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10/09/21 22:11:31
Name 허느님맙소사
Subject 건설 순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을까요?
GSL 등의 스타2 리그가 없을 때는 건설순서를 제공해 주는 게 참 좋았습니다.

상대 고수가 무슨 빌드를 썼고 어느 타이밍에 이렇게 나오는지를 파악하고 다음 경기에서 피드백하기 쉽도록 해 주는 정보였거든요.

현재 이 건설 순서의 제공은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족쇄가 되어버렸습니다.

대전 상대를 미리 알리는 시스템에서는 그 선수의 대전기록만 훑어봐도 상대가 쓰는 주력빌드와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저도 나름 이번 PGR 리그에 참가했던 사람으로서,

연습하다가도 '내 빌드를 상대 혹은 그의 주변인에 의해 파악되지 않을까?' 란 생각을 할 수밖에 없더군요.

결국 보조아이디로 연습하기도 했고요. 상대 선수를 믿고 못 믿고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경기가 중요할수록 더욱 그렇죠.

IPX가 지원되지 않고 오로지 온라인 상태여야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현재 스타크래프트 2에서는 빌드를 숨길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연습을 할 때 수많은 빌드를 사용하며 그 중에 대회용 빌드를 하나 골라야 하는데,

누가 대회 직전에 자신의 빌드 숨기려고 다른 빌드를 연습할까요.

물론 필살기 빌드는 굳이 연습 많이 하지 않아도 괜찮긴 하지만

그마저도 상대 기록 조금만 열심히 뒤져서 파악만 할 수 있다면 안 통할 거구요...

전혀 그 경기에 상관없는 제3자가 초반 빌드오더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너무도 불공평한 일 아닐까요?

어찌 보면 공개하고 싶지 않은 정보가 강제로 상대에게 제공되는 것이 개인정보 침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블리자드가 입문자들이 좀 더 빠르게 스타2를 배워가며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려는 좋은 의도로 이런 시스템을 만들었겠지만

고수들의 빌드 배우기는 리플레이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아니면 리플레이를 확보한 사람에 한해 리플레이 종료 후 건설순서를 제공해주는 게 옳다고 봅니다.

간단히 생각해 봐도, 플레이를 배울 때 건설순서를 볼까요? 리플레이를 볼까요? 되려 한정적인 정보만 제공하는 건설순서는 효율이 떨어집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오프라인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보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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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21 22:31
수정 아이콘
저도 사실 이번 피지알 토너때 가능하면 세컨아이디로만 연습을했고 몰래 친추를 해서 대전기록을 샅샅이 뒤져보았습니다.

근데 그걸 오히려 심리전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순욱님만 해도 저랑 하기 전 테테전기록은

3불곰 충격탄 푸쉬 후 탱크/밴시 정도였는데

대회당일부터 화염차-마린, 사신링등 다양한 전략을 연습하셔서 오히려 헷갈렸습니다.

대전기록을 보면 연습상대분이 날빌을 쓰고 순욱님이 막는 빌드를 쓰시길래

아.. 날빌을 쓰면 안되겠구나 날빌은 잘 막으시겠구나 했는데 오히려 날빌을 쓰셔서 당황했습니다..
레몬카라멜
10/09/21 22:32
수정 아이콘
저도 처음에는 건설순서 정보가 제공되는게 신기하면서도 꽤 좋구나 싶었는데,
GSL을 비롯해서 슬슬 대회가 열리고 프로화가 진행된다면 선수들에게는 꽤나 큰 제약조건 같네요.
적어도 사용자 지정게임은 건설순서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다던지, 아니면 아예 없애던가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써놓고 밑에 글들을 보다보니 아래에 참글 님께서 쓰신 글에서 비슷한 생각을 제시해주신 것 같네요.

두드러지게 많은 의견이 나오는 밸런스, 음향효과 등 외에도 이런 부분에도 블쟈가 피드백을 받아서 신경 좀 써줬으면 합니다.
아리아
10/09/21 22:27
수정 아이콘
저 같은 초보자에게는 건설 순서 정보가 유용해서....
이건 사람마다 다를 듯 하네요
개인정보 침해를 따진다면 리플레이부터 막아야겠죠
10/09/21 22:47
수정 아이콘
어제 gsl 해설에서도 언급됐었죠.
2주동안 단 한번도 공허포격기를 사용하지 않은 프로토스를 상대로 공포를 완전히 배제한 빌드를 썼다가 2연속 공포에 귀향길에 오른 뉴욕커테란..
물론 오히려 이를 심리전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부분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을수 있겠지만, 제 생각은 이렇게까지 자세한 정보를 주는건 그리 좋지 않다고 봅니다. 차라리 이 시스템을 조금 변환하여 자신의 빌드만 볼 수 있게해서 이를 이용한 각종 분석 (scgears에 있는 것 처럼 어떤 빌드의 승률이 좋다 하는 식의)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쪽으로 바뀌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네요.
구름을벗어난달
10/09/22 00:34
수정 아이콘
저같은 초보에게 건설 순서 제공은 별로 도움도 안되요. 리플레이를 천천히 보면서 따라하고 운영을 어떻게 하는 지를 봐야되는데, 건설 순서 만으로 감을 잡는다면 제 생각엔 이미 초보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대회가 좀 더 다양하고 재미있어 지려면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건설 순서 제공은 안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위의 아리아님처럼 도움되는 사람들을 위해 경기한 상대방만 볼 수 있게 하면 좋겠네요.
가나다랄
10/09/23 11:56
수정 아이콘
예전에 본 게시글 주제와 비슷한 글을 쓴적이 있어요..
리플레이 공개와 게임의 수명(??)뭐 이런 이상한 글요..^^

https://pgr21.co.kr/?b=7&n=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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