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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11 09:34
검열 문제에 대해서 찬동하는 게 아니라는 건 미리 전제로 깔아 두고 말하자면, 방송에서 나와서 하는 희화화는 자기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죠 뭐….
22/11/11 09:38
흑인들이 서로 니거니거 한다고 해도 그게 불편해지는 순간도 있는거고...
뭐 하루이틀 아래에 장애인이 나와서 장애인개그 하는 부분이 있긴 해서 좀 미묘하지만, 자기가 거기 포함된다고 막하는게 허용되는 부분도 분명 한계는 있을듯
22/11/11 09:39
탈모인이 나와서 탈모 희화화해도 방송보던 탈모인까지 뼈맞죠.
희화화 자체가 탈모인을 희화화하는 사회비판까지 포함하고 그걸 잘 전달한다면 모를까.. 흑인이 나와서 흑인 유머하는 거나 장애인이 나와서 장애인 유머할 땐 후자의 역할도 좀 한다고 느껴서 괜찮게 느낍니다만 이것도 개인마다 느끼는 게 다를 수 있긴 합니다
22/11/11 09:39
정치개그를 못보는 나라라서 진또배기 개그가 죽은건 맞다고 봅니다.
그러고보면 더 압박이 강했을 시절에 정치개그를 했던 고 김형곤님 이하 코미디언분들 다시금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22/11/11 09:44
암튼 뭐 비하 개그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자기만 비하하는 게 아니고 남을 비하하거나 광역 비하하는 게 너무 심해지면 곤란한 거죠.
그거 좀 재밌자고 다른 사람들 광역으로 비하당하는 게 계속 유지되는 것보다는, 그냥 다른 재미를 찾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22/11/11 11:50
예전에 개콘이라든가 예능 프로 같은 거 보면 그런 캐릭터성을 가지신 분이 수용하는 느낌이었죠. 더 나아가 그걸 이용해 장사하는 느낌이었고. 아닌 분들도 분명 있었겠습니다만 적어도 개그맨 분들은 대체로 다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통상적으로는 자기 비하에만 외모 개그를 썼다는 말이죠. 하지만 그조차도 불편해진 세상이구요. 뭐 사실 pc하게 보자면 틀린 건 아닙니다. 피부나 외모나. 시커먼스나 키컸으면이나(물론 이건 자기비하냐 아니냐에서 큰 차이가 있지만 일단 신체적 요소를 비하하는 것으로 퉁치면 그렇다는 뜻입니다). 불가항력적인 특징을 가지고 개그를 시전하는 거니까요. 그런 비하 개그를 보고 상처 받으실 분들도 많이 계시겠죠. 자기 비하를 하는 것만으로도 광역 디스를 하는 효과가 있기도 하구요. 물론 아주 똑같진 않고 키나 외모, 대머리 등은 인종적 특징(사실 피부색도 꼭 인종적 특징인 것은 아니지만 유관하다는 뜻에서)에 비해 훨씬 보편적이지만요. 이치는 비슷하지만 감성은 다르긴 하죠. 뭐 저는 그 정도면 다른 재미 찾으라고 강권하지 않는 게 맞다고 보지만 뭐 다들 떠들고 싶은 대로 떠들면 되는 세상이니까요.
22/11/11 09:44
(자신포함) 누군가를 까는 개그는 곰곰히 따져보면 뭐든지 지양할 이유를 댈수는 있습니다.
꼭 여초식 불편함을 안 찾더라도, 여기도 탈모개그치는거등 이것저것 불편해지고 있는데 꼭 그게 나쁜 방향이라고 생각하지않잖아요? 발전이라고 생각하지. 뭐 그 하나하나의 올바름이 모여서 나온 결과가 요즘 느낌인거죠. 노잼 관찰예능, 개그프로폐지, 자가검열..
22/11/11 09:47
엄근진하게 갓끈쓰고 판단해보면 위에 '아'님이 말씀해주신것처럼 자기비하라고 해도 자기만의 문제가 아니게되는게 문제죠.
