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8/02/04 12:03:59
Name Love.of.Tears.
File #1 yohwan0001.jpg (122.9 KB), Download : 116
Subject [L.O.T.의 쉬어가기] BoxeR에게 하는 부탁


임요환.
당신이 걸어온 10년의 길.
모질고 거친 폐허의 길이었음을 잘 압니다.

수많은 인기몰이와 우승의 영광.
황제라는 칭호... 그리고 쏟아지는 Spotlight...
다른 사람들은 화려한 면만 봤을 수도 있습니다.
허나 당신 앞에 서 있는 나는, 당신을 만나기 전이나 후로나 이면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타인보다는 조금 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뿐이겠지요...

10년의 세월...
그 날들이 지난 지금...
오늘날에도 당신은 가슴시린 고통과 외로움의 나날을 보낼지 모릅니다.
동고동락의 세월을 함께한 이들과의 이별...
그 후 여전히 남아있는 자신과 자신과의 맞대결.
어쩌면 앞으로 걸어야 할 길들이 이전의 마주했던 그것들보다 더욱 험준한 길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나는 지금. 박서에게...
아니 임요환에게. 염치없지만 부탁 한마디 합니다.
부디! 할 수 있거든 최대한으로 버텨주세요
당신이 이판에서 나와 함께하는 동안에는 그 어디에 있든 끝까지 생존해 주십시오

어렸을 적 100원짜리 동전 몇 개들고 유희를 즐겼던 오락에서
지금은 당당히 스포츠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시선들은
그런 사람들에게 혀를 차고 철이 안들었다고 말합니다.
앞으로 이 판에 수명이 얼마나 갈지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이 있는 곳을 사랑하고 동경하는 이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오늘도 마우스를 잡는 이들을 위해
가능한 오랜 시간 인내하며 승리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당신과 함께할... 훗날 그 대를 이어갈 세대에게
어떠한 역경과 시련이 와도 포기치 않고 흐트러지지 않을 동기를 부여해 주십시오

선구자여.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
당신만이... 오직...


염치없는 팬 by Love.of.Tears.    


Photographed by R  
* 메딕아빠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2-11 07:54)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8/02/04 15:21
수정 아이콘
염치없는 팬.. 이란 말이 와닿습니다. 저도 말이지요.
Love.of.Tears. 님의 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Timeless
08/02/04 16:00
수정 아이콘
제가 지난 번 Love.of.Tears.님과의 전화통화에서도 말했지만,

스타판에서 최강, 최고 실력자, 본좌 등의 이름으로 일컬어지는 선수들은 꽤 있지만 '존경' 받는 선수라고 하면 임요환 선수 밖에 생각이 안납니다.

이 험난한 프로세계에서 5할의 승률, 거기다 아직도 발전해나가는 모습에서 30대 프로게이머의 미래를 봅니다.
마다마다다네~
08/02/04 16:04
수정 아이콘
정말 가능한 많은 경기를 보고싶습니다..힘내길
SHiNeR)eXTRa(
08/02/04 16:07
수정 아이콘
30대 게이머 화이팅입니다 !! 이 판이 언젠가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그 날이 올 때까지 .. ^^

임요환 선수가 짊어져야 할 짐이 너무도 많아보여서 가슴아프긴 하지만 그건 역으로 말한다면

임요환 선수 말고는 마땅한 재목이 없다는 거죠 ^^ 임선수 화이팅입니다 ^^ 영원한 황제 !
08/02/04 17:02
수정 아이콘
임요환!!
08/02/04 18:34
수정 아이콘
임요환이라면...
Jay, Yang
08/02/11 17:21
수정 아이콘
요즘 굵직굵직한 선수들의 은퇴소식을 접할 때 마다 BoxeR의 위대함이 한층 절실하게 느껴지네요..
쓰리강냉이
08/02/12 01:16
수정 아이콘
좀있으면 후배들한테 코치를 받아야 하는 임선수..........네이버에서 박용욱선수가 최연성선수랑 같이 은퇴식 한다고했는데 박용욱 선수가 은퇴는 안한다 라는 기사가 나와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그럴수록 최연성선수는 끈기없다고 느껴지는게 팬의 마음인가요? 은퇴안하길 바라는 팬의 마음.
꾹참고한방
08/02/12 17:04
수정 아이콘
"선구자여.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
당신만이... 오직..."

마지막 두줄이 전율이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08/02/13 01:56
수정 아이콘
BoxeR's army 라는 주제의 글이 있었는데,,, 갑자기 생각나네요-

아,,, 임요환환-
08/02/15 18:29
수정 아이콘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 이제 요환선수 경기만 찾아봅니다.
그가 없는 스타리그라면 저의 관람과 응원이 끝날지도 모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772 불의 심장 로맹가리와 얼음의 심장 에밀 아자르. [24] The MAsque8843 08/02/28 8843
771 본좌는 자연스러운것. [37] 라울리스타13080 08/02/23 13080
770 동상이몽 [7] 점쟁이7742 08/02/22 7742
769 [팬픽] 한 전사와 한 기록관의 끝나지 않는 이야기 [10] The xian8164 08/02/21 8164
768 소닉 스타강좌 - 컴퓨터의 분노 [76] 소닉20036 08/02/20 20036
767 인터넷으로 영어공부 하려고 합니다. [16] 불꽃열10196 08/02/26 10196
766 삼황오제사천왕 설정집 1 [13] 설탕가루인형9825 08/02/19 9825
764 응원글)잊혀진 한그루의 나무가 될지라도... [7] happyend7969 08/02/19 7969
763 그가 그랬으면 하는 이야기. [23] Ace of Base12654 08/02/19 12654
762 본좌 마재윤, 그게뭔데? -updated. [36] Aqua13591 08/02/18 13591
761 08'02'16 오영종 vs 송병구 in 카트리나 리뷰 [12] Judas Pain10734 08/02/17 10734
760 시간의 벽 앞에 서 있는 서지훈 [63] Judas Pain15845 08/02/16 15845
759 "왜 당신은 나만 만나면 강해지는거야" [30] 몽땅패하는랜15618 08/02/14 15618
758 삼황 오제 사천왕 -第一章- [12] 설탕가루인형9976 08/02/15 9976
757 삼황 오제 사천왕 -序章- [35] 설탕가루인형10897 08/02/13 10897
756 한계를 극복하는 자들에게서 나는 일탈을 꿈꾼다. [4] legend9959 08/02/14 9959
755 내 영혼을 떨리게 하는 선수에게. [32] The xian10735 08/02/13 10735
754 about "이영호 vs 이제동" [23] sylent11404 08/02/13 11404
752 Starcraft Stats Ez Edition을 소개합니다. [20] 프렐루드9936 08/02/11 9936
751 7분 24초의 통화기록 [50] Timeless14218 08/02/09 14218
750 문어 이야기 [17] ThanksGive9433 08/02/10 9433
749 평범함을 그리는 속쓰린 맵퍼. [18] 포포탄11278 08/02/05 11278
748 [L.O.T.의 쉬어가기] BoxeR에게 하는 부탁 [11] Love.of.Tears.8557 08/02/04 855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