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2/17 19:06:20
Name 김광훈
Subject 무사히 공군팀 프로게이머들의 옵저버를 마쳤습니다!! (공군팀 초청 행사 후기)
청주비행단 공군으로써 우연히 스타를 평소에 많이 시청한 덕분에 맡게된 옵저버.

임요환, 최인규, 강도경 같은 선수들의 옵저빙을 직접 할 수 있다는게 놀랐습니다.

옵저버도 쉬운게 아니더군요. 경기 전날에 이미 강도경 선수는 미리 와서 해설할 것을

맞춰보는데 지적많이 당했습니다. 마우스로 화면움직이지 말고, 키보드로 움직여라.

유닛 클릭할때 드래그 하지 말라는 등등. 많은 점을 지적당하고 나서야 좀 옵저버로서

감이 잡혀가더군요. 어느정도 감이 잡혀가는 상황에서 드디어 d-day가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경기전날 제가 피쥐알에 옵저버한다고 글썼다고 하니깐, 강도경 선수도 글을

봤다고 하더군요. 피쥐알은 거의 매일 들어가 본다고 합니다. 이론......

암튼 옵저버로써 해설자할 사람과 강도경 선수와 삼자대면을 하며 얘기를 좀 했는데

그러면서 싸인도 받았습니다. 강도경 선수, 친절하게 바로 싸인해주시더군요. 후후

어떤 한 병사는 들어와서 마우스 패드에 강도경 선수 싸인을 받아가기도 했습니다.

2월 17일, E-스포츠 행사날이 되었고 성학승까지 포함된 5명의 E-스포츠 병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해설은 강도경과 제 동기 병장 한명이 맡았고 저는 그냥 구석에서

정신 똑바로 차린 상태에서 옵저버를 계속 했습니다. 정신이 없더군요.

저희 비행단의 결승전이 치뤄졌고 이제 저희 비행단과 공군 프로게임단의 대결......

제 동기 친구가 결승 갔는데 그 녀석과 임요환 이병의 대결!!

근데 제가 경기 시작전, 경기장에 놀러온 관사 초등학생들에게 질문할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여자 초등학생: 임요환 오빠는 TV에서 볼때와 지금 모습이 왜 이렇게 다르죠??

경기장은 순식간에 웃음바다.

임요환: (당황해하며) 제가 사실 사회있을때 매일 두끼만 먹다가 군대와서 매일 세끼씩 먹으니 살이 쪄서 그렇습니다. 지금은 좀 살을 빼고 있구요. (한참을 망설이다가) 사실 제가 좀 머리빨이 있습니다.

또다시 경기장은 웃음바다. 다음 순서는 남자 초등학생의 질문.

남자아이: 임요환 아저씨.

경기장 완전 웃음 도가니......

강도경: 원래 군대가면 다 아저씨입니다. ^^
남자아이: 원래 안경 안썼는데 왜 쓰신 건가요?
임요환: 게임을 많이 해서 안경을 쓰게 됐습니다. 그러니깐 게임은 적당히 하십시오. (웃음)




어쨌든 경기석에 제 동기는 안 들어오고 임요환 선수가 먼저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료함을 달래려고 채팅창으로 임요환 선수의 모자 사이즈를 물어봤습니다.



옵저버: 임요환 선수, 모자 몇 호??
임요환: 58호입니다.
옵저버: 호~ 별로 안 크시네요.
임요환: 강도경 일병님은 60호입니다.


!!!!!


해설하던 강도경 선수는 무척 당황하면서 자기는 59호라고 발뺌을 하더군요. 그러나......


임요환: 싸재모 59호=60호


임요환 선수가 이런 메시지를 채팅창에 남기자 다시 경기장은 웃음바다가 됐고요,

결국 강도경 선수는 자기는 머리만 좀 큰거고, 임요환 선수는 어깨가 좁은 거라고 하면서

마무리 지었습니다. 여기서 여성분들이나 군대 안가신 분들은 잘 모르실텐데 말입니다.

58호면 평균보다 아주 약간 큰 머리 사이즈입니다. 컬투의 정찬우와 김태균이 59호죠.

아무튼 간에 경기는 시작했고 맵은 로템에 12시 2시 테테전이었는데 제 동기 녀석이

센터 배럭을 하더군요. 그러고선 SCV동반해서 벙커링 시도하니깐, 강도경 선수 흥분!!

