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5/10/27 03:15:05
Name 물빛노을
Subject SkyLife배 여성부 스타리그 예선 후기




(예선 후기가 많이 늦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바쁜 일이 있어서... 현장에서 예선 대진표 베끼면서

좋아했는데 우주에 다 올라왔더군요. 우주 미워요-_-; 파포엔 안올라왔는데ㅡ.ㅜ)

10월 17일, 세중피씨방에서 스카이라이브배 여성부 스타리그의 예선이 펼쳐졌습니다.

게임TV로서는 5번째 여성부 스타리그입니다.

지난 대회 1, 2, 4위인 서지수-이종미-김영미 선수가 시드를 받아 본선에 오른 고로

(3위인 한미경 선수는 대회 불참) 예선을 통해 5명의 선수가 선발되었습니다.

총 14명의 선수가 참여했는데, 추첨을 통해 1:1 3전2승제 매치업을 정하고 그 승자 7명이

A조 4명, B조 3명으로 편성되어 조마다 1명씩 탈락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참가 선수의 자격을 '감독 추천 선수(사실상 게임단 소속 선수)'로 제한한 관계로

참가자가 너무 적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대회는 8강 더블엘리미네이션으로 진행되며, 맵은 러시아워2 - 네오 포르테 - 네오 로템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대체로 무난한 맵 위주로 선정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번 예선의 특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노장이 없다?!

말 그대로입니다. 친숙한 이름의 노장 여성 게이머들의 모습을 이번 예선에서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초기 여성 게이머중에 시드를 받은 서지수-김영미 선수를 제외하고 대회에

참여할 만한 선수로는 한미경-이은경 선수가 있는데, 한미경 선수는 시드를 받았음에도

불참하였고 이은경 선수는 예선 신청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박승인, 김가을, 이혜영,

박윤정, 김지은, 김지혜 등 은퇴한 많은 동료 게이머들과 마찬가지로 이들도 이제

은퇴의 절차를 밟아가는 것 같습니다. 80년생으로 언니급에 속하지만 게임TV가 일시적으로

아마추어에 문을 개방했던 3차리그때 등장한 선수라 중견급에 속하는 강현 선수가 예선

최고참이었으며, 다른 선수들과의 나이 차이도 좀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알수 없지만

84-86 정도가 평균이 아니었나 싶네요.

각 팀별 예선 참가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KOR - 강현, 최안나, 박솔미, 조혜림
Soul - 김가노, 최지수, 이혜진
Plus - 고유리, 김이슬, 박지혜, 윤선희, 노성은, 박송이, 민지희(이상 14명)




총 7명을 출전시킨 플러스가 눈에 띄는군요. 새로운 이름이 많습니다.

LMSL과 게임TV 어느 쪽 예선에조차 등장한 적 없었던 선수가 5명이나 됩니다.

이중 본선 경험이 있는 선수는 강현, 최안나, 김가노, 노성은 단 네 명 뿐이네요.

최안나-김가노-노성은 선수도 사실상 신진 세력이죠.









2. 대세는 테란이다

과거 여성부의 대세는 저그였습니다. 김가을-김지은-김지혜-김영미(죄다 김씨네요^^;) 등

여성부 최강자의 자리에는 대체로 저그유저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플토는 박승인-이은경,

테란은 서지수만이 이름을 올려놓고 있을 뿐이죠. 상대적으로 '플레이하기 쉽다'라고

칭해지는 플토도 늘 일정 수를 유지했고, 테란은 사실상 김혜섭 박윤정 김민기 서지수 외엔

찾아보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예선  종족별 분포를 보시죠.




Zerg - 강현, 김가노, 고유리, 김이슬
Protoss - 조혜림, 박지혜, 윤선희
Terran - 최안나, 박솔미, 최지수, 이혜진, 노성은, 박송이, 민지희




오타인지도 모르지만 대진표에 김가노 선수는 저그로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보시다시피 대세는 테란입니다. 저그 중심의 흐름은 LMSL 예선에서 확 바뀌었죠.