당장 시청자 검열때문에 방송망했다!라고 하는 사람들이 예전 snl에서 나온 군무새같은 남성비하 프로에대해서는제작진하고 출연배우 욕하는 실정인데요.
22/11/11 09:51
그런 개그들 못하는 것도 요즘 코메디 프로그램 사라진 이유 중에 하나는 되겠죠.
원초적인 재미가 사라졌으니~ 저 분들도 먹고 살아야 되는데, 개그프로에선 좀 넘어가주는 것도 좋겠네요.
22/11/11 09:53
얼마 전 유튜브에서 장애인 개그맨분이 스탠딩 개그를 한 걸 본 적이 있는데 댓글이 가관이더군요. 본인 불편하다고 긍정적인 모습이나 보호나 돌봄의 대상으로 묘사되지 않으면 손가락질하며 사회에 나오지 말라고 하는데 불편한 모습이든 불쌍한 모습이든 스스로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원하는 것을 소비하는 것이 스스로의 자존감 형성에 큰 도움이 될 테니 다들 좀 유해졌으면 좋겠습니다.
22/11/11 09:57
그렇죠. 요즘 같으면 시커먼스도 못 나옵니다.
옛날 시절이니까 나왔던 거고 그 시절에 나왔던 것에 대한 가치판단까지는 굳이 할 생각은 없는데, 요즘에는 나오면 좀 그렇죠.
22/11/11 10:07
이게참... PC라는게 결국 냉전-데탕트때 정부와 재단들에게 펌핑받은 미국의 시민단체?들이
사회적 소수,약자들과 함께 설수있는 사회를 만든답시고 지들끼리 새로운 기준을 정하고 막 휘둘러대는건데 그 기준이란게 너무 통일성없이 허술한대다 보편적이지도 않을뿐더러 되려 지들이 문답무용, 안하무인에 가까운 행태를 보여주고있어서 너무너무너무 따라주기가 싫단 말이죠? 누군가가 대체집단좀 이끌어서 갈아치워줬으면 싶은데... 이미 뿌리가 깊숙히 박혀있어서 그게 말처럼 쉬운일도 아닐테고
22/11/11 10:08
여기서는 이렇게 댓글 달리지만 논란 글에는 논란 충분히 될 것 같은데요? 라는 댓글이 같은 곳인 여기에도 많이 달리죠. 답 없습니다.
22/11/11 10:23
불편함으로 덮어둔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죠. 외모지상주의가 그래서 바뀌었습니까?
웃음과 해학으로 승화하는게 답입니다. 타인이 구원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구원해야 하는 거죠.
22/11/11 10:32
결국, 시대적 흐름이라는 거죠.
웃음의 본질은 비하나 과장 등 현실 현상의 격차에 있습니다. 인종과 국가를 제외하고 본능적으로 웃기는 몸개그 같은 것도 몸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는 비하에서 시작되는 거예요. 웃음을 위해선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시대가 변하다 보니 통용되지 않습니다. 선진국의 잘사는 사람들이 이러한 부분을 자신의 도덕적 우월성을 위한 도구로 쓰고 있거든요. 인간은 생존을 위해 많은 부분을 가지고 경쟁합니다. 외모, 지성, 재력, 종교 등 갖가지 이유를 붙여서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상대적으로 더 일하게 만들죠. 그런데 위의 네 가지는 이미 블루오션입니다. 선진국에서는 물질적으로는 이미 풍요로우니(절대 빈곤을 얘기하는 겁니다.) 정신적으로 환경과 도덕적 우월성을 내세울 수밖에 없죠. 환경 - 채식주의자. 인권 - 페미니즘. 예능 - 프로불편러. 이렇게 이해하시면 편할 거라 생각합니다. 자기들만 채식하고, 불편하면 될 걸 꼭 남한테 강요해요. 솔직히 매우매우 아니꼽지만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에 어쩔 수 없이 따르는 부작용이라고 봅니다. 위의 것들이 없어져 봤자 또 다른 정신적인 우월성을 찾으려는, 해괴한 사상이 나올 거예요.
