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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8/22 01:12:14
Name Honestly
Subject 뜬금없는 '테란에 대항하는 우리 저그들의 자세'
아래 저그 홍진호 선수에 대한 글을 읽고 감명을 받아
뜬금없이, 두서없이 써내려가볼까 합니다.

--------------------------------------------------

저그가 테란을 상대로 함에 있어서

2햇과 3햇은 단순히 유행, 대세에 따라 발전을 했다기 보다

맵에 의한, 상대 테란의 플레이 스타일 변화에 의한 강제적인, 수동적으로 변화할수 밖에 없었던 빌드였습니다.



과거 센터힘싸움 지향형 맵들이 득세를 했을때

저그는 테란의 진출한 본진한방 병력을 싸먹을 만한 병력이 필요했고

시즈탱크의 압박에 자신의 본진입구가 조여지기전에 테란병력들을 센터에서 괴멸시켜야 했습니다.

때문에 2햇 선럴커 플레이가 정석이고 대부분을 차지했죠.

당시에도 3햇빌드가 없던것은 아니었으나 그 쓰임새는 지금의 것과 많이 다른 형태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당시 인기맵이었던 로템의 12시 -2시 관계에 저그,테란이 위치했을때

저그는 테란의 빠른 팩, 탱크 압박에 대항하여 성큰으로 시간을 벌어야 했고

많은 수의 드론과 자원이 필요했습니다.

2번째 햇을 멀티가 아닌 언덕아래 입구에 펴야했던 기형적인 위치의 12시에서는 그 필요성이 절정에 달했죠.

(물론 몰래 오버로드로 위치확인후 9드론 저글링 원햇 플레이도 종종 있었으나 능사는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3번째 해처리 건설 후 초반 드론과 성큰에 투자해야 했기 때문에

굳이 첫 가스를 빨리 올리지 않았습니다.

(늦은 레어 타이밍을 의미합니다.)

'빠른 시즈탱크 혹은 3배럭 불꽃마린의 압박을

다수의 성큰으로 일단 버텨야 하는 것'이 관건이었기 때문이죠.

이것이 현재 3햇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볼수 있는데,

좀 더 앞당긴 레어타이밍은

초중반 게임흐름을 변화 시키는데, 어느 정도 몫을 했다고 봅니다.



예전 3햇 플레이가 맵에 의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고, 한계점에 도달했다면

2햇 플레이의 사장은 테란선수들의 성향이 변화되기 시작한 시점에서 출발합니다.

최연성의 등장으로 원배럭 더블커맨드 전략이

(당시 분위기에 비추었을때 약간의 위험부담을  필요로 한다는점에서 빌드가 아닌 전략으로 칭합니다)

붐을 일으키고 자원에 기반하여 한타이밍 늦추고 진출하는 테란에

2햇운영은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초반 무리해서 저럴을 확보해도 상대테란이 진출을 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뿐,

중후반 센터에서 기가막힌 전투로 한방병력을 괴멸시킨다 해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테란병력을 감당 할수가 없었습니다.

저그가 더 이상 초반 병력에 집중할 필요가 없으니

드론을 늘려 힘을 키워야 하는 단계가 오고 3햇의 가능성을  재조명하기 시작합니다.




변형된 마재윤의 3햇은 뮤탈 컨트롤의 재발견과 함께 등장하게 되었다고 봅니다.

(시기적으로 차이가 있을수 있으니 대미를 장식했다는 표현이 적절할듯 합니다)

과거 2햇의 제 2멀티가 몰래멀티의 성향을 지닌 채

스파이어 부재에 의한 유닛의 기동력이 테란의 드랍쉽이나 게릴라 병력을 따라가지 못하여 저지당할 경우

이기건 지건 앞마당멀티 하나로 게임이 끝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제 2멀티를 어떻게 가져가느냐 라는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적이 있었죠.)

하지만 3햇은 먼저 한부대 가량의 뮤탈리스크의 확보, 발전된 컨트롤으로

테란병력을 오랫동안 본진안쪽으로 몰아넣고

제 2멀티를 건설하며, 방어용 럴커2기를 배치할 시간을 벌수 있게 됩니다.

또 한, 대저그전 빠른 드랍쉽카드를 제거 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처럼 대테란전 어느 정도의 승률과 물 흐르는 듯한 자원위주 플레이를 보장하는 3햇의 대세는

상대방 플레이에 맞춰가야 하는 저그 특유의 라바 운영, 생산 체계의 특성 상 ,

테란의 더블커맨드 전략이 주를 이룰수 밖에 없는 현재상황에 비추어

쉽게 저물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뭐, 딱히 테란으로써도 다른 획기적인 빌드,

즉, 이제는 전략에서 빌드로 자리잡은 더블커맨드를 대체할만한,

그런 빌드가 아직까지 없어 보이긴 합니다.



유행은 돌고 돈다고 하여

후일에 3햇이 고전빌드로 불려지는 날이 올수도 있고

발상을 전환한 테란이 본진플레이로 저그와  맞서게 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가 되더라도 철저한 결과론에 기반하여

선수와 경기를 평가하는 팬의 모습이 쉽게 변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결국엔 선수와 팬이 같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 겠죠.

