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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8/16 21:43:57
Name Marionette
Subject 815를 돌아보며..
오늘의 듀얼경기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습니다.
우선 신한은행스타리그 시즌2에 참가하는 24명의 선수들이 모두 결정되는 자리이기도 하고,
온게임넷의 코엑스시대가 끝나는 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랜시즌동안 사용되었던 두 맵 815와 Rush Hour가 쓰이는 마지막 방송경기이기도 합니다.
여기에서는 815경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UZOO가 있었다면 815시리즈에서 다양한 전적을 첨부해서 보다 짜임새있는 글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지 못함을 뒤로하고 815와 관련된 글쓴이의 다소 주관적인 기억을 바탕으로
글을 전개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2005년 8월 5일 So1 스타리그 16강전 D조 1경기 홍진호 vs 김준영 경기를 시작으로
2006년 8월 16일  i-Station 2006 듀얼토너먼트 H조 송병구 vs 장육전을
마지막으로 815맵이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만약 2006 스카이 프로리그 후기리그를 SK가 아닌 다른팀이 차지하게 될 경우 그랜드파이널에서
815가 다시한번 사용될 가능성이 있기는 합니다만, 여기서는 일단 오늘의 경기가
마지막 경기라 전제하도록 하겠습니다.)


1. 첫만남 - 스타리그 맵 사상 최고의 시작 -

815의 시작은 정말 화려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처럼 화려하게 등장한 맵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815 최초의 방송공식경기는 So1 스타리그 D조 1경기 홍진호 vs 김준영
선수의 경기 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날 구룡쟁패 듀얼토너먼트 1R C조 4경기 박용욱 vs 나도현선수의
경기로 인해 815는 정말 화려하게 그 시작을 알리게 됩니다.


2. 끊이지 않는 맵밸런스 논쟁

그러나 815의 화려한 시작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게 됩니다.
스타관련 게시판에서의 영원한 논쟁 중 하나인 맵밸런스의 시험을 결코 피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So1 8강전 임요환 vs 박정석선수의 경기에서 임요환선수의 승리이후 815의 논쟁은
과거 레퀴엠에서의 전진게이트+포톤러쉬에 버금가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여기서 그 내용을 다시 언급하는 것은 또다른 논란을 가져올 수 있을거 같으니 생략하겠습니다만,
그때의 논쟁과 지금에 나타나는 맵밸런스 결과는 맵밸런스를 판단함에 있어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것만큼은
분명하다는 교훈을 남기게 됩니다.


3. 815 시리즈 최고의 경기들

여러대회에서 사용된 맵인 만큼 재미있거나 또는 오래 기억될 여러 경기들이 있었습니다.
지금 당장 기억나는 몇몇 경기들을 나열해 본다면..

- 구룡쟁패 듀얼토너먼트 1R C조 4경기 박용욱 vs 나도현
- 구룡쟁패 듀얼토너먼트 2R A조 4경기 송병구 vs 이윤열
- So1 스타리그 4강 A조 임요환 vs 박지호 5경기
- So1 스타리그 4강 B조 최연성 vs 오영종 4경기
- 2005 신한은행 스타리그 결승전 최연성 vs 박성준 3경기
- 프링글스 스타리그 A조 승자전 임요환 vs 조용호
- 스카이 프로리그 2006 결승전 1경기 임요환 vs 염보성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815시리즈 Best 3는

- So1 스타리그 16강 D조 1경기 홍진호 vs 김준영 : 울트라와 가디언만 나왔어도..
- 2005 신한은행 스타리그 4강 B조 4경기 최연성 vs 한동욱 : 815 최강자 한동욱!
- 프링글스 스타리그 16강 B조 패자전 박용욱 vs 박정석 : 악마가 영웅의 심장을 빼앗아 버리네요.

우연하게도 각 종족별 종족전이고, 또 각 시리즈별로 1경기씩 있습니다^^


4. 마치면서

홍진호선수의 승리로 시작해서 815에서의 마지막 경기는 장육선수의 승리로 기록되면서 815에서의 경기는 모두 종료되었습니다.
이제 815에서의 기억은 추억으로 남기고, 또다시 오래 기억될 맵의 등장과 그곳에서 펼쳐질 명경기를 기대하면서 이만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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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16 21:47
수정 아이콘
정말 초기에 말 많았던 맵으로 기억됩니다. 홍진호vs김준영 선수의 경기나 나도현vs박용욱 선수의 경기등 초창기부터 명경기가 쏟아져 명경기맵으로 남더니 갑자기 일어난 테란맵 논쟁...(테프전 논쟁이 뜨거웠죠.) 저한테는 패러독스 이상으로 기억이 남을듯 하네요
06/08/16 21:55
수정 아이콘
815 3는 우선 신 815까지는 그래도 밸런스를 구성하는 삼각대의 구성중 하나는 무너졌기에 어찌보면 그게 일반적 맵의 수명의 한계일지도 모르니 받아들일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그 양대축을 구성하는 나머지 하나마저 무너졌다는 것에 그것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전자의 경우 테플전이야 말할것도 없겠지만 구 815와 신 815에서 반복되었던 저플전 4:1, 1:4가 815 3로 넘어오면서 저플전이 더블 스코어 그 이상으로 저그에게 압도적인 우위를 선보였다라는 거죠.

