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7/31 16:59:01
Name 불나비
Subject 스타크래프트와 임요환 선수의 딜레마^^
많은 사람들이 스타를 보고 열광하는 것은 환상적인 전략과 화려한 컨트롤 때문만은 아니다. 테란, 프로토스, 저그의 반복되는 숱한 전쟁 속에서 진정한 전쟁 영웅이 태어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웅의 할거 속에 스타리그는 유지되어 왔다.

그렇다.
스타크래프트라는 전쟁 게임이 10년 가까운 생명력을 유지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스타리그를 계속해서 유지시키기 위해 애쓴 두 방송국의 제작진들과 3종족의 기나긴 전쟁을 승리로 이끈 게이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신주영, 이기석, 기욤 등의 영웅이 있었지만 진시황의 중국을 통일했 듯 최초로 스타계를 전국 통일한 것은 임요환 선수였다.

이 후 홍진호와 김동수라는 도전자가 있었고, 새로운 강자로 박정석, 이윤열이 나타났고 서지훈, 강민, 최연성, 박성준, 마재윤까지 스타리그는 계속된 영웅을 배출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임요환 선수'의 스타리그 진출 여부로 스타리그의 흥행성을 가늠하고 있다. 애석하게도 스타리그는 임요환의 뒤를 잇는 진정한 마스코트를 만들어내지 못하였다.

실력으로 보면 이윤열 선수의 전성기와 최연성 선수의 전성기가 임요환 선수의 전성기보다 훨씬 강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임요환 선수처럼 잘생기지 않았고, 임요환 선수처럼 다재다능함을 인정받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황제의 그늘에  자신이 갖고 있는 '끼'를 인정받지 못했다는 데에 있다.

즉 스타리그의 흥행의 보증수표 임요환 선수가 갖고 있는 장점이 다른 선수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어렵게 했다는 것이다. 특히 위대한 황제는 스타크래프트의 인기에 대한 우려가 나올 때 쯤이면 어김없이 스타리그 정상의 문을 두드려 드라마를 연출했다.
비록 이기지는 못했지만 검색 순위 1위를 장식하고, 멋진 경기로 인해 세간의 관심을 모으며 잠시 스타에 대해 관심을 끊었던 올드팬들을 무대에 끌어들였다.

30대가 넘어 스타를 아직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임요환은 여전히 최고의 인기 선수이다.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의 임요환이 강력했던 시절의 마이클 조던의 모습이었다면, 다소 떨어지는 물량을 딛고 도박적인 게임 운영과 과감한 전략 전술로 정상에 도전하는 현재의 임요환은 199승을 달성한 노장 투수 송진우의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의 임요환 선수가 아직도 리그 정상에 도전하는 한, 스타리그는 새로운 대안을 찾기 어렵다. 가을 리그 단골 손님이던 임요환 선수가 없기에 팬들의 기대 심리를 위축되고, 스타리그 패망론이 고개를 들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스타크래프트 게임리그의 딜레마이다.
즉 임요환 선수가 리그에서 사라져야 만이 스타리그 제작진들은 진정한 의미의 새로운 마스코트를 정해 몰아줄 수 있고, 새로운 스타리그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임요환 선수의 군입대가 스타리그에게 생존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는 것은 분명 올바른 지적이다. 하지만 임요환 선수를 극복해야만이 새로운 스타크래프트의 리더를 찾을 수 있고, 좀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도 잊지말자.

