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배틀넷을 하다보면 심심찮게 만나는 분들이 있죠.

미네랄핵을 쓰시는 그분들 -_-;;

본진 자원만으로 10팩에서 탱크찍고 4스타포트에서 배틀을 뽑으면서 업그레이까지 하는 그 위대함.

그러면서 상대방을 조롱하는 센스까지 갖춘 그들은 분명 우리가 보기에 정상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그들을 비방하는 사람들도 한 두 번쯤은 그들이 되어보신 적은 없으신지요?

저는 스타에서는 한 적이 없지만 스페셜포스를 할 때 친구가 핵 써보라고 해서 한번 장난삼아 써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전까지는 핵에 대해서는 거의 경멸하고 저들은 ‘왜 저걸 쓸까?’, ‘재미있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죠.

하지만 정작 핵을 써보니.................................. 재미있었습니다.

가슴 졸이며 싸우던 전장이 마음 편안하게 먹고 학살을 즐기는 현장이 되고 그동안 두려웠던 것 복잡하게 생각했던 것 모두 잊어버리고 왕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상대방이 욕을 하면 ‘니도 해보지?’ ‘꼽냐?’ 이런식의 채팅까지 서슴치 않고 쓰게 되더군요-_-;;;

정말 또다른 제가 나오더군요. PGR21에서 점잖다가도 스갤 가서 변신하는 것처럼..

저는 이게 스타에서도 똑같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무한에서나 보던 토 나오는 물량과 유닛조합. 치트키를 배틀넷에서 쓴 기분이겠죠.

그리고 상대방을 농락하는 것에서 오는 재미랄까? 그런 것까지 추가가 되겠죠.



하지만 저는 게임의 본래 목적이 이같이 상대방을 이김으로 해서 오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핵을 써서 이기면 재미만 있을 뿐 자신이 게임상에서 상황판단, 운영, 컨트롤 등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그 힘들었던 과정에 대한 보상은 느끼지 못 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 중에 핵을 호기심 반 재미 반 으로 해보신 분들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한 두 번에 그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한도를 넘어가게 되면 ‘테란 고르지 마세요‘ 이런 소리가 나오는 배틀넷이 되어 버릴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핵 쓴 상대편과 40분간 물량전 하다가 욕하고 나와 버린 공방양민의 호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