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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6 21:56
우리나라도 20세기엔 존재했지만 21세기엔 확실하게 없어졌죠. 사람들의 인식과 정부의 의지가 참 중요한 거 같습니다. 지금은 강력범죄로 처벌되니까요.
22/09/06 21:58
옛날에는 여자를 자빠뜨렸다고 표현했다죠.
그래서 어거지로 잠자리를 같이 했던 여자들은 어쩔수없이 결혼까지 하고...(유교탓이려나는 모르겠네요)
22/09/06 22:16
보쌈은 납치혼과는 거리가 멀다고 합니다.
조선은 성리학 국가로서 정실과 정조에 대한 관념이 교조적이었으며, 과부의 재가는 결국 조선 초 1477년(성종 8) 법적으로 금지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보쌈이라 함은 당사자간 또는 행위자와 여자의 부모간에 상호 연락이 명시적 또는 묵시적으로 이루어진 상태에서 행하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고, 지역 사법권의 주체인 '사또' 역시 이러한 액션에 "어쩔 수 없다."라며 눈 감아주는 방편이었던 것이다. 보쌈에 으레 붙는 수식어가 '과부 보쌈'이라는 것부터가 '아무나 납치해서 오면 된다.'는 개념이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22/09/06 22:49
키르기스스탄의 납치혼도 대다수는 이런형태라고 들었습니다.
말이 납치지 실제론 양가 합의된 사항이고 당사자도 본인이 언제 납치당하는줄 알고 있죠. 결혼을 덥썩 승낙하면 안달난 여자로 보는 시선이 있어서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문제는 그중에 진짜 납치가 있어서 그런건데 이문제는 보쌈도 마찬가지 아니었을까요? 키르기스스탄의 풍습이 납치혼이라면 보쌈도 그렇게 말할수 있을겁니다.
22/09/07 02:00
보쌈이나 요바이, 거기에 흔히 고려장으로 알려진 노인유기도 다 그런 식으로 포장이 가능합니다.
고려장의 경우도 그냥 아무데나 노인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산에 움막을 만들어두고 거기에 먹을 것들을 정기적으로 가져다주는 단계도 있었다 하니까요. 또한 전염병의 우려때문에 그러는 경우도 많았고요. 사실 그렇게 따지면 노인만 버려진 것도 아닐겁니다.
22/09/07 13:14
노인유기로 합시다. 전세계에 광범위하게 있던.
제가 이런 단어 하나하나 프레임에 부딪힐 때마다 느끼는건데 뭐라도 묻은 단어는 무조건 안쓰는게 맞는거 같네요.
22/09/07 13:25
근데 진짜 어려워서 버리는거면 어떤 문화권이든 있는데요. 그건 문화나 풍습이 아닙니다.
오랜 가뭄이 들어서 식인이 일어났는데 그걸 풍습이라고 부르진 않아요. 그걸 일상적으로 자행할 때 풍습인거지. 우리나라 역사는 오히려 아주 오래 산 노인 있으면 나라에서 뭔가 축하해주는 문화가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2/09/07 15:44
문화라는 건 권장하는 것만이 문화가 아닙니다. 예를 들면 요양병원에 간다고 누가 축하해주냔 말이죠. 로마라고 노인공경이 없던것 같습니까. 그 형태가 달랐을 뿐이죠.
산에 가면 화전민들이 살던 집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조선 후기 유민의 비율이 증가하면서 그 규모는 더욱 커져갔지요. 이런 논의를 할 수 없다면 실록에 기록된 제주남해지역의 해양유민이라든지 많은 문화적 논의들은 그냥 사장될 뿐이겠죠. 실제로 사장되고 있고요. 하긴 해적소굴이라든가 차별밖에 더 부르겠습니까.
22/09/07 15:51
음, 그러면 그냥 자세히 쓰면 됩니다.
그런데 다른 문화권과 달리, 혹은 유달리 특이한 풍습으로 노인 유기 풍습이 있었던건 아니라는 겁니다. 일시적인 현상이나 협소한 지역적인 것 말고 문화의 악습 운운하려면 마비키 같이 확고한것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건 없애려고 정부 차원에서 애를 썼잖아요. 문화 라고 이야기를 하려면 잠깐 극심한 기근이 들어서 그런게 있었다거나 모르긴 몰라도 어디어디 산골에서는 있었을 수 있다 이런 것으론 좀 부족하다고 봐요.
22/09/07 16:37
저는 사회적 관점에서 악습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징입니다. 문화적 악습이니 뭐니 그런 건 그걸 고발하는 자의 입장일 뿐이고, 상황상 바꿔야 할 시기가 오면 악습이라고 이름붙여 없애는것 뿐이죠.
이게 일반론은 되지 않는건 알고 있으니 제가 그런 의미로 쓴 것이 아니라는 것만 말씀드리고 갑니다.
22/09/07 17:03
12년째도피중 님// 아 대충 무슨 이야긴지 알겠는데 사실 악습 이전에 풍습이라고 이름 붙이려면 뭔가 특이한 게 있어야 한다 그런 뜻이었습니다. 너무 오랜 가뭄이 들어서 먹고 살기 힘들어서 식인 이런건 풍습이나 문화가 아니라 그냥 인간의 생존본능 취재 이런 거라고 생각을 해서..
22/09/07 13:12
하.... 그러니까 권장하는 문화와는 별개란 얘깁니다. 그러니까 노인유기 문화로 하자고요. 고려장이라는 프레임과 관련된 용어는 확실히 쓰지 않는게 낫겠군요. 원...
지금의 요양병원도 조선시대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노인유기입니다.
22/09/07 09:38
보쌈은 과부에 특정해서 일어나는 일 아닌가요?
저시기 과부의 사회적 지위는 워낙 열악해서 보쌈이란 형태가 인권유린이라기보다 오히려 구호성격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미혼녀 납치에 비교할일은 아니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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