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9/22 14:05:51
Name 분수=하비365전
Subject 조선왕조실록의 역사적 의미는?
현재 우리나라 조선시대의 역사(궁궐을 중심으로 한)를 검증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서 조선왕조실록을 많이 꼽습니다. 심심찮게 드라마로 제작되어 많은 시청자들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조선왕조실록은 그 당시의 절대적 권력을 가지고 있는 왕도 볼 수 없도록 되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이유때문에 공정성을 확보했다고 보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 관계로 해당 국왕의 사후에 편찬하는 것이 관례였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태조실록은'은 다음 국왕인 정종대가 아닌 태종 10년에 편찬되었는데 이렇게 늦게 편찬된 이유를 아시는 분이 계실지 심히 궁금한 관계로 댓글을 기다려보기위해 내용을 미룹니다. ^^

사실 조선왕조실록은 많은 왕들이 궁금해하였고 또 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만 목숨을 건 사관들의 반대로 대부분의 왕들은 그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그런데 연산군은 봤다는군요. 역시 연산군이 짱입니다요 T.T)

그 일례로 세종이 그 아버지인 태종이 어떻게 평가받는가를 보려고 조선왕조실록을 보고자 사관에게 청했다고 합니다.사관들로서야 당연히 반대를 했겠지요. 그러자 세종은 이런 말로 사관을 설득하려고 합니다.

"내가 비록 조선왕조실록을 보더라도 그 내용에 대해 결코 수정이나 정정을 요구하지 않을테니 걱정하지 말고 보여달라" <-- 저만의 상상속에 있는 말입니다. 그 시대에 저렇게 말했을리가 없죠. T.T

그러자 신하들이 이렇게 대답을 하면서 반대했다고 합니다.
"신들은 능히 왕께서 조선왕조실록을 보고 또 수정이나 정정을 요구하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만일 이번 경우에 왕께 조선왕조실록을 보여드린다면 후대의 왕 또한 조선왕조실록을 보고자 요구할 경우에 저희들이 어떻게 반대를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세종이 크게 깨닫고 이번 일은 없던 일로 하자고 했다고 하죠. 그런데 이런 내용이 전해져내려 오는 걸 보면 조선왕조실록에 이런 내용까지도 담겨 있어 후대의 왕을 경계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뭐 이쯤 이야기하면 대충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지 눈치채신 분도 있을 겁니다. ^^ 사실 PgR21이라는 이 곳 딱딱하고 따분하게 여기실 분도 계십니다. 운영진분들의 운영 원칙이 강자로서의 권력행사라고 생각하실 분도 계시고요.

원칙에 대해 유연성을 말씀하시는 분도 많이 계십니다. 그런 의견에 저 역시 크게 이견이 있진 않습니다.
하지만 원칙을 정하는 것이나 그걸 적용하는 것 모두다 운영진의 역할이지 저희들이 할 역할은 아닙니다.
원칙은 지켜져야 합니다. 하지만 원칙을 적용하는 건 우리들의 몫은 아닙니다.
예외란 있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원칙은 운영진만이 재단할 수 있는 것입니다.
글의 삭제나 등급 변경등은 운영진의 판단입니다. 그 판단을 존중하지 못한다고 하면 PgR21이라는 사이트는 더이상 여러분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이 없습니다.
여러분의 잣대로 이곳에 있는 의견을 재단하거나 판단하여 결론짓지 맙시다. 여러분의 글 삭제에 항의하지 맙시다. 여러분의 항의나 비난은 자신에게만 그 원칙을 완화해 달라는 이기심으로 보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먼저 운영진이 왜 삭제했는지를 알려주길 기대하지 맙시다. 왜 글이 삭제되었는가는 정중하게 운영진에게 쪽지로 물어보면 답변해 줄 것입니다.
혹여 운영진이 나만 미워하거나 싫어한다고 생각하지 맙시다. 운영진은 "성의없는 글"만을 미워하고 싫어할 뿐입니다.
삭제된 당신의 글은 삭제게시판에서 삭제게시판을 들리는 다른 분들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운영진 역시 역사의 판단에서 비켜갈 수 없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그 판단은 뒤의 일입니다. 현재의 일로 운영진을 더이상 힘들게 하지 맙시다.

현재는 불평등합니다. 그러나 역사는 누구에게나 공평합니다.
역사의 판단은 잠시 뒤로 미루어두셔도 좋습니다.

잠시만 과거를 돌아보면 현재의 문제는 과거에도 있었으며 늘 운영진은 그 문제를 슬기롭게 헤쳐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운영진을 믿읍시다. 그래야 심신이 편안해집니다.

P.S. - 조선왕조실록을 예로 들었는데 틀린 내용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는 분은 가차없이 수정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P.S. - 저는 개인적으로 운영진분들을 좋아합니다. PgR21 쥔장님이 혼자 외롭게 이 "섬"을 지키던 그때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알고 있는 저는 사실 운영진분들을 편애합니다. 그러나 다른 분들을 비난하고 싶진 않습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여러분도 운영진을 좀 더 따듯한 편애모드로 돌아보시면 좀 더 PgR21이 좋은 곳으로 느껴지실 것입니다.

