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7/06/03 11:35:22
Name sylent
Subject [sylent의 B급칼럼] 공군의 임요환
[sylent의 B급칼럼]은 월드컵보다 스타리그를 좋아하며, 지루하기 짝이 없는 물량전 보다는 깜짝 아이디어가 녹아있는 ‘올인’ 전략에 환호하는 sylent(박종화)와 그에 못지않게 스타리그를 사랑하지만, 안정적인 그리고 정석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정착되는 그날을 꿈꾸며 맵과 종족의 밸런스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강조하는 왕일(김현준)이 나눈 스타리그에 대한 솔직담백한 대화를 가공해 포장한 B급 담론이다.


[sylent의 B급칼럼] 공군의 임요환

2007년 6월 3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공군 ACE의 성적은 3승 8패(승점 -16)로 12개 구단 중 최하위를 마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군 ACE의 하늘을 찌를듯한 인기는 현장에서, 브라운관에서 그리고 인터넷에서 충분히 체감 할 수 있을 정도로 치솟고 있다. 공군 ACE의 한 가운데 임요환이 서 있기 때문이겠다.


‘공군’의 대중성

PGR 아이디 FELIX님에 따르면 2007년 5월 7일 까지의 곰TV 조회수는 다음과 같다.


프로리그                                                      MSL
총 140경기중                                               총 10경기중

1. *임요환vs 김원기15만 9천                        1. 전상욱 vs 이재호 17만 5천 (alt Q)
2. 김택용 vs 전상욱 14만 8천
3. 마재윤 vs 강민 10만 2천
4. 마재윤 vs 윤용태 10만 1천
5. *임요환 vs 김택용 9만 7천                        2. 김택용 vs 김남기 9만 1천
6. *최인규 vs 김택용 8만 9천                        3. 김택용 vs 장용석 7만 9천
7. 강민 vs 이재호 7만 8천                             4. 김택용 vs 이주영 7만 1천
8. *임요환 vs 전상욱 6만 5천
9. 강민 vs 김동건 6만 4천
10. *성학승 vs 최욱명 5만 4천
11. 티원팀플 5만 3천
12. 박영민 vs 김준영 5만
13. *공군팀플 4만 9천
14. 마재윤 vs 윤용태  4만 7천(드론 단 한기 뽑았던 경기)
15. 임동혁 vs 전상욱 4만 7천
16. 송병구 vs 이제동 4만 6천
17. 염보성 vs 윤용태 4만 5천
18. *공군팀플 4만 3천                                  5.전상욱 vs 박성훈  4만 4천
19. 박태민 vs 서경종 4만 2천
20. 송병구 vs 박정석 4만 2천

                                                                6.이주영 vs 장용석 3만 6천
                                                                7.윤용태 vs 박성훈 3만
                                                                8.전상욱 vs 윤용태 2만 7천
                                                                9.김남기 vs 장용석 2만 3천
                                                                10.이재호 vs 박성훈 2만.

그리고 FELIX님은 이런 수치에 대해 다음과 같은 코멘트를 덧붙였다. “... (중략) ... 그리고 프로리그 흥행의 돌풍의 핵은 역시 공군. 20개중 7개가 공군의 경기이며 그중 2개는 팀플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기 없다고 비난하는 팀플조차 공군이 하면 이윤열,  박정석 선수의 개인전보다 더 인기 있는 매치업이 됩니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그동안 프로리그에서 나름 인기 팀이었던 팬택, KTF, CJ의 급격한 인기저하입니다. 아무래도 공군이 등장하면서 다른 팀들의 인기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진듯 보이는 착시효과가 아닌가 합니다. 어쨌든 현 상황에 대한 해석은 두 가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1. <공군이 프로리그에 새로운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 <프로리그는 임요환 선수 한명이 600여명중 절반을 먹여살리는 리그다.>

해석은 취향대로“.


공군의 임요환

이토록 낮은 성적의 팀 혹은 선수가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얻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공군에 대한 시선은 과열되어 있다. 주5일제 시행으로 인해 시름시름 앓을 것으로 예상했던 프로리그가 공군ACE라는 항생제 덕분에 잘 버티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나는, 그리고 우리는 왜 공군ACE의 행보에 눈을 맞추고 있는 것일까.

