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1경기 초반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예상한 그림 그대로였습니다. 샤오후가 엄청난 탑차이를 내는 것을 비롯, 전라인이 무난히 RNG가 앞서는 그림이었거든요.
뭐 미드는 르블랑이 라인전 잘 했다고 쳐도, 상대가 리산드라라 뭘 못하는 그림이었죠.
그런데, 궁3개가 없는데 바론을 치는 팀이 또 있다??
그나마 있던 케넨궁은 샤오후의 뻘텔을 아이콘의 르블랑이 기가 막히게 저격하면서 큰 의미없게 날아가버렷죠.
여튼 이 바론 트라이 한 방으로 시리즈 향방이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운영과 한타가 좋았던 RNG가 라인전까지 세졌다는 세간의 평가를 다 날리고, 최대 강점인 안정성이 무너져버렸습니다.
1경기는 그 바론 이후 멘탈이 무너진게 눈에 보일 지경이었구요.
2경기에서도 상대 미드가 똥을 싸는데도, 이 팀의 최대강점인 탑/정글이 무너지면서 패배했구요.
3경기 샤오후의 성명절기 루시안이 등장해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듯 했으나,
4경기에서는 루시안으로 캐리한 샤오후가 갑자기 문도를 쥐더니, 치고박고 하긴 했는데, 2~4세트 똥장군이던 아이콘이 회심의 라이즈궁으로 갈라쇼를 폐막시키며 경기가 끝이 나버렸죠.
여튼, RNG라는 이름을 놓고 봤을 때 상당히 혼란스러운 경기였습니다.
LNG도 정규리그 때 너무 정적이다 싶었는데, 플옵 들어와서는 밴픽도 너무 잘 하고 있고,
아러의 되살아난 야수성과 아이콘의 던지기;;; 때문인지 게임 템포가 나쁘지 않네요.
이제 4강 더블엘리미네이션이 시작되었고, LNG가 원코인을 더 얻게 되었습니다.
FPX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힙니다.
근데, 이 팀은 상당히 불안정합니다.
너구리/티안/도인비/lwx/크리스프, 일단 멤버들 고점 자체가 미친 팀이죠.
4명이 리그 퍼스트, 나머지 1명은 리그 세컨 경험이 있으며, 모두 다 한가닥 하면서 월드 먹었던 선수들인데다가, 여전히 그 때 고점들이 튀어나옵니다.
그럼에도 상당수의 경기가 서머 기준 세체롤 수준의 경기력을 자랑하는 도인비 "해줘"로 귀결되던 때가 많았다는 거죠.
초약팀들과의 경기 빼면, 5명이 다 잘 했다는 느낌이 드는 경기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너구리가 마구 짤리든, lwx가 던지든, 티안이나 크리스프가 아무 느낌이 없든....
즉, 우리가 생각하는 FPX의 고점은 아직 상상 속의 고점이에요.
실현 가능성이 없냐면 그건 아닌데, 그렇다고 반드시 그 고점이 나오란 법이 없죠.
RNG와의 2~4세트 폼을 보면, 아이콘이 도인비에게 무너지는 건 너무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다른 라인인데, lwx는 여전히 불안하고, FPX 봇듀오의 이번 서머 시즌 라인전이 그렇게 강하진 않았죠.
라인전 페이즈만 넘어가면 굉장히 잘 하는 LNG의 봇듀오 입장에선 상당히 상대하기 좋은 바텀이에요.
너구리는 아러와의 지난 경기에서 그답지 않게 라인전부터 굉장히 고전한 바가 있죠.
티안도 폼이 왔다갔다 하는데, 타잔의 폼은 절정입니다.
또한, FPX에게 운영이 강한 팀이란 이미지가 있는데, 사실 도인비의 오더에 따라 빠른 판단과 한 몸처럼 움직이는게 장기인 팀이지.
이 팀도 IG에 버금가는 광기가 있는 팀이에요.
기본적으로 다이브로 승기를 잡는 팀이기도 하고, 너구리와의 호흡이 19년만큼은 안 되는 시점에서 운영 면에서도 분명 불안정한 면이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더 좋은 팀이 어디냐, 어느 팀이 우승할 것 같으냐 물어보면 여전히 FPX에게 배팅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절정의 분위기를 탄 LNG에게, 오랜 시간 쉬다 나온 FPX가 일격을 맞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도렐리아를 여러번 쥐게 된다면 FPX의 승리
그걸 잘 억제할 수 있으면 LNG의 승리로 봅니다.
근데, LNG는 밴픽을 아주 잘 합니다.
FPX : LNG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