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8/19 00:31:04
Name 박성훈
Subject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프로게이머들과의 첫 만남~
안녕하세요...가입하고 글을 처음 남기는 것 같군요...^^

저는 제주도에 사는 평범한 학생이구요..그 동안 좋은글들을 빠짐 없이 눈팅만 해오다가

저의 얘기도 한번 쓰면 여러분들중 한분 정도는(?)즐거워 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답니다.(말빨이 없으니까 너무 기대는....)

때는 2000년 kbk때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몇년 전이지요...우연히 티비를 틀었다가

2000kbk대회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제주도에서 한다는 얘길듣고 한참 친구들과
스타크래프트에 빠져 있던 저는 주저 하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대회를 하는 곳으로
갔습니다.

가서 그 체육관 안으로 들어 갈려던 찰나 우연히 티비서 많이 보던 사람이 눈에

보였습니다."앗 기욤이닷" 티비에서만 보던 기욤이 딴 분 한분과 저희 쪽으로

걸어 오시더군요..저희는 놀라면서도 왜 그랬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

기욤을 피해 한쪽으로 체육관으로 들어갔습니다.사람이 참 많더군요...

티비에서나 보던 프로게이머들이 제 눈 앞에서 움직이니 이게 꿈이야?생시야?했습니다.

어느덧 쭈욱 시간이 지나고 스타크래프트대회 3,4위전을 이제 시작한다는 거였습니다.

3,4위전을 시작하는데 원래는 옆에 있으면 방해 되니까 관람을 하면 안 되는 거였지만

친구들과 저는 이때 아니면 언제..플겜머꺼 직접보겠냐?라는 심정으로 은근슬쩍

움직이는척 하면서 슬며시 겜하는 뒤쪽으로 갔습니다.

테란유저는 12시였고 저그가 2시였는데 잘 흘러가다가 저그는 럴커가 나왔는데 어찌어찌

테란입구까지 올라갔고 럴커는 올라오다가 맞아서 에너지는 얼마없는 상황 테란은

스캔이 없어서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그래서 전 아이고 테란졌구나 싶을

찰나에 왠걸?갑자기 안보이는 럴커 위에 메딕을 세우더니~ 파뱃있는 걸로 메딕을 강제

어택 시켜서 럴커를 잡는(그 당시 저의 생각을 뒤집는)플레이를 하는 거였습니다.

그렇습니다.그때 그 파뱃으로 럴커를 잡은 테란은 지금의 처절테란 베르트랑선수구요...

그 말도 안되는(?)플레이를 당한 선수는 시라소니 이재항 선수였습니다....

어쨋든 베르트랑 선수가 3위를 차지한 가운데 시간이 흘러서 저희는 할일 없이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일반인들이 구경하는 자리와 멀찍이 떨어진 자리에 우와~프로게이머 분들이
단체로 앉아있었던거예요~그런데 사람들은 좀처럼 싸인 받으로 그쪽으로 가지를 못하더
군요~그러나 저희가 누굽니까?피 끓는 열혈남아 스타크를 좋아하는 학생들로써
지금 아니면 기회가 어딨겠냐는 심정으로 은근 슬쩍 담을 넘어(?)플겜머 분들이 모여
있는 자리로 갔습니다.젤 처음 눈에 보인게 정석테란 김정민 선수...
앗 근데 제가 제일 앞쪽에 있었던 관계로 친구들이 뻘쭘했는지 저를 뒤에서 떠미는 것
이었습니다.저는 그래서 할수 없이"정민....님...싸인...좀...."

김정민 선수는 저를 계속 쳐다보더니 웃으시면서 "^^이름이 머예요?"
"박..성..훈...입니다..." 그러자 정민 선수는 웃으시면서 싸인을 해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용기를 얻은 저는 옆에 있던 저그대마왕 강도경 선수를 보았습니다...

근데 어떤 한 선수와 일명(?)실뜨기~를 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어쨋든 저는 계의치 않고 친구들과 강도경 선수의 싸인을 받으려고 실뜨기를 하고 있던

강도경 선수에게.."저기 도경님 싸인 좀 해주세요.."그러자 실뜨기를 하고있던 도경선수는

옆에 있던 선수에게"야,잠만 있다가 하자"하고는 저희들에게 싸인을 해주었습니다.

