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신교(天魔神敎) T1
과거 무림 정벌을 3번이나 성공한 무림의 최강세력
천마를 중심으로 뭉친 열성적인 신도들과 끊임없이 올라오는 시대의 강자들로 무장한 거대세력이다.
그 세력의 방대함은 마교의 세력만으로도 중원의 다른 세력과 싸움이 가능하다 여겨질 정도.
7차 무림대전에서 소림사가 무림기보 불타는 향로를 이용하여 중원에서 그 세를 몰아내고
세를 회복하여 참전한 11차 무림대전에서 10차 무림대전의 영웅 무당파의 허수대협에 의해 그 진격을 멈추며 고초를 겪었지만
기어코 12차 무림대전에서 중원을 재침공, 무림정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장문] 무협 소설로 보는 롤드컵 결승 인트로 T1편" title="" />
잠깐의 틈이었다. 그 틈을 비집고 날아온 두 줄기의 자색화살이 몸을 휘감았다. 그리고 날아오는 수없이 많은 강기들.
쾅!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만큼 아련한 통증을 느끼며, 천마(天魔) 패이귀(覇而鬼)는 눈을 떴다.
‘왜 50년 전 기억이…’
“안 좋은 꿈이라도 꿨나? 아직 날이 밝지 않았으니, 좀 더 자게나.” 방 한 편에서 들린 목소리에 패이귀는 고개를 돌렸다.
서류와 문건들이 산처럼 쌓인 큰 탁자에 촛불을 환하게 켜둔 채, 한 남자가 이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곧 다가올 정상결전을 대비하고 있었던 배응기(培應器)였다. 그는 대협곡(大峽谷), 밀림자체(密林自體)라는 별호로 60년 전까지 패이귀와 전쟁터를 직접 누비며 활약했지만, 지금은 총군사로 전력운영을 책임지고 있었다.
“눌어대사(訥禦大師)의 꿈을 꿨네.” 패이귀는 몸을 일으키면서 별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
“결전을 앞둔 시점에 그런 꿈을 꾸다니, 이상하군.” 배응기는 자못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이 상하면 치의원에 가봐야 하는 거 아닌가?”
자신의 농에 만족한 듯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반응을 살피는 패이귀를 보면서, 배응기는 충격파발사대 대장 울부(蔚富)가 그리워졌다. 지금은 수투림어(數投臨語)로 민가에서 교도들을 책임지고 있는 그가 여기 있었다면, ‘그런 쓰레기 같은 말은 좀 안했으면 좋겠소.’라며 직언을 마다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소리는 결전 후 얼마든지 들어줄 테니, 지금은 몸 관리에 신경 쓰게. 그 꿈이 심마가 될까 걱정이니.”
“몸은 언제나 그랬듯 최고야. 그리고 방금 이 꿈으로 정신도 날이 섰지.”
패이귀는 언제나 입는 나익희(娜翼凞) 전포를 걸치며 배응기 옆으로 왔다.
어제 저녁부터 지금까지 꼬박 전략 수립에만 골몰했는지, 탁자에는 끝까지 녹아버린 초들이 여럿 뒹굴고 있었다.
“답답하게 안에만 있지 말고 새벽 공기라도 맡고 오세.” 패이귀는 배응기를 밖으로 이끌며 말했다.
문을 열고 나서자, 거대한 협곡 ‘산부란시수고’가 눈에 들어왔다. 새벽이라 모든 모습이 눈에 들어오진 않았지만, 협곡에 들어선 이들을 압도하는 듯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패이귀와 배응기는 협곡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정상으로 향했다. 이곳에 도착하고 매일같이 이들은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결전이 일어날 곳을 눈에 담고, 머리로 이해하고, 가슴에 새기기 위함이었다.
정상에 도착한 뒤, 배응기가 조심스레 입을 뗐다.
“실로 오랜만에 정상결전이구먼. 부담감은 없는가?”
“세간에서 나를 뭐라 부르는 줄 알지 않나.” 패이귀가 빙그레 웃으며 답했다.
“수많은 도전자들을 물리치며 높이 솟았으니 천(天), 수많은 꿈들을 내 뒤로 떨어뜨렸으니 마(魔). 그래서 내가 천마 아니던가. 부담감은 문제가 될 수 없지.”
배응기는 그를 바라보며 든든함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꼈다. 누구보다 앞장서서 승리를 쟁취해내는 패이귀지만, 차마 드러내지 못한 부담감이 분명히 가슴 속에 들어앉아 있을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벌써 일어나셨습니까?”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지만, 패이귀와 배응기는 목소리의 주인이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정상에 올라올 때마다 마주쳤기 때문이다. 무림대전에서의 활약으로 새외에서 천마공자(天魔公子)라는 별호를 얻게된 구마유시(九魔劉矢)였다.
하지만 오늘은 혼자가 아니었다. 역천괴(逆天怪) 개리아, 협곡주(峽谷主) 오내루, 뇌천마장(雷天魔將) 재우수와 함께였다.