절반쯤은 e스포츠의 아이콘 ‘황제’ 임요환의 힘에 기반하고 있음을 인정해야겠다. 공군ACE의 다른 선수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들은 입대 전보다 훨씬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임요환과 한솥밥을 먹는다는 이유로. 임요환의 팬이 T1의 팬이었듯이, 임요환의 팬은 공군ACE의 팬이다. 재기가 어려워 보였던 최인규나 성학승의 경기가 조회수 TOP20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나머지 절반은 실제 공군ACE의 기량보다 팬들의 기대가 더 낮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군대에 간다는 것의 사회적 의미는 ‘끝’이다. 게다가 싱싱한 손놀림이 재산인 프로게이머들에게 입대라는 것은 부도수표와 다름 아니다. (임요환을 제외하고) 리그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던 선수들이 군대에 갔다는 사실은 그들에 대한 기대치를 바닥으로 끌어내리는데 충분한 시너지를 제공하였다. 하지만 공군ACE는 군대이면서 동시에 프로게임단이다. 10시간 연습한 선수가 웬만하면 3시간 연습한 선수를 이길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겠지만,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팬들은 이미 단정 짓고 있었다. 공군ACE의 전패를 예상했던 팬이 있을 지경이었으니. “와~ 밥 먹고 게임만 하는 놈들이 군인한테 지다니!”라는 조롱은 이러한 단정의 단편적인 예일 뿐이다. 기대가 낮은만큼 승리의 기쁨은 크다. "한번이라도 좋으니, 이기기만 해다오"라는 팬들의 바람은 공군ACE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예비역이라면 잘 알겠지만, 군대에 가면 몸은 바쁜데 머리는 한가하다. 생각할 시간이 많다는 뜻이다. 공군ACE의 선수들은 비록 손은 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겠지만, 머리는 더 많이 굴릴 수 있다는 뜻이다. 다른 팀의 선수들이 반사적으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두드리는 동안 맵을 다시 한 번 그려보고, 전략과 전술의 아이디어를 짜낸다면 다른 팀들과 정면에 맞설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생각들의 중심에 ‘제갈공명’ 임요환이 버티고 있으니 공군ACE의 4승도, 5승도 요원한 일만은 아닐 것이라고 기대한다는 말이다.

열혈 스토리를 좋아하는 우리는, 공군ACE의 활약을 기대한다. 부디 Thinking Gamer가 되기를.


한줄요약.
좋은 목재가 되는 나무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란다.




* anistar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6-07 13:49)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7/06/03 11:39
수정 아이콘
요한단물
Withinae
07/06/03 11:41
수정 아이콘
역시 임요환선수 인가요? 재미있군요. 좀더 많은 연습상대와 환경이 제공되 더 좋은 결과를 거두어, 군대가 소위 '막장'이 아니라는 것도 보여주었으면 좋겠네요. 그나저나 이재훈선수가 테란을 옵드라로 압도 하는 경기는 정녕 다시 볼수 없는 걸까요?
07/06/03 11:48
수정 아이콘
좀더 많은 선수들이 입대하고 체계가 좀더 잡히면 공군팀도 중위권 성적을 노려볼만할듯.
밍구니
07/06/03 11:49
수정 아이콘
동감입니다. 공군화이팅~
테크닉파워존
07/06/03 11:51
수정 아이콘
14. 마재윤 vs 윤용태 4만 7천(드론 단 한기 뽑았던 경기)
이 경기가 어떤경기 였나요?
요즘 방송을 잘 안보다보니;;;
07/06/03 12:05
수정 아이콘
테크닉파워존님// 경기 시작하자마자 윤용태 선수가 부주의로 컴퓨터를 발로 차서 전원이 꺼지는 바람에 중단된 경기였습니다. 심판 판정끝에 재경기로 마재윤 선수가 승리하였는데 당시 심판의 미숙한 경기운영으로 인한 시간지연으로 꽤 많은 비판을 받았던 경기였습니다.
폐인28호
07/06/03 12:22
수정 아이콘
혹시 워게임을 하면서 느꼈던 점들이 새로운 전략을 짜내는데 혹은 전술을 짜내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협회바보 FELIX
07/06/03 12:24
수정 아이콘
최신버전 업데이트 입니다.

http://gall.dcinside.com/list.php?id=starcraft&no=1186558&page=3
참고햏 자료.

