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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 15:16
애 둘을 낳고 3년 터울이라고 생각했을때 둘째가 똥오줌 가릴때 되면 대충 6~7년 지나가네요. 문제는 똥오줌 가린다고 해서 말을 잘듣는건 아님...
20/11/10 15:14
사귀면서 의견차이가 났을 때 (ex. 여행하다가 계획이 어그러지거나, 원하는 식당메뉴가 다르거나)
대화해서 방향을 정하고 일을 진행하게 될 텐데, 이 때 둘 다 불만이 없는지, 아니면 누군가는 참고 져주고 있는지 생각해 보면 됩니다. 의견이 달라도 화내지 않고 대화하고, 자기가 처음 주장했던 것과 다르게 일을 진행되도 합의봤으면 웃으면서 같이 해야 진정한 파트너죠.
20/11/10 15:08
저희 부모님은 아버지께서 딱 저러시고 어머니는 대화가 통하시는 스타일인데.
한쪽 멘탈이 부처급이면 화목한 부부생활 가능하더라구요.
20/11/10 15:09
결혼생활이라는게 삼각형이랑 사각형이 만나서 비비다 같이 둥글둥글해지는 과정인데... 그냥 끝까지 뾰족하려고 하는 사람이랑은 같이 살기 힘들어요.
20/11/10 15:11
되게 중요한 이야기인것 같아요. 미리 알 방법이 좀 없긴 한데, 사귀다가 크게 부딪혔을때 저런 낌새가 보인다 하면 조금씩 발을 뺄 준비를 해야...
저런 스타일이랑 오래 연애하다가 현타와서 헤어진 친구가 있었는데, 정확히 본문의 관점으로 좋은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행복하게 사는 중..
20/11/10 15:13
몇가지 스킬만 터득하면 저거 되게 쉬운 일들인데..저런걸로 스트레스 받는 유부남 되지 마세요.
전 아주 쉽게 적응하고 아주 편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20/11/10 15:37
아 죄송합니다. 말 끊을려고 한건 아니었는데.. 본의아니게 힘들게 해드린 것 같아요.
일단 그건 사과 드리구요.. 별건 아니고 제가 자존심이란 걸 버린지가 오래라 항상 미안함과 긍정적 태도로 일관하다보니 연애시절에 하루가 다르게 삿대질하면서 싸우던게 순식간에 사라져버렸습니다. 저기 위에 힘들어하는 이야기가 거의 제 연애시절 이야기하고 똑같거든요. 기믹이긴 하지만 무조건 전 약자면서 하대 받는 사람 포지셔닝을 합니다. 그냥 모자란 사람으로 스스로를 인식해버리면 쉬어요. 화내면 안아주면서 알려줘야 알지 나 하나씩 알려줘 여보 이 말 한마디면 거의 해결 된다 봅니다. 집안일도 제가 더하려 하고 일도 훨씬 많이 하고 그러면서 말이죠. 서로의 위치를 비교? 이런 것도 안합니다. PGR에 있는 모든 분들 통틀어 노동강도로는 상위 1%라고 생각하는데 (4년간 총 쉰 날수가 2달이나 될까 모르겠습니다.. 최근 1년간은 집에서 하루 종일 있어본게 거의 없었습니다.) 출산으로 집에서 쉬는 와이프보다 뭐든 더 많이 하려고 합니다. 요는.. 승리에 대한 욕망을 버리면 됩니다. 뭐 제가 마님 잘만난 덕도 있겠습니다만... 승리에 대한 욕망을 버리니 너무 세상이 미치도록 편안합니다. 부부관계는 지는게 이기는 겁니다. 져버리고 편안해지고 나면 이 맛에 노예로 사는건가도 싶습니다... 쓰고나니.. 제 특수 케이스 같네요. 죄송합니다 유부님들.....
20/11/10 16:43
크크 정성된 답댓이군요
말씀하신 방식을 취할때 별로 스트레스 안 받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그런 분들은 이 방식을 잘 고수하면 평탄한 결혼생활이 가능할 듯.. 물론..... 대부분의 사람은 안 돼요 ㅠ
20/11/10 15:13
다행히도 처음부터 저렇게 완성된 사람도 있는 것이고,
처음엔 거칠어도 부딪히면서 다듬어지는 사람도 있는 거겠죠. 문젠 실제로 살아보기 전까진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 힘들다는 게 문제지만..