근데 자꾸 옆에 있던 한 사람이 어디서 봤는데?라고 자꾸 생각을 했는데 생각이 안 나다가

아 마따 온겜넷에서 밨다."박정석인가?하는 선수다."(당시 박정석 선수는 티비에 거의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알고 있었는데 친구들은 아무도 몰랐던 상황"
저는 친구에게 귓속말로"야 옆에 박정석이자나 박정석"

그러자 친구 왈"그게 누군디"옆에친구들도 다 마찬가지인 반응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쩔수 없이 저만 아는게 그래서 박정석 선수에게는 싸인을 못 받았습니다.
(지금은 두고두고 후회....)

당시에 제가 도경님의 싸인을 받으려고 했을 타이밍에 도경님이 정석님에게 잠깐만
기다리라고 해줄 때 그리고나서 저희에게 싸인을 해 주실때 정석님의 눈빛을 저는
아직도 기억합니다...쫌 오버해서 말을 하자면
"두고봐라..나도 금방 도갱행님처럼 떠서 싸인 해줄끼다"이런 눈빛이었습니다.

그러고 저희는 싸인을 언능받고 아래로 내려갔는데 앗 이게누구야?테란의 황제~~
임요환 선수가 여자들에게 둘러싸여(?)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뻘쭘함을 감수 하고 요환님에게 가서 싸인좀 해서 요환님은 웃으면서 싸인을 해주
시던 찰나(그때는 제가 젤 뒤에 있었습니다.)마지막엔 제가 있었는데 제 앞에 친구까지
싸인 해주던때에 요환님 매니저(?)인지 어느분이신지 잘 모르겠는데 요환님에게 시간
없다.빨리가자 라고 재촉하던 때 제친구싸인 해주고 저만 못 받았는데 가려고 하던 때
저는 이때 아니면 언제..라고 하고 요환님 싸인좀T_T하고 옆에분은 시간 없다고 빨리
가자고 하자 요환님은 잠깐만 하고 저에게 이름이?하자 전 박성훈요...하자 요환님은
슬레이어즈 박서 TO:박승훈 이라고 쓰셨다는 ㅡㅡ;;

그리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다가 기욤이 있었습니다...근데 기욤은 자리 한군데 앉아서

혼자 있길래 저희는 "아~기욤이 한국말못하니까 싸인을 사람들이 안받는구나"
했는데 혹시나 해서 저희는 기욤옆으로 가서 어떻할까 하다가 친구 한놈이
HI 기욤 싸인~싸인싸인~ 플리즈 하자 기욤은 쭈~~~~~~욱 쳐다보니까
저희는 아~역시 기욤은 외국인이라 안대 하고 포기하고 가려던 찰나에
기욤이 하는 말"이..름...이 머.예..요?"
하자 저희는 앗~~~~~~~~기욤이 한국말을 하고 이름을 최대한 천천히 말했습니다.
박....성......훈....
하자 박...승..훈?NONO 기욤 박...성....훈......하고 싸인을 받아냈습니다.

그때 싸인 받은선수가 기욤,임요환,김정민,강도경...선수입니다......

아~더욱 재미있게 말을 쓸수도 있는데(물론 지어낸 얘긴 절대 아닙니다.)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이정도로 당시의 상황을 리얼하게 쓸 수 있어야 대는데....