--------------- 테플 테저 저플
경기수 50경기 49경기 35경기
평균조회수 51316 46036 35108
타종족전 평균조회수 44153

----------------테테 플플 저저
경기수 39경기 24경기 16경기
평균조회수 26154 31869 23154
동종족전 평균조회수 27059

개인전 평균조회수 35606

타종족전(134경기) : 동종족전(79경기) = 63% : 37%
* 이번 시즌 후로리그는 이거 하나만으로 대 성공이다.


-----------------불의전차 뱀파이어 dmz
평균조회수 18631 16612 18376

팀플 평균조회수 17873


프로리그 전체 경기 평균조회수 26739


프로리그 타종족전을 100%라 볼때

동족전과 전체평균은 61%

팀플전은 41%


타종족전 591만 6502회 134경기
동종족전 213만 7611회 79경기
팀플 121만 5364회 68경기
총 926만 9477회 289경기



프로리그 막장이라고 내가 맨날 까지만 타종족전만 따지고 보면

MSL의 47% 수준. 나쁘진 않다. 나쁜건 동족전과 팀플인가....

동족전은 29%, 개인전은 38% 팀플은 19%.

즉 경기당 비중은 MSL의 28%로 약 1/3정도로 나쁜편은 아니다.


특히 총조회수는 지금까지 약 926만회로 MSL총 조회수 442만회의

두배가 넘는 총 조회수를 보이고 있다.

프로리그의 이념이 양으로 질을 압도한다라는 것을 생각할때

대단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MSL

442만 5천 48경기
평균 9만 2천회


16강

69만 2천회 8경기
평균 8만 6천회
*아직 경기 3일후라 조회수가 계속 누적중. 10만은 초과할 듯.



32강
373만 3천회 40경기
평균 9만 3천회


생각보다 16강으로 올라가서 나타나는 조회수 증가는 급격하지는
않다. 역시 프로리그와 비슷하게 네임밸류와 매치업이 중요한
판단요소. 명경기 역시 많이 찾아보는 편이고.

한줄요약.

MSL9만 2천, 타종전 4만 4천, 개인전 3만 5천, 평균 2만 7천, 팀플 1만 7천.
the tool
07/06/03 12:25
수정 아이콘
큭 몸은 바쁘면서도 머리도 미칠도록 바쁜 일이 있답니다. 교육계하면서 성격이 드럽고 나태한 중대장과 비협조적인 소대장들을 만나면 몸이 엄청시리 바쁘면서도 머리까지 빠개질듯한경험을 하실수 있을겁니다.게다가 행정반에서 군번이 꼬였다면 더하지요^^
DarkSide
07/06/03 12:27
수정 아이콘
그냥 이건 쓸데없는 제 생각이지만 임요환이 있었기에 공군 에이스가 있었다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세이시로
07/06/03 12:42
수정 아이콘
사실 개인리그에서 상위 라운드로 올라간다고 조회수의 증가가 일어난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보아도 지금까지 대부분
16강의 조회수가 8강을 압도해왔습니다.
이른바 대박경기가 나오지 않는 이상 16강 리그 초반일수록 조회수가 높았구요.
결승전은 예외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이것 또한 다릅니다.
So1스타리그를 보면 임요환:오영종<임요환:박정석<임요환:안기효<임요환:박지호 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곰티비 조회수는 온게임넷VOD와 다른 측면이 상당히 있겠죠.
실시간 의존도도 높은 편이고...
07/06/03 12:45
수정 아이콘
DarkSide님// 애초에 공군이란 팀 자체가 임요환 선수 때문에 만들어진거죠 ㅡ_ㅡ;; 역시 임요환 선수 파워는..
낭만토스
07/06/03 16:25
수정 아이콘
특히 진하게 써진 부분은 정말 공감합니다. 완전한 SKT 팬이었던 저도, 이제는 공군이 먼저 신경쓰게 되니까요. 물론 임요환선수 때문이지만....
Que sera sera
07/06/03 16:31
수정 아이콘
어쨋건 대단한 선수임에는 분명하나 양박 및 괴물의 부활, 박정석 선수의 회복 등 이제 그가 없어도 스타판은 재밌는 이슈가 많습니다. 프로리그가 공군팀의 창단으로 더욱 힘을 받는것은 사실이지만요. 제대후 티원의 플레잉 코치가 될지 아님 계속 선수생활을 할지도 궁금해지네요.
07/06/03 20:35
수정 아이콘
드론 한 기 뽑았다는 경기는 몇일에 있었던 어떤 경기인가요 ..?
Reaction
07/06/04 00:40
수정 아이콘
낭만토스님 공감^^ 오늘처럼 공군과 티원의 경기에서는 100%공군이
이기기를 바라는 팬심이란... 티원의 연패가 제발 공군까지는 연결되
주길 바랬죠. 티원이 이겼는데 기쁘지 않은 경기는 오직 공군과의 경
기일겁니다. 아무리 스타판에 재미있는 이슈가 있어도 일단 스타판에
클릭을 안하게 되면 끝이죠. 박서의 경기와 박서의 행보를 알기 위해서
꾸준하게 스타게시판을 클릭질하는 사람도 많을 겁니다.

