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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21 03:53
아마 귀주대첩으로 요나라는 털리고 고려의 국력이 절정을 발하던 시기였을거 같아요. 그때 중국은 송나라랑 요나라가 서로 대립하는 중이었는데 고려가 귀주대첩으로 요나라를 털어버리니까 송나라나 요나라나 고려를 많이 신경쓸 수 밖에 없었겠죠. 국력이 강한 국가가 상대국에 붙어버리면 매우 곤란할테니까요
21/01/21 10:57
캐스팅보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제 국력으로 따지면 고려는 송과 요보다 작은건 사실인데, 고려가 어느 한쪽에 붙으면 반대쪽은 골때리거든요.(요에 붙으면 후방없이 송으로 전력집중해서 송이 털릴 가능성 높아짐, 송에 붙으면 요는 뒤통수 걱정해야함) 나보다 약한놈인건 맞는데 무시하면 주적으로부터 x되는 상황입니다.
저 자료의 진위는 둘째치고, 귀주대첩 승리이후에 고려의 포지션이 송에게는 "왜?뭐? 맘에 안들면 나 저기로 붙어버린다?!?", 요에게는 "어쩌라고.. 늬들 최고 성군도 귀주대첩에서 수십만 탈탈 털렸는데 또 올수나 있겠니?"를 시전가능했을겁니다.
21/01/21 08:00
의미가 꽤 있었을 걸요. 그 당시 힘의 투사가 외부적으로 아주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었고
송-요가 서로 노려보는 와중에 고려급 정도 되는 나라랑 사이 안좋으면 골치가 좀 아파집니다. 최소한 견제는 가능한 힘은 있는 나라였고 그러니까 송이랑 요가 저런 대접 해준거죠. 송-요-고려 3강 정도로 아는데 3강급인데 둘이 사이 안좋으면 나머지 한명한테 잘해야죠.
21/01/21 08:02
송이랑 고려랑 인구규모차이만 30~40배가까이 납니다. 유목베이스 국가인 요나라보다 인구적은 나라가 고려에요. 미국vs소련 냉전하는데 아프가니스탄, 베트남이 힘의 균형 맞춘다는 소리나 다름없습니다.
21/01/21 08:07
어차피 그 당시는 인구수도 중요하지만 동원력이 중요한데
당시에 고려는 한반도 왕조치고 인구동원력이 상당히 좋았죠. 17만명 20만명 군대 끌고 다닌 경우가 많았는데 서로 힘겨루기 하고 있는데 이정도 군대수+요나라 정예병을 강냉이 털고 이긴 실적 겹치면 무시 못합니다.
21/01/21 08:39
전근대 국가에서 총인구대비 1% 징집을 국가유지가 가능한 마지노선 정도로 봅니다.
그런데 250만~300만 인구 국가에서 17만 20만뽑았다는것은 기록 날조거나 그냥 잡병들 되는대로 끌고와서 무기만 쥐어주고 돌격시킨거나 다름없는거에요 이게 대체 무슨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틱하게 이긴게 대단한거지 국가 체급이 대단한건 아니거든요. 자꾸 했던말 또 하게 되는데, 강대국을 상대로 방어전 이겼다고 강대국이 되는게 아니잖아요. 베트남이 중월전쟁 이긴후에 중국 상대로 물리적 압박이 가능할까요?? 당시 중국-베트남 차이보다 송-고려차이가 훨씬더 큽니다.
21/01/21 09:12
귀주대첩 당시 고려군 20만 거란군 10만이었다는 사실은 꽤 믿을만한 사료에 나오는거 아니었나 싶은데...
전반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제 생각에도 본문글은 과장이 좀 심한걸로 보입니다만) 강감찬의 귀주대첩이 그냥 방어에 성공한 정도가 아니라 거란군을 거의 궤멸시켜버린 미친 대승이었다는 점에서, 그 임팩트가 무시할만한게 아니었을것 같긴 합니다. 그 기세를 몰아 가면 거란과 전면전이 아예 불가능한 수준도 아니었을거고요. (물론 그런 무리를했으면 망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제 생각에 아마 그당시 송/요는 고려를 실제보다 더 크고 대단한 나라로 생각했을겁니다. 제대로 된 지도도 통신수단도 없던 시절이고, 현대 기준으로만 생각하면 안되겠지요. 송/요 입장에서 '쟤네가 저쪽에 붙으면 우리가 골치아프겠다' 정도 생각 못할 이유는 없어요.