여담 ) 최고의 선수 임요환 선수가 군대에서도 실력을 유지할 수 있기를 오직 바랄뿐이다.^^ 그는 스타리그의 역사니까.. 실력저하는 정말로 걱정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여담2) 이 글은 임요환 선수 찬양글은 절대 아님..^^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7/31 17:08
수정 아이콘
누가 뭐래도.. 저에게 최고의 프로게이머는 임요환 선수입니다.. 덕분에 99년 가을에 지워버린 스타크래프트가 제 하드에서 부활했으니까요..
블레싱you
06/07/31 17:14
수정 아이콘
아이디가 불나비... 눈에 팍 띄는군요. -_-;;;
위기는 곧 기회이길 바랍니다.
새로운 드라마를 쓰는 것은 선수들이니까요. 선수들을 믿을 수 밖에요.
06/07/31 17:15
수정 아이콘
제생각도
임요환선수가 군입대를 해야만이
이스포츠가 하락세로 드느냐 이스포츠가 더욱발전하냐
확실히 정해질듯 합니다.
임요환선수가 군입대한다고 이스포츠가 하락세로 접어든다면
그게 이스포츠의 한계로 받아들어야 하겠죠...
06/07/31 17:21
수정 아이콘
역시.. 앞으로 제가 군대 갈 때 까지는(아마 임요환 선수와 비슷한 시기에 군대를 갈 것 같네요^^;;) 즐겁게 스타 방송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군대를 다녀와서도 제가 스타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선수들 보다는 방송국 스탭분들의 노력과 그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 같네요^^
나두미키
06/07/31 17:25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가 최고의 아이콘인 것은, 테란 자체의 종족에 대한 재해석을 했다는 것이겠죠(아 드랍쉽!).. 그리고 항상 가장 위에서, 가장 친절한 모습으로 팬들과 함께 했다는 것.. 스포츠계의 발전을 위해서 사비를 털어서 팀을 꾸려가고 자신의 이익보다는 전체의 이익을 추구한 점.
단순히 실력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스타성이 넘치죠.
06/07/31 17:27
수정 아이콘
구지 임요환선수가 아니더라도
스타플레이어만 존재한다면 스타가 지속될거라고 봅니다...
다만 현체제는 스타플레이어를 만들기 어려운 체제라고 보여지네요...
개인리그나...프로리그나...
미라클신화
06/07/31 17:29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가 일궈 놓은것들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저도 임요환선수 왕팬이지만 군대 가더라도.. 전영원히 티원팬으로 남을겁니다
06/07/31 17:52
수정 아이콘
스타성이 가진의미는...과연 무엇일지 맹목적인 지지 혹은 대중들의 우상 스타계도 뭔가 달라져야합니다. 전성기임요환처럼 뭔가 포쓰있는 인기를 다시금 만들기 위해서는. 뭐 이문제는 선수와 팬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지만요
06/07/31 17:59
수정 아이콘
전 그것보다 이게 걱정입니다. 오버일수도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SK텔레콤팀이 게임계에 뛰어든 이유는 'E-스포츠'에 대한 가능성을 믿었기 때문인것도 있긴 있지만
'임요환'이라는 존재가 더컸다고 봅니다. 물론 다른 팀원들도 성적이 빼어났긴 했지만요......... 그래도 '임요환'이라는 이름이 주는 홍보효과도 없지 않았다고 할수 있죠.

근데 임요환선수가 군입대 한다........ 그러면 부정적으로 생각해보면 기업은 자선단체가 아니니까 SK텔레콤이 더 이상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임요환선수가 떠났으니까 만약 E-스포츠에 대한 모든것을 철수하기라도 하고........

그때부터 기업팀들이 E-스포츠에서 철수하기라도 한다면........
후,정말 생각하기도 싫네요. 그래도 SK텔레콤의 기업 입장에서는 그동안 쏟아부은것들이 너무 아깝기때문이라도 그냥 남아있을것 같다는것이 제 생각입니다.

아무튼 임요환선수가 군입대 한후에 상황을 지켜봐야 될것같습니다.
C1_leader
06/07/31 18:18
수정 아이콘
저도 임요환 선수가 이번에 스타리그 떨어지니깐

별관심이 안가더군요..

연예인 팬사인회도 관심없더 제가 임요환 선수 사인회에

친구랑 가서 싸인받고 악수 했으니까요-_-;;
06/07/31 19:26
수정 아이콘
문제는 바로 이어질 강민, 홍진호 등의 선수들의 군대러쉬 ..
마르키아르
06/08/01 01:10
수정 아이콘
SKY92//

그동안 쏟아부은것이 아까워서라기보다..

최고의 팀이기 때문에 남아있을 것 같은데요?

솔직히 임요환 선수가 빠진다고 SKT1의 전략상 누수는 크지 않다고 봐야하죠..