예선에서도 테란이 강세였을 뿐더러, 본선에도 서지수 외에 최안나 노성은까지 두 명의

테란이 더 등장하기까지 했죠(비록 가장 먼저 탈락했지만-_-;). 서지수 선수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되네요.



여성테란의 계보 클릭



그나마 LMSL 예선 때는 테란과 플토의 수가 비슷했는데, 이번엔 테란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감독 추천 선수 간의 예선과 완전 공개 예선의 차이라고 볼 수도 있겠고, 어느 정도 잘 다룰

자신만 있으면 테란이 가장 유리하다는 생각이 아닐까 싶네요.

그래도 LMSL 예선 때는 수가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종미, 한미경, 강현 이 관록의 저그 셋이

당당히 예선을 뚧음으로써 종족 비율을 저그4 플토1 테란 3으로 만들었었죠.











3. 태풍의 눈 '조혜림'

예선에서 두 사람의 부전패가 있었습니다. 김가노-박지혜 선수였는데, 김가노 선수는

본인이 오지 않은 것이고, 박지혜 선수는 예선 시간이 3시에서 1시로 변경된 사실을 몰랐다는

후문입니다;; 안타깝군요.

(출전하지 않은 선수는 모두 게임 그만두셨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이지수 이지혜 선수가

그만뒀다는 얘긴 들었었는데 전혜경 선수나 황영은 선수도 그만뒀나 봅니다)

전체적으로 예선 1라운드에선 이변이 적었습니다. 강현 선수는 윤선희 선수, 박솔미 선수는

김이슬 선수를 각각 2:0으로 어렵지 않게 물리쳤습니다. 강현 선수의 노련미와 박솔미 선수의

경쾌함이 보이는 경기 내용이었습니다.

최지수 선수와 박송이 선수의 테테전은 매경기 장기전을 펼치며 1라운드에서 가장 긴 경기

에 최지수 선수가 2:1로 승리를 거두었고, 최안나 선수는 고전 끝에 고유리 선수를

2:1로 꺾었습니다.








그 와중에 LMSL 예선 출전 경험도 없는 조혜림 선수가 LMSL 본선 진출자이며 예선에서

위력적인 메카닉(그 물량! 그 자리잡기!)을 보여주며 김가노 선수를 잡아냈었고 본선에서도

한미경 선수에게 1경기를 따냈던 노성은 선수를 2:0으로 완파하는 이변이 터졌습니다.

조혜림 선수는 전혀 모르던 선수라 노성은 선수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하고 그 경기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저로선 참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예선장의 가장 안쪽 자리에서 두 선수가 경기했기 때문에 자세히 살펴보진 못했습니다만

(LMSL 때와 달리 관계자 구역 진입실패ㅡ.ㅜ 컴퓨터 너머로, 관계자들 사이로

조혜림 선수 모니터만 간간히 봤습니다) 치열한 힘싸움 끝에 조혜림 선수가 아비터를

확보하면서 승리를 거두더군요. 노성은 선수는 손이 빠르지 않은 선수로 알고 있는데,

병력 운용시 컴샛을 계속 찍어주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죠. 첫 경기의 아비터가 승부의 추를

유리하게 끌어왔다면, 2경기의 아비터는 유리한 경기를 끝내는 역할을 했습니다.

포르테의 본진 입구 앞쪽 삼거리 지역에 파일런 한줄을 중심으로 양쪽에 두줄로 펼쳐진

게이트들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_-; 조혜림 선수 물량이 노성은 선수에게 밀리지 않더군요.

노성은 선수는 LMSL 예선에서 자신에게 패한 김가노 선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을라나요;;

이혜진 민지희 선수는 부전승.












4. 예선 1라운드 최고의 대결, 고유리vs최안나

1라운드에서 가장 치열했던 경기는 고유리vs최안나 경기였습니다.

뭐랄까, 1라운드에서 붙지 말았어야할 두 사람이 붙은 느낌-_-

최안나 선수는 LMSL에서 최지수-전혜경 선수를 연파하고 본선에 오른 뒤,

이종미-이은경 선수에게 비록 졌지만 1경기씩 따내며 강한 인상을 주었던 선수죠.