21/01/21 09:29
지금 돌아보면 그렇긴 한데, 당시 수준으로는 서로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 못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전쟁 결과 때문에 과대평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21/01/21 10:51
2차여요전쟁인가 왕이 도망쳐야했을때
신하 중 하나가 이미 우리 왕은 저 남쪽으로 도망쳤고 그 거리가 수천리인데식으로 대충 뻥카쳐도 먹힐정도인데 서로에 대해 잘 몰랐을지도...크크
21/01/21 09:37
뭐 몇마디 할려고 했는데 윗분들이 제가 할말 다해서 전 걍 넘어가겠습니다;;
저 루리웹 글은 과장이 심하지만, 어차피 송이나 거란이 꼽다고 고려 쳐들어올 형편이 절대 못되고 그러면 고려도 할말 정도는 하고 살수 있는거죠. 실제로 역사상 고려 사신들이 저정도는 아닌거 같긴한데 그래도 딱히 대국이라고 별로 무서워하거나 하지 않고 할말 다하고 다녔던 걸로 알고.
21/01/21 11:02
기록으로 응수해도 들어주지 않으면... 그냥 그렇게 믿고 싶은 거라..
본문에 약간의 과장이 없진 않겠지만, 국력이 강했으니 할말 다 하고 다녔을 겁니다. 뭣도 없는 나라 사신이 행패 부리고 다니면 이걸 그냥 둘 리가 없죠. 그것도 2개 나라 모두에서.
21/01/21 12:35
너무 현대인의 시각으로 보시는거 같네요..
그 당시에 제대로 된 통계나 자료가 있었을리도 없고 체급 평가가 정확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리가 없죠. 게다가 일단 전쟁에서 만방으로 크게 깨졌는데 상대방을 얕잡아 본다는게 더 이상하죠. 그게 방어전이든 뭐든 말이죠. 게다가 드라마틱하게 간신히 이긴건지 뭔지 적 내부 사정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니들은 나를 절대로 어떻게 할 수 없지만 나는 맘대로 어느쪽이든 골라서 망하게 할 수 있다 고려가 딱 이 입장이었다는거 같은데 이정도면 절대갑 맞습니다.
21/01/21 10:58
요약하면서 과장이 약간 섞였을 수도 있지만, 고구려 이후 저 시기가 국력이 가장 강성했던 때입니다.
20만 동원해서 거란군 쓸어버린 것도 실제 역사에 기록된 것이고, 소동파의 일화도 다 진짜고요. 고려 초중기 현덕정문순선헌종 100여년이 우리 역사상 가장 태평성대라 하더라고요. 어느 나라나 '문'자 들어간 임금 전후는 대체로 전성기인데 특히 우리나라가 그랬죠. (발해 문왕, 고려 문종, 조선 문종, 한 문제, 위 문제... 아 이건 아닌가)
21/01/21 11:04
거의 사실로 알고있습니다.
오래전 동국대 역사학 교수로 있던분이 위내용을 요약해서 강의한적이 있는데 적대관계에 있는 송나라와 요나라 사이에서 장성을 넘기전 뒤를 굳히려고 대병력까지 동원한 요나라의 정예 거란기마병단을 거의 전멸수준으로 몰살시켜서 실질적으로 요나라의 국력이 하북으로 방사되는걸 차단해버리고 완벽한 힘에 의한 캐스팅보들 거머쥔 고려의 저당시 위치는 정말 송-요 둘다 쩔쩔맬수 밖에 없었다고
21/01/21 11:30
경제력으로 본다면야 당연히 상대가 안되지만 그걸로만 결판나던 시기가 아니니까요.. 고려 하나만 있었다면 몰라도 당시 송나라는 서하,요한테도 세폐를 바치고 있었고 동맹국인 고려의 존재는 소중했죠
21/01/21 11:37
캐스팅 보트라는게 이렇게 무섭군요. 아마 거란이든 송이든 서로 협력할 관계가 아닌 이상 고려를 전력으로 치려고 들면 상대방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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