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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2/25 09:51:05
Name 레스베라트롤
Subject 우회하는 병력을 막아라.
먼저 이번 시즌 내내 저를 흥분시켜준 마재윤 선수께 감사드립니다.

테란이 아닌 저그가 최강이 될 수 있다고는 1년 전까지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3년전 강민 선수의 포스를 보고 강민팬이 됐던 것과 비슷하게 마재윤 선수의 팬이 돼버린 것 같습니다;;


어제 경기 결과로  "마에스트로를 어떻게 이겨?" 라는 찬사를 곳곳에서 보는데

'저-테'전은 눈꼽만큼 아는 저이지만 약점이 있지 않나 해서 '순전히 재미로' 글을 한 번 써 봅니다.


이번 결승전에서(혹은 최근에) 마재윤 선수가 테란의  시간을 끄는 주요 수단은 '우회'였죠.

마재윤 선수의 러커 혹은 저글링이 우회하여 스탑러커로 병력을 갉아먹고 빈집을 들어가고 후속병력을 막아서

결국 테란의 병력이 집중되는 시간을 최대한 잘 끌어주었습니다.


그런데 테란은 이런 우회 전술을 잘 방어할 유닛이 있습니다.

바로 (사기) 벌처의 마인이죠.

저그가 우회해서 돌아올만한 지점 곳곳에 마인을 몇 기 잘 매설하면 저글링과 러커 병력은 우회하려다 마인에 큰 피해를 입을것니다.

벌처의 마인이 '빈집 방지 + 후속병력 안전 + 정찰' 의 세가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테란이 벌처를 갖추는데 부담도 적지요.

벌처 생산용 팩 하나, 마인 업그레이드에 벌처도 싼 유닛이니까요.

주력인 바이오닉 + 탱크 + 베슬을 생산하면서도 틈틈이 벌처를 생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뮤탈 타이밍 전까진 벌처 생산이 애매합니다만

뮤탈 견제 끝난 시점부터 벌처를 생산해서 한방 병력과 같이 진출하며 우회로에 마인을 깔아둔다면 꽤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 경기만 돌아본다면)


정리해서, 테란이 몇 기 벌처의 마인을 사용해서 저그가 우회하여 테란을 괴롭히는 것을 막는다면

디파일러 전 타이밍에 테란의 한 방 집중된 힘을 저그 앞마당 앞에 집결시켜 저그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양영순 작가의 '천일야화'에서 마신잡는 마신사냥꾼(마인) 이야기가 나오죠.

스타리그에서도 유사하게 마인이 마신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 지 기대해 봅니다.

*'마신' 지지자는 아닙니다만('마에스트로', 'Savior'가 더 멋집니다;)  이름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서 인용해보았습니다.