당시 고유리 선수는 예선에서 이지혜 선수와 200 싸움 끝에 승리했지만 조 결승에서 강현

선수에게 1경기를 빼앗는 등 선전한 끝에 아쉽게 1:2로 패한 바 있습니다.

LMSL 예선 후기에서 '고유리 선수는 저저전만 했기 때문에 비록 조결승에는 올랐지만 조금

두고볼 필요가 있다'라고 썼었는데... 테란전도 상당하더군요. 저글링-러커의 유효적절한

싸먹기가 돋보였습니다. 이후 디파일러까지 추가... 여성리그 예선에서 디파일러는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사실상 러시 아워에서의 첫 경기는 고유리 선수의 압승이었습니다.

첫 경기를 잡아낼 때만 해도 기세가 등등했고, 포르테에서 가로방향에 위치한 최안나 선수가

저그의 큰 입구를 벙커+탱크+터렛으로 단단히 틀어막았음에도 이를 저글링러커로 뚫고 나올

때만 해도 고유리 선수가 또다른 이변의 주인공인가 싶었습니다.

그 조이기를 뚫고 나올 때 주변에 있던 관계자분들도 모두 놀랐으니까요. 와 저걸 뚫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최안나 선수의 조이기를 뚫어낸 것이니 놀랄만도 했죠.











그러나 역시 최안나 선수의 뚝심은 엄청나더군요. 이후 몰아치는 저그의 공격을 어찌어찌

막아내면서 다시 한방을 준비합니다. 고유리 선수의 앞쪽에 조이기를 형성한 것은 다른 두 개의

가스 멀티를 견제하기에 앞선 행위였는데, 그게 뚫려버렸으니 견제고 뭐고 한방밖에 안남았죠.

그러나 그 한방으로 경기를 끝내버렸습니다. 투팩에서 쏟아져나오는 어마어마한 탱크가

그야말로 러커를 녹이더군요. 고유리 선수가 울트라로 전환하는 타이밍에 치고나온 센스가

예술이었습니다. 다시금 조이기라인이 형성되고, 시간이 없는 최안나 선수는 지체없이

큰 입구의 돌파를 시도합니다. 이때 대규모 쌈싸먹기를 시도했는데, 다소 집중력이 풀렸는지

저글링과 러커가 따로 달려들었습니다-_-; 그래도 러커가 한부대가 넘었던 것 같은데 적절히

배치된 탱크로 잘 잡아냈죠. 울트라가 나왔지만 뒤집기는 역부족.











3경기는 고유리 선수의 조바심과 최안나 선수의 침착함이 갈리며 승부가 결정되었습니다.

고유리 8시 최안나 12시, 고유리 선수의 테마는 오버로드 3-4기 정도의 폭풍드랍이었습니다.

압박하는 척하고 바로 드랍을 시도하기에 적절한 위치가 걸리기도 했죠.

더구나 최안나 선수는 빠른 더블커맨드... 그러나 최안나 선수가 우주방어를 해놓아 별반

피해를 주지 못했습니다. 최안나 선수는 한번 드랍이 들어오자 그 후엔 터렛을 본진에 꼼꼼히

둘러놓았습니다.




드랍으로 심리적인 압박을 주었고, 터렛을 꽤 지었기 때문에 이후엔 그냥 중앙싸움에

집중해도 할만하다고 봤는데(드랍가면서 11시 섬, 이후 6시본진과 앞마당까지 일단 해처리를

폈음) 이후 드랍을 계속 가더군요. 무리한 드랍들이 별 피해를 주지 못하면서 흐름이 바뀝니다.

테란의 소수 병력은 멀티를 견제하고, 활성화가 채 되지 않은 11시에도 드랍쉽...

마침내 진출한 최안나 선수의 한방은 6시쪽을 향하고, 고유리 선수는 디파일러를 동반한

저럴로 빈집을 시도하지만, 입구아래 2벙커 언덕 위에 6탱크 화력은 엄청났습니다.

