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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1/24 14:46:19
Name 더높은이상
Subject [잡담] 자꾸 그곳 생각이 납니다...

저는 2년여의 그 곳 생활을 마치고...9월 20일 전역을 하였습니다.
정말 힘들고 끝없는 터널같았던 24개월 730여일 이란 시간이 흐르긴 흐르더군요
"전역을 신고합니다" 라는 멘트가 제입에서 나오게 될줄은 상상도 못했었는데 말이죠
어쨌든 그렇게 제대를 하고 이제 약 두달이 넘었군요
그런데 이상하게 요즘 군대생각이 절절히 나는군요. 갈굼당했던 시절부터 전역에 이르기까지 마치 향수처럼말이죠.

전 경기도 양주시에 있는 육군 제 72사단에서 군복무를 했습니다. 주특기는 1125...그렇습니다 박격포였죠 그것도 보병화기로는 제일 크고 무거운 4.2인치 박격포였습니다.
이 무기는 연대화기로서 연대직할 전투지원중대에 속하죠.
사실 많은 분들이 4.2인치였다 그러면 편했겠다 이런소리 하시지만 그건 전술용 차량이 있는 부대에서나 가능한 얘기였죠.
훈련소에서 듣기로는 3미터 이상 도수운반 할 일은 전혀 없을것이다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희부대는 차가없었죠 닷지로 실어서 왔다갔다 하는 형편이었습니다.

동원사단이다 보니 인원도 없고 차량도 몇대 없죠 연대총병력이 200여명을 조금 넘었으니깐요.주특기할때 차량배차가 안나오는날이었습니다.
"중대장님.차량 배차가 안났는데 말입니다"
"도수운반해!!!!!!!!!"

그말한마디에 연병장까지 그 무거운 포를 들고 운반했던 생각을 하면 아직도 끔찍합니다.

여하튼 군대 이야기 하자면 끝도 없을껏 같네요. 정말 고생 많이 하고 갈굼도 많이 당한군대였지만 요즘 군대시절이 강한 향수처럼 생각납니다.
사회생활하기가 쉽지않은 까닭도 있겠지만 고참되서 후임들과 지냈던 그시절이 그립네요

요즘 군대에서 각종 사고가 터지는 마당에 군대에대한 인식이 너무나 안좋더군요.하지만 전 남자라면 군대를 갖다오라고 하고 싶습니다. 비록 2년여의 시절이 짧은건 아니지만 정말 힘들기도 하지만 자기 자신을 새롭게 돌이켜보고 또 한단계 아니 몇단계 발전도 가능한곳이 군대라고 생각합니다...

일하면서 적는 글이라 맞춤법 및 글이 정리가 안되네요..

p.s 군대에 있을때 케이블이 안나와 스타방송을 못보는게 너무나 한스러웠는데 이제 볼수 있으니 너무 좋더군요. 아니 좋다못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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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s the tears
05/11/24 14:53
수정 아이콘
예비군 5년차지만 전 요즘도 가끔 군에 다시 끌려가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두번째로 복무하고 있는 꿈까지...으흑!!
05/11/24 14:59
수정 아이콘
1년 남으셨네요..^^ 힘내세요... 아싸.. 끝났다..예비군..훨훨~~ ^^
Radiologist
05/11/24 15:16
수정 아이콘
전투지원중대면 4.2인치말구 106mm무반동총도 같이 하셨겠네요.

4.2인치 포판무게가 장난아니죠 ^^
정테란
05/11/24 15:17
수정 아이콘
12사단 51연대 전투지원중대 fdc 였습니다.
4.2인치 전포애들은 그 정도는 맨날 들고 다녀서 허리가 안 좋은 애들이 많았습니다.
행군이 없는 장점은 있지만 주특기 훈련때 땅 파느라 죽어 나더군요.
정테란
05/11/24 15:19
수정 아이콘
106mm 애들은 편하다고 난리던데...
포열이 아마 78kg이었나? 이거 들고 거의 뛰어 다니더군요.
정테란
05/11/24 15:23
수정 아이콘
저도 처음 지원중대 와서 갈굼 당하면서 포열 드는거 시키더군요.
처음에 요령이 없어서인지 상당한 무게에 그대로 주저 앉았습니다만 fdc 여서 그 이후로는 포열 안들었는데 상병쯤되서 윗고참이 한번 들어보래서 들었더니 웬걸 생각보다는 쉽게 들리는게 참 신기하더군요. 그래서 군대는 짠밥이 다 해결한다는 말이 맞다는걸 절실히 느꼈습니다.

"차렷포에 얽힌 사연 사연이 많은 겨냥대 굽어보는 가늠자~~
아아아아 똥포의 밤이여~~~"

이런 노래가 그립군요.
하얀마음백수
05/11/24 16:15
수정 아이콘
저도 155mm 포병출신인데, 훈련때 정말 힘들었습니다 ㅜ.ㅠ
여름에 ATT 뛸때 굉장히 힘들던 기억이 나는군요.
연천 진지 좋지도 않은 돌투성이 땅을 곡괭이로 찍을때 정말 짜증..
게다가 포 6문 돌리기에 인원이 너무 부족해서, 포하나 방열하고 위장막 치고 다시 다른 포로 가서 방열하고;;; ㅜ.ㅠ
포탄보다 장약이 가벼워서 병들이 포탄은 냅두고 장약만 운반하자, 전포통제관이 버럭 화를 내던 장면이 기억나는군요 ^^
제대하면 꼭 연천쪽에 놀러간다고 다짐했건만, 막상 제대하고 나자 별로 가고싶지 않게 되더라는,,
무한초보
05/11/24 16:36
수정 아이콘
하얀마음백수님//
캬캬캬~ 저도 동감합니다.
전 파주 - 일산 한강 철책 지켰었는데, 제대하면 심학산이랑 곡릉천은 꼭
와봐야겠다 생각했죠. 자유로 한번 타구서요.

근데 제대한지 5년이 지났건만 근처에도 못가게 되더라구요 ㅠㅠ
러빙유
05/11/24 17:02
수정 아이콘
155미리 견인포... -_- 저주받은 군인들이죠
둘~삼! 으샤~ 하면 안되는게 없었죠 ^^
이등병때 고참이 아침마다 함마질 곡괭이질 시켜서.한손으로 세수하고 밥먹을때 덜덜 떨면서 먹던...ㅠ
뭐 덕분에 노가다 나가서 사랑받긴 하지만 =ㅁ=
방열 후 이동준비하고 포차에 포를 견인시키는 그 타이밍 10초정도..?
괴롭습니다..허리 끊어질것 같은..
05/11/24 18:21
수정 아이콘
예비군 끝난게 불과 5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군생활보다 더 힘든 예비군 생활 ㅠ_ㅠ.. 사회생활이 심각하게 바쁘다 보니 불참 횟수가 늘어나고 벌금만 500만원이 넘게 냈습니다. 꼬박꼬박 벌금은 다 챙기더군요. 예비군은 생각만해도 이가 갈립니다. 군생활은 즐거웠죠~
백면자객
05/11/24 20:11
수정 아이콘
88년에 제대했습니다만, 저도 군대에 끌려가서 옛날의 그 고참들을 다시 만나는 꿈을 최소 1년에 한번씩은 연중행사로 꾸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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