P.S. - 피지알은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바다의 조그마한 섬입입니다.(PgR21의 과거를 돌아다보면 피지섬 옆의 "피지알"이라는 작은 섬 이야기가 나옵니다. ^^) 이곳은 누구나 올 수 있지만 아무나 발 붙일 수 있을만큼 넓은 곳은 아닙니다. 바다는 넓습니다. 넓은 영토를 가진 사이트들도 많이 있구요. 그런 곳에서는 미풍일뿐인 바람이 이곳에서는 태풍으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부디 이 조그마한 섬을 여러분의 "태풍"으로(피지섬은 허리케인이 맞겠죠?) 초토화 시키지 말았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3/09/22 14:22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군요.+_+;

역사쪽으로 얘기한다면 전 세종실록보다 승정원일기에
더 많은 관심이 가더군요.
어떤 역사도 승정원일기같은 역사기록이 없다고 합니다.^_^
언뜻 유재석
03/09/22 14:51
수정 아이콘
ㅇ ㅏ..전 분수님 말씀에 올인~~이정도가 아니라...그냥 분수님편..
아트 블래키
03/09/22 15:04
수정 아이콘
이러다 운영진분들의 어깨에 이상신호가 오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결림은 뒤쪽 근육이 뭉쳐서 그러니 안마라도 해서 풀어드릴수 있겠지만..
조선왕조실록처럼 긴 세월에 걸쳐 실시간으로 이어지는 최강랭킹사이트가 되는 그날까지..(아주 오버하는군요.^^;;;)
분수님의 작은 바람이 이루어지길 빌어봅니다.
분수=하비365전
03/09/22 15:13
수정 아이콘
아이디 전환할려고 바꿨더니 넘 길군요. 그래도 이렇게라도 홍보를 해야겠기에... ^^; 넘 미워하지 마세요. 다음에 이와 관련된 글도 써보고 싶긴 한데 쩝... 힘드네요. ^^
아트 블래키
03/09/22 15:24
수정 아이콘
프라모델'쪽 일을 하시는군요. 과연 저 아이디가 뭘까? 하고 금방 다녀오는 길입니다.^^
이벤트도 하시고 우와~모델종류도 다양하고..멋지네요.
구입은 않고 구경만 한다고 넘 미워하지 마세요.^_^
시러..야
03/09/22 16:08
수정 아이콘
제가 알고있기로는 조선왕조 실록은 태종때부터 편찬하기 시작해서 25대(?) 철종때까지의 기록으로 알고있습니다.
03/09/22 16:13
수정 아이콘
운영진을 믿읍시다. 그래야 심신이 편안해집니다.-->good^^
그리고 '분수=하비365전환'님 히드라 프라모델 없나요?
집에 마린은 있거든요. 제가 허접하게 색칠해서 엉망이긴 하지만.
히드라가 갖고 싶어요. 모든 유닛의 프라모델이 있다면.. 엄위원 김위원님 바둑해설처럼 맵 위에 유닛들 붙여 놓고 해설하면 참 재미있겠네요.
아. 문제가 많네요.
공중유닛은 어디다 붙이죠?
분수=하비365전
03/09/22 16:15
수정 아이콘
조선 태조에서 철종까지 472년간의 역사적 사실을 각 왕별로 기록한 편년체 사서(編年體史書). <-- 네이버 검색해보시면 이렇게 나옵니다. 태조때부터 기록한 것이 맞다고 생각되네요. ^^;
분수=하비365전
03/09/22 16:22
수정 아이콘
현재 제공하는 건 없어요... T.T 구하게되면 판매가 가능하도록 노력해볼께요... ^^
in-extremis
03/09/22 16:59
수정 아이콘
기록내용은 태조때부터라도 기록하기 시작한 시기는 태종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정종의 즉위기간도 얼마 안되구요
Eternity
03/09/22 17:07
수정 아이콘
태조실록이 태종대로 미뤄진 것은, 1,2차 왕자의 난에 태종이 된 이방원에게 불리한 기록이 남을까를 저어한 탓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제 기억이 정확하다면, 태종때에 편찬된 태조실록의 편찬 책임자가 태종의 오른팔이었던 하륜인 걸로 기억합니다... 태종은 직접 실록을 볼 수 없으니 그의 오른팔이 편찬에 뛰어들었던 것으로 압니다..
분수=하비365전
03/09/22 17:19
수정 아이콘
Eternity 님의 의견은 그럴 듯 한데요. 확인이 된 내용인가요? 제가 알고 있는 것과는 조금 달라서요. 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것만 정답이라고 할 수 없겠지만서도요. ^^
어리버리
03/09/22 18:09
수정 아이콘
조선왕조실록을 지난학기에 배웠는데 자세한건 다 까먹었지만 조선왕조 실록이 조선역사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자료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겠더군요.