스웜러커를 시즈모드 탱크로 떄려잡는 경기는 참 오랜만에 본 거 같습니다;;




그 빈집이 막히고, 본대가 고유리 선수의 본진을 조이자 다시 일부 병력을 본진 바깥쪽에

내려놓은 뒤 양방치기를 시도하지만 병력 전멸, 고유리 선수는 아쉽게 gg를 선언합니다.

이로써 가장 많은 7명을 예선에 출전시켰던 플러스는 민지희 선수 하나만 남게 되었죠.

본선을 더블 엘리미네이션으로 진행하려면 시드 선수가 네 명이 있어야하는데, 예선에 앞서

소울 KOR 삼성칸이 각 1명씩 있으니 네번쨰 시드는 플러스에게 주자고 약속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플러스가 아예 올라가지 못할 수도 있게된 거죠.













5. 불꽃튀는 예선 2라운드.


추첨 결과 예선 2라운드의 A조에는 이혜진, 박솔미, 조혜림, 최안나 선수, B조에는 최지수,

강현, 민지희 선수로 정해졌습니다. KOR 코칭스탭은 잘 나눠졌다고 좋아하더군요.

KOR의 알참, 상대적으로 플러스의 대거 탈락 속에 현상유지를 하고 있는 소울의 두 테란을

기대하면서 관전했습니다.

먼저 A조, 이혜진 선수와 박솔미 선수의 러시아워 경기는 박솔미 선수가 2스타 클로킹

레이스로 이혜진 선수의 본진을 초토화시키면서 쉽게 끝납니다. 그리고 태풍의 눈인

조혜림 선수와 최안나 선수가 포르테에서 경기를 펼쳤는데, 대 노성은 전과 마찬가지로

빠른 멀티후 게이트 다수 -> 드라군 폭발 후 질럿 다수 추가를 노린 듯한 조혜림 선수에게

최안나 선수는 정통 투팩 조이기를 시도합니다. 아비터고 뭐고 그냥 입구를 조여버림으로써

전 경기에서 위력을 떨쳤던 그 입구 바로 안쪽의 막 지어진 다수 게이트 다 깨지고 생각 외로

싱겁게(-.-) 최안나 선수가 승리. 최안나 선수는 이혜진 선수와의 다음 경기에서도 초반

벌쳐마인으로 조이고 역벌쳐를 침착하게 막아내며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조혜림 선수는 바로 다음 경기에서 '스갤 여동생(?)' 박솔미 선수를 상대로 다시금

아비터의 공포를 선보이며 승리를 거두고, 이어 이혜진 선수마저 격파하면서 본선에

진출합니다. 초반은 2팩 vs 3겟 이후 각자 멀티 먹으면서 무난한 힘싸움이었는데,

테란에게 있어 아비터의 클로킹 효과가 얼마나 골치아픈지를 잘 보여주는 경기였습니다.

컴샛을 계속 찍어줘야 하니 아무리 3컴샛이고 꽤 손이 빠르고 마우스질이 경쾌한 편인

박솔미 선수라도 한계가 오더군요. 아비터를 리콜이나 스테이시스 필드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보단 그냥 클로킹 효과만 쓰는데도 테란을 상당히 괴롭게 만들었습니다.

팩토리 지역에 리콜을 해서 전진배치된 병력을 뒤로 빼게 만들고 정면쪽 미네랄 멀티로

진격하는 전술적인 병력운용도 보여주었구요.

조혜림 선수가 이혜진 선수를 격파함으로써 박솔미 선수는 최안나 선수와의 경기 승패에

관계없이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죠.







한편 B조는 강현 선수가 단연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강현 선수의 컨셉은 '박경락'.

계속되는 산발적인 소규모의 삼지안 드랍이 일품이었습니다. 최지수 선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는 모습이었는데, 당하기는 민지희 선수가 더 심하게 당했습니다-_-;

본진에 러커 한두기 떨궈서 괴롭히면서 앞마당에 다시 러커 두기, 테란이 꾸준히 모아서

센터에 진출하자 본진에 폭탄드랍, 병력 다 돌려서 어렵사리 막아내고 다시 진출하려는데

가디언;; 예전 개마고원에서의 박경락 대 서지훈(포커페이스가 한숨을 쉬면서 처음으로

방송에 표정을 드러냈다는 바로 그 경기)을 연상시키는 압도적인 경기였습니다.

