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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20 19:37
혈통빨 인연빨이라는 흔한 클리셰지만
그래도 차라리 그게 더 낫다는 걸 무려 스타워즈가 보여줬던... 사실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그냥 타고나서 잘한다는 건 독자/관객이 받아들이기가 더 어렵죠.
21/01/20 19:39
혈통은 천재 캐릭터를 설명하는 데 필수 조건이라... 아니면 어린 천재 캐릭터를 그려낼 수 없어요. 이른취침님도 말했지만 스타워즈의 레이가 클리셰 깨보겠다고 노혈통 슈퍼 천재로 나왔는데 아무도 공감을 안 해주죠.
21/01/20 19:59
노혈통 그냥 천재 캐릭터들 은근히 많습니다...
스타워즈 레이가 망한건 억지 클리셰 깨기로 만들었다가 그거 본 관객들이 어처구니가 없어서 실패한거죠. 당장 같은 스타워즈의 아나킨 스카이워커부터 그냥 혈통빨 하나없는 평범한(?) 천재 출신 캐릭터입니다.
21/01/20 20:05
아나킨이 천재지만 설득력이 있는건 결국 (마찬가지로 클리셰인) '스승으로부터의 가르침'과 '수련' 이라고 하는 필수 요소를 거쳐가서인데, 그런거 말고 칼을 잡자마자 그냥 천재가되는 류의 '어린 천재'를 말하는 겁니다.
21/01/20 20:25
사실 류지나님이 말씀하신대로 은근히 그냥 어린 천재들은 꽤 적습니다. 분류에 따라 꽤 다르지만... 그래도 생각나는 예들을 몇개 적어보겠습니다.
스포츠만화의 천재 캐릭터들은 현대 사회 특성상 부모님이 운동선수일 확률이 많지 않기 때문에 혈통빨 없는 그냥 천재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 경우는 웬만한 스포츠만화에는 꼭 한명씩 있지요. 몇몇 좀 심한 작품에서는 정말로 연습 한번 제대로 안나오고 주인공팀을 바르는 악당(?) 역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초능력 관련도 혈통빨없이 그냥 천재인 경우가 꽤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PGR 회원들이라면 익숙하실 사라 케리건이 있고 웹툰에는 이영싫의 주인공 나가가 바로 생각나네요. 순수 칼 잡자마자 천재인 경우도 드물지만 있습니다. 은혼의 오키타 소고는 혈통빨 없이 그냥 어렸을 때부터 천재인 캐릭터고 그런 주제에 인간 중 최상위권으로 강합니다. 좀 다른 케이스지만 은영전의 양 웬리도 사관학교 성적도 그럭저럭, 노력파도 아닌데 천재 중에 천재 전술가고 혈통빨도 당연히 없습니다. 저는 정말 무협 소설 마니아인데 무협소설은 장르적 특성상 수련 장면이 꼭 들어가기 때문에 사실 칼 잡자마자 다 썰어버리는 주인공은 상당히 드뭅니다. 그래도 혈통빨 없이 그냥 천재적인 재능 때문에 남들보다 훨씬 빨리 강해진다는 묘사가 등장하는 작품은 정말 많습니다. 결론은 혈통이 어린 천재 캐릭터에게 강력한 개연성을 부여해주는 뛰어난 클리셰인건 맞지만 꼭 혈통만으로 캐릭터의 천재성을 설명하는 것은 아닙니다^^; edit: 아나킨은 콰이곤 진과 오비완에게 발견되었을 때 이미 어떠한 외부의 가르침 없이 스스로 c3po를 만들 수 있을 수준의 기계적 재능을 갖추고 있었고 직후 포드 레이싱에 유일한 인간 종족으로 나와서 우승까지 차지한 것을 봤을 때 [진짜배기 순수 어린 천재]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제다이로서의 재능도 엄청났지만 그건 말씀하신 것처럼 오비완에게 수련받은 후 제대로 개화했죠. 하지만 제다이 능력만 따지는 게 아니라면 이미 등장부터 아나킨은 한 솔로도 우스운 먼치킨 캐릭터 그 자체였습니다.
21/01/20 21:29
네. 저도 그런 취지로 말했습니다.
혈통빨 같은 게 없으면 정말 캐릭터 구축과 서사를 잘해야하죠. 얀웬리는 나름 성격이라던가 사회성에서 헛점이 보이는 천재라는 익숙한 모델이 있기도 하고 라인하르트라는 대척점이 있어서 좋았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본 스토리도 재미있고...(이게 젤 중요) 그리고 스타워즈1은 애초에 좋은 평가를 못 받았죠. (7,8이 나오고 나서 다시보니 명작...) 다스베이더라는 전작의 아우라가 없었다면 아나킨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을 겁니다. 저만해도 쟤는 어린데도 뭘 저리 다 잘하냐 싶었는데 커서 다스베이더가 될 인물이니 어릴 때 이 정도 할 수도 있겠지 싶었죠. 실제로 너무 먼치킨이라 매력없다는 말도 많이 나왔었고... 혈통빨 같은 것 없이 천재를 그릴 수는 있지만 그럴려면 더 잘해야...
21/01/20 20:14
그 캐릭터적 보정- 즉 작품적으로 개연성을 잘 확보할 수 있냐 없냐가 좋은 캐릭터, 더 나아가 좋은 작품을 가릴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혈통"이란건 쓰기 편하고 보편적 개연성도 가지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너무 남발되는 클리셰라고 생각합니다 흐흐.
21/01/20 20:08
장르소설에서 엄청난 재능을 갖게되는 개연성이라곤 기연, 신탁, 권력자 픽업, 유전자 밖에 없죠 크크
옛날엔 벼락 맞아서 천재가 됐다는 기믹도 있었는데 요샌 못봤군요
21/01/20 20:36
정작 군림천하는 그 흔한 혈통 개연성 하나 안넣고 소지산을 무슨 진산월 다음가는 고수로 만들어버려서...
군림천하 정말 재밌게 봤던 작품인데 너무 종남파 띄워주기가 심해져서 작품 전체 개연성이 좀 이상해졌어요.
21/01/20 21:07
진산월 라인에 서는 것만으로도 없던 검술이 생겨나고 부족한 내공이 충만해지는 게 명백한 개연성입니다 (엄격근엄진지)
꼬우면 대사형의 남전계퇴 처먹고 도망가질 말던가요
21/01/20 21:55
개뜬금없지만 대사형하니까 진산 작가의 대사형이 떠오르네요..쿨럭. 개인적으로 진산 작가의 작품 중 제일 재밌게 본 작품입니다 크크
용대운 작가의 작품을 거의 다 읽어봤는데 정말 전설적인 작품들을 많이 쓰셨죠. 무협 소설 작가 중에서 고룡을 가장 좋아하는데 고룡과 전체적인 느낌이 가장 비슷한 작가신듯 합니다. 그런데 알고보니까 정말 고룡 표절 의혹(?)이 있더라고요 크크. 태극문을 제 무협 인생에서 올타임급으로 재밌게 읽은 사람으로서 군림천하는 정말 애증의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매장원을 쓰러트릴때까지가 딱 최후의 균형점이었다고 생각하고 그 다음부터는 너무... 흑흑,.. 중간부터 차마 못보겠어서 완결나면 보려고 미뤄둔게 벌써 5년 전인데 아직도 완결이 안났더군요...
21/01/20 20:12
6번은 같이 시험본 요리사도, 거기 시험관도 다 알고 있던 것으로 보아 대충 그동네 강한(?) 요리사면 다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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