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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1/19 14:31:50
Name 명랑
Subject myStarleague
2002년, 난 또래 친구들보다는 조금 늦게 스타크래프트를 알았다.
같은 해 6월, 케이블TV에 게임방송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매일매일 챙겨보지는 못했지만 매번 경기결과를 확인하고 Vod를 챙겨보고 게임을 따라 해보고
그렇게 스타리그는 서서히 나를 사로잡아 가고 있었다.

햇수로 5년째, 내가 중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나의 삶의 한 부분인 스타리그.
그 중 이번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2는 오래 기억할 듯 싶다.



작년 이 맘때, PC방을 뚫고 첫 진출한 듀얼1R 우승.
그리고 So1스타리그 첫 진출, 첫 우승. 로열로더로 이름을 올렸던 선수.
그러나 무섭게 올라왔던 것처럼 무섭게 추락했던 선수.
한 시즌 절치부심끝에 PC방, 듀얼을 다시 뚫고 올라온 선수.
시즌1 우승자 한동욱, 투신 박성준, 06년 승률1위 김준영, 운영의 마술사 박태민, 플토전 최강 전상욱
이 5명을 드라마처럼 꺾고 올라온 Anytime..[gm], 오영종.

로열로더, 2회 우승, 그것도 당시 최강 저그를 상대로 3:0, 하지만 제16회 Ever2005 이후로 자취를 감춘 선수.
2005년 한 해를 PC방 예선에서 허덕이고 있었던 선수.
결국 4시즌만에 다시 스타리그에 진출. 준결승까지 단 1경기 패배. 전성기의 포스를 여지없이 드러내며 결승에 오르고
스스로를  골든마우스의 0순위 후보로 올린 Red[Nada], 이윤열

사실, 나는 가을의 전설을 기대했었다.
이번 시즌동안의 오영종 선수의 다음 라운드를 결정짓는 드라마틱한 과정은 다시 한 번 가을의 전설을,
그리고 로열로더의 2회우승을 기대하게했다.

그 가운데 이윤열이라는 게이머에 대한 약간의 불호(不好)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는 나의 스타리그가 시작될 때부터 최강을 달렸다.
KPGA투어 2, 3, 4차 우승. 파나소닉OSL 우승. 겜티비 우승, 1차 프리미어리그 우승, 스타우트MSL, 당골왕MSL 준우승, IOPS 우승
천재, 머신, 최강 항상 그의 수식어였고 절대강자는 별로 좋아하지 않은 나의 팬심은
그의 이번 시즌 포스가 결승에까지 발휘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결승은 3:2 접전끝에 이윤열 선수의 승리.
그런데 이상했다. 응원하는 선수가 아니었는데 눈물이 시큼 났다.
항상 기계같다는 생각이 드는 이윤열 선수였지만 우승 후의 그가 흘린 눈물을 보며 눈이 뜨거워졌다.
또한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영광을 돌린다는 말은 내 가슴을 울렸다.

그랬다.
나도 모르게 이윤열의 부진에 안타까워했고, 22살 젊은 나이에 겪은 그의 슬픔을 위로하고 싶었고,
다시 한 번 내가 스타리그에 빠지게 했던 그의 물량과 드랍쉽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2 결승전
Red[Nada]라는 ID보다 인간 이윤열에 감동했던 결승전이었다.
나는 게임 내외적인 그러한 요소에 더욱 더 감동하고 있는 것이었다.


스타리그를 애들 게임이라고 무시하지마라.
이곳에는 드라마가 묻어있고 인간다움이 숨겨져 있으며 아직 당신이 알지 못하는 더 벅찬 감동이 기다리고 있다.



myStarleague.
다음 시즌 오영종 선수의 활약을 기대하는, 다시 한 번 감동적인 드라마를 기대하는 나의 스타리그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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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타이밍
06/11/19 15:23
수정 아이콘
이번 결승전은 승자와 패자를 가리기 참 애매한 거 같아요

이윤열 오영종 둘다 대단했죠~ 그런데 이윤열 선수 아이디가 Red[Nada] 였나요?
06/11/19 15:33
수정 아이콘
[Red]Nada 이거네요...
06/11/19 16:06
수정 아이콘
글 잘쓰시네요.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소나기아다리
06/11/19 16:25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 애들게임이라고 하는곳은
네이버댓글이랑 디시 타 갤러리 아닌가요? 전 신경끄고 있습니다.^-^a

저도 뉴런까지 토스빠지만...어제 이윤열선수 멋졌습니다.
허나 다음시즌은 오영종선수가 너무 기대됩니다.
정티쳐
06/11/19 17:31
수정 아이콘
글을 참 맛깔나게 쓰시네여..
하여튼 윤열선수는 참으로 인간적으로도 맘에 끌리는 선수입니다...
카시아
06/11/19 20:43
수정 아이콘
명랑님의 글이 제 마음을 울리네요. 저 또한 스타 안에도 분명 인생이라는 것이 녹아있는 것이라는 것을 결승을 통해 알았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사이다
06/11/19 23:46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를 애들 게임? 그럼 바다이야기 같은게 어른게임인가? 아니면 단란주점에서 양주빠는게 어른문화?
플라잉캣
06/11/20 11:49
수정 아이콘
소나기아다리 // 디씨인사이드의 어느 타 갤러리를 스타크래프트 갤러리 의 다른 말이라면 잘못 알고 계신겁니다.
그들도 (스타크래프트 좋아하는 분들과) 같은 마음입니다.
그 사람들은 스타를 싫어해서 그 갤러리를 오고 가지 않는 단 말입니다.

그 갤러리가 스타크래프트 갤러리가 아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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