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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7/31 14:10:15
Name 어둠팬더
Subject T1 테란의 이야기... - 신들의 방패 이지스
AEGIS Ship (이지스 함)

이지스 시스템을 탑재한 함정. (1983년 미국)
목표의 탐색으로부터 이를 파괴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에 포함시킨 미 해군의 최신종합무기 시스템.
AEGIS(이지스)는 그리스신화에서 제우스가 그의 딸 아테나에게 준 방패를 의미한다.
동시에 최고 200개의 목표를 탐지·추적하고, 그 중 24개의 목표를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현재 미국, 일본, 스페인, 노르웨이, 대한민국(KDX-3 예정) 취역
비슷한 방공체계로는 에이파 등이 있음.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해전의 개념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이지스 방공체계,
'신들의 방패'라는 별칭에 걸맞게 핵미사일을 포함한 현존하는 거의 모든 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그야말로 '수비'에서는 완벽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겠네요.

SK Telecom T1 의 테란들...

최연성 - 전상욱 - 고인규 로 이어지는 라인.
오늘은 굳이 이 세 명의 선수와 이지스 방공체계를 비교해 볼 마음이 든 것은,
아무래도 전상욱 선수와 고인규 선수의 결승전 경기를 보아서 일까요?..^^

기본적으로 이 세명의선수들의 성향은 '수비'에 바탕을 둔 '타이밍'과 '자리잡기'가 그 요체라고 생각합니다.

이지스 방공체계는 결코 '공격'의 수단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방공'이지요, 하늘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이 전단의 함들을 침몰시키는 것을
막는 '수비'체계입니다. 이러한 '수비'를 바탕으로 나머지 함들이 공격할 기회를 얻고
이는 '랜체스터 제2법칙'을 근본적으로 '무시'하는 결과를 이끌어 내는 초석이 됩니다.
분명 더 많은 수의 공격을 했는데, '공격력을 무시하는 수비력'으로 공격을 무위로 돌리고,
자신의 공격을 성공시키는 결과를 낳는거죠.

*잠깐! 랜체스터 제2법칙 이란?
아군의 숫자가 적보다 조금이라도 많으면 숫자가 많은 쪽이 적은 쪽을 압도적인 차이로 이긴다는 법칙으로써 요 근래에는 무기의 발달로 인해 잘 통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통용된다면 해군과 공군 쪽이겠지요.
아군(a)의 생존자 =  √(a² - e²)  (단, a>e)
적군(e)의 생존자 = 0 (단, a>e)의 법칙이 랜체스터 제2 법칙 입니다.

T1의 테란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최연성, 전상욱, 고인규, 이 세 선수들은 전부 소위 말하는 '극강의 수비력'으로
공격을 막아내고 후에 더 유리한 고지를 가져갑니다.
최연성의 SCV 라는 말이 있듯이 최고의 컨트롤로 (그런데 왜 마린은 발컨이에요..ㅜㅠ) 막아내는 최연성,
누가 무엇을 하던지 '다 받아주어라~'모드인 전상욱,
'공격? 온거야? 응? 그런거야?' 하듯이 럴커가 땅파려고 폼 잡자마자 잽싸게 빼서 땅파는 럴커 민망하게 만드는 고인규,
이 세선수들의 수비력은 마치 이지스 방공체계를 보는 듯 합니다.

물론 이들의 이 이지스 같은 사기틱한 능력이 발휘되려면 물론 몇가지 조건이 선행됩니다.
첫째 컨트롤, 둘째 정찰이 그것입니다.

사실 세 선수의 컨트롤은 그들의 실력이 차지하는 바에서는 떨어지는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연성 선수의 마린 발컨, 전상욱 선수의 레이스 대충, 고인규 선수의 뭉치면 산다 마린 등등...)
하지만 이들이 수비시 발휘하는 '적재 적소의 컨트롤'은 마치 이지스 방공체계의 목표추적 방식과도 흡사합니다.
목표에 레이더를 한 번만 컨택한 후 격파하는 이지스 함의 레이더와,
필요한 부분에서 딱 한번의 컨트롤로 자신의 병력을 살리는 세 선수의 컨트롤,
'수비'의 핵심 두 축중 한가지인 '컨트롤'이라는 부분에서 흡사하다고 보입니다.