이것은 815가 맵의 자정적인 영향에 의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한계가 드러난 것이 아니라 OMAT의 테저전 위주의 맵 컨셉 때문에 저플전이 무너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테플전 하나만 무너져도 그렇게 말이 많았는데 테플전 뿐만 아니라 저플전까지 무너지니 오늘 경기 스코어를 보니 거의 트리플급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815 3의 경우 너무나도 오래 끌었습니다. 신 815 이후로 계속 나왔다는 게 오히려 악화만 가속화되었던 것입니다.

테플전이야 이미 815 3에서는 더욱더 격차가 벌어졌고 저플전 마저 테플전 못지않게 붕괴가 치닫고 있었던 것이고 마지막 있었던 저플전마저 저그가 이김으로 인해서 오늘 승리로 인해 저플전 트리플에 가까운 수치가 아니었나 싶네요.

815 3의 경우 물론 경기도 재밌고 추억도 많겠지만 외려 그럴수록 오히려 밸런스를 구성하는 삼각대 축의 중에서 하나도 아닌 2개가 동시에 무너졌기에 더욱 더 이 맵에 대한 평가는 고찰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체념토스
06/08/16 21:59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개인적으로 815맵의 대한이 애정이 있었던지라..

이렇게 끝나니 너무너무 아쉽습니다.
lilkim80
06/08/16 22:05
수정 아이콘
일딴 815에 대한 기억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안좋았던지라 빠진다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네요...
815에서 점점더 손을 대면 댈수록 악화되가는 맵밸런스라는 측면에서 맵수정시에 이렇게 하면 더 망가질수 있다라는 교훈을 준 맵이었다라고 생각합니다.
김연우
06/08/16 22:06
수정 아이콘
8.15 III의 수정방향이 조금 아쉽습니다.

미네랄이 대부분인 지상멀티와, 가스가 풍족한 섬멀티간의 불균형이, 종족 벨런스 붕괴의 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TvsZ의 경우는 뮤탈리스크가 테란의 공중 유닛을 압도하므로, 테란과 저그간의 섬을 둘러싼 싸움이 가능했지만, ZvsP건나 PvsT는 초반 가스 부족을 이기지 못하고 섬을 둘러싼 싸움에서 밀려 패배한 것이거든요,

자원량 조절만 충분하다면, 이런 식의 섬맵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초반에는 지상전 틱 해도, 후반에는 너무 완전 섬맵 틱하니,
06/08/16 22:08
수정 아이콘
알카노이드는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참 덜덜덜합니다.[......]
815보다도 더더욱 초반에 안 좋은 밸런스를 구가할 거 같기도 한데요;
초록나무그늘
06/08/16 22:0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본 맵이긴 한데, 수정방향이 굉장히 아쉽습니다. 섬맵을 표방한 지상맵이기에 후반에 섬맵틱하게 변화하는 것은 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무너진 밸런스와 섬에 있는 2가스의 압박이 좀 그렇더군요.
Liebestraum No.3
06/08/16 22:21
수정 아이콘
815만큼 말많은 맵이 있었을까요.
그래도 마지막 날에는 멋진 경기들 보여주고 뒤로 물러나는군요..
EpikHigh-Kebee
06/08/16 22:28
수정 아이콘
테란입장에서 정말 815 싫네요...
06/08/16 22:36
수정 아이콘
그래도 815 좋아하는데 없어진다니 아쉽네요. 방송 경기보다 일반 유저의 경기를 먼저 접했는데 그때부터 좋아했었거든요. 후반에 밸런스가 붕괴되긴 했지만 재미난 경기도 많았고... 후반에 수정을 거치면서 안 좋은 방향으로 흐르긴 했지만, 새로운 맵의 형태를 제시했다는 점과 띄엄띄엄 쓰이던 아비터를 자주 사용하게 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합니다. 마지막 경기까지 전 재미있었어요. 당분간은 최고로 좋아하는 맵일 것 같습니다.
더불어 개척시대도 후반으로 오면서 볼 만한 경기가 많았는데 왠지 더 보여줄 게 많은 시점에서 퇴장당한다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후반으로 오면서 개척시대가 추구하는 형태의 전략과 전술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하거든요.
06/08/16 23:59
수정 아이콘
밸런스 적인 부분을 제쳐두고 재밌는 시합이 많이 나와서 개인적으론
정말 좋아했던 맵입니다. 분명 좁은 입구라는 측면은 섬맵과 지상맵의
중간형태를 보여주면서 여러가지로 보여줄 것과 연구할 것들을 제공
해줬다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그렇게 특징들이 잡히다 보니 결과적으론
밸런스라는 필수 조건에서 어긋난 부분들이 나타나고 말았지만......그래
도 좋은 쪽이던, 나쁜 쪽이던 스타크래프트 맵 역사에 기록될 만한 자취
를 남긴 맵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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