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무난한 맵에서 테란을 학살하던 모습을 보며 완벽하다 생각했던 마에스트로가..

2007년 들어와서 극악의 배틀필드에서 힘겹게 싸우는 모습을 보며

이 선수의 전체적인 실력은 내가 생각한 것 이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한 극한의 찰나와 상황에서 싸우는 것을 보며 이 선수도 아직 보완할 부분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마본좌... 마에스트로... 너무나도 어울리는 별명들이지만  

특히 최근에 보이는 매경기마다 느껴지는 아스트랄함... 외줄타기...  3:2 스코어들...

물론 이런 것들조차 전체 적인 승리를 위한 포석이었다면 할말없지만; (그렇다면 경외를 표함)

아무튼 제가 볼 때 현재 이 상태로 이런 배틀 필드에서 이윤열 선수와의 결승은 글쎄요..
너무나도 힘들어 보입니다.  이윤열 선수는 (바이오닉 실력이란 것을 객관적으로 논할 필요없이) 결승 무대에서 만큼은 정말 상대를 어떻게 이길지 그 방법을 알고 그대로 상대를 주무르는 선수입니다.  그 노련함, 악착같음, 승부근성, 그리고 심리전은 정말 대단하지요.

마재윤 선수,  저그의 신이 되기 위해 최후의 throne 까지 3계단을 남겨놓은 상태인데
지금 상태로는 이윤열을 이기기엔 부족합니다.  (한동욱이 결승 안올라온게 차라리 다행이라 생각함)

첫째, 가장 문제는 뮤탈 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무탈이 달리는 방향이 무조건 상대 마린이 가득있는 중심부로 달리는게 문제고
이때 마린 보고 뒤로 뺄때 타이밍 뺏기죠.. 그 1~2초 외곽에서 빙빙 무탈이 도는것
자체가 저그에게 불리한 겁니다.

무탈이란 유닛은 뭉쳤을 때 마치 일정 시간동안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슈퍼마리오로 비유하자면 별?) 같은 카드라 생각합니다.
마린이 없는  혹은 수비가 덜 되어있는 곳 위에 무탈이 있을 경우
1초 2초 ....3초 계속 피해를 줄 수 있는 무기죠  근데 무탈을 자꾸 마린이 뭉쳐
있는 부대곁에서 겐세이 하면 시간을 잃게 됩니다.  

마린을 줄여주는게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마린이 공격올때
절벽위에서 끊어주는게 훨씬 효율적이죠.. 초반에 6~7로 마린 줄이는 것도 힘들구요
후반을 생각할때 계속 일꾼을 공격하는게 효과적이며 일꾼을 잡다보면 커맨드 근처
따로 노는 마린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때 그런 마린을 끊어줘도 충분하죠

무탈이 꽤 빨리 나왔던 2경기, 5경기같은 경우 (4경기는 틈이 없었다 치고)
리템에서 애드온 뿌개는 것도 좋지만 암튼 뿌갠 후에 앞마당 뒤곁에서 짤짤이하면
일꾼 6~7기 잡는 것도 금방이고,  5경기때는 마린 쌓이기전에 빨리 앞마당 갔으면
scv 진짜 많이 잡을 수도 있었는데 몇번 마린하고 신경전 하다가 마린이 엄청 쌓여버렸죠

둘째는 무탈 컨트롤
오늘따라 그런지 ... 마재윤의 원래 무탈 짤짤이 실력이 어떤지는 잘모르겠지만
암튼 점사가 안되더군요 무탈점사는 박명수선수가 거의 극강인데 제가 박명수 개인화면을
봤는데 마린 한마리 잡을때까지 마린 근처에다가 5번 이상 계속 우클릭해서 마린한테
가면서도 계속 눈치를 보면서 뭉칩니다. 뭉치는건 터렛위던 벙커위던 항상 필수입니다.
마린이 일점사할라치면 그냥 뒤로 슬쩍 빠지기도 하구요

오늘 마재윤의 컨트롤에는 이런 섬세한 컨트롤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변형태 선수가 10배럭 활성화하게 시간을 충분히 준 것이구요.  
덕분에 최고 난전 명승부가 나오긴 했지만요 ...쿨럭
일주일동안 무탈컨트롤 좀더 다듬길 바랍니다.


셋째, 마재윤이 맞는지 의심가는 정찰
최근경기에 꽤나 정찰운이 따랐는데 4강에서는 유난히 안따르더군요
그럴때일수록 꼼꼼하고, 정교한 정찰이 필수인데
4강 2경기 리버스 템플에서 12시 오버로드 정찰 입구 서플 없는거 보고 그냥 틀었죠.


넷째,  어긋나는 성큰 건설 타이밍
4강1경기  아카노이드에서 성큰 취소했다가 큰 낭패를 봤죠.  
16강 전상욱전이었나? 리템에서도 그 가까운 러쉬거리에서 미리 성큰 안지어놓았다가
무탈과 드론을 꽤 많이 잃었었죠.  
예전에는 가능하면 튼실히 크립콜로니까지 변태하고 돈 아껴놓았다가 병력이 올때만
성큰으로 변태시켰는데 요즘에는 급급히 크립짓는 모습이 보이는데 마재윤선수답지 않습니다.    프로끼리의 경기에서 그돈 낭비하면 못이긴다고 하면 전 할말 없습니다.
그자원의 부재로 인한 절대 타이밍이 존재하는지 저는 모르니깐요..  근데 마재윤 선수처럼  후반 운영이 강한 자가 굳히 성큰 하나 아끼면서 외줄타기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투를 안해도 어느새 유리한 입지를 굳혀 가는게 마재윤 선수 아니겠습니까


다섯째, 최근 생긴 상대적으로 쉬운 맵에서의 약간 한량모드?
요즘에 불리한 맵에서는 악착같이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히치하이커, 알카 같이
할만하고 충분히 실력 발휘 할 수 있는 맵에서 맞추려는 운영보단 좀 고집스런 운영하다가
상성체제에 쭈욱 밀리는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진영수전 블릿츠에서도 아마 가디언 무조건 이길것이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발키리는 3마리 이상이라곤 예상 못했죠

변형태전 히치하이커에서도 패스트 사베 봤는데 무탈로 가서 아무런 피해를 못준것 보면 좀 아쉽습니다.  바로 럴커로 바꾸고 1시쪽 멀티하고 베슬만 스콜지로 적당히 위협주고
앞마당 은 내주더라도 언덕럴커로 본진 버티고   협곡 절벽 럴커로 추가유닛 끊어줬으면  
조금 낫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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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개인적인 바램으로 이글을 썼는데...

어제나 오늘이나 정말 둘다 3:2  줄다리기  특히 둘다 4경기 질때는 지나?지나?  100번은
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심장 떨리는  승부를 보여주니 시청자들은 재밌고 흥분되겠지만  결승만큼은 좀더 완벽한 모습으로 거듭나서 본좌의 진면목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1주일이라는 연습 시간도 있잖아요!  

스케쥴과 맵과 방송사와 싸워 이긴 유일한 승부사
세종족을 모두 조종하는 유일한 오버마인드       로 기억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