이지스 함은 자체로도 물론 동시에 16~25발의 미사일의 동시요격이 가능하고 이론상 최대 200여발의 요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지스 방공체계에서 조기경보기와 위성이 없다면 이지스 함의 요격능력은 현저히 저하되게 되어 있습니다. '남보다 더 빨리 찾고, 조금 더 많이 안다.'는 것은 전투에서 당연하게도 승패를 가름짓고 전투력을 올리는 기본입니다. 이 점에서도 세 선수 (+ 임요환 선수)의 정찰 능력은 빛을 발합니다. 설령 최연성 선수의 SCV가 골리앗 급이라 해도 미리 알고 튀어나오지 않으면 효과를 발휘하기 힘듭니다.
적의 이동을 '먼저'눈치채고 '먼저' 자세를 잡는 T1 테란들, 그들의 수비는 그래서 더 강한지도 모릅니다.

이지스 체계는 해군 전체로 볼 때에도 굉장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미사일에 대한 우산' 아니겠습니까?..^^
침몰 직전의 항모의 숨통을 끊기 위해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이지스 체계의 스탠다드 미사일, 그로 인해 전단은 승리를 거둘 수 있습니다.
T1 테란도 이와 비슷합니다. 팀이 2:1로 밀리고 있을 때에 나오는 적의 에이스의 미사일과도 같은 공격을 전부 막아내고 승리로 이끌어 궁극적으로는 팀의 승리를 따내 오는 T1테란들... 그들은 '수비'를 통해 '국지전의 승리'를 이끌어 내고 끝내는 '전쟁의 승리'를 가져옵니다.

제우스 신이 아테네에게 선물했다는 신들의 방패 '이지스'
'이지스' 방패를 세 개나 보유한 SK Telecom T1 (잭필드 3종 세트가 생각나는..^^)
아마도, 이 '신들의 방패'가 깨지지 않는 한 SK Telecom T1의 독주는 계속되리라는 생각이 드는 건 비단 그들의 열성 팬이어서가 아닐 거라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려봅니다.^^

다음 편 예고 : Fatal weapon 'Submarine' -  임요환

뱀다리 : 글이 길어져서 산만해진 점 죄송합니다. 필력도 부족하고...
            예고편이라고 적어 놓았지만 글 더 많이 다듬고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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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 Yang
06/07/31 14:19
수정 아이콘
자꾸 최연성,전상욱,고인규 선수만 언급되어서 슬펐는데, 다음편이 무쟈게 기대되는군요 ^^
창과방패
06/07/31 14:21
수정 아이콘
(감점. 삭제)
EpikHigh-Kebee
06/07/31 14:31
수정 아이콘
쓸데없는 리플만 달게되네요.. 어둠의 이지스 라는 만화책 추천입니다 하하
06/07/31 14:37
수정 아이콘
창과방패님 뭐죠 ;;
글 잘 쓰셨어요~
나두미키
06/07/31 15:08
수정 아이콘
T1팬으로써 좋은 글 같습니다. T1짱!
요환아사랑한
06/07/31 15:19
수정 아이콘
저도 임요환선수가 안나와서 섭섭했는데

고인규 최연성 전상욱 선수가 일단방어. 기반시설 다 짓고 싸워보자 라면
임요환선수는 기반시설 짓기 전에 끝내줄께. 뭐 이런스타일이니까요
Jay, Yang
06/07/31 15:46
수정 아이콘
창과방패 // 순간 네이버 댓글을 보는줄 알았네요...
06/07/31 16:01
수정 아이콘
글 잘 봤습니다.. ^^ 끄덕 끄덕하게 되네요..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
06/07/31 16:47
수정 아이콘
멋지시네요, 잘 비유된 것 같습니다.
06/07/31 20:23
수정 아이콘
하아~멋져요

신들의 방패 이지스!
글루미선데이
06/07/31 21:28
수정 아이콘
저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_^
저 역시 늘 최연성 선수보면 이지스를 떠올립니다
(더군다나 때 되면 그 무식한 방패로 상대 퍽 때려서 기절시키죠
창 검 도 이런거 없습니다 그냥 한방에 좍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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