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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4 20:04
14슼이면 부진이지만
17슼도 부진은 아니죠. 물론 기대치에 비해서는 부진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애초에 이번 롤드컵 시즌엔 예전만큼의 skt 의 포스는 아니었으니....8강 4강도 꾸역승이었고.... 결과만 놓고 봐도 롤드컵 우승3 준우승1 어마어마한 커리어죠. 상혁아 힘내라!!
17/11/04 20:08
전 후니의 제한적인 챔프폭이 (그리고 실력이) 팀 자체에 리스크를 준 것 같아요. 뱅이야 말할것도 없고...
역대 우승팀보면 탑이 최소한 5:5가 되거나 반반이 안 돼도 해당 대회의 대세 탱커픽을 소화하면서 정글 동선을 좀더 유연하게 갈 수 있게 해줘야하는데 후니는 딜챔을 더 선호하면서 라인전은 못 이기고 탱을 들고는 참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니.... 페이커의 동료중에선 가장 실력이든 폼이든 떨어진 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7/11/04 20:14
후니가 탱을 아쉽게 한건 아니죠. 당장 조별리그만 봐도 초가스만 엄청했고 스프링때 잘할때는 마오카이 뽀삐 등 딜탱 가리지 않고 잘했습니다. 그런데 탑에서 딜러싸움으로 갈 수밖에 없는게 그만큼 바텀에 자신이 없으니... 초반 탑-정글 구도에서 득점을 하기 위한 포석이죠. 단지 큐베가 더 잘했을 뿐이에요.
17/11/04 20:22
적어도 이번 롤드컵에서 탱커픽을 소화하지 않은건 본인 성향탓이 아니라 팀적으로 필요해서 라고 생각하는데요. 누가봐도 바텀의 상태가 극명하게 않좋았고 정글도 메롱하던 시점에서 후반까지 어떻게든 끌고가서 이기려면 탑에서 만만한 탱커픽으로 초중반부터 원딜 믿는 픽을 하면 안됬습니다. 초반에 탑정글-미드와 같이 점수를 쌓아두고 중반부터 페이커와 같이 131 스플릿하면서 뱅의 성장시간을 벌어 한타 꽝 붙어 이겼던게 이번 롤드컵 내내 SKT 의 전략이었어요. 4강에서도 왜 딜챔만 했냐는 얘기에 '미드에서 갈리오가 강제됬기 때문에 탱커픽을 하면 밸런스가 깨져서 어쩔수 없었다' 라고 설명도 했고요.
섬머시즌에선 아예 폼이 무너졌었지만, 서로 폼이 좋았던 스프링시즌에선 순수탱커픽(마오카이,노틸, 뽀삐) 도 잘 다뤘었는걸요. 오히려 전 skt 탑들 중에서 팀이 요구하는 챔피언들을 가장 폭넓게 꺼내줄 수 있었던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17/11/04 20:26
후니가 탱커를 괜찮게 합니다. 탱커픽이 대세가 된 이유가 향로원딜 때문이었는데 SKT는 그걸 기대하기 어려운 팀이었을 뿐이죠.
17/11/04 20:33
쉔말고 후니가 뭘 잘못했다 느끼는건 크게 없어요. 앞선 경기에서 실수하는 장면이 좀 많이 나와서 미안하단 소리도 했겠지만 후니는 본인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잘 해줬다고 봅니다.
제가 후니를 굉장히 저평가 하는데 진짜 이번 롤드컵에선 나쁘게 볼 게 없는 것 같아요
17/11/04 20:21
3경기에서 뱅이 자기한테 가까이 오고있는 초가스는 냅두고 집중 점사 중인 룰러 바루스에게 궁을 날린 순간 이미 게임이 끝났다는 걸 직감했죠...
