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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3/11 21:04:35
Name Casual-
Subject 옵저버.. 한계.. 그리고.. (경기 승패 스포일러 주의)
안녕하세요 PGR에서 '문근영남편' 이란 아이디 썻던 사람입니다 하하..
이제부터는 Casual- 로 인사 드리겠습니다 ^^

오늘 케스파컵 결승전을 봤습니다.
무엇보다 우승하신 MBC Game Hero 팀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는 3일 차의 경기 중에 오늘 결승전만 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협회의 발로 하는 운영에 혀를 내두르시고,
하루종일 경기를 하는 통에 볼 엄두가 안나다, 결국 오늘 결승전을 보게되었습니다.

협회, 방송사, 결승의 관중수.. 여러가지 요소로 볼거리(?) 가 많았지만,
저에게 있어서 가장 눈에 띈 부분은 옵저버 입니다.

선수들의 실력이 향상되면서 마재윤 선수를 비롯한
지금 스타 판을 휘어잡고 있는 선수들을 보면
멀티태스킹 능력은 가희 놀라울 정도입니다.
예전이라면 손빠르기, 즉 APM이 높은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겼던 멀티태스킹,
요즘은 웬만큼 하는 선수들은 모두 갖추고 있는 능력이 되어 버렸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오늘 케스파 컵의 상태는 정말 좋지 않았습니다.
옵저버는 둘째치고 중계 화질이 고르지 못해
동족전은 도무지 색깔을 알아볼 수가 없었죠.
그 중 마지막 경기, 염보성 VS 한동욱 전은 그 문제점이 많이 들어 나기도 했죠.

경기의 흐름은 전체적으로 한동욱 선수가 초반 레이스로 주도권을 잡으려 했지만,
염보성선수가 정찰을 해내며 유연히 대체하는 듯 보였고, 무난히 멀티를 하나씩 늘려가는 경기속에 염보성 선수가 조금 이라도 빨랐던 멀티를 기반으로 엄청 난 물량으로
센터 멀티와 7시 멀티를 깨고 있었죠.

이때 문제의 배틀 5기 가량이 등장 합니다.
해설자는 흥분했고, 보는 시청자들도 흥분 했을 겁니다.
저는 곰TV로 봐서 응원글에는 시청자들의 분노(?)가 표현 되고 있었습니다.
'옵저버는 부커진이다..' , ' 발로하냐??' 등의 ..
그렇게 배틀 다수로 승기를 잡아가던 과정 중 다시한번 반전이 일어 납니다.
다수의 클로킹 레이스가 등장하여 한동욱 선수의 배틀크루저를 모두 잡아내고
염보성 선수, MBC게임 Hero가 승리를 가져 갑니다.

본론입니다,
마재윤, 변형태, 김택용 선수가 우선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군요
안보이는 곳에서 이득을 챙겨 승리를 했던 최근의 경기들
또는 패한 경기들 요즘 잘나간다는 저 3 선수 뿐만이 아니긴 하지만..
요즘 경기는 이곳 저곳에서 난전이 펼쳐지고
정신없는 싸움이 일어 납니다.
이런 상황에서 옵저버가 정신없이 이곳 저곳을 들 쑤셔서 보여준다면??
(물론 방금 표현이 약간 거칠긴 하지만, 이게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양 선수간의 정보를 모두 파악할 수는 있지만,
저만의 생각일까요?? 보는 맛이 떨어 질꺼 같다고 생각 합니다.

E-Sports 우리는 수많은 승부를 봐왔고
엄청난 진화를 거쳐 왔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모든경기 벙커링, 모든경기 더블, 3해쳐리 보단
'드라마' 라고 생각 합니다.
열세인 종족이 우세인 종족을 이기고
'이길 수 없다!' 가 지배적인 순간
그걸 이겨 승리하는 그런 짜릿한 드라마를..

이제 선수들의 경기중계는 완벽한 심리나 상황 파악이 힘들 정도로 진화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오늘의 옵저버가 잘되었냐 라고 물으신다면,
그렇다 라고 확신해서 말씀드리진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오랜만에 결승전 다운 짜릿한 한편의 드라마를 봤습니다.
일명 옵저버 부커진에 의해서..

PS1 .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다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PS2. 마지막 경기 해설자분의 삑사리 기억 하시는분 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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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11 21:09
수정 아이콘
자 이제 협회와 한통속인 파이터포럼이 기사를 적겠죠~ "케스파컵 성황리에 마무리, 협회 단독 개최도 방송국 만큼 한다." 뭐 이정도
My name is J
07/03/11 21:12
수정 아이콘
상큼발랄유쾌하기까지 했던 7경기 였습니다. 으하하하
안준영해설이던가요?괜찮던데요. 조금 위태위태한감도 있었지만 최강 반전 옵져버가 있었으니...^^;;; 정일훈케스터와 2인 체제나 다른 경험많은 해설과 함께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듯 싶더군요.(김양중해설은....잘 모르겠습니다. 먼산-)

어쨌든 드라마는 드라마였어요. 으하하하-

협회는....패스.
07/03/11 21:13
수정 아이콘
반전드라마를 종종 썼던...온겜 옵저버에 팬들이 왜그렇게 화를 냈는지...무색해지는 말씀이시네요.

