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을 알고 지낸지도 10년이 넘었는데, 이렇게 게시판에 글을 남기기는 처음이네요.
이미 관련한 많은 글들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또 다시 그 주제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글을 게시판에 올려도 되는것이 맞는지 아닌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허접한 필력이 부끄러워 제가 응원했던 유일한 강민선수에 관한 응원글도, 오래전 KTF 매직엔스에 대한 응원글도 써본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정말로 응원해주고 싶은 대상이 있습니다. 저는 또한 그 대상의 열렬한 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마 이 글이 PGR에 남기는 처음이자 마지막 개인적인 응원글이 될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하셨듯이 저같은 경우도 엠겜을 통해 스타중계에 입문했습니다.
MSL로의 전환당시에 봤었던 강민선수의 수많은 객기덕분에 결국 한 선수의 팬이 되었고 MSL의 시청자가 되었습니다.
제가 응원했던 선수가 MSL에서 프로게이머 생활의 대부분을 활약했던 터라
제가 응원했던 선수에 대한 대부분의 추억이 아직도 엠겜에 있습니다.

가장 좋아하던 선수의 전성기가 있던 곳도 엠겜입니다.
그리고 그 전성기가 지나간 이후에도 수많은 강자들 사이에서 치열하게 싸우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던 곳도 엠겜입니다.

아직도 스타 역사상 가장 꿈같은 경기라고 모두가 인정하는 할루시네이션 리콜을 생방송으로 봤다는 건 아직도 저에게 큰 기쁨입니다.
제가 직접 눈으로 본 스타크래프트 역사상 최고의 경기가 엠겜에 있습니다.
리콜이 성공할때, 김철민 캐스터와 이승원 김동준 해설의 생생한 육성도 바로 엠겜에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한 선수의 팬이었고,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그 선수에 대한 많은 추억들이 있지만
그 모든 추억들이 결국에는 MSL과 그 수많은 경기들을 포장해준 해설진들과 함께 엠비씨게임에 있더군요.

사실 저는 이 시장의 생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합니다.
어떤것이 장, 단기적으로 득이 될것인가에 대해서도 잘 판단하지 못합니다.

다만 엠비씨게임에 대해 많은 분들이 가지고 있는 우려가 현실이 된다는 것은,
제가 가지고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한 추억들에 대한 상실을 의미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도 마찬가지 일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응원하려구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아직 잘 모르겠고, 실질적으로 아무런 도움도 안될 허접한 글입니다만
응원의 소리가 전달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