한 물자로 인한 낮은 물가, 중국이 미친듯이 사주는 채권으로 인한 낮은 금리를 전 세계가 빨아왔죠... 요새 세계적으로 경제가 힘들다는 말이 나오는 건 그 꿀이 이제 거의 끝나가니깐 그런 거구요. 덤으로 난민 어쩌고 문제도 좀 비슷한 결이 있죠. 극 저임금으로 일하는 1세대 꿀이 끝나고 사람 대접 해줘야 되는 2세대가 되니깐 문제가 여기저기 터지는데, 물론 일 저지르는 본인이 가장 큰 잘못이지만, 그들을 막장으로 몰아넣는 사회 문제가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봐요. 지금까지 신나게 빨다가 이제와서 딴 소리 하는 걸 보면 좀 불쾌할 때가 있어요.
25/02/24 21:52
그런 면이 큰 거 같아요. 청구서가 나중에 날아오는.
중국이 민주화 되면 딱 좋은 엔딩이었을 것 같은데, 중국이 또 깡패다보니 이것도 찜찜하고요
25/02/24 22:14
경제학적으로는 사실 윈윈의 반대 루즈루즈지만...
그러나 중국에 대해서는 역사적인 분석이 맞아떨어지네요. WTO 안에서는 해결이 안된다는 나름의 답도 내놓았고요. 어쩔수 없죠. 현실 경제가 보여주는 타산지석이 답이 되겠지요.
25/02/24 22:17
저자가 사실 중국과 나머지 나라는 따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나머지 나라들과는 진짜 무역 줄이자는 건 아니고, 관세를 무기로 상대방의 보호무역을 막자는 거고
중국과는 너무 깊이 엮이면 안된다는 것 같아요. 결국은 호전적 독재국가이자 라이벌인데 윈윈 안된다는 거죠
25/02/24 22:23
자유무역은 사실 일국 내의 '교통 인프라' 비슷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질수록 대도시가 모든 자본과 인구를 빨아들이듯이 전세계가 자유무역으로 자본, 노동의 이동이 활발해지면 자연히 강대국으로 자본과 노동이 이동하게 되죠 교통 인프라가 좋으면 좋을 수록 자본, 노동을 비롯해 모든 국가 시설과 인프라가 대도시로 집중되지만 반대로 지방의 경우 지방 대도시만 살아남고 점점 자본과 노동을 빼앗기고 있죠 미국에서 자유무역에 반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미국이 자본과 노동을 빼앗기는 나라가 되었다는 미국 엘리트 일각의 의식이 반영된 게 아닐까요 오히려 중국이 자유무역을 부르짖고 있으니 아이러니합니다.
+ 25/02/24 23:17
한가지 확실한건 팍스아메리카나로 불리는 패권국가로서의 미국이 꺾인다면 트럼프의 탓이 가장 클거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2차대전의 승전국으로서 그리고 소련과의 체제경쟁에서 승리함으로서 패권국가가 됐지 무역수지 흑자로 패권국가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미국이 무역수지 흑자를 보면 다른 나라들은 달러를 자기네 나라에서 각자 찍어서 미국한테 줍니까? 달러가 미국화폐인 이상 무조건 미국은 적자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 25/02/24 23:24
트럼프 1기도 울고 갈 트럼프 2기를 보면 정말 미국 세계 패권의 황혼인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트리핀 딜레마도 공격받을 포인트인데 책에는 안 나오네요.
+ 25/02/25 00:27
중국 정부가 막대한 보조금을 주고 밀어부칠 때, 이는 자유로운 시장은 아닌 거라 봅니다. 그건 자유무역이 아니라는 주장도 일리가 있고요. 그 정도가 심하다면, 이는 시장경쟁이라기보다, 전쟁과 유사한 거라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상호주의가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건 맞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는 원론적인 얘기고, 실제로 정책을 어떻게 쓰고 협상을 어떻게 하고 결론이 어떻게 나올지는 두고 볼 일이겠죠. 말과 행동이 따로 놀 수 있는 것이니까요. 이는 그저 상호주의가 아니라, 힘으로 밀어부쳐서 원하는 걸 얻어내는 면도 있는 거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중국은 돈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하고 있는 거 아닐까 싶은데, 전세계를 상대로 야심차게 공격적으로 무역을 하다가, 자신도 손상을 입고 있는 거 아닐까 싶습니다. 국내외 자본 투자의 부적절성,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평판 하락, 그리고 기업가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 이런 것들은 중국의 미래에 해로운 거라 봅니다. 이런 관점에서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로서, 무역을 하기에 껄끄러운 점이 원래부터 있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저부가가치 산업을 했으니, 국제분업이란 점에서 꽤 잘 맞았고, 그래서 껄끄러운 걸 양해하고 무역해온 점이 있는 듯합니다. 그런데 이제 중국이 자본이 늘어나고 기술개발을 하자, 분업 협력자가 아니라, 경쟁자로 등장한 거라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유럽에게도 미국에게도 한국에게도 경쟁자가 된 거죠. 그 경쟁자가 밑지면서도 과감히 저가정책으로 상대국 산업이 망하라 할 수 있는 의지와 자본이 있는 것이겠고요. 그러면 이제 사회주의의 껄끄러운 걸 양해해왔던 것이, 더이상은 곤란해진 것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냥 무역하면 되는 것이지, 사회주의가 무슨 문제이길래 껄끄럽다는 것인지 문제됩니다. 중국 사회주의의 경우 2가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첫째로 정보가 정직하지 않은 것입니다. 정직성과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거라 봅니다. 둘째로 사실상 중국 정부가 막대한 자본을 가지고 계획적으로 지휘할 수 있는 거란 것입니다. 자유무역이란게, 일반 사기업끼리 경쟁하는 걸 가리키는 것이지, 정부가 막대한 자본을 가지고 치킨 게임해도 그게 자유무역이라 하기에는 곤란할 수 있는 거죠. 관세를 없앤다는 건 곧 정부가 편파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시키겠다는 건데, 관세 대신에 보조금으로 개입한 것이니까요. 이건 중국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겠으나, 중국이 워낙 덩치가 크다는 것, 그리고 사회주의 국가라서 정부의 파워가 강하다는 것, 그리고 이제 분업이 아니라 경쟁자로서 의미가 커졌다는 것, 그런게 껄끄러운 거라 할 수 있을 듯합니다.
+ 25/02/25 00:29
글쓴 분 빙의(?) 감사합니다. 덕택에 단 몇 분 투자 만으로 개인적으로 모호했던 트럼프 시대의 파편들을 호로록 잘 마시고 갑니다.
댓글들도 유익해서 저 같은 경제 문외한도 나름 이해가 잘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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