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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08 08:45
밑에서 몇번이나 얘기했듯, 애정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의 문제 입니다.
방송사가 수년간에 쌓아놓은 탑을 협회가 한순간에 훔쳐가고, 스타리그 선수 참가 금지라는 팬들까지 볼모로한 인질극을 벌이는 와중에 중립은 무슨 중립입니까? 어느경우에나 중립을 외치는것은 멋있어 보이고 현명해 보이나, 그럴때와 그렇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중립론과 양비론....현명한 처세술일때가 있지만, 이럴때는 비겁한 중언부언 입니다. 옆집에 강도가 들었는데, 중립을 지키자고 하고 경을 읇으시겠습니까?
07/03/08 08:48
안 쉬어 가는 글에 남기신 내용은 사실 대부분의 스타판의 팬들이 바라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을 통해 협회를 비판하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말이지요. 문제는 그 방향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가능성이 없기 때문도 아닙니다. 아무리 좋은 방향을 알고 그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당사자가 다른 방향에 욕심을 가지고 있다면 모두가 좋은 길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대체로 서로 win-win이 되면 좋으나 어느 한쪽이 패배자가 될 것 같으면 설사 lose-lose가 되더라도 상대적으로 더 적게 잃기를 바라게 됩니다. 어쨌든 지금까진 Lose-lose쪽에 더 기울어 진 것 같아요.
07/03/08 08:49
말씀하신 실험은 1984년 악셀로드 실험과 유사해보이는데, 같은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죄수의 딜레마의 기본유형에서 가장 높은 보수를 얻게 되는(즉 진화적으로 안정되는) 전략을 세계적으로 공모했는데, 컴퓨터공학자 프로그래머등으로부터 갖가지 복잡다단한 전략들이 쏟아져나왔지만,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반복해서 돌려본 결과 최종우승한 건 고작 네 줄짜리 프로그래밍코드로 된 TFT전략이었습니다. 눈에는눈, 이에는이, Tit for tat 전략이지요. 즉, '신뢰' 전략으로 시작해서, 상대방이 전회차에 신뢰를 택하면 나도 신뢰를 택하고, 배신을 택하면 나도 배신을 택하는 식이죠. 게임이론에서 반복호혜성 가설을 이야기할 때 나오는 아주 유명한 사례입니다.^^
07/03/08 09:05
bandit님>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그리고 또한 win-win의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도 사실이고요. 단지,,,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해서, 그 사실이 내가 바라는 바와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냥 그렇게 될 걸로 포기 또는 인정하기에는 안타까움이 커서, 작은 목소리로 나마 외쳐 보았습니다.
wingfoot님> 감사합니다.!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인 유전자에서 엑셀로드 실험 인용했던 걸 읽었었습니다.
07/03/08 09:39
PGR이 앞으로도, 오고 싶어 와서 기분 좋게 가는 사이트로 남아 있게 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도덕성에 대한 호소보다 시스템 개선을 논의하는 것이 보다 발전적이고 효율적인 방향일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서로 서로가 조금 씩 이해하는 마음 가짐을 갖추는 접근 방법이 완전히 무용한 것은 아니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07/03/08 09:44
probe라는 아이디가 눈에 띄어 잽싸게 클릭했네요 ;;
역시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공감하구요 ^^ 아참 좋은글에 옥에티가 있어서..."일기장은 일기에"==>"일기는 일기장에" ^^;
07/03/08 11:44
좋은 글입니다. 읽다보니 어디서 많이 본듯한 흐름이지 싶어 찾아보니 온게임넷*2의 주인공이셨군요. 역시...