22/11/11 11:07
검열때문에 재미없어진게 아니라 검열 안당한 단순 외모비하개그가 그냥 재미없었던거라고 생각해요. 억수르였나? 부자 아빠가 첫째딸 둘째딸한테 우쭈쭈 해주다가 못생긴 막내딸(오나미)한테 갑자기 정색하는 그런 개그였는데 그거 매주 반복하는게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재미도없지만 저는 저런거 좀 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긴 했어요. 불편러라면 할말없는데... 개인적인 경험상 우리나라가 외국대비 일반인들끼리의 외모지상주의도 더 심하고 외형적으로 남 눈치보는 문화도 더 심하다고 생각하는데... 지상파에서 반복적으로 '외모가 못생긴것만으로 꼽주는' 개그가 반복되는게 좀 유해한거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어요.
22/11/11 11:57
뭐 저도 재미없었고 좀 지양했으면 싶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거 하지 말라고 야단 떠는 것도 좋지는 않아 보입니다. 요즘은 그런 세상이 맞다고 보구요.
22/11/11 12:38
확실히 매체마다 다르게 적용되어야하는 부분이라고 보는데... [지상파]는 기준이 타이트한편이 좋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케이블TV는 내가 돈내고 신청하는거고 유튜브는 내가 직접 선택해서 들어가보는거지만, 지상파는 누구에게나 그냥 티비를 틀면 저절로 나오는거라... 요새 유행하는말을 빌자면 전달력 자체가 이미 '폭력적'이거든요. 개콘 전성기때는 한 2천만명이 동시에 시청했을건데 컨텐츠를 내 안방으로 그냥 때려넣어주는 수준이었죠. 그런걸 개인유튜브처럼 자유로운 기준으로 만들게 방치하는건 결코 옳지 않다고 봐요. (물론 그 선을 어디에 설정하느냐에 따라 적절한지, 야단떠는건지 평가가 갈릴순 있겠지요.)
22/11/11 12:44
그렇게 치면 지상파 드라마들 중에서도 유해한 것들 수두룩합니다. 적어도 외모 비하만큼 유해한 장면들이 지금도 많이 나오고 있죠. 뭐 그 모든 유해한 것들을 다 차단시키자 그러면 일관성은 인정이지만요.
22/11/11 11:42
진지 빨면 못생긴 일반인들은 돈도 못버는데 못생긴걸로 놀려도 되는 대상이 될 수 있기때문에 지양해야지요 특히 공중파에서는
비슷하게 뚱뚱하다고 키가작다고 도 마찬가지일거구요. 이것도 공중파 말입니다. 코빅에서는 요즘도 많이 하던데 코빅 가서 못 다 펼친 외모비하개그 하시길
22/11/11 14:56
방통위 검열과 관련이 좀 있을진 모르겠지만
개콘때 보다 유튜브 해서 더 잘 나가는 개그맨도 있죠..크크 제일 대표적인게 깔깔상회
22/11/11 20:12
금지한 이유는 오지헌과 비슷한 외모를 가진 사람들이 피해를 보기 때문이겠죠.
최저임금보다 적게 받아도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일주일에 100시간 넘게 일하고 싶은 사람도 아마도 있을 것이고요. 하지만 그러지 못하게 하는 것은 다른 노동자들을 보호하려는 목적이 있겠죠. 제 생각에는 외모 비하 개그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비슷합니다. 웃음은 여러분의 생각보다 훨씬 폭력적일 수 있습니다. 금지가 아닌 해학으로 승화시키라는 말도 저는 일부 동의하긴 하지만 "인생의 좋은 경험이다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지, 방법이 없습니다"라는 조언과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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