스포츠에서의 반전은 역전이지...옵저버의 시나리오가 아닐겁니다.
07/03/11 21:14
수정 아이콘
이건 옵저빙을 한거 같기도 하고 시나리오를 쓴거 같기도 하고 그렇군요...
루나파파
07/03/11 21:18
수정 아이콘
옵저버가 반전 드라마 쓰는건 김희제씨가 자주 사용했던 방법이지요. 지금 반전 옵저빙 나오지 않는건 못해서가 아니라 안하는 겁니다.
한때 김희제씨가 반전 옵저빙을 해서 인기를 끌었지만, 그게 반복되자 시청자들의 항의가 컸었습니다. 경기 자체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고 있다가 오직 반전만 보여줘서, 경기를 허무하게 만들어 버리니까요. 덕분에 해설자들 어색해지게 만들기도 하고요. 오늘 결승경기에서야 오랫만에 보이는 반전 드라마여서 나름 흥미있었을지 모르지만 이런식으로 반복되다면 팬들은 역시 짜증내게 돼있습니다.
DynamicToss
07/03/11 21:20
수정 아이콘
저 곰플레이어로 보다가 꺼버렸습니다 진짜 짜증이 치멀어서 못보겟더군요
박대장
07/03/11 21:22
수정 아이콘
반전이 고의적일 수 있나요?
반전 상황을 만드려면 오늘 경기 같은 경우 옵저버가 배틀과 레이스가 모이는 걸 먼저 봐야 가능한거 아닌가요?
미니맵으로 어느 정도 캐치는 가능하지만 그게 뭐가 모이는 것도 모른채로 반전을 만들다는 것은 좀 억지 같네요.
07/03/11 21:26
수정 아이콘
오,그래도 파포. 그나마 제목은 '성황리에 폐막된 케스파컵.......'이런식의 제목은 안썼네요........
빨리 봄이 와야
07/03/11 21:44
수정 아이콘
SKY92님// 그리 써주고 싶어도 쓰지 못하는 그 참담함이 어쩔지....고소합니다 정말.
07/03/11 22:04
수정 아이콘
요즘 경기들은 옵저버 두명 두고 1옵저버는 방송용 화면을 잡고, 두번째 옵저버가 화면 곳곳을 누비며 1옵저버에게 정보를 주던데, 오늘은 영..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니.. 짜증이 나더군요..
하늘하늘
07/03/11 22:17
수정 아이콘
흠.. 전 이런 옵저빙도 그다지 나쁘다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서로 장단점이 있다 정도?
게다가 케스파컵 다 봤지만 매경기 이런 옵저빙도 아니고
결승마지막경기 처럼 전맵에서 정신없이 교전이 벌어질때
굳이 맵의 모든 정보를 알필요까지는 없어보이기도 하네요.

미숙한 옵저빙인지 고의적인 연출인지는 모르겠지만
배틀크루저 등장때와
클로킹레이스등장때의 나도 모르게 질러버린 환호는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네요.

관중석이 그리 썰렁해도 마지막에 좋은기억으로 남은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07/03/11 23:39
수정 아이콘
저도 하늘하늘님과 같은 의견입니다
그리고 박대장님// 반전이 고의 였다기 보다는
빈틈이 있는 옵저버가 밋밋할 수도 있을 경기를
재밌게 할 수도 있겠다 정도의 의견이었습니다 ^^
리쿵아나
07/03/12 02:32
수정 아이콘
전 이런 옵저버는 중계진의 역량에 따른거라 생각합니다.
한동욱 vs 염보성 경기가 엠겜,온겜에서 중계된다면
그전에 해설자분들이 병력상황을 미리 눈치채서
" 병력이 생각보다 적은데 이선수 무얼하고 있죠?" 하며
옥저버를 졸라(?) 테크 확인을 확인할거같습니다.
만약 오늘 해설이 온겜이나 엠겜 이었다면 한동욱선수의 스타포트에서
배틀뽑는걸 먼져보고 경기상황을 포장하고 캐스터와 흥분하며
게임의 강약을 조절하여 시청자에게 그 감동을 전달했겠죠.
여담이지만..
정일훈캐스터... 해설진좀 받쳐주었으면 하네요...
혼자 해설까지 하시는 모습에 점점 지쳐보이던....음..
07/03/12 02:51
수정 아이콘
리쿵아나 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옵저버가 난전상황을 빠르게 집어준다는 가정하에서도, 해설진들이 긴박하게 그상황상황을 바로바로 말길게 하지말고, 흥이 죽이않으면서 상황분석에 필요한 간단한 말들로 진행한다면 보는맛이 떨어지지는 않을겁니다.

한 예로 임요환선수와 조용호선수의 815에서 3방향 드랍쉽을 옵저버가 찍어주면서 포효하시면서 흥분하시던 온겜해설진이 생각나네요.

마재윤 변형태의 5경기 알카노이드전도 상당히 난전비슷하게 갔지만 옵저버도 잘찝어주고 그난전에 걸맞는 해설이 버무려저 잊을래야 잊을수가없는 명경기가 탄생했던것 같습니다.
카이레스
07/03/12 09:56
수정 아이콘
MSTran님// 815경기는 엠겜경기입니다^^
체념토스
07/03/13 15:06
수정 아이콘
사실...

그때 모든 상황들이.. 염보성선수의 멀티를 꺾기 위해 나온 병력의 눈을 뗄수가 없었고..

또 갑자기 튀어나온 베틀크루져의 집중될수 밖에 없었고...

그리하여 깜짝 레이스가 나올수밖에 없었습니다.

요번 옵저버가 그리 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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