이상 허접한 글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모두 행복한 하루 되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박성훈
03/08/19 00:33
수정 아이콘
앗 그리고 저는 프로게이머 박성훈님은 아니예요...이름 나이 심지어 스타크 주종까지 같지만 동명이인입니다.
03/08/19 00:35
수정 아이콘
저는 혹시..? 했답니다^^;;
박성훈
03/08/19 00:36
수정 아이콘
앗 결승 얘기를 빼먹었는데요..결승전 2경기때의 그 감동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2차전때였던가요..결승은 김정민선수대 손승완 선수 였는데요
1차전에서 진 손승완선수는 2차전에서 필살기 다크 드랍을 해서 테란인 김정민 선수에게 정말 적잖은 피해를 주었습니다.그래서 저와 친구들은 아3차전까지 가겠구나..하겠는걸 하던때 김정민 선수는 서플도 마니 부서지고 일꾼도 마니 죽었지만 꾸욱 참고 피해를 마니 밨지만 수비해내고...
손승완 선수가 그러면서 확장도 먹었는데...정민 선수의...그때 그 방어를 해내고 벌처와 탱크의 유닛과 나가는 타이밍...과연 저게 다크드랍으로 피해를 마니본 테란이 맞나 정민님은 시작할때 미네랄 가스 더 주고
시작하나 라고 생각된 경기였습니다..정민님의 물량과 타이밍이란...
어쨋든 결승도 잼있었고..여러가지 저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될 일입니다...^^싸인은 코팅해서 받침대로 쓰고 있다는
남자의로망은
03/08/19 00:39
수정 아이콘
그런데 아무리봐도 2000 kbk 가 아니라 2001 같은데요. 베르트랑 선수가 3위했던것은 2001 아닌가요 -_-aa 그리고 박정석 선수가 2000년 도 즈음에 온게임넷에 나왔던 기억은 전.혀. 없군요. 2000년 kbk 열릴 즈음이면 임요환 선수도 신데렐라에서 서서히 뜰때 인데 -_-;; 그때 임요환 선수가 그정도로 유명했던 때였던가요 -_-? 제기억으론 그때 강도경 선수의 팬카페 회원이 젤 많았었고 박정석 선수는 나오지도 않았던걸로 기억하는데요. 2001 시즌과 착각하신것은 아닌지?
남자의로망은
03/08/19 00:44
수정 아이콘
김정민 선수와 손짱이 결승에서 붙었던것은 2001 시즌이죠 김정민 선수가 이재항 선수를 잡고 손승완 선수가 베르트랑 선수를 잡고 결승에서 붙어서 김정민 선수가 2:0 으로 이겼죠. 그때 리플 아직도 갖고 있습니다 -_-v 박성훈님이 착가하신듯. 2000kbk 가 아니라 2001 kbk 같네요.
그냥그렇게
03/08/19 00:47
수정 아이콘
글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박정석선수의 부분에서 은근히 웃음..
사투리쓰시는 박정석선수 넘귀여움..
Starry night
03/08/19 00:48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는 싸인에 사람 이름 틀리기쟁이로군요!
제 이름도 틀려서....-_-;;; 그러고선 멋적게 웃으시면서 "최인규랑 헷갈려서..."라니...-_-;;;
안전제일
03/08/19 00:53
수정 아이콘
저...저도 싸인받고싶어요오..ㅠ.ㅠ
몇번이나 경기장에 갔었지만 소심해서 접근은 커녕 눈도 못마주친다는!쿨럭-
좋으셨겠어요.^^ 부럽습니다.(말은 이렇게 하지만 정작 대전에서 대회가 열렸을때는 안갔었다는..으하하하하)
아이엠포유
03/08/19 01:01
수정 아이콘
와 좋으셨겠네요...
박성훈
03/08/19 01:15
수정 아이콘
앗2001년이었습니다.죄송~~!!
03/08/19 01:16
수정 아이콘
박정석선수에게 그런 시절이 있었네요^^;
저도 예전에 부산에서 KPGA 를 했을 때 간 적이 있는데, 최인규선수와 장진남선수가 싸인공세에 시달리는 와중에 바로 옆에 있던 전태규,나경보선수는 멀뚱히 앉아만 있던걸 본 기억이 나네요. 저는 두 선수 다 아는데 소심한 성격에 두 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에게 싸인 한장 못 받았습니다. ^^;
박성훈
03/08/19 01:16
수정 아이콘
2001년kbk였습니다.죄송요 죽여주세요T_T
항즐이
03/08/19 01:22
수정 아이콘
박성훈님 되도록이면 닉네임을 따로 예쁘게 정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pgr21어르신의 뜻이, 게이머들에게 pgr이 줄수 있는 건 전적과 본명으로 된 닉네임 정도 뿐이라고 늘 말씀하시거든요. ^^ 죄송합니다.
03/08/19 01:30
수정 아이콘
어제 CU@Battle.net 보는데 개천에서 용 난 케이스 1위가 박정석 선수
더군요.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지더군요. 정말 멋있어 졌죠. 박정석 선수.
박성훈님께서 사인 안받으신게 후회 될만 하네요. ^^;;
03/08/19 01:53
수정 아이콘
HI 기욤 싸인~싸인싸인~ 플리즈