정치쪽을 보면 늘상 나오는 얘기가 '왜 하필 지금인가'입니다. 스타와는 달리 현실에서의 타이밍에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옵저빙을 할 수가 없거든요. 2~3년 후에 지금보다 협회에 대한 호의적인 기류가 흘러서 좋은 타이밍이 될 수도 있을테고, 별로 달라진 것 없어져서 2007년도 "전구단 창단 직후 탄력받아 협회중심 구조개혁"의 호기를 놓친 셈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구단의 시각입니다)) 2~3년이라는 시간동안 온게임넷이든 엠비씨게임이 가만히 팔짱끼고 (논란이 되고 있는) 기.득.권을 내줄 것 같지도 않아보이고, 또 개혁은 원래 순식간에 진행해야 성공하잖습니까. 살다보니 그렇더라고요. 뒤통수를 치려면 제대로 쳐야지 괜히 치는 시늉을 들키기라도 하면 되려 얻어맞잖아요. 돌아가는 거 보면 참 재밌습니다. 어찌됐든 협회로서는 칼을 뽑은 셈이고 이제 무라도 썰어야 되는 상황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말씀처럼 잘되면 좋겠지만, 최악의 상황에서 협회와 방송사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더라도 협회가 추진하고자 하는 방향이 제대로 성공하여 케이블 뿐만 아니라 공중파건 뭐건 어디서든 스타리그가 진행됐으면 합니다. 단, 해설은 엄재경님. ((어차피 돌고도는 게 인생아니겠습니까 -_-)) 그래야 제 자식들과 같이 "3:3헌터제발초보만@"을 할 수 있지 않을까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PS1. 그나저나 Toast Salad Man님은 probe님에게는 B나 B'인가 봅니다. PS2. 옛날 보드에 빠져서 이것저것 지른 넘들 중에 세틀러가 있었는데, 주위에 같이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아주 괴로웠습니다. 온라인이 있었군요. URL좀 알려주세요. ^^;;
07/03/08 14:14
전 에게로 라고 외치고 싶네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협회가 중계권 판매를 하는 형태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협회 측에서 우리가 이렇게 준비했으니까 방송사들이 중계권을 사야 된다고 말하는 것이 정상적인 순번이 아닐 까여? 지금 현실에 비추어지는 모습은 협회가 중계권 먼저 팔고 나서 방송사 니들 따라와. 따라오면 한번 해볼게. 안 따라온다면 다른 방법 있어? 안 따라와? 그래 그럼 우리도 다른 방법을 찾겠어. 이런 식으로 보이네요. 제가 잘못 보고 있는 건가여? 만일 저한테 보이는 현실이 맞는다면 이런 식의 처리는 정말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제가 만일 잘못 보고 있다면 협회가 어떤 내용(리그 운영,경기장등)으로 먼저 방송사에 제시했는지가 궁금하네요.
07/03/08 14:53
다른건 어느정도 순리에 맞다고 생각해도 방법은 정말 틀렸습니다.
대부분 경영학 박사과정까지 마치던데 MBA가서 뭐 배우고 오는건지...
07/03/08 15:22
좋은 글에 조회수가 너무 적은 것 같아 과감하게 로긴했습니다^^;
저도 에게로 갔으면 하네요 카탄, 저도 좋아하는 게임인데 주위에 같이 할 사람이 없어서 하지 못 하는 상황입니다 이제라도 웹에서 한 번 해봐야 겠군요 물론 영어는 자신 없지만 -.-;; 요즘 협회에 대한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어서 다 보기가 힘들었는데 좋은 글 하나 보고 갑니다
07/03/08 15:55
bonus000님> 거진 1년 전에 보신 얘기와 흐름이 유사하다는 걸 간파하시다니,,, 조금 민망하지만 한편 기분이 좋네요. 쓰다 보니 저도 그렇게 된 걸 느끼고 교장 훈화 말씀이라는 나름 자학 개그를 해 보았습니다.
중계권 사태는 사실 이성적으로 볼 때 저 역시 어느 정도 결말이 예상되긴 합니다. 그래도 아직 상황이 종료된 것은 아니기에, 마음 속에 있는 "최선"을 다시 한 번 끄집어 내어 보았습니다. 참, 카탄 온라인 사이트 주소는 www.s3dconnector.net입니다. 한국에서 접속하시는 분들도 어느 정도 계시는 것 같더군요. w.A님> 감사합니다. 사실... gg, hf, nono (robber)만 있으면 다 해결됩니다. ^; 나중에 다시 읽어보면 얼굴이 화끈거려질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아 보고픈 욕망이 더 커 PS를 달고야 말았습니다.
07/03/09 14:07
영화에서도 복선이 존재해야 반전이나 결말이 극적으로 치닫게 됩니다.
좋은 반전이나 결말을 얻기위해 준비된 복선이 미흡하기 때문에 반발을 사고 있는 사태라 생각 됩니다. 현재로는 좋지 않은 시나리오란 생각이 듭니다. 이번 일이 계기로 인식되고 조금 더 시간을 갖은 후에 진행되길 희망해 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07/03/09 16:25
서로의 색깔이 진하기 때문에 더더욱 번져가는것이겠죠
팬들(소수든 전체든)의 바램들처럼 함께 어울어져서 더 나은 그림이 탄생했으면 좋겠습니다 멋진글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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