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0/11/13 19:31
롤로 비유하면 라일락같은 상황이죠
어느 포지션이든 다 할 수 있다보니깐 이런저런 이유로 멀티포지션 시켰고 결국 그 선수의 결말은..(..)
20/11/13 19:33
강동훈 감독이 초기 롤 팬들에게 무능의 아이콘으로 찍혔던게 포지션 돌려막기였죠.
뭐 일부러 그런건 아니고 후에 몬스터게이밍 사건을 터트린 타투를 서포터로 내정했는데 안 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그랬던거긴 합니다만
20/11/13 19:45
정치에서도 정권 출범때까지 개고생한 가신들 vs 영입된 인재들 + 아군으로 새로 편입된 테크노크라트 사이를 조정하는게 진짜 어려운 일이죠
20/11/13 19:50
저같은 일반인 입장에선 펄쩍 뛸 소리입니다만 마키아벨리는 당연히(?) 개고생한 가신들은 갖다버리고 새로 편입된 인재들을 위주로 쓰라고 했죠.
고생한 사람은 본인이 지금까지 해온 일에 대한 보답을 바라고 만족시키지 않으면 불만을 가질테지만, 이제 들어온 사람은 자신의 충성심을 증명하길 원하며 박대해도 별 불만을 가질 수 없다고요. 실제로 대부분이 그렇게 하고...
20/11/13 22:11
이게 메디치 가문과 같이 권력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있으면 정말 좋은 방법인데, 민주주의 사회와 같이 끊임없이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고 규합하고 관리해나가야 하는 정치체제에서는 논공행상에 실패하면 바로 잡음이 발생하죠. 정당이 분리될 수도 있고, 비주류가 반격할 수도 있고.. 국민의 입장에서 가장 효율적인 것은 마키아벨리식 인력활용인데, 정당정치 혹은 민주주의의 한계로 논공행상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죠
20/11/13 19:54
매정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어쩔 수 없죠...
직원이 회사가 본인에게 도움이 안되다 생각하면 언제든 떠날 수 있듯이 회사도 직원이 도움이 안되는 순간 언제든(은 법때문에 힘들지마) 보낼 수 있는... 가족같은 회사는 있을 수가 없음... 양쪽 입장 모두...
20/11/13 21:33
좀 드라이한 말이긴 하지만
회사는 나갈 수 있는 사람(경쟁사 이직이 가능한)이 다녀야 합니다. 특정 경우를 제외하곤 나갈 수 없는 사람은 결국 그회사에서도 쓸모가 없다는 말이기도 하죠
20/11/13 20:39
왜 저는 벌써부터 공감이 되는거죠.
가끔 이렇게 멀티로 뛸거면 창업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창업은 멀티 + 전문성이잖아요? 난 안될거야 아마...
20/11/13 20:57
저와 제 주변에서 겪기론 회사들이 사람 바꾸는데에 너무 굼뜹니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월급도둑이 여기저기 널려있고 그로 인해 유능한 직원들이 업무짬처리하느라 치고나가질 못하는 경우가 꽤 많더라구요. 그러다가 못 참고 그 유능한 직원이 나가버리면 업무에 구멍이 뻥 뚫려서 새 사람 구해도 인수인계 안된채 고생 엄청하다 또 나가고 반복 크크...
20/11/13 21:25
냉정하게 들려도 어쩔 수 없죠. 회사가 성장할 수록 노력하고 애 써준 4, 5 점 인재를 6, 7 점 인재로 바꿀 기회가 오면 바꾸면서 가야 합니다.
그런데 사실 재미있는 건, 많은 회사를 다녀본 건 아니지만 의외로 만화에 나온 것 처럼 그 작업을 냉정하게 진행하는 회사는 많이 없었습니다. 아니, 한 그룹만 빼고는 모두 본문의 만화처럼 하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였지만 대부분 6, 7 점 인재를 욕심에 영입했다가 충성을 바쳐온 4, 5 점 인재를 버리지 못해 결국 6, 7 점 인재를 내 쫓았죠. 오너가 너무 능력이 뛰어나서 '애들이 모자라도 어차피 내가 잘났으니 나만 따라오면 돼' 라는 마인드를 가진 그룹도 있었고, 다루기 쉬운 인재를 훨씬 선호하는 그룹도 있었고, 정말로 오너가 나름 의리있고 인정있는 그룹도 있었습니다. 공통점은, 그 결과 그들은 성장의 기회를 놓치고 도태되었다는, 도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건 이 만화에서 벌어지는 일 보다 고통의 총량은 압도적으로 큽니다. 4, 5 점 짜리 인재만 쫓겨나고 괴로워하는 본문의 만화와 달리 그룹 내 모든 사람들이 괴로워지니까요.
20/11/13 22:20
제가 경험하기에도 사람 바꾸는 걸 잘하는 회사를 거의 본 적이 없어요. 스타트업을 다녀본 적이 없어서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안정화된 회사에서는 사람 바꾸기를 잘 못하죠. 그래서 만화와 같은 상황은 거의 보기 어렵고, 오히려 프리라이딩 하는 사람때문에 업무가 특정인에게 몰리고, 불만이 생기는 상황은 자주 봤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바꾸려고 했던 회사를 드물게 본 적이 있는데, 4, 5점 인재들 역시 그냥 퇴출되지는 않죠. 제가 4, 5점짜리 인재라도 당연히 그냥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그들도 부족하더라도 하나씩 장점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도 살아남으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그리고 6, 7점 인재들도 오자마자 미친듯이 잘 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교체 과정에서 회사 업무와 여러 감정이 뒤섞이며 모두가 고통스러워 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결론은... CEO가 10점이 안되면 사람 바꾸는거 쉽게 할 수 없는 선택이더라고요. 저 만화처럼 절대 안됩니다.
20/11/13 22:16
제가 퇴사한 이유와 비슷....
초창기 멀티로 죽어라 일하고 경험 쌓아서 팀원들 돌리는 법까지 익숙해지고 더큰 프로젝트에 대한 열망에 취해 일밖에 모르고 있다가...인턴 뽑는데 3개국어라던가 전문경영석사들 면접 서류들 검토하다보니 내가 이 사람들을 이끌수있을까 밀릴까 등등 많으 스트레스...이직해서도 스팩빵빵해지는 신입과 인턴들... 그래서 뒤도 안보고 나왔... 커피를 팔아보자...아 코로나 제기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