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2/01/19 19:35:55
Name MaKi_MaKi
Subject 나와 스타 그리고 엠겜 (스압주의)
MBC GAME이 문을 닫는다는 얘기가 나온지는 오래되었으나
정말 이제 곧 그 광경을 눈 앞에 마주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 한 켠이 너무 아픕니다

저야 스타에 대해서 그리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지도 않고
팬으로 스타를 즐겨본 시간도 그리 오래되지 않아 이곳에 글을 적는 게 어울릴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스타를 보기 시작하게 해준 엠겜에 대한 추억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몇자 올립니다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 자체는 발매시부터 알고 있었으나
종족이 테란 저그 프로토스 3개라는 것과 임요환 강민 외에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그저 존재만 아는 수준이었던 저에게 큰 변화가 생겼던 건
어느날 선배가 재밌는 경기가 있으니 꼭 보라는 한마디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김택용과 마모씨의 3.3 대첩 날이었습니다
                                                

2.69%라는 저 강렬한 광고와 프로토스가 저그를 제압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결승전은
저에게 스타에 대한 매력을 어필하기에 과분할 정도 였습니다
강민의 창의적인 플레이를 동경하여 프로토스에 대한 로망이 있던 저에게
김택용은 프로토스도 강할 수 있다라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있었던 슈퍼파이트 종족 최강전
마지막에 가서 강민의 전략으로 프로토스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저의 스타에 대한 열망이 끓어오르기 시작합니다


이 이후 매일 같이 있는 스타 경기(프로리그, msl, 스타리그)를 가급적 빠트리지 않고 매일 같이 보면서
스타 자체의 전략 뿐만 아니라 선수, 중계진, 역사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가게 되었고
특히 엠겜은 저에게 스타의 재미를 가득채워주었습니다

강민의 할루시네이션 리콜, 대 마모씨 앨리전,
박정석의 마엘스톰과 하드코어 질럿러쉬, 구성훈의 대 윤용태 3스타포트,
(마모씨의 대 박성훈 앨리전),
이성은의 파일런 하트 세레머니, 대 신희승 락다운쇼, 대 마모씨의 파이썬 리스토레이션
(김모씨의 버그 몰수패), 전상욱의 art+q 사건, 박상우의 옵티컬 플레어
아레나 때의 비내리던 야외수영장, 패러디의 본좌 정전록
KCM의 삑사리와 저저전 결승 3회 광고, 저저전 소주병나발 불던 PD 광고,
고석현의 추노 세레머니, 신상문의 여장 세레머니, 4플토 한조, 4플토 4강...

꺼내면 꺼낼수록 새록새록 떠오르는 기억들이
이제 정말 추억이라는 글자 뒤로 숨어버리려고 하네요

끝으로 원래 홍진호 선수 은퇴하는 날 올리고 싶었지만 못올렸던
공군 시절 홍진호의 저그 테란 플토 명경기 3종세트 (이 모든게 엠겜에서 방송이 됐네요)
올리고 물러납니다

<홍진호 vs. 이제동> (5회준우승 vs. 5회우승)


<홍진호 vs. 임요환> (공식전 마지막 임진록)


<홍진호 vs. 김택용> (폭풍우가 내리던 날)


MBC GAME을 지켜준 선수, 중계진, 제작진 정말 고생하셨고 또 감사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New)Type
12/01/19 19:38
수정 아이콘
제가 좋아하는 강민선수가 최고로 활약했던 리그였고,
프로토스의 주인공이라고 할만한 플레이를 늘 보여줬던지라 항상 엠겜에 대한 애정이 컸었는데...
여러모로 참 안타깝습니다.
판매원
12/01/19 19:42
수정 아이콘
엠겜 잘가요.

핵펠레가 그리워지네요.
12/01/19 20:1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E스포츠의 위기에 마모씨의 책임이 50%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마모씨를 빼놓고서는 엠겜을 말할수 없다 생각하기에 중간에 마모씨 언급은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네요

잘가요 엠겜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마빠이
12/01/19 20:18
수정 아이콘
비록 이렇게 사라지지만
엠겜과 팬들을 위해 일한분들은 좋은곳에서
새로운 둥지를 트셨으면 좋겠네요

잘가요 엠겜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2)
RegretsRoad
12/01/19 20:20
수정 아이콘
MSL 명경기들이 정말 아쉽네요 갠적으론 OSL보다 더좋아했는데말이죠. 특히 우주배는 절대 잊지못할겁니다 [m]
릴리러쉬.
12/01/19 20:35
수정 아이콘
예전에 msl 우승자가 최강이고 스타리그 우승자는 최고라는 평가가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만수르
12/01/19 21:24
수정 아이콘
저희 집 티비가 열여섯개밖에 안나와서 온겜은 못보고 엠겜부터 봤는데 이렇게 가는군요....

Kpga위너스 리그때 강도경 김정민 성학승 홍진호 이넷 중 한명만 결승 올라가고 셋이서 동률이 계속 나와서 새벽까지 본기억도 나고 종족최강전 당시 최강자였던 장진남을 잡은 고등학생 신인 이윤열
괴물 최연성 전략의 강민 박정석이 마엘스트롬 이후에 스톰 이재훈의 50게이트
명경기에 산실이었는데 하....이렇게 가다니...
12/01/19 21:25
수정 아이콘
사실 MSL은 매 대회 재미가 있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센게임-스프리스-당골왕-우주 이 라인업이랑 곰 TV MSL시절이 제일 재밌던것 같습니다...

