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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2/18 14:04:45
Name AnDes
Subject [응원글] 2007년, 새로운 전쟁의 시작 - (1) sAviOr
* 이 글은 소설 스타일로, 얼마 전에 에게로 올라간 글곰님의 글을 많이 참조했습니다.
* 2월 24일 전에 (2) NaDa, (3) Bisu까지 업데이트 예정입니다.
* 세 종족이 한 명씩 남았기에, 최대한 3명 모두에게 중립적인 입장으로 글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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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16일.
sAviOr는 아직 다크스웜의 안개가 채 걷히지 않은 전장 알카노이드에 서 있었다.
수십 번의 전투를 겪은 그에게도, 오늘의 전투는 자신이 펼쳤던 전투 중에 가장 힘들었던 전투였다.


이윽고, 다크스웜이 걷히며 참혹한 전쟁의 결과가 드러났다.
바닥은 피와 플레이그의 액체가 섞여 붉은 강을 이루고 있었으며,
저글링, 히드라리스크, 러커, 디파일러와 마린, 메딕, 파이어뱃의 시체가 뒤엉켜 산을 이루고 있었고,
탱크와 사이언스 베슬, 그리고 길을 막던 건물들의 잔해가 나뒹굴고 있었다.


수도 없이 봐 온 광경이지만, 오늘따라 sAviOr에게는 너무나도 끔찍하게 보였다.
바로 전날 Hwasin과의 전투에서도 이와 비슷한 광경을 봤었기 때문이리라.

sAviOr는 그만 다리에 힘이 풀려 크립 위에 주저앉고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 ...결국, 적은 내부에 있었나. 나도 참 기구한 운명이로구만. "


최근, sAviOr는 CJ 동맹의 두 지휘자와 싸우는 불운을 겪었다.
프로토스 진영의 much, 그리고 오늘 만난 테란 진영의 iris.
sAvior는 결국 두 명 모두를 이겨냈지만,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힘을 합쳐 HERO 동맹과 대결했던 이들이기에 마음이 편할 리가 없었다.


" 오늘의 iris는, 그 동안 내가 알던 iris가 아니었다. 그야말로 광전사의 모습이었지. "


원래 iris는, 저그만 만나면 기를 제대로 펴지 못했으며,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었다.
다만 테란과 프로토스를 상대로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동맹 내에서도 저그는 되도록 피하던 그였다.
하지만 ZergMaN을 상대로 승전보를 울리더니,
sAviOr와 조우해서는 그야말로 평소의 그가 아닌, '미친' 듯한 모습으로 지친 sAviOr의 부대에 달려들었다.
결국 다크스웜에 막히고 플레이그에 빈사 상태가 되어 죽어 나갔지만,
달려들던 저글링과 히드라리스크가 평소의 침착함을 잃고 당황할 정도로 그의 전투력과 집념은 대단했다.

sAviOr는 충분히 쉬었다는 듯 일어나더니, 오버로드를 향해 걸어가면서 다음에 만날 두 상대를 생각했다.


" 다음은 NaDa인가. 또 다시 천재와 만나게 되었군. "


NaDa는 2006년 가을, 사신을 꺾고 신한 행성의 최강자로 군림하는 자였다.
지난 슈퍼파이트 행성의 전투에서는 비교적 여유있게 승리했지만,
그 이후의 NaDa는 최강자의 자리에 도전하던 Upmagic과 YellOw[ArnC],
그리고 NaDa 이전의 최강자였던 Really까지 제압하며 sAviOr와의 재대결만을 기다리고 있던 터였다.
그는 싸우면 싸울수록 이전의 '천재'의 면모를 되찾아갔으며, 황제에 이어 6년만에 연속 집권이라는 유이한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sAviOr는 24일, 또다시 이곳 알카노이드에서 NaDa를 상대하게 될 수도 있다.


" 그리고 또 한명은... Bisu. Nal_ra의 성전을 이어받은 자... "


프로토스의 최고 권력자가 바뀌었다는 사실은 이미 우주 전역에 퍼진 이야기였다.
모든 프로토스에게 숭배받던 '광통령' Nal_ra를,
이제 막 군대를 이끄는 장군이 된 Bisu가 밀어냈다는 이야기는 프로토스뿐만 아니라 테란과 저그 진영에도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특히 그 소식을 들은 sAviOr는 만감이 교차했다. 그와 Nal_ra 간의 전쟁은, '성전'이라 불리는 저그 진영 최대의 전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전은 sAviOr에게 유리하게 흘러갔고, Bisu는 이를 뒤집겠다는 패기로 스스로 성전을 이어받은 것이다.
새로운 상대를 만나게 된 sAviOr의 머릿속에는 순간 두려움과 설레임이 교차해 지나갔다.


오버로드에 타기 전, sAviOr는 마지막으로 알카노이드를 다시 한번 둘러보았다.
붉은 강은 어느새 알카노이드의 모래 속에 점점 스며들고 있었다.
일 주일 후면, 또다시 전과 다를 바 없는 사막의 모습으로 돌아가겠지.


" 천재건, 새로운 성전이건 절대로 지지 않겠어.
난 저그의 지배자이고, 그 이전에 '마에스트로' 이니까. "


그는 피에 젖은 알카노이드를 향해 마지막으로 외치고는,
남은 저그의 병력들과 함께 오버로드에 타고 신한 행성으로 향했다.
아마도 먼저 와 있을 NaDa를 만나기 위해서.
그리고, 그를 이기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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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스타일의 글은 처음입니다.
사실 저는 테란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윤열 선수를 좀 더 응원하긴 합니다만,
그 동안 마재윤 선수가 보여준 압도적인 모습에도 빠져들었습니다.
둘의 싸움을, 스타리그매니아 통장과 졸업장을 들고 24일 올림픽공원에서 지켜보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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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18 14:10
수정 아이콘
화이팅 마재윤! 이윤열! 누가 이기든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길!!
07/02/19 02:52
수정 아이콘
멋진 경기 기대합니다.
주말반
07/02/19 10:50
수정 아이콘
마재윤의 죽음의 연주는 어디까지 이어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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