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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2/19 08:45:28
Name Cazellnu
Subject [잡담] 좋은 아침 입니다.
이토록 허술할데가 없는 우풍가득한 방안에서 겨울아침을 맞이하는것이 행복인지 불행인지 구분못하게 만드는 아침입니다.

밤새 쌓인 한기는 수도의 동파로 이어져 단수라는 치명적 상황을 초래하고 이에 식욕 배출욕을 인위적으로 억제하는 중입니다.

이것은 마치 실수로 유통기한 지난 우유를 구매하는 경우처럼 아주 기분더럽고 좋은일같습니다.

기상과 함께 니코틴잎사귀로 뿜어낸 연기로는 그 어떠한 위로도 되지 않을 만큼 좌절감 느껴지는 가운데 창밖의 햇살은 여전히 아침이라는 시각을 알리듯 서서히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쯤하면 머리속에서 악질 감탄사를 내뱉으려는 신호를 구강근육에 전달 할 만하지만 그래도 장판으로 전해오는 열기를 담요로 감싸안으며 따뜻하다 못해 타버릴것 같은 느낌을 보존하려 애를 쓰고 또 씁니다.

이렇게 미칠것같은 초조함과 불안감이 몸을 휘어감는것은 자대도착후 훈련소에서 총안가져왔냐 라는 말을 들을때 이후 처음입니다.

이제 곧 위산이 위벽을 때려대며 소화물을 요구할 것입니다.

답이 없습니다.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인가요 임요환 때문인가요

아니면 피디수첩의 검증을 받지 못한것 때문인가요

괜한 책임전가로는 어떠한 위로를 받을 수 없는 지금 이 순간이 더 비참해 집니다.

이제 남은 일은 공기를 가르며 달려가 기말고사를 응시하는것인가 아니면 모든 불안요소를 안고 수면뇌파를 방출할것인가 하는 선택의 기로에 달려 있습니다.

20면체 다이스를 굴리면 나오는 상황보다는 택할 수 있는 가지수가 한정적이라 쉽게 느껴지지만 천지를 먹다를 하면 조운을 선택하듯, 야구왕을 하면 녹색 꼬마 캐릭터를 선택하듯, 89스트리트를 하면 가이를 선택하듯이 쉽게 결정을 내릴수 있는 상황 또한 아닌것이 저주 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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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05/12/19 09:45
수정 아이콘
저도 자대 도착하니까... 누워있던 병장이 그러더군요.. "너 훈련소에서 총 안가져왔냐?" "총은 생명인데 나두고 오면 어쩌냐? 너 인제 영창가게 생겼다" ~ 저도 말년때 신임병한테 써먹긴 했지만... 그땐 정말 긴장해서 미치는 줄 알았던... ^^;;
토마토
05/12/19 10:44
수정 아이콘
난데없는 pgr놀이인가요?
05/12/19 12:10
수정 아이콘
cazellnu님 글은 묘한 매력이 있네요.
My name is J
05/12/19 12:52
수정 아이콘
그냥 사는게 기운빠지고 우울하고 옵션으로 억울한 날이 있게 마련이죠.
어째...기운찬(?) 월요일부터 이따위-인지라 그 이유에 한번더 기운빠지고 있는 중입니다.
데굴데굴-
필요한것은 충분하게 따뜻하고 안락한 방바닥뿐-
05/12/19 14:18
수정 아이콘
추위와 함께 겨울잠이 시작된건지, 부쩍 잠이 많아졌습니다. 엠겜에서 재방해준 임요환vs진영수 3번째 게임은 보지도 못하고 잠들어서 (11시무렵인가..) 새벽 세시에 잠시 깨어나 잠시 두리번 거리다가 다시 잠들어 8시30분에 눈이 띄어졌는데, 출근은 언제나 빡빡한 긴장감속에 하는 것이다라는 생활신조를 기억하고는 또 자버렸습니다. 결국.. 오늘도 지각.. 나름대로 직장에서 넘버3 라고 큰소리 쳤는데(아, 집에만요. -_-) 요즘은 지각 넘버 3입니다. -_- (그 나마 다행인것은 넘버 원, 투가 저부다 늦게 나오는지라 아슬아슬 무마되곤하지요. 이러다가 한번 크게 당하겠죠? 하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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