너무 웃겼습니다 T_T
03/08/19 03:08
수정 아이콘
저도 받고 싶은데에.. 수줍어서(헉-_-;;)항상 인사만 하고 온다는..
그래도, 언젠가 항상 가지고 다니는 cdp에 사인을 꼭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러블리제로스
03/08/19 08:41
수정 아이콘
바..박성훈 선순줄 알았네요 ^^;
하면돼
03/08/19 09:45
수정 아이콘
아디를 "하면돼"로 바꿨습니다.혹시라도 박성훈 선수가(??
언짢으셨다면 죄송해요..T_T
03/08/19 14:21
수정 아이콘
부럽습니다...
싸인 한장이 없는 저로서는....으흑...ㅠ.ㅠ
03/08/19 14:22
수정 아이콘
앗...생각해 보니 제 동생이 받아놓은 싸인이 있군요
정정해야 겠습니다.
싸인 한장 받아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03/08/19 17:30
수정 아이콘
사인이라고는 전무하죠 _(--_) 하아....
이선영
03/08/19 18:33
수정 아이콘
푸후후~ 정말 재밌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2124 mbc에서 소리로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사람이 나옵니다 [14] 마린스2983 03/08/19 2983
12123 포스트 요환 시대에 대한 단상... [36] 낭만드랍쉽3607 03/08/19 3607
12122 챌린지리그/팀리그 실시간 문자중계 [257] JJY2641 03/08/19 2641
12121 넌 이제 장군이다.새로운 스타크래프트 플레이 방식. [10] 마린스2165 03/08/19 2165
12120 지오팀입니다. [35] 지오팀4138 03/08/19 4138
12118 우리 모두, [8] 용살해자1865 03/08/19 1865
12115 맵에 대한 궁금증.... [11] 마진가?마징가?1421 03/08/19 1421
12114 오늘의 챌린지리그 결과 알아맞추기~~ [33] 태상노군2339 03/08/19 2339
12113 당신은 이변의 주인공이고 싶습니까? [14] 해원3488 03/08/19 3488
12111 서지수 선수의 실력이 궁굼하다. [83] 2000HP마린6778 03/08/19 6778
12110 '잡담'에 대해서. [15] Elecviva1572 03/08/19 1572
12108 [잡담] 명경기 베스트 리플을 모으고 있습니다. [7] Qoo)뽀록러쉬~2025 03/08/19 2025
12106 박경락선수 진짜 초반에 안무너진다면~~~~~~ [5] 초보랜덤2400 03/08/19 2400
12105 [반전] 가끔, 게임할 때 상대를 가지고 놀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21] 반전2225 03/08/19 2225
12104 안녕하세요.. 두번실수입니다. 저도 드디어 PGR에 입문했습니다.. [10] 두번실수1189 03/08/19 1189
12103 [잡담] 토론문화가 쪼금만더 업! 될려면...?^^* [6] 아이엠포유1397 03/08/19 1397
12102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프로게이머들과의 첫 만남~ [22] 박성훈3556 03/08/19 3556
12101 [잡담]귀족...안타까운 그 이름이여. [17] 달려라달려라2630 03/08/19 2630
12100 오늘 mbc game star leauge 를 보고 씁니다.. [2] 권민철2242 03/08/18 2242
12097 이제 변은종 에게도 수식어가 필요할때가 됐다. [36] 알바생3318 03/08/18 3318
12095 wcg예선 리플들. [4] 박경태2779 03/08/18 2779
12094 WCG... [6] hiljus2169 03/08/18 2169
12093 [문자중계 합시다!;] mbcgame 스타리그 예선 [217] 박서의꿈3179 03/08/18 317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