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9/22 00:38:50
Name 무지개너머
Subject 늦은 가을밤... 행복합니다.
술을 한잔하고 글을 씁니다. 무슨 내용이 나올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왠지 쓰고싶어집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보고 자삭해야 될 내용은 아닐지... .... .

전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거의 1년째 이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빡빡한 생활 확실하지 않은 미래. 부모님의 너무나도 큰 기대.

친구도... 애인도... 주위에는 없습니다. 다 제가 그렇게 만든거지만 오늘같이 우울한 가을날 같이 소주한 잔 기울일 친구가 근처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거의 혼자 지냅니다. 먹고 자고 책보고 먹고 자고 책보고.. 가끔씩 운동도 해주고. 정말 정말 쉬지않고 달려왔다고 자신할수 있을만큼 공부를 했습니다. 2년안에.. 아니 이젠 1년이 되겠군요 정말 열심히해서 과천에 가겠다고. 이제 돌아갈 곳이 없거든요.

1주일단위로 끊어서 생활을 합니다. 주단위로 계획을 잡아서 공부하고 수정하고 공부하고. 신림동에 방얻어서 공부할 형편은 안되기에 집에서 동영상에 의지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컴퓨터가 항상 켜져있기에 pgr에는 거의 매일 오는편이죠.

하지만...^^ 금요일 오후시간은 비워둡니다. 스타리그는 도저히 포기가 안되더군요.^^ ; 조금 과장해서 제가 1주일을 버티는 힘이라고할까요. 임테란의 말도안되는 페러독스경기를 보면서 이 지겨운 생활을 버틸 힘을 얻었습니다. '그래 포기하지 말자, 조금만더 조금만더 열심히 하다보면 나도 될 수 있을거야' 이런생각을하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서지훈의 우승을보면서 같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홍진호 선수의 눈물을 보면서 같이 안타까워했습니다. the game을 들으면서 깨어나고 in the end를 들으며 잠이 듭니다.  
저에겐 정말 소중한 프로그램이고 게임입니다. 물론 이젠 직접 플레이하는 게임은 아닙니다. 추석연휴에 피시방에가서 스타를 했습니다. ㅠㅠ 공방승률이 50%가 안나옵니다. 당연하겠죠. 거의 할 수 없니까 어쩔 수 없겠지요. 한때는 정말 무적이었는데^^  이젠 즐기는 게임이니까. 이기기위한게임은 아니니까 실망하고 그런건 없었지만...

가을입니다. 괜히 고독을 즐기고 싶었습니다. 이런 'sweet dream'이 흘러 나오는군요. 마를린멘슨 목소리 들으니  우울해집니다.
왠지 술이 한잔하고 싶어서 아버지 양주를 몰래 공수해왔더니 아무리 힘을써도 안열립니다. 포기하고 경주법주를 공수해왔더니 코르크마게가 뽑히다가 중간에 부러집니다. 결국은 슈퍼가서 소주한병사서 마시면서 이러고 있습니다.

내일 일어나면 술마신걸 후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행복합니다. 좋은음악과 (이노래가 지나가면) 술과 pgr이 있으니까요.

취침시간까지 30분 남았네요. 모두 좋은밤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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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와.
03/09/22 00:42
수정 아이콘
음...고시생활..참 어려운것이죠..아무튼 힘내시구요 !! 노력없인아무것도
얻을수없습니다. 노력은 대가라는 친구를 대려오기 마련이거든요^^;;
아무튼 스타리그라는 활엽수가 있으시니 다행이시네요^^;;
그럼 공부열심히하시구요 화이팅!!(음주는 자제하세요!!)
박지완
03/09/22 00:57
수정 아이콘
고시생활.. 지겹겠지만.. 내일을위한 투자라 생각하시고여 ^^;; 그리고 음주는 적당히 하시길 ^^
나나-_ -
03/09/22 00:59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하시네요..전 고3입니다.(그래도 고시가 더 힘드시겠죠?)
스타리그때문에 금요일저녁은 그냥 마음을 비우죠-_ -
명경기가 있는 날은 일주일 동안의 스트레스가 말그대로 날아갑니다;;
제가 여자반인데..다른여재얘들은 이해 못하고 안타까운눈으로 절 바라보지만;
전 그 재미를 모르는 그 아이들이 더 불쌍하고 안타깝습니다;
도대체 이런 재미없이 일주일을 어떻게 버티는지..^^;
동영상강의 들으려다가 가끔 이렇게 pgr에 빠집니마다만;
나중에 대학에 떨어진다 하더라도 후회는 없을것 같습니다.
붕어가시
03/09/22 01:04
수정 아이콘
조금 상황은 틀리지만 비슷한 상황입니다. 미국에서 유학중이고요, 의지할 사람 하나 없는 살벌한 경쟁환경 속에서도 미국 시간으로 금요일 아침이면 항상 온게임넷이 생각납니다. 여러 프로게이머의 최선을 다하는 자세에서 항상 일주일을 되새김질하는 계기로 삼고 있지요. 임테란의 프로정신의 1/2만 닮아도 성공적인 유학생활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무지개너머님 파이팅 ! 저도 파이팅 !
기묘진
03/09/22 01:14
수정 아이콘
나나님 저랑 참 비슷하시네요~^^ (저도 동영상 강의 듣다가 왔죠-_-;;)
일주일을 버티는 힘에 정말 공감합니다~
고3내내 금요일만 바라보며 살아왔네요
스타리그 없는 세상에선 몬살아요-_-
모두들 힘내셔서 목표를 이룹시다아~ 아잣~!!!
항즐이
03/09/22 01:52
수정 아이콘
나나님 !! 그래도 열심히 하셔야 합니다. ^^

아.. 저 용돈이 궁한데 저랑 과외하시면.. 쿨럭-_-;;

pgr에 광고하면 과외 구할수 있을까요 ㅠ.ㅠ 부모님께 죄송해서 전화도 못하겠어요 흐흑.

(밥사달라는 c모 게이머 반성해라-_-)
clonrainbow
03/09/22 02:12
수정 아이콘
C모 게이머가 궁금해집니다 -_-;
최씨의 게이머일까나..;
최연성 최인규 최수범
항즐이님 GO팀과 친분이 두터우신듯 한데

최인규 선수가 아닌지 감히 추측해봅니다 -_-+
항즐이
03/09/22 02:22
수정 아이콘
에잇 너무 예리하.. -_-;;


p, s, l 게이머들도 특별히 사정은 다르지 않죠-_-;;
03/09/22 03:27
수정 아이콘
고시생들의 고생이란 말로 표현할수 없는 법이죠. 제 친구중에 한 녀석도 몇년간 고생을 했던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어떠한 고통을 참아내는 '인내'가 매우 중요하겠죠. 부디 이루시려는 꿈과 목표에 한걸음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
03/09/22 10:50
수정 아이콘
화이팅하십시오!! 예전에 법대 다니는 아는 오빠가 신림동 고시원에서 한번씩 전화와서 쓸때 없는 소리하고 그러면 짜증내며 받았던 기억이, 맨날 '꼭 합격해서 내한테 맛있는거 사줘야 된데이~''니한테 맛있는게 뭔데?''술''술?''비싼~술'만 연발하던 기억이,
쿨럭-_-' 반성중
GuiSin_TerraN
03/09/22 12:24
수정 아이콘
과천에 꼭 가야 하신다면
혹시 기술 고시를 준비중이십니까 ??

정말 말도 안되게 적게뽑느 기술고시 ㅜ.ㅜ...

아니면 민망이구요 ;;
한때 기술고시를 준비했었던 사람으로서

정말 정말 파이팅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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