“오늘은 어찌 다 같이 올라온 것이냐?” 배응기가 묻자 구마유시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토록 아름답고 웅장한 협곡이 어디 있단 말입니까? 지난 하계전투의 전장은 몹시 아름답지 아니하여 과감하게 패배하기를 결정했지만, 여긴 아닙니다. 제 피가 꿈틀대고 있습니다! 이 느낌을 나누고자 함께 올라왔습니다.”
과감하게 패배했다는 말을 애써 넘기면서, 배응기는 네 명의 후학들을 바라봤다.
후기지수라고 봐도 무방할 나이였지만, 실력으로 천하에 이름을 떨친 이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마교의 큰 복이었다.
“이제 곧 해가 뜨고 협곡에 어둠이 가시면 그 장관을 볼 수 있으니, 집중해라!” 구마유시가 사형제들을 보며 말했다.
해가 뜨고 있었다. 구마유시의 말대로 해는 협곡의 그림자를 점차 밀어냈고, 협곡은 진정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자! 내 말이 맞지! 얼마나 가슴이 뜨거워지는…” 구마유시는 차마 말을 끝내지 못하고 입을 다물고 말았다. 하지만 누구도 그에게 말을 보채지 않았다. 그저 협곡을 내려다 볼 수 밖에 없었다.
“천마시다!”
“교주님! 엄지의 가호를!”
“우수, 우수!”
“협곡주, 역천괴, 천마공자까지 있다! 옆에 대협곡도!”
그림자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수십만의 교도들이 협곡을 가득 메우고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50년만의 정상결전.
다른 문파들이 정상에 오르는 것을 지켜보면서, 교도들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 올 날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그리고 그 순간이 다가오자 오랫동안 가슴 속에 응어리진 것들을 토해내듯이 함성으로 협곡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었다.
‘더욱 환호해라. 더 크게 칭찬해줘라’ 구마유시는 눈을 감고 전율을 음미했다.
그런 구마유시 옆에는 짐짓 태연한 척하고 있지만 누가 봐도 긴장하고 있는 오내루가 있었다.
“너무 긴장하지 말거라.” 배응기가 다가가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그래, 오내루야. 긴장하지 마라.” 패이귀가 거들었다.
“저 말입니까? 긴장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성입니다.” 오내루가 멋쩍게 대답했다.
“그건 맞다. 그럴 때는 심호흡을 해보렴.” 패이귀가 심호흡하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한쪽에서는 개리아가 서책을 보고 있는 재우수를 꾸중하고 있었다.
“서책 집어 넣으라고. 웃어른들 계시고, 교도들도 응원하러 와주셨는데, 그렇게 서책보고 있으면 힘이 나겠어? 네가 그럴 배분이야?”
“와, 사형! 저게 뭐요? 저런 모양의 구름도 있소?” 서책은 집어넣었지만 제 할말만 하는 재우수였다.
“그래, 차라리 그런 말이라도 해라.” 개리아가 자포자기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모인 교도들에게 한마디 하는 게 어떻겠나?” 배응기가 패이귀에게 말했다.
패이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앞으로 나섰다. 그가 입을 떼려는 모습이 보이자,
함성으로 가득 찼던 협곡은 귀신같이 조용해졌다. 수십만의 교도들은 그의 입만을 바라보았다.
“우리 마교는 지난 3차, 5차, 6차 무림대전을 평정하며 전 무림을 발 아래 두었다. 하지만 그 후 50년동안 평정은커녕 대전에 참가하지도 못하는 일이 생기면서, 세상은 우리가 과거의 영광에 묶여 있다고 말한다. 심지어 과거였기 때문에 무림을 평정할 수 있었다고, 지금은 안 된다고 말한다.”
패이귀는 잠시 숨을 고르고 말을 이어갔다.
“나의 은사이신 고마(古魔)께서 말씀하셨다. 우리 마교는 부진은 있어도 몰락은 없다고. 그래서 나는 말하고 싶다. 그 부진 끝에 여기에 이르렀다고. 그리고 다시 한번 저 하늘에 설 것이라고.”
그리고 검지 손가락을 곧게 펴 하늘을 가리키며, 높게 뻗어 올렸다.
“천마강림, 만마앙복!”
“천마강림, 만마앙복!”
“천마강림, 만마앙복!”
협곡에 울려 퍼지는 수십만 교도들의 한 많은 고함. 패이귀는 눈을 감고 그 한을, 한에 담겨 있는 염원을 가슴에 아로새겼다.
그리고 손을 내려 입에 가져다 대었다.
뚝.
교도들은 함성을 멈추고 패이귀를 바라봤다. 그들의 타오르는 눈빛이 함성을 대신하고 있었다.
그들은 굳게 믿고 있다.
죽여도 죽지 않는 불사대마왕이 다시 한번 세상을 발 아래 둘 것임을.
그리고 마교가 최강이라는 사실에 아무도 입을 열 수 없게 될 것임을.
T1 인물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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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현역이신듯 크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