그리고 왕이 살아 생전 못봤다는 것은 당연하죠. 조선왕조실록은 해당왕이 붕어(사망;;)후에 여러 기록들이 취합되어서 그 왕에 대한 실록이 완성되는 것이므로 못보는 것이 당연하고

그리고 연산군인가가 보았다고 하는 것은 왕조실록이 아닌 왕조실록 중의 일부 내용인 <승정원일기>였을겁니다. 왕이 신하들과 회의를 할때 나눈 대화내용이며 표정, 행위등을 사관 3명인가가 기록하는 것이죠.

왕의 사후 편찬되는 실록에는 이 내용이외에도 각 관청의 문서를 취합한 것이라던지 각 관청의 관보(신문)라던지 하는 여러 내용들이 같이 취합되어서 역사상의 가치를 더욱 확보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관심있으신 분은 조선왕조실록이 지금까지 어떻게 보관되어왔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겁니다. 조선시대중기부터 한국전쟁때까지 대한민국에 큰 영향을 끼친 역사적 사건들과 조선왕조실록의 소재지 변경 및 분실이 관련 안된 사건이 없더군요.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등 여러 역사적 사건에 관련되어 있죠.

뭐 2시간 동안만 배워서 그렇게 충분치 못한 지식이었지만, 그래도 50점 만점 시험에 30점짜리 문제로 떡하니 나와서 지금까지 약간의 기억이 남아있네요...^^
As Jonathan
03/09/22 18:15
수정 아이콘
'섬'의 비유.. 참으로 좋네요^^;
피지알은 하나의 따스한 섬이고, 그곳을 지키는 사람은 운영자님을 비롯한 언제라도 그 섬을 찾아갈 수 있는 회원들이다.^^.
하나의 따스하고 평화로운 섬. 피지알. 몇년동안 지켜져 온 그 섬만의 원칙들이 계속 지켜져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분수=하비365전
03/09/22 19:37
수정 아이콘
이렇게 아이디를 바꾸고 보니 예전 "Dark당 따까치로 변신"님이 생각나네요. 임테란 팬이었던 "Dark당 따까치로 변신"님 요즘 뭐하시는지 거의 PgR21에서는 안 보이네요. 정말 왔다가 가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갑자기 "그때를 아십니까"라는 코너라도 만들어서 예전 글 발굴같은 거라도 해봤음 좋겠네요...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3194 즐거운 건망증^^ [1] 주영훈1480 03/09/22 1480
13193 드디어 제가 레벨 7이 되었군요.. [19] 거짓말같은시1846 03/09/22 1846
13192 추게글 영역하실분 없으신가요 ? [23] homy4331 03/09/22 4331
13191 테란의 "신" 간의 대결!! [12] 킁킁3617 03/09/22 3617
13190 '예의'와 '논리' 그리고,, 또 하나 더 [2] 강가딘1467 03/09/22 1467
13188 조선왕조실록의 역사적 의미는? [15] 분수=하비365전2058 03/09/22 2058
13186 핸드폰 나이.. [12] 전유2654 03/09/22 2654
13184 <수원방송배 스타 크래프트 올스타전>에 다녀왔습니다.^^ [6] Artemis3212 03/09/22 3212
13182 [잡담]종족의 우상 [31] 미남불패3597 03/09/22 3597
13181 [어쩌면 유용한 정보]음악과 함께하는 스타리그.(배경음악 모음) [10] HalfDead3048 03/09/22 3048
13180 어제 농촌 봉사활동을 다녀와서... [3] 성원이1501 03/09/22 1501
13179 [스타소설] 유리장갑 - 2 - [4] 신문종1542 03/09/22 1542
13178 [스타소설] 유리장갑 - 1 - [6] 신문종1643 03/09/22 1643
13177 뒤늦은 스타리그 후기. [2] 다쿠2244 03/09/22 2244
13176 [Tip] 로지텍 MX300, MX500 800dpi로 사용하기..... 미사토4136 03/09/22 4136
13175 [잡담]가입인사 및 부러워 하는 것들. [11] Red Virus1541 03/09/22 1541
13172 [잡담]마이큐브배 스타리그 오프닝에.. [21] 후크의바람3124 03/09/22 3124
13171 국내 종족별 3대유저를 모아놓코 팀배틀을 벌인다면 어느종족이 최강의 자리에 오를까요? [38] 초보랜덤3384 03/09/22 3384
13170 지금 이재훈선수 게임을 보구있는데요.. [11] Vegemil-180ml2914 03/09/22 2914
13167 늦은 가을밤... 행복합니다. [11] 무지개너머1497 03/09/22 1497
13166 리플을 볼 때 가장 재미있는 프로게이머... [29] Movingshot4566 03/09/22 4566
13165 다이어리를 잃어버렸습니다... [5] UnknOwn-MuMyuNG1467 03/09/22 1467
13164 실력 인정, 친구. [12] 물빛노을2052 03/09/22 205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