원래 강현 선수의 테란전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많은 연습을 소화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 한장의 티켓을 놓고 최지수 선수와 민지희 선수가 로템에서 격돌했는데, 최지수

다소 상기된 반면 민지희 선수는 되려 담담하더군요. 두 선수의 흥분지수가 승부를 가른 것

같습니다. 최지수 선수의 투스타 레이스가 별 피해를 주지 못하고, 되려 멀티는 민지희 선수가

먼저 가져갑니다. 센터를 레이스 탱크로 먼저 점령하고 진출로에 병력을 배치했지만,

민지희 선수는 앞선 멀티를 바탕으로 한 많은 물량으로 그대로 뚫어내고 역러쉬하여 승리를

따냈습니다.












이로써 최종적으로 시드인 서지수-이종미-김영미 선수와 함께 박솔미, 민지희, 최안나,

강현, 조혜림 선수가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습니다. 저그 3, 테란 4, 플토 1이군요.

저그는 여전히 이종미-김영미-강현입니다. 세 선수 모두 나이가 제법 있지만 당분간 은퇴할

것 같진 않아서 다행이랄까... 거의 유일한 신예인 고유리 선수의 분발을 기대합니다.

플토야말로 정말 위기입니다. 기존 강자들은 은퇴하고 신예는 가뭄에 콩나듯.

대회 유일의 플토라는 부담을 안게 된 조혜림 선수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최강자의 종족이며 빵빵한 신예들도 많이 등장한 테란은 별로 걱정할 게 없는 듯 하네요^^;

대표적인 힘싸움 명경기로 LMSL 예선 때는 박솔미vs이지수 전을 꼽았었는데, 이번 예선에선

고유리vs최안나 전을 꼽고 싶네요. 게임TV에 더 리플레이 같은 프로그램이 없다는 게

너무 아쉽군요.













6. 에필로그

반무소속 상태라고 볼 수 있는 김영미 선수의 삼성칸을 제외하면 여성 게이머가 소속된

게임단은 KOR, Soul, Plus 이상 3곳입니다.

각 팀간의 희비가 크게 엇갈린 예선이었는데, KOR은 4명이 출전해서 전원이 통과한

반면, Soul은 출전한 두 명이 모두 탈락, 서지수를 받쳐줄 선수가 나타나지 않았고

Plus는 무려 7명이 출전해서 단한명만 통과하는 아픔을 겪어야했죠. 그 주인공인 민지희

선수의 실력에도 일단은 의문을 제기해둡니다. 1라운드는 부전승이었고 2라운드는 1승 1패,

그 1승도 테테전이었고 강현 선수에겐 완패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심을 리그에서는

깨끗이 풀어줘야겠죠? 첫 상대가 문제의 '조혜림' 선수이기에, 이 두 선수의 대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팀간의 차이가 난 건 단적으로 팀에 따라 준비 상태가 전혀 달랐기 때문입니다.

KOR의 경우 선수 선발도 오래 전에 마쳤고(강현-최안나 선수는 LMSL 예선 당일에 입단했고,

박솔미 선수는 그떄부터 눈여겨보다가 영입한지 좀 됐고, 조혜림 선수는 연습생 선발전을

뚫은 게 아닐까 합니다) 각 선수마다 확실한 자신만의 빌드를 준비하고 그 빌드를 깊게

숙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 보이더군요. 이명근 감독도 많은 관심을 갖고

관리해온 티가 현장에서 풀풀 났습니다. 에이스인 이종미 선수도 현장에 나타나 친밀하게

이야기하고 옵저빙을 하는(뭐 본선에서 만날 선수들 전력 탐색의 의미도 있었겠죠^^;)

모습이었구요.