"벙커링의 황제 임요환 선수, 이젠 자기 자신이 벙커링을 당하나요??" 라고 했지만

결국 간단히 막히고 제 동기가 관광버스탔습니다. --;; 이윽고 철의 장막에서 펼쳐진

2:2대결에서는 강도경, 조형근 조합이 테프로 시작하며 패배를 자초한 저희 비행단

선수들을 관광태우더군요. 결국 2:0으로 완패하면서 경기는 끝나고 이제 시범경기가

펼쳐졌습니다. 1경기는 성학승 선수와 최인규 선수의 테저전. 맵은 알포인트.

프로게이머 둘의 경기를 옵저버해보니깐 참, 재밌더군요. 최인규 선수 승리로 끝났고,

2경기는 일병팀과 이병팀의 대결!! 조형근, 최인규 선수가 일병 팀이 되었고,

성학승 이병과 임요환 이병이 이병 팀을 이뤘습니다. 경기 시작 전에 강도경 선수가



강도경: 원래 임요환 선수랑 성학승 선수 팀플이 잘 안맞아요.
해설1: 왜 그렇죠?
강도경: 임요환 선수는 벙커링을 무지 좋아하는데 성학승 선수는 벙커링을 무지하게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둘이 잘 안 맞습니다.
해설1: 둘이 경기하면 무조건 일찍 끝나겠군요.
강도경: 암튼 둘은 같은 팀이지만 정말 잘 안 맞습니다.



뭐, 이런 상황에서 경기 시작!! 양쪽 저그 유저들은 저그를 다 골랐지만 최인규 선수와

임요환 선수는 랜덤을 골랐습니다. 최인규 선수는 테란이 나왔지만 임요환 선수는 저그.

임요환 선수가 저그 실력을 뽐내며 철의 장막에서 투저그로 일병 팀을 꺾고 맙니다.

휴~~ 결국 무사히 옵저버 임무를 다 마쳤습니다. 전날부터 저랑 같이 만나면서 의견

교류하고, 옵저버 하는 방법 잘 가르쳐준 강도경 일병은 경기 끝나고 저한테 잊지 않고

다가와서 "수고했습니다."라고 하더군요. 왠지 모르게 보람차며 뿌듯했습니다.

강도경 선수랑 악수하면서 "피쥐알에 후기 올릴게요."라고 하니깐 미소를 짓더군요.

강도경 선수 싸인은 전날 받아서 괜찮았고, 안간힘을 써서 싸인회에 적극 참여해

임요환 선수와 조형근 선수의 싸인을 받았습니다. 제가 임요환 선수 싸인 받을때는

장난 삼아, "실제로 보니깐 머리 작아보여요!!"라고 하니깐 싸인하면서 해맑게 웃더군요.

제가 휴가 나가면 강도경, 임요환, 조형근 선수의 싸인을 올려드리죠. 여긴 부대라서......

암튼 공군 초청행사 정말로 재밌었습니다. 옵저버로써 어떻게 해야되는지도 강도경 선수에게

많이 배운것 같구요. 임요환, 최인규, 강도경 선수 싸인도 직접 받을 수 있어서 기뻤답니다.

옵저버도 힘들었지만 나름 보람있었고 좋았답니다. 휴가 나가면 싸인 올려드릴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Silent...
07/02/17 19:13
수정 아이콘
최고의 설연휴 되실것 같네요... 부럽습니다 ^^.
이즈미르
07/02/17 19:13
수정 아이콘
와아~ 정말 부럽습니다. 물론 다시 입대하라면~ 응?
Den_Zang
07/02/17 19:16
수정 아이콘
푸하하 ! 후기 잘읽었습니다~
너무 재밌네요 ㅎ 진짜 58 호 면 평균입니다 머리 작네요 임요환 선수 ㅎ
swflying
07/02/17 19:20
수정 아이콘
요즘 공군 부대내에 인터넷이 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임요환 선수도 보실수도 있겠네요.

임선수 화이팅입니다~ㅋ
Weballergy
07/02/17 19:34
수정 아이콘
우와! 잘 읽었습니다.. 부러운 경험 하셨군요^^
고양이혀
07/02/17 19:47
수정 아이콘
와, 부럽네요^^~
짱꼴라스케이
07/02/17 19:52
수정 아이콘
죄송한데 임요환선수 머리싸이즈에 꼭 그렇게 집착하셔야 했나요??
두번씩이나 요환선수 한테 머리 얘기한건 좀; 임요환선수 친한 사람들도
머리얘긴 가급적 안하지 않나요?
김광훈
07/02/17 20:02
수정 아이콘
그냥 편하게 말걸려고 한건데...... 막상 싸인 받으려고 앞에 서있으니깐 달리 할말이 생각 안나더라구요.
SKY_LOVE
07/02/17 20:13
수정 아이콘
요환선수.. 군입대 후 현재 4전 전승인가요? ㅋ
07/02/17 20:14
수정 아이콘
58호면 보통이죠,,,, 60호 안 맞아서 고생하는 사람도 여럿 봤습니다
생머리지단
07/02/17 20:41
수정 아이콘
물론 절대 머리크기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요.
60호가 안 맞는 사람이 많았다니; 저 훈련소때도 한명밖에없었는데 60호는?..;;;;;
58이야 적잖게 볼수있지만요.
쉬면보
07/02/17 20:49
수정 아이콘
보통 57호를 많이 쓰죠. 저는 59호.. 62호까지 봤습니다.
Reaction
07/02/17 22:43
수정 아이콘
철모얘기는 그만~ 리플에 온통 철모얘기밖에 안보이네요...
다른 할 얘기도 많을텐데...

