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우재담초록
안녕하세요. kikira 입니다.
저번, 꽤~ 쌩뚱맞았던 이야기 기억하고 계시나요?
앗, 못 읽으신 분들! 지금 얘가 무슨 얘기를 나빌-_-;레라 하는지 모르겠다는 분,
다음 링크를 확인하세요.
https://pgr21.co.kr/zboard4/zboard.php?id=free2&page=5&sn1=&divpage=4&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0275
건데기만 먹는 국은 맛이 없잖아요? ^^;
그럼 두번째 이야기 곧 시작됩니다.
#1
"퍽이나, 무슨 걸어서 전철역 10분 거리야!!"
소년은 코치의 말을 되씹는다.
CF, 전단지, 모델하우스내 잘빠진 누나의 소갯말 등등
그 말을 곧이 믿을 만큼, 어리숙한 나이는 아니기에 소년의 불평은 그리 오래돼지 않는다.
직접 얼굴보기는 오랜만이기에 더욱 짜증나는 것을까,
아니면 매일보는 사람에게 속았다는 마음 때문일까.
소년의 입은 쉬지 않는다.
"개뿔이 10분거리"
소년은 겨우 표지판을 찾아낸다. 역삼역, 직진으로 가면 된다.
'그래, 이길로만 가면 되겠지. 뛰면 얼마나 걸리려나.'
소년의 숨은 점점 가빠온다.
#2
해가 보일락 말락할 무렵.
사내는 커피숍에 앉아있다. 도착한지 20여분정도 지났지만 계속 커피만 축내고 있다.
다시 손길이 찻잔에 닿으려하는 순간. 16화음의 전화벨이 울린다.
발신자 표시는 커녕 문자는 보내질까 의심대는 휴대폰, 그러나 벨소리만은 우렁차다.
"예, 김재훈입니다."
"형! 나 세종이야. 벌써 도착했어?"
"오냐, 조금전에."
"목소리가 그게 아닌거 같은데?"
"그래 삐졌다, 언제쯤와!"
천역덕스럽게 대답하는 소년.
"웅. 나는 걸어서 가느라 좀 늦을 것 같구, 혜림인 1시간쯤 전에 출발한다고 전화했어."
"혜림인 곧 도착하겠네. 근데 넌 갑자기 그린피스 회원이라도 됐냐?"
"몰라, 코치 형이 중간에 내려줬어. 차가 완전 백만대는 있는 것 같아. 그래서 뭐 어떻해.
걸어야지.... 근데 교통 표지판로는 맞는 방향인것 같은데.
문제는 거리가 안 써있어. 벌써 3번은 넘게 똑같은 표지판이야! 설마 표지판이 날 속이는 건 아니겠지?"
소년의 말은 좀처럼 쉬지않고 이어진다. 틈새내 겨우 꺼낸 사내의 한마디.
"지금 시간은 택시도 안 될테고. 정말 살기 힘든 도시야. 서울은."
"아무튼 난 뛰어서 빨리 갈게!"
"다음부터는 제발 보행자용 표지판을 이용하렴."
문득 아까의 퉁명함을 무마해야할 의무를 느낀 사내.
약간의 조크일까.
"그래, 넘어지더라도 손은 조심해라."
농담을 이해했는지 알 수 없지만, 소년은 거친 숨으로 대답한다.
"어! 끊는다!"
전화가 끊나고, 사내의 생각은 재훈이란 친구의 손에 이어진다.
'아무렴 다쳐도 손은 안 되지, 저번에 반창고 하나땜에 뭐가 떨어졌다고 했는데'
사내는 쉽사리 기억해내지 못한다.
'에핌? 엘피? 무슨 엘피쥐도 아니고...'
#3
역시 통화를 마친 소년. 다시 뛰기 시작한다.
그러다 갑자기 든 생각
"저번에 말했던거, 기억 못하면 또 혼낼텐데."
조금 걸음을 늦추고 생각을 이어나가기 시작한다.
'정치소설, 신소설, 그 뭐라고 했드라.'
소년은 조금 투덜거려 본다.
"그 기집애, 휴대폰도 없어서 중간에 물어보지도 못하고, 하여튼 기인이라니깐"
결국 걷기로 결정한 소년. 생각에 집중한다.
'그니깐, 근대소설이 있기전에 신소설이 있었는데. 그게 이식된거라 했었지."
'음.... 아 저번에 물어본 것 대답해야 할텐데."
마침내 말문을 트는 소년.
"최초의 근대소설이 모였더라...."
조금씩 생각이 이어지는 소년. 그러나 곧 포기한다.
"아이구 머리야, 그래도 사람 이름은 죽어도 모르겠다."
#4
사내가 전화를 끊고 다시 찻잔을 집어든 순간.
곧 그를 바라보는 소녀가 있었다. 그 소녀는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성였듯, 매장 주인의
눈길또한 소녀에게 향해있었다.
소녀는 계속 혼잣말 중이었다.
"맨처음에 다가가서, 오빠! 많이 기다리셨죠?
아냐, 이건 너무 장난스럽지 않나, 죄송하다는 말부터 해야하나.
아! 옷좀 잘 차려입고 올걸, 모자눌러쓰고. 잘한다 한혜림."
그렇게 계속 중얼대던 소녀.
"음, 오빠 리그경기가 낼모레니깐, 이번에 어디에 첫 수 놓을꺼냐고 물어봐야지."
이제 조금 준비가 마친즈음, 또하나의 혼잣말이 떠오른다.
"그런데 화점이 어디였지?"
계속된 중얼거림 도중. 결국, 사내가 먼저 소녀를 발견한다.
소녀를 부르는 사내, 소녀의 얼굴은 붉어진다.
#5
"아! 이제야 역이 보이네, 거의 한 시간 늦었는걸."
오래지 않아 커피숍을 발견한 소년.
다시한번 되뇌인다. "춘사, 동인, 횡보, 현해탄, 또 뭐였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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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rd i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