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2/23 21:10:54
Name SKY92
Subject 우리누나. 그리고 재윤선수.
1.우리누나는 재윤선수 광팬이랍니다. 2004년 청주에 같이살던때 우연히 스타를 좋아하게 된 우리누나.

우리누나가 처음으로 본 대회는.......

바로 스프리스배였죠.

스프리스배의 마재윤 VS 이병민전을 보고.......

재윤선수 광팬이 되었답니다.

당시 관람했을때의 대화.

"어머,쟤 이름이 뭐니?"

"마재윤....... 이래.(일상생활의 대화니만큼 호칭은 생략했습니다.)"

"쟤 어느팀이야?"

"슈마 GO."

"쟤 진짜 귀엽게 생겼다. 아기곰 같아 크크......."

"......"

"그렇지!!! 울트라 나왔다! 밀어라!!!!"

GG가 나온 이후......

"야...... 쟤 진짜 크게 될 애같지 않냐? 나 앞으로 쟤 응원할랜다."

그때는 '단 한경기 인상적인 경기 보여준거 갖고 뭔가 오버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과 함께 그말을 무시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누나의 예언이 맞았다고 생각하니 그저 덜덜덜.......

그게 우리누나가 마재윤선수를 좋아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2.
우리누나는 곧 결혼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2년전....... 우리누나가 서울에서 혼자살기 시작한지 얼마 안된때,우연히 대학교 동창분과 재회한 누나는,(남자입니다.)그 남자분이 똑같이 스타리그,재윤선수를 좋아하는것을 알게된 누나는 점점 그 분과 눈이 맞아갔고.......

그분과 연애를 시작하여 지금 결혼을 준비하고 있지요.

그분과 재윤선수 경기 오프도 갔더래요.(오프갈때 항상 저한테 연락하더라고요. "크크...... 나 내 남친과 재윤이(누나가 그렇게 부름)경기 보러 간다. 부럽지.^^")

솔직히 그때 재윤선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지금도 그렇지만 요환선수를 많이 좋아했죠.) 무관심해하는 어투로 "그래 좋겠다.~~ 남친분과 가서 열심히 응원이나 해라."라는 말로 대꾸를 했던 기억이 생생히 나네요.

지금 마재윤선수의 광팬이 된 제자신을 보면 우스운 기억이기도 합니다만.(^^)


3.
2005년 8월 6일. 그가 우주의 왕자가 된 날.

그날 경기가 끝나고 저한테 연락하던 누나의 광분에 차있던 목소리를 잊을수 없더군요.

"야!!!! 재윤이 우승했어!!! 흐흐...... 진짜 3경기 대단하지 않았냐!!! 박정석이 유리해보이는데 계속 버텨서 이기는거 봤지!!!! 캬....... 내가 쟤 응원하는 보람을 느꼈다니까. 그경기 보고......."

그렇게 누나가 정신없이 자랑하는것을 말하는것을 1시간이나 들어줘야 했습니다.

4.
그가 우브를 3:0으로 격파하던 날.

역시 어김없이 누나의 소감을 전화기로 들어줘야 됬습니다.

"야....... 진짜 재윤이...... 내가 일낼줄 알았다니까. 1경기 봤냐? 탱크벽에 막힐때 그냥 꼼~~~ 짝 없이 질줄 알았던데....... 병력 다시 갖추더니 그걸 뚫더라. 캬........ 얜 언젠가 이 스타판의 최강이 될것 같아. 내생각에는......."

당시에는 '최강'이란 말을 듣고 조금 어이없어하긴 했지만,지금 와서 이 말을 회상해보니 누나의 예지력은 덜덜.......

5.
2006년 7월 16일.
프링글스 결승. 그가 몽상가의 꿈을 3:1로 깨던 날.

"야....... 진짜 마재 최강이야! 최강!!! 강민이 저그전은 진짜 잘하잖아!!!! 근데 마재윤이 그 강민을 3:1로 꺾는거 너도 봤지!!!! 수비형도 못쓰고 끝나더라....... 역시 재윤이야. 재윤이. 얘는 최강이 될거야. 분명히. 아니. 이미 이 누나 마음속에는 재윤이가 최강이란다. 크크."