17/11/04 20:35
개인적인 이유를 찾자면
"과거의 영광에 취한 자는 죽은 자다" 뱅의 현재 상태를 무시하고, 뱅에 대한 믿음을 끝까지 거두지 못했어요 뱅이 못한 것 결승이 처음이 아닙니다. 롤드컵 8강때도, 4강때도 못했어요 그러면 결승에선 향로메타를 뒤흔들었야 했고 페이커에 모든 걸 걸었어야 했어요 그런데도 3경기까지 미드향로 까지 해가면서 뱅에 모든걸 걸어버렸죠
17/11/04 20:36
2013년 팀 창단했을때 부터 팬인데 2014년 롤드컵도 못나가고 탈락했을때의 암울함과 비교해보면 그래도 오늘은 견딜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말하셨다시피 올해도 롤드컵 준우승이라는 커리어를 쌓은거잖아요. 부진이라고 말하기에도 높은 위치죠. 뱅선수... 저는 뱅선수 연습량이나 인성문제들에 조금 실망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원망하거나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도 직업이 있고 회사에 다니지만 현재 매일매일 회사에 나가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한다고 자신하지 않거든요. 물론 회사에서 주어진 일을 하나도 안한다거나 대충한다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2~5년차 때처럼 죽을 힘을 다해 뛰어지지가 않더라구요. 한때 일하는게 정말 보람찼고 재밌었고 능력이 늘어난다고 확신했고 성과도 많이 냈었는데 어느 순간 몸이 아프면서 지치는 때가 오고 다른 상황들이 눈에 들어오고 적당히 하는 법을 알게되고 내 인생도 더 즐기고 싶고 그렇게 되더라구요. 뱅선수는 프로게이머가 직업인거잖아요.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롤은 2년전부터 재미없어졌다고 말한 인터뷰에서 부터... 그리고 워낙 쌓은 커리어가 많으니까 이제 목표로 삼게 되는 것들이 간절해지지 않은 순간이 된거겠죠... 팬인 저부터도 '올해도 우승하는건 욕심인건가?' 라는 마음이 들어서 흔들리는데 선수들이라고 이런 마음이 전혀 없지는 않았을 거에요. '우승'이라는게 열심히 노력한다라고 해서 반드시 이루어지는 보상이 아니잖아요. 운도 있어야 하고 여러가지 상황이 맞아 떨어져야 가능한건데 지난 3년간 정말로 운이 좋았고 열심히 노력했던 일들이 잘 결실을 맺은거니까. 다음시즌을 또 기대해봐야죠. 내년에도 꼭 응원하겠습니다.
17/11/04 20:42
열정이 사라지고 과거에 쌓아놓은 요령으로 적당히 일하겠다고 하면 롤에서는 해외로 이적하면 그만이고,
그 누구도 이에 대해 비난을 가하지 않는데 스스로 성과 위주의 팀에 남아있으면서 대충대충 한 게 문제죠. 예를 들면 임프 선수가 과거처럼 연습 많이 하기 힘들고 한국에 들어와서 열심히 뛸 생각 없고 해외에서 적당히 선수생활 하겠다고 말을 해도 누가 뭐라 합니까. 그냥 과거에 잘했고 현재에는 해외에 나가서 적당히 하고 있는 선수. 끝. 이렇게 되죠.
17/11/04 21:13
솔직하게... 정말 솔직하게... RNG전에서 터지고 정말 욕이란 욕은 다 먹을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정말 간절하게 대 중국전 만은 이겨주길 매일 새벽 성당에가서 기도했습니다. 저는 SK전은 조금만 이상해도 게임을 못보고 가족이 알려주는 결과를 듣고 재방송을 보는 스타일의 사람인데요. 지면 제가 봐서 진 것 같아서요. 이번 결승전은 정말 희안하게도 아무런 부담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단지... 페이커 선수가 우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마음이 짠하달까요... 왜 부담없이 볼 수 있었을까를 생각해보면... 게임 내적인 요소보다는... 우승자나 준우승자나 똑같이 1월초부터 11월 초까지 미친듯이 달리는 것은 마찬가진데... 우승한 팀원들에게는 늘 스케줄이 힘들다 어쩐다 하고 좋은 얘기가 나오지만, 준우승자는 상금도 적고, 스포트 라이트도 적고 등등... 아바의 "winner takes it all"이란 노래처럼... 모든 것을 빼앗긴 작년 준우승자 삼성에게는 아무런 위로의 말도 없었더랬죠. 그리고 엠비션 선수의 트위터. "이기고 싶다." "승리의 여신은 노력하는 사람보다, 잘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녀가 진짜 사랑하는 사람은 잘하는데 노력하는 사람이다." 어느 수준 쯤 올라가면 선수들의 간절함이 차이를 만든다는 김동준 해설위원의 말씀이 크게 와닿은 결승전이었습니다.
17/11/04 21:04
아쉽네요. 4강전에서 폼이 살아난건줄 알았는데 화광반조였을줄이야..
결승까지 과정은 안 좋았어도 결말은 좋았으면 했는데 마지막에 너무 크게 넘어졌네요.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삼성처럼 이 멤버 그대로 다시 내년 우승을 노렸으면 좋겠습니다. SKT 선수들 오늘 경기 수고 많았고 삼성 우승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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