우리 모두의 분투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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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팩 맞은 시
07/08/22 01:23
수정 아이콘
음.. 좋네요 사실 제목을 보고 떠오른건 노래제목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였어요- 저는 사실 테란이 더블커맨드가 아닌,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펠릭스~
07/08/22 01:31
수정 아이콘
저그종족 지금 최대 이슈는 김택용 아니였나요?
그리고 1년 정도안에 스타2로 대새가 갈꺼 같네요~~~
이직신
07/08/22 02:18
수정 아이콘
이제는 누가누가 배째냐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빌드의 발전이라긴 보단.(물론 테저전에 한해서)
테란이 원배럭을 앞마당에서 아예 대놓고 짓자 저그는 더 배를 째서 아예 초반 성큰 조차 잘안짓는 플레이를 했죠.(대신 발업저글링의 적극적 활용은 늘어났구요)
그리고 테란은 이제 뮤탈을 무조건적인 제2멀티를 위한 절차로 생각하고 스캔을 늦게 달고 일꾼생산에 좀더 주력하더군요.
스겔에서 Felix 님께서도 한번 이런글을 남기셨는데..
저그가 이런 더더욱 배째는 테란상대로 럴커 스나이핑을 할 시기가 점차적으로 도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플보요
07/08/22 02:51
수정 아이콘
마재윤의 3햇이 등장하게 된것은 뮤탈컨의 재발견 때문이라기보다 그것은 하나의 요소이고 마재윤의 대테란전에 대한 다른 저그보다 훨씬 유연한 마인드로 인한 것이 아니었을까요? 물론 최근의 대 테란전은 거의 3해처리 뮤짤과 동시에 또는 그이전에 타스타팅 그후 버티면서 디파 이런식의 운영으로 정형화 되었지만 마재윤은 뮤탈컨의 비약적인 발전 이전부터 테란전에 3해처리를 주로 사용하고 그 승률 또함한 매우 높았던 선수로 기억합니다. 다만 뮤탈컨의 재발견 이전엔 다른 저그 선수들이 그의 3해처리 운영의 강력함을 보면서도 마재윤이 아니면 따라하기 힘든 마재윤만의 무언가가 있었을 뿐이죠
07/08/22 02:56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의 3햇은 어느 순간부터 뮤탈이 필수가 되었죠.[아닌가-_-?][?]
7~8기 되는 뮤탈로 테란을 묶어두고는 저럴 전환, 이후 하이브 올리면서 울링, 아니면 히럴. 최소 SCV를 한 방에 잡을 수 있을 만큼의 뮤탈만 뽑고서는 최대한 잃지 않으며 테란의 신경을 거슬리게 만드는 거죠. 단지 시간 끄는 용으로의 의미가 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테란이 이걸 무시하고 가기도 위험하죠. 뮤탈이 털든 말든 초반 한 방으로 끝내겠다! 고 마음 먹어도 이미 히드라는 준비되어있고 성큰, 저글링 등으로만 시간 끌어도 러커 개발 이후 러커 변태만 끝내면 되는, 마재윤 선수만의 도루 같은 아슬아슬함이-_-;
The_CyberSrar
07/08/22 03:33
수정 아이콘
결론적으로 2005년 말미에 마재윤 선수가 3해처리의 포문을 열었다지만 2005년도에 3해처리로 고승률을 유지하는 게이머는
마재윤 단 한명밖에 없었습니다. 저그의 3대 신기 중 하나인 뮤짤이 보급되기 전까지 3해처리는 더블커맨드 하는 테란을 상대하는
마재윤이 제시한 해법일 뿐이었지 그것을 이해하고 응용하는 저그 게이머는 단연코 없었고 뮤짤의 보급으로 인해
현재의 양산형 테란과 같은 양산형 3해처리 저그들이 탄생했고 조금씩 프로리그,개인리그에 얼굴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대표주자가 이제동,김준영이 되겠군요. 양산형 저그라는 말은 다른 뜻은 아니고 마재윤의 3해처리,뮤짤 신기의 수혜자 저그
정도로 받아들이시면 될 듯 합니다.
곰돌이
07/08/22 13:0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3해처리저그에게는 빠른공업빌드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뮤탈타이밍에 딱 공업이 되고 러커타이밍조금후에 방업이 되니 할만한 빌드라 생각됩니다. 이영호식 저그말리기가 좋다고 생각하는데 파이썬같은 맵에선 쉽게 쓸수있으나 타우크로스같은 러쉬거리멀고 확장많은 맵에선 조금 어려운거같네요. 이 빌드를 쓰려면 손이 조금 빨라야 되고 특히 초반정찰을 잘해야합니다. 이빌드의 상성으론 초반저글링이 되겠네요 첫번째일꾼이 죽더라도 두번째일꾼으로 앞마당드론숫자와 저글링숫자는 파악해야됩니다. 상대가 러커라면 앞마당 3벙커이후 한방러쉬를 노리는게 좋구요. 제 댓글이 산으로 가는 느낌이 있네요;
07/08/23 10:58
수정 아이콘
마재윤이 3햇이 강력하고 또 무언가 저그의 새로운 해법을 재시한부분은 더블커맨드가 주가 되는 흐름에 맞는 3햇의 운영이기 떄문입니다.저또한 이글에 공감이 되는 부분이 2햇의한계로 인한 3햇의 발견과 발전으로 보기때문입니다. 김준영선수의 스타일도 마재윤의 3햇이라기 보다 테란전의 새로운 해법 및 스타일을 내놓다고 생각합니다. 테란전에 저글링과 디파일러 활용의 극대화, 적은 멀티수지만 전투마져 수비적인 운영으로 센터에서 지거나 내주더라도 항상 이득을 보는 전투로 라바와 가스를 모으는...정말 새롭고 강력한 운영인것 같습니다.
d달빛고양이
07/08/28 22:25
수정 아이콘
(운영진 수정, 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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