저는 그 말에 속으로 마재윤선수를 인정하기 시작했지만 겉으로는 "그럼 뭐해.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이 없는데."

라는 말로 퉁명스럽게 대꾸했습니다.

그러나 누나는 그곳에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마재윤선수 얘기만 늘어놓더군요.

6.
2006년 10월 3일.

슈퍼파이트. 잠시 떠나는 황제에게 3:0이라는 스코어를 안겨주던 그날.

경기가 끝나고.

어김없이 온 우리누나의 연락.

제가 연락을 받자마자........ 임요환 VS 마재윤전을 얘기하면서 마재윤선수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을 무렵.

"힘내라...... 야....... 그래도 임요환은 홍진호 이겼잖아. 안그래? 솔직히 임요환이 잠시 떠나는거 나도 아쉽긴 하고....... 그 떠나가는 무대에 재윤이가 3:0으로 임요환 이겨서 임빠인 너에게 상당한 충격이 있는거 이해하지만....... 그래도 재윤이가 잘했다는것은 인정해줘. 솔직히 잘했잖아. 몰래팩토리 발견한 저글링은 진짜..... 캬......."

....... 아무런 할말도 없더군요. '임요환선수가 자기 장기인 초반전략 안써서 이렇게 되었지 썼으면 몰랐을거야!!!'라고 대꾸하고 싶었지만.......

어쨌든 마재윤선수가 그 환상적인 운영능력으로 이긴것은 사실이였으니까....... 비록 임요환선수가 너무 압도적으로 당해서 아쉬워하긴 했지만,한편으로는 그 운영능력에 대해 나도 모르게 경탄한것은 사실이니까........

슈퍼파이트때부터가 제가 재윤선수의 팬이 되기 시작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7.그가 듀얼토너먼트를 뚫고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상륙했던 그날.

어김없이 누나에게 또 연락이 왔죠.

"야!!! 봤지 봤지!!! 드디어 본좌가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상륙했다는거 아냐!!! 흐흐...... 온게임넷 긴장해야 될거야. 재윤이가 곧 신한은행 시즌 3 먹으러 갈꺼니까.

이번에는 왠지 재윤이가 양대 우승할것 같아."

마재윤선수 광팬이 되어버린 저도 너무 행복해서 그 수다에 같이 동참하게 되더군요.

8.그리고...... 목,금 연속 죽음의 양대 4강.

과로로 인한 영양실조로 병원에 입원해있던 누나.

하지만....... 상태가 급속도로 좋아져서 병원에서 TV로 양대리그 4강을 지켜봤답니다.

그리고.......

금요일날 4강이 끝난 이후.......

병원에서 누나가 저한테 연락을 했더군요.

"결정했어. OO아. 나,빨리 나아서 내 남편 될사람과 함께 같이 양대 결승전 오프 뛸거야!"


9.그리고,이번주 화요일날. 누나가 퇴원했습니다.

10.오늘. 누나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준비는 다 끝났다고. 내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면서 엄청나게 기대하는듯한 누나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이 말도 하더군요.

"흐흐....... 재윤이가 양대우승하면서 기분좋게 결혼과 함께 허니문도 가게 해줬으면 좋겠어. 재윤아. 양대 우승 아니면 죽어.(ㅡㅡ) 마재 화이팅! 마재 화이팅!!!"

11.기도합니다.

내일과 다음주 토요일 경기가 끝나고.

누나한테 연락받을때 누나가 기쁨에 찬 목소리로 마재윤선수에 대한 자랑과 이야기를 늘어놓기를.

그리고....... 즐거운 결혼식과 함께,멋진 신혼여행을 떠날수 있기를.

제가 마재윤선수 광팬이 된것도....... 누나의 덕이 있었다고 지금에 와서 생각하게 됩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저와 누나를 포함한 당신을 믿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이 소년이 또다른 저그의 전설로 우뚝서기를.

제가 지금 마재윤선수에게 해줄수 있는말은 그저 이것뿐입니다.

설령 지더라도,'역시 마재윤이다.'라는 말이 나올정도의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쯤....... 우리누나는 속으로 이렇게 외치고 있겠죠? 그리고 저도 이렇게 외쳐봅니다.

.
.
.
.
.
.
.
.
.
.
.
.
.
.