글쓰신 분이 너무너무 부러워서 화(?)가 날 정도입니다~!
아웅~ 박서고파라~~~ 후후
다들 즐거운 설날 되세요^^ 물론 박서도 무지하게 행복한 설날 되시길 바랍니다~
07/02/18 01:26
수정 아이콘
너무 재미있게 그리고 감사히 읽었습니다^^
임요환 선수의 이야기가 늘 고팠던지라 이런 글은 정말 사막의 오아시스 처럼 반갑습니다 흑흑
다시한번 감사드리구요. 남은 군생활 건강히 하시길 바랍니다^^
07/02/18 01:41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재밌게 쓰시네요
잘 봤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omilpang
07/02/18 17:49
수정 아이콘
후기 잘 읽었습니다^^ 임요환선수 쑥스러워하면서 대답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출전한 경기도 다 이기셨고..왠지 흐믓해요
얼른 방송에서도 보고싶어요
김진태
07/02/18 21:53
수정 아이콘
저도 공군출신입니다 -_-

61호 썼습니다... (털썩)

분명히 내가 더 작아보였었는데... ㅡ┏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9291 변형태 선수 미안합니다. [16] 삭제됨5086 07/02/17 5086 0
29290 김택용의 우승 확률은 2.69퍼센트?? 스타는 수학이 아니다!! [38] 김광훈9607 07/02/17 9607 0
29289 무사히 공군팀 프로게이머들의 옵저버를 마쳤습니다!! (공군팀 초청 행사 후기) [17] 김광훈5441 07/02/17 5441 0
29287 쿠타야!! 비교해보자! (S) - 더블엘리미네이션과 조별 풀리그. [7] KuTaR조군4572 07/02/17 4572 0
29285 별명은 억지로 만들어지는게 아닙니다. [114] SilentHill5775 07/02/17 5775 0
29284 홍진호 ( 부제 - 폭풍은 다시 불 것이다. ) [17] 종합백과4582 07/02/17 4582 0
29283 당신, 너무 강합니다. [3] JokeR_3941 07/02/17 3941 0
29282 [sylent의 B급칼럼] 부스걸 혹은 부스맨. [108] sylent10399 07/02/17 10399 0
29281 불가능(不可能) 2. [10] 체념토스4641 07/02/17 4641 0
29278 MSL방식.. [17] sinjja3669 07/02/17 3669 0
29277 마재윤에게서 기적을 보았노라.... [3] 이카루스4283 07/02/17 4283 0
29274 MSL의 꽃,더블엘리미네이션제 왜 사라진걸까??(대진표 추가했습니다.) [29] 폭풍이어6910 07/02/17 6910 0
29273 마본좌에게 우리 말인 마립간이란 호칭을 드립니다. [31] 구수치♥원성4625 07/02/17 4625 0
29270 로얄로더vs4회우승 [24] 그래서그대는5232 07/02/17 5232 0
29267 지금까지처럼 '해법'이란건 존재할까요? [11] 리콜의추억4048 07/02/17 4048 0
29266 잊혀지지 않을 승부. 마재윤&변형태. [5] zephyrus5169 07/02/17 5169 0
29265 변형태... [3] 비류현인4070 07/02/17 4070 0
29264 붉은 저격수. 진영수. [8] zephyrus3927 07/02/17 3927 0
29262 마재윤 대 변형태 경기 보고 주저리 주저리 [28] SilentHill6481 07/02/17 6481 0
29261 마재윤을 믿습니까? [23] Songha5045 07/02/17 5045 0
29258 팀킬의 역사를 쓰다 [11] monica4427 07/02/16 4427 0
29256 interview [26] 부활3993 07/02/16 3993 0
29255 '진화하라 마재윤!' ... 저그의 신이 되기 위해선 아직 1% 부족하다. [43] woopi6323 07/02/16 632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