어쨋든 오늘 승리를 하지 못했네요. 다음번엔 꼭!!!!! 공군 화이팅입
니다~ 턱없이 부족한 3시간의 연습시간이지만, 최적화하면 12시간
연습한 선수도 이길수 있음을 꼭꼭!!! 보여주길 바랍니다~
현상수배
07/06/07 15:31
수정 아이콘
공군팀이 임요환에 의해서 만들어 졌지만 글쎄요...임요환이 공군팀에 큰 인기 요인은 맞으나 저처럼 단지 군인이라는 이유로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을듯..
07/06/08 16:06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가 없었으면 공군팀도 안 만들어졌고 지금처럼 인기도 없었겠죠. 부인할 수 없는 사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540 박정석, 그의 '멋진' 6년간의 커리어는 아직도 진행중. [79] 회윤15746 07/06/24 15746
539 [설탕의 다른듯 닮은] 무관심의 중심에서 (이병민과 손학규) [23] 설탕가루인형9002 07/06/23 9002
538 이기는 것. 그것이 전부. [20] 信主NISSI11818 07/06/20 11818
537 '가위바위보'에 대처하는 강자들의 자세 [68] Forgotten_15154 07/06/17 15154
536 프로게이머 최근 100전 승률 그래프! [26] ClassicMild16208 07/06/15 16208
535 기획보도. 관광 시대의 도래 [31] 말로센말로센13742 07/06/14 13742
533 김택용, 강요된 평화가 부른 혁명의 철검 [61] Judas Pain16615 07/06/12 16615
532 [sylent의 B급칼럼] 김택용, 거침없이. [47] sylent13713 07/06/11 13713
531 All for one, One for All - 두 ACE의 이야기 [8] The xian11045 07/06/10 11045
530 이세돌과 마재윤 [31] 더미짱12817 07/06/07 12817
529 16시 24분 [38] 공실이11464 07/06/07 11464
528 [yoRR의 토막수필.#33유머편]고양이, 오해, 그리고 봉변 [17] 윤여광11688 07/06/04 11688
525 [sylent의 B급칼럼] ‘세팅’에 잠들다 [74] sylent17107 07/06/06 17107
524 어떻게. 그런 상황에서 그대는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까. [69] The xian14614 07/06/06 14614
523 스타크래프트소설 - '그들이 오다' Renewal판 합본 [24] DEICIDE11827 07/06/05 11827
522 [sylent의 B급칼럼] 공군의 임요환 [18] sylent14384 07/06/03 14384
521 [곰TV 2 마재윤vs박태민 그 후] #3 두전성이(斗轉星移)의 굴욕 - 마재윤도 열받았다 [15] 점쟁이12111 07/06/03 12111
520 선수들 경기력 측정의 한 방법 : ELO Rating System [29] ClassicMild13910 07/05/31 13910
519 최연성과 이윤열. 그 둘의 미묘한 관계 [37] Yes17536 07/05/27 17536
518 그대의 길에 앞으로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기를 감히 바랍니다. [31] The xian12971 07/05/27 12971
517 우리는 패배를 모르는 제로스(XellOs) 군단임을 기억하라! [18] 파란무테13733 07/05/27 13733
515 박성준, 마재윤. 그들의 스타일. [11] Leeka13594 07/05/26 13594
514 전부 다, 그냥, 이유 없이 고맙습니다^^ [7] 혀니11401 07/05/25 1140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