마.재.윤.화.이.팅!!!!!!!!!!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연성,신화가되
07/02/23 21:15
수정 아이콘
Sieg Heil, sAviOr !!!
회색의 간달프
07/02/23 21:19
수정 아이콘
멋지군요..잘봤습니다..
추게로~
KnightBaran.K
07/02/23 21:19
수정 아이콘
다행이 이제 pgr에서의 논란은 종식되어 가는듯 싶습니다. 저도 마재윤선수의 팬은 아니지만 이번 결승은 마재윤 선수를 응원하렵니다. 이윤열 선수도 멋진 경기 보여주시길. 그리고 이번 OSL 결승 승자가 누가 되든 Yearly MVP는 꼭 마재윤 선수가 받았으면 좋겠네요 ^^
카이레스
07/02/23 21:20
수정 아이콘
형제도 아니고 남매가 스타를 같이 즐긴다는게 많이 부럽네요^^
전 두 선수 다 팬이라 좋으면서도 고민이 되는 난감한 상황입니다 하하;
제로벨은내ideal
07/02/23 21:23
수정 아이콘
하하~^^!
信主NISSI
07/02/23 21:23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좋은 글입니다. 좋은 글입니다. 양선수 모두 힘내세요. 그리고 결혼 축하드립니다.
새로운시작
07/02/23 21:25
수정 아이콘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우리 재윤이 화이팅입니다~!! 저도 우리 재윤이라 부릅니다... 거의 띠동갑이기에..그럼에도! 참! 무척이나! 좋습니다. 설 이후의 휴가기간이 피지알에서의 키보드 워리어로 끝나서 가끔 '내가 뭐하고 있나'싶기도 하긴 하지만 좋은걸 어떻게 합니까.. 마재윤 화이팅!!!
07/02/23 21:25
수정 아이콘
프링글스 MSL 결승전
태풍의 악몽이 생각나네요
그때 대통령이 외출자제 요청까지 했었는데 참 많이 오셨었습니다
KnightBaran.K
07/02/23 21:30
수정 아이콘
추게로~ (2)
07/02/23 21:31
수정 아이콘
가끔 집에 내려가면 남동생하고 스타 봤었는데, 요즘은 집 케이블에 게임방송이 안 나와서 같이는 못 보게 되어 아쉬운 팬입니다. 좋은 글 재밌게 잘 봤습니다. (_ _)
Eye of Beholder
07/02/23 21:32
수정 아이콘
부러운 집안이군요 ^^ 따뜻합니다.
부들부들
07/02/23 21:33
수정 아이콘
멋진 글이네요!

그런데
아래쪽 빈공간에 습관적으로 드래그를 해봤다는..;;
07/02/23 21:33
수정 아이콘
글쓴분께 정말 죄송하지만 우리누나는 곧 결혼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를 읽자마자 스크롤이 자동으로 내려간 이유는 무엇일까요...
My name is J
07/02/23 21:36
수정 아이콘
좋으시겠어요...전 여전히 탄압받고 있는지라..으하하하-

좋은글 재미있게 유쾌하게 잘 읽었습니다.^_^
전 그냥 두 선수가 좋은 경기나 보여줬음 좋겠고...제가 그걸 생방으로나마 봤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07/02/23 21:38
수정 아이콘
정말 훈훈하네요..그런데 남일 같지는 않은..흐흐
승리의기쁨이
07/02/23 21:46
수정 아이콘
스카이님 글 보니깐 제동생이 생각나네요 우린 좋아하는 사람이 너무나 틀리네요
전 홍진호 강민 마재윤을 좋아하지만 동생은 지금
마재윤 지는쪽에 만원을 걸었다네요
동생은 강민 이윤열 김준영선수를 좋아한답니다
스타는 저보다 잘해요 1:1 하면 항상 제가 지죠
나에게 스타를 갈켜줘서 누나폐인 만들었다구 지금은 무지 후회하는 내동생 후후 ~
07/02/23 22:20
수정 아이콘
내일 송광사가 있는 조계산 등산클럽 따라가려고 참가신청서 쓰다가 아차!! 스타리그 결승!!!!
부산에서 전라도까지 갔다 오면 밤 늦은 시간 될테고, 결국 송광사는 포기했습니다.
주변산에 가볍게 올랐다가 목욕(재계? ^^) 하고 맥주 몇병 사다놓고 TV앞에 앉을겁니다.