임요환선수를뺀 SKT1과 그외 10개팀을 시장에 내놓았을때..

기업입장에서 어떤 구단을 가장 사고 싶을까요?^^:
찌비골리앗
06/08/01 10:56
수정 아이콘
마르키아르//

마르키아르님 말씀처럼 임요환 선수가 빠진다고 티원팀의 전력이 그렇게 떨어지진 않겠죠..
하지만 임요환 선수가 있는 전체 스타계와 그렇지 않은 스타계는 무게감이 상당히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임요환 선수가 빠진 e-스포츠는 티원 뿐만이 아니라 다른 어떤 팀이라도 기업 입장에선 현재와 같은 스폰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 같습니다.
완전신자혜련
06/08/01 23:25
수정 아이콘
당장 차기시즌 치룰 온겜과 엠겜의 경우 어느쪽이 관심더 가는지만 봐도 임요환선수의 존재는 엄청난것입니다
다주거써
06/08/01 23:57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보다 더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는 많으나 임요환 선수만큼의 스타성을 발휘하는 선수는 없죠.

진정 임요환 선수가 완전히 판을 떠나야 그 대안이 나타날까요? ^^;;

참 어렵고도..힘든 문젭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753 더욱더 큰 흥행을 위해서 개인적 바라는점.. [8] 견우4108 06/08/01 4108 0
24752 오늘 듀얼 오프 후기입니다 ^^ [8] 세이시로4031 06/08/01 4031 0
24747 현재 맨유의 영입리스트와 희망리스트. 맨유의 06-07 성적은? [47] 바카스6259 06/07/31 6259 0
24746 하하 제로벨이 이겼다! 만세! [16] 제로벨은내ideal4788 06/07/31 4788 0
24745 WCG 2006 한국대표 선발전이 앞으로 6일 남았습니다 [19] 구우~4207 06/07/31 4207 0
24744 PGR 식구들이 뽑은 자신만의 팀-테란편- [17] 영혼을위한술4905 06/07/31 4905 0
24743 KTF에게 필요한 것은 신뢰와 인내심이 아닐런지요 [17] Nerion3909 06/07/31 3909 0
24742 정말 KTF...이러시면 안됩니다. [80] 쵱녀성8005 06/07/31 8005 0
24741 오늘의 쓰잘데 없는 이야기<괴물 안 보신 분은 자제 좀..;;> [16] 제로벨은내ideal4670 06/07/31 4670 0
24739 스타크래프트와 임요환 선수의 딜레마^^ [15] 불나비4015 06/07/31 4015 0
24738 "네번째층" - 제작비가 아쉬운 잘만든 호러 [2] Lunatic Love4390 06/07/31 4390 0
24737 듀얼토너먼트 E조 - 신인의 반란이냐, 화려한 부활이냐. [85] KuTaR조군5468 06/07/31 5468 0
24736 T1 테란의 이야기... - 신들의 방패 이지스 [11] 어둠팬더4483 06/07/31 4483 0
24735 제 고민..얘기 좀 들어주시겠어요? [16] Kim_toss4279 06/07/31 4279 0
24734 어떤이의 괴물 영화평 (스포일러 주의) [9] 불나비3783 06/07/31 3783 0
24733 스타크래프트의 위기 [32] 체념토스5109 06/07/31 5109 0
24731 스타도 이제 점점 끝이 보이는것 같습니다. [59] 베리타스6586 06/07/31 6586 0
24730 핑계 아닌 핑계 [9] Whut!4116 06/07/31 4116 0
24729 @@ 상대팀의 엔트리를 예측한다는 건 ...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 [14] 메딕아빠4150 06/07/31 4150 0
24728 '괴물'영화평... 영화의 줄거리에 노출됩니다... [51] 아큐브5504 06/07/31 5504 0
24727 내가 팬이 된 유일한 선수, iloveoov [43] 지포스5726 06/07/31 5726 0
24726 상대를 농락하는 플레이, GGplay. [18] naphtaleneJ4853 06/07/31 4853 0
24725 그가 비록.. [27] 백야4622 06/07/31 462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