**마재윤 선수 담주도 꼭 우승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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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birth4
07/02/25 09:54
수정 아이콘
예전 노스탤지어 맵에서 유행했던 전략 가운데 저그 상대로 마린메딕, 마인벌쳐 전략이 있었던 게 생각나는군요. 그렇지만, 마재윤 선수처럼 꼼꼼한 저그는 저글링 한 마리씩 던져가면서 착실하게 우회할 것 같습니다.
제3의타이밍
07/02/25 10:00
수정 아이콘
첫 한방병력의 목적은 디파 전타이밍에 입구쪽에 엎어져서 끝내는게 최우선이라 탱크의 양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중후반에 들어갔을때 투팩에서 마인속업벌처를 활용하는 모습은 종종 나왔지만 저글링이 워낙 고효율이라 말이죠
마인대박난 경기로는 알포인트에서의 임요환 선수의 경기가 있겠네요
07/02/25 10:05
수정 아이콘
꽤 좋군요.어차피 저그전에서 시즈모드개발후 상당시간 머신샵은 놀고있게 되니 그동안 마인업누르는게 큰 압박도 아니죠.요즘정석화된 투팩을 선택했을때 진출하면서 벌쳐찍어도 저그가 우회해서 시간끌어볼까?할때엔 이미 벌쳐가 마인을 심고있을것이고.저글링던지기로 지나가려해도 거기서 발생되는 시간손해는 굉장한거죠.게다가 마인을 밟거나 히드라로 제거해도 테란이 알게되구요.
The Drizzle
07/02/25 10:40
수정 아이콘
괜찮네요! 우회하는 전략을 막기 위해서 마인을 곳곳에 심어놓는다면, 굳이 SCV를 미리 배치해 놓지 않더라도 미연에 저그의 우회병력을 방지할 수 있는 효과를 노릴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후반 디파일러 러커 체제에도 마인이 매설되어 있다면 저그의 기동성에 상당히 방해가 될 것 같구요.
괜찮은 것 같네요.^^
07/02/25 10:47
수정 아이콘
원종서 선수가 자주사용하시는거같더라구여...
데포르티보
07/02/25 10:57
수정 아이콘
SaviOr 진짜 마재윤에게 딱 맞는 아뒤 저그의 수호신..저그가 테란에게 압살당한다는 이미지에서 수호신같이 등장~저그의 구세주
바람이시작되
07/02/25 11:41
수정 아이콘
저도 같은생각입니다.. 벌처 마인을 이용한 우회병력막기..
그리고 더불어.. 진출병력이 저그 앞마당에서 진칠경우..
어제처럼 양방향 쌈싸먹기에 막히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것도 마인을 병력의 센터쪽에 심어둔다면.. 쌈싸먹기의 위력을 줄일수 있을것 같구요..
저그가 저글링 1마리씩 던져서 마인을 제거한다 하더라도..
벌쳐가 잘자리잡으면 마인터지기 전에 저글링 제거할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이미 탱크가 성큰을 때리고 있을테니.. 적어도 앞마당으로 뛰어들 시간은 벌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중요한건.. 입스타의 가능성이 높다는것..ㅠㅠ
제3의타이밍
07/02/25 12:00
수정 아이콘
사실 입스타 가능성이 높은건 맞습니다
원종서 선수가 벌처마인 베슬 마메위주로 자주 쓰긴 하지만 어찌어찌 밀릴때가 많죠
펠릭스~
07/02/25 12:18
수정 아이콘
저도 같은 생각이지만...
과거 수비형이 끝날 시기즈음에..
저그가 그 플레이를 너무도 착실히 대비해서..
이후에 잠시 안나왔던거 같지만..
어제의 경우처러 우회를 압박의 카드로 사용하는
경우 글쓰신 님이 말씀하신 사용법은
통하리라 생각합니다. 그 속도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니까요..
휴... 저그플레이어 입장에선 토나오는 것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중앙을 장악했을때 벌처로 여기저기 지뢰심고 압박하는 플레이를
펼쳤다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혹 이윤열 선수가 이글을 보았다면 마스터즈에선
볼수 잇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ㅁㄴㅇㄹ
07/02/25 12:19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가 우회한다는 것은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죠.
빠른 하이브로 인한 병력 공백기를 매꾸고자하는 것입니다.
그 시점에서 테란이 탱크를 덜 뽑고 벌쳐를 찍는다는 것은 오히려 테란의 빠른 한방 진출을
늦추는 꼴밖에 되지 않습니다. 벌쳐 한두 기 뽑아서 마인 매설할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후반 운영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최대한 빠른 타이밍에 진출해야 하는 테란 입장에서는 그다지 도움이
될 거 같지는 않습니다.
KuTaR조군
07/02/25 12:31
수정 아이콘
벌쳐와 탱크가 다른 건물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그리고 지금 한방 타이밍은 4탱크와 1베슬이 최적화 타이밍이라서 벌쳐를 뽑기가 쉽지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입스타로 예측한 것을 프로게이머들은 언젠가는 다 써보더라구요.
블러디샤인
07/02/25 13:36
수정 아이콘
탱크를 버리고 벌쳐라..
그럴싸한데요?
우회하는 마재윤을 대비해 앞마당 앞쪽에 마인 잔뜩매설

맵을 마인으로 도배

이후 탱크 2~3기 뽑아 공격 ~~!!
(물론 벌처 뽑기 시작했을때부터 커맨드센터 잔뜩 짓고)

디파일러가 나오건 말건 저그는 마인 조이기(?)를 당할것 같다는 생각이 얼핏듭니다
역시 저도 입스타 -_;;
공방풀업아칸
07/02/25 14:37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가 마린메딕 지나갈 길목에 하나씩 배치하는 러커도 상당히 무섭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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