Soul은 어떻게 선수를 뽑았는지 잘 모르겠는데, 연습생 선발전을 치뤘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최지수 선수의 경우는 Soul = 지수의 공식을 이어가고자함이 아니었는지^^;

Plus는 선수 추천이 있는 선수는 모두 선발전 없이 받아주었다고 하는데, 그 대신 선수들에

대한 관리도 많이 미흡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예선을 앞두고 추천제라는 말이 나오면서

급하게 팀을 찾아 들어간 선수들이 대부분이고...

경기내용보다도 중간중간 소속 선수들보다는 지인들과 얘기하거나 그냥 혼자 뻘쭘히

앉아있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KOR 선수들이 경기 끝나면 이명근 감독 및 이종미 선수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거나 소속팀의 다른 선수 경기에 관심을 갖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여성부 현장에서 김은동, 이명근 감독은 종종 봐왔어도 조정웅 감독은 처음 봤는데,

소속 선수를 알아보지 못하는 실수를-_-; 들어온지 얼마 안되기도 했지만, 크게 관심두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잊지 않으오리다-_-+). 박지혜 선수가 시간 바뀐 연락 못받아서

부전패한 건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입니다.












7. 보다 체계적인 진행에 대한 아쉬움

다음 예선부터는 아마추어에게도 문을 개방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선장은 들뜨고

북적북적하는, 활기넘치고 흥분되는 분위기를 기대하고 간 건데 진짜 썰렁했습니다-_-;

평일 낮이었다는 점도 컸지만, 무엇보다도 참가자도 적고 입소문도 없다시피 했던 게 크죠.

여성부처럼 상대적으로 틈새시장이고 마이너한 경우는 무엇보다도 소문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물론 그러려면 홈페이지 공지의 적극적인 이용이 필요할 겁니다. 개개인에게 연락하기보단

없이 홈페이지 공지를 수시로 모니터하게 해야할 테니까요. 아마 그런 점 때문에 게임단 소속

선수로 제한하는지 몰라도... 결국 팀을 찾지 못해 이번 대회에 예선조차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이 이곳저곳에 보입니다.








LMSL 예선 현장에서 느꼈던 그 엄청난 열기와 두근거림, 화기애애함과 살벌함이 공존하는

그 분위기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 이번 예선의 가장 큰 아쉬움입니다. 유명 선수를 꺾어놓고

누구 선수 팬까페 길드 출신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무명 선수들의 모습이 그리웠습니다.

키보드 워리어들은 이들을 x순이라고 매도하지만, 그들은 게이머를 계기로 스타크래프트

자체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즐겨 플레이했습니다. 그리고 진지하게 게임에 올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어린 선수들입니다. 그들에게 최소한의 기회를 주었으면 합니다.



LMSL 예선 후기 클릭




참가자가 많아지면 예선 진행이 다소 힘들 수도 있고, 소위 어중이 떠중이가 모여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원석'을 찾아내는 것이 현 유일의 여성부 스타리그 주최자인

게임TV가 해야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번 예선의 신데렐라는 단연 박솔미 선수라고

볼 수 있겠는데, 스타탄생이야말로 소외된 리그 여성부로선 가장 필요한 이슈일 듯 합니다.

'서지수 전승우승 달성 or 저지' 같은 뉴스만 나오는 건 너무 지겹지 않겠습니까? 박솔미

한 사람에 달아오르는 스갤과 파포를 보십시오. 수많은 무명 선수들 틈에서 제 2, 제 3의

박솔미를 찾아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성부 스타리그에게 가장 중요한 건 <관심>입니다.









참가자가 늘면, 지금 같은 '현장결정식 주먹구구 진행'은 좀 바뀌어야하겠죠.

예선 진행 방식이 충분히 고지되지 않았는지 방식을 잘못 이해한 감독이 항의하고, 그렇다고

거기에 "그럼 이런 식으로 방식을 바꿔서 진행할까요?"라고 되묻는 리그 관계자들의 모습은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보다 체계적인 예선 진행을 통한 멋진 리그를 만들어주시길 부탁합니다^^











덧붙임 : 1주차 경기를 보고 왔는데, 무대가 조금 걱정이 되더군요. 타임머신이 없어도 뭐 2중

방음처리를 한데다 해설 소리가 별로 크지 않아서(두번째 줄이었던 저도 잘 안들릴 정도)

소리 문제는 크지 않다고 쳐도...