이런 리그를 다시 볼수 없다니 ㅠㅠ
12/01/19 22:33
수정 아이콘
고마워요 엠겜~!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3)
실버벨
12/01/19 22:45
수정 아이콘
방송 시청하지 않아도 무조건 tv 채널은 온게임넷이나 MBC게임으로 고정 시켜놔서.
가족에게 욕을 많이 먹었었는데.. 정말 아쉽네요.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감자해커
12/01/20 00:10
수정 아이콘
5회 준우승 vs 5회 우승 경기... 생활관에서 행정보급관님이랑 같이 보다가 청소시간 됐는데 보급관님이 청소하지 말라고 하면서 스타보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스타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병사들까지 tv앞에서 집중하던 그 모습이 그립습니다.
12/01/20 00:19
수정 아이콘
엠겜에 애정이 많았는데 말이죠
MSL도 그렇고 해설진들도 그렇고...
전 김동준-김철민-이승원 해설 경기가 아직도 보고 싶네요
잘못했서현
12/01/20 00:2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엠겜 최고의 경기는 아니 스타판 역대 최고 경기 1개만 꼽으라면
2009년 6월 20일 옐로우 대 비수 단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경기가 나왔던 방송국이 추억속으로 가다니...
아쉽습니다...

마모씨는 그냥 속으로 생각해야겠습니다.. 마모씨와 엠겜이라...
안철수
12/01/20 00:43
수정 아이콘
아 진짜 홍진호 선수 저 경기는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ㅠㅠ
세미소사
12/01/20 00:49
수정 아이콘
아....
BlackHunter
12/01/20 15:41
수정 아이콘
MBC게임을 통해 e스포츠를 접했고 지금 8년이 지났습니다
온게임넷에 비해 부족하네 어쩌네 완불엠이네 어쩌네 해도
그들만의 열정과 노력을 가지고 항상 열심히 하는 그 모습에 더 응원했는데
이젠 온게임넷으로 스타 경기를 볼때마다 왠지 모를 쓸쓸함을 느낄것 같네요
이승원 유대현 해설이 온게임넷에서 중계 하시는 모습을 봐도 그렇고....
지난시간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6190 우리끼리하는 로컬룰 스타크래프트 [5] 관리지5729 12/01/20 5729 0
46189 [lol관련]TeamOP와 Inven과의 마찰이라고해야할까요 대회관련 이슈 [28] 키토6427 12/01/19 6427 0
46188 나와 스타 그리고 엠겜 (스압주의) [20] MaKi_MaKi5936 12/01/19 5936 0
46187 제닉스배 lol 천하제일 투롤대회 16강전 2일차 [337] 마빠이6269 12/01/19 6269 0
46185 [LOL] 온게임넷 리오레 정규리그 개최 [48] 달의몰락7465 12/01/19 7465 0
46184 [LOL] 1.19 대격변! [49] Hook간다7655 12/01/19 7655 0
46183 [펌/해외번역] 이스포츠에 대한 외국 프로게이머의 관점, 그리고 나아갈 방향 [20] 타이밍승부8258 12/01/18 8258 0
46182 SK planet StarCraft Proleague Season 1 - 8주차, STX vs KT #3 [322] SKY926385 12/01/18 6385 0
46180 SK planet StarCraft Proleague Season 1 - 8주차, STX vs KT #2 [245] SKY925293 12/01/18 5293 0
46179 MBC 뮤직 얼마나 잘되나 두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겠습니다. [44] Alan_Baxter8135 12/01/18 8135 0
46178 SK planet StarCraft Proleague Season 1 - 8주차, STX vs KT #1 [232] SKY925033 12/01/18 5033 0
46177 제닉스배 lol 천하제일 투롤대회 16강전 [234] 마빠이5951 12/01/18 5951 0
46176 창세기전4 프로모션 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32] DeMiaN5822 12/01/18 5822 0
46175 [LOL] '마법사' 챔피언에 대한 주관적인 분석&팁 5부 [26] 중년의 럴커6428 12/01/18 6428 0
46174 앞으로 프로리그에 도입되었으면 하는 것들을 적어봤습니다. [31] 더이상은무리5158 12/01/17 5158 0
46173 김구현 vs 도재욱 전을 돌려보고 [12] 루시드폴6370 12/01/17 6370 0
46172 SK planet StarCraft Proleague Season 1 - 8주차, SKT vs 공군 #2 [183] SKY925277 12/01/17 5277 0
46171 지금 GSL 정민수 vs 김승철 참 재밌네요. [110] 김연우6586 12/01/17 6586 0
46170 SK planet StarCraft Proleague Season 1 - 8주차, SKT vs 공군 #1 [250] SKY925329 12/01/17 5329 0
46169 [lol] 세주아니 패치 프리뷰 [30] DEICIDE5878 12/01/17 5878 0
46168 요즘 스2 게이머 해외팀 이적이 꽤 있군요. [12] swordfish6533 12/01/17 6533 0
46167 sc프로리그 저그 부진의 이유는. [29] 분당우유5933 12/01/17 5933 0
46166 LOL 인비테이셔널은 HD 병행 방송 하네요.. [18] Leeka5859 12/01/17 5859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