마재윤선수가 이기면 좋겠지만, 그야말로 온갖 역경을 뚫고 우승하는 영웅의 스토리가 완성되어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이윤열선수도 안타까울만큼 좋아하니까,
음... 누굴 응원하지?
그야말로 사상최대의 결승전이라 생각됩니다. 하하
07/02/23 22:39
수정 아이콘
벌써부터 두근두근 거리네요~~/ㅅ//
마재윤 화이팅~~!!!!
[법]정의
07/02/23 22:43
수정 아이콘
제발 ㅠㅠ 마재윤선수.
골든드라군
07/02/23 22:45
수정 아이콘
아 부럽네요
우리가족은 게임 채널 틀면 욕부터 나오고..
스타보면 유치하게 왜보냐고 하니ㅠㅠ
천사들의제국
07/02/23 23:23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그저 흐뭇~
목동저그
07/02/24 05:31
수정 아이콘
결혼을 준비하시는 누님을 위해서라도 마재윤 선수가 일 한 번 내야겠군요~ 마에스트로 믿습니다!
永遠그후
07/02/24 06:06
수정 아이콘
이상한 징크스로인해... 응원하는 선수의 경기를 생방으로 즐기지 못하는 저 또한 ㅠㅠ 기쁨에 찬 메세지가 들려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마재윤 화이팅!!
프로브무빙샷
07/02/24 08:15
수정 아이콘
정말 부러운 글이네요...
저도 여자친구와 같이 보고 있지만... 여자친구는 저정도는 안되고.. 그냥.. 같이 봐주는 정도뿐입니다..
부럽습니다..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9485 이 시대의 진정한 주인에게 [6] 블러디샤인3832 07/02/23 3832 0
29484 <응원글> 마재윤, 널 믿는다 !! [7] 그냥웃지요4175 07/02/23 4175 0
29483 우리누나. 그리고 재윤선수. [24] SKY924039 07/02/23 4039 0
29482 내일 결승전 소원이 있다면.. [17] 스테로이드4042 07/02/23 4042 0
29480 이번시즌 맵과 온게임넷 [120] 그래서그대는4248 07/02/23 4248 0
29479 이해가 되기에, 답답한 상황 [15] 김연우4740 07/02/23 4740 0
29478 X테란맵 .. ? X저그맵 .. ? [8] 4053 07/02/23 4053 0
29476 마재윤 대 이윤열 경기전 인터뷰 예상. [9] Hero4736 07/02/23 4736 0
29475 결승전이 빨리 시작되고 끝이났으면 좋겠습니다. [15] Pride-fc N0-13760 07/02/23 3760 0
29474 모든 문제의 근원 [36] abcd4344 07/02/23 4344 0
29472 왜 마재윤 vs 이윤열 결승전 전에 팬들이 과열상태가 되었는가 [33] KnightBaran.K5507 07/02/23 5507 0
29470 내일 결승전은 그냥 하나의 결승전일 뿐입니다. [32] BlkStrap3901 07/02/23 3901 0
29469 본좌여서가 아니라 마재윤이기에 믿는다. [4] 몽쉘통통4659 07/02/23 4659 0
29468 만만디(慢慢的) [2] 소현5200 07/02/23 5200 0
29466 이윤열 선수의 1경기 초반러쉬를 조심해라 [20] For1st3918 07/02/23 3918 0
29465 단 한줄이면 됩니다 [16] 점쟁이3513 07/02/23 3513 0
29461 엄재경해설은 왜 마신을 주장하는가? [45] Irin5137 07/02/23 5137 0
29460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습니다. [9] 난이겨낼수있4210 07/02/23 4210 0
29458 이제 논쟁 그만하고 축제를 즐깁시다!!! [191] 김익호3949 07/02/23 3949 0
29457 플래티넘마우스을 향한 나다의 전진 [12] 처음느낌4524 07/02/23 4524 0
29456 카르페디엠.. [11] 펠릭스~3980 07/02/23 3980 0
29455 2007 Star Craft Trend - #.2 [2] 포로리4750 07/02/23 4750 0
29454 2007 Star Craft Trend - #.1 [7] 포로리5267 07/02/23 526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