선수들의 손이 얼까봐 걱정입니다. 날씨가 상당히 쌀쌀해져서... 지난 4차 리그 때 나름

한몫하던 원통모양 난로들은 12월에나 쓸 예정이라고 하시던데, 일단 경기 보러 가시는

분들은 옷을 두텁게 껴입고 가실 것(저 티 하나 입고 갔다가 추워 죽을 뻔했습니다. 같이 간

지인의 두꺼운 잠바가 어찌나 부럽던지ㅡ.ㅜ) 그리고 각 팬까페는 선수를 위해 반드시 핫팩을

준비해야하겠습니다.

현장 사정으로 많이 늦춰지는 바람에 자리를 꽉 메우고 계시던 분들(서지수 선수 경기라서^^)

이 가시는 모습이 많이 속상했지만(특히 꼬마들...ㅡ.ㅜ) 늦게나마 경기가 시작되고 서지수

선수가 멋진 경기를 보여주자 터지는 탄성에 조금 기분이 나아지더군요.








덧붙임 2 : 이번 주는 지난 주에서 미뤄진 조혜림vs민지희 경기를 첫 경기로 하여 이종미vs

박솔미, 김영미vs최안나의 경기가 펼쳐집니다. 말 그대로 태풍의 눈인 조혜림 선수의 기량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겠고, 다른 두 경기는 그야말로 노장 저그vs신예 테란의 대결로

초반 가장 주목할만한 경기들이네요. 멋진 경기 기대합니다.






덧붙임 3 : 참, 리그 소개 멘트좀 바꿔주십시오. LMSL 소개 멘트가 "또다른 세상을 지배한다,

레이디스 엠비시 게임 스타리그!"였는데... "그녀들만의 리그"는 어감이 너무 안좋습니다-_-;





*** 게임TV VOD는 회원가입후 로그인만 하시면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 방영시간은 수요일 7시, 실시간도 역시 무료입니다.
*** VOD는 수요일 9시~ 10시 사이에 업데이트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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帝釋天
05/10/27 08:11
수정 아이콘
테란에 서지수, 최지수 이름이 같군요.
최지수선수는 가리지 않게 이미지 잘 만들어야 할듯..
공고리
05/10/27 09:29
수정 아이콘
LMSL의 예선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선수인 임핑구선수는
안나왔나보네요.
이뿌니사과
05/10/27 09:44
수정 아이콘
물빛노을님 오랜만에 뵙는거 같아요. 반갑습니다.
SoulMateU
05/10/27 09:51
수정 아이콘
다음주부터는 캡슐을 설치해서 그 안에서 경기를 할수 있도록
하겠다고 합니다
런트-o-v
05/10/2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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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정말 억울해하던데요 --;;
이번에 정말 연습 많이 하던데 ...
Daviforever
05/10/27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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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노을님 수고하셨구요...
Soul은 지수 선수만 키우는군요-_- 서지수-이지수-최지수...;;;
InTheDarkness
05/10/2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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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노을님 정말 반갑습니다. ^^ 로젠다로의 하늘에서만 볼 수 있던 닉을 다시 pgr에서 보니 너무 반갑네요. 앞으로 활발할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05/10/2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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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읽었습니다^^ 한가지 이해가 안가는 점이 있는데요;;
분명 예선에서 김가노선수가 안와서 부전패를 당했다고 했는데
밑에선 조혜림선수가 예선에서 김가노선수를 2:0으로 이겼다고 나왔네요.
어느것이 진실인지-_-;;
물빛노을
05/10/2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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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현장에 갔었기 때문에 정확합니다^^; 김가노 선수는 앞으로 게이머를 계속할 의향이 없고 그냥 취미로만 할 생각이었는데, 혹시나 해서 감독님이 참가신청했던 거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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