20/11/10 15:16
본문에서 말하는 '대화가 통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사는 입장에서 매우 동의합니다. 의사소통이 되면 나머지 대부분의 문제는 협의해나가면 됩니다. 요구도, 양보도, 포기도 두 사람 나름의 합리 안에서 이루어지니 함께 살아가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또한 사람이라면 대체로 불합리하거나 일방적인 면을 다소간 갖고 있기 마련인데 이를 존중하거나 존중해주길 요구하기 위해서도 의사소통능력은 필요하죠.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위한 대전제. 나도 그런 사람이어야 합니다.
20/11/10 15:19
동의합니다.
제가 좀 많이 모자란 사람이고 자기 통제적 성격인데 와이프같은 인격자를 만나고 10년 가까이 살면서 많은 걸 배웠습니다.
20/11/10 15:20
사실 연애때는 여자들이 주로 갑이라 자제 따위는 잘 하지 않고 그래서 남자들은 저런 성향을 결혼전에 미리 알수 있습니다.
... 다들 다른거에 눈이 멀어서 무시한것 뿐이죠.
20/11/10 15:24
남녀노소 다 포함되는 얘기네요 친구를 사귈때도 직장에서 동료들과 어울릴때도 대화가 통하는 사람과 함께 가야하는것이고 평생을 사는 동반자는 두말 할 필요 없습니다 윗 댓글에도 있다 싶이 당연히 본인 자신도 어떠한 모습인지 생각해 봐야 하구요
20/11/10 15:34
그래서, 보통 주변에서 '우린 싸운 적 없다, 너무 잘 맞는 것 같다, 그래서 결혼한다' 이런 이야기 나올 때 일단 '아닌 것 같은데......;;'란 생각부터 합니다. 아니나다를까, 어지간하면 오래 가지 못하고 이혼하더라고요.
사람인 이상 어쩔 수 없이 싸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싸우고 난 뒤겠죠.
20/11/10 15:53
그냥 취미가 비슷하고 서로 좋은 면만 보고 칭찬, 덕담만 주고 받고 하는 말인거죠.
아래에다도 댓글 달았지만, 위기를 같이 맞아봐야 한다고 봅니다. 저도 그렇게 만나서 빠그러지는 관계 너무 많이 봤어요. 또 사람은 오래 알고 봐야 하는지라.. 더 어렵더라고요.
20/11/10 15:41
같이 살아 보는 게 이래서 중요합니다. 일찍이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모든 가사를 직접 담당하며 일과 병행하는 삶을 경험해 보는 것도 근본적으로 필요하고요. 완전한 동거 또는 룸메이트나 하우스메이트까지는 아니더라도 스스럼없이 이따금씩은 서로의 집에 머물며 삶의 공간을 공유하는 경험만큼은 가능한 해 보는 게 좋습니다. 육아나 재산 관리, 시가, 처가 문제 등 결혼을 해야만 비로소 경험할 수 있는 사항들이 있기는 하지만 상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다 경험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상대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 있어 아주 큰 차이를 불러일으킵니다. 이는 하물며 친구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인 게 서로 아주 잘 맞는다 생각되는 친구 사이라도 같이 사는 것도 서로 잘 할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이거든요. 친한 사이에 여행 같이 가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되는 경우들이 허다한데 말이죠.
20/11/10 15:50
결국 됨됨이외 근본, 어느 정도의 눈치와 상황파악 같은 '경우 있는' 사람을 뜻하는 거네요.
공감가는게 외모가 어떻고를 떠나서 커뮤니케이션에서 노답인 사람들을 적지 않게 봅니다. 어떤 사람이 언짢을 때 모습이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좋은 일 있을 땐 누구나 밝아지고 주변 사람들한테 해 끼칠 일이 별로 없는데 꼭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주변 사람들 불쾌하게 하고 근본이 드러나는 경우가 참 많더라고요. 대화가 잘 통한다라는 게 참 많은 걸 포괄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20/11/10 16:05
연애는 좋을 때만 보고 해도 결혼은 안좋을 때를 잘 봐야한다고 생각해요. 사이가 안좋아지면 쉽게 존중을 내려놓는 사람들의 경우 결혼에는 좋지 않은 거 같아요. 수틀린다고 헤어지거나 안볼게 아니니.
20/11/10 16:33
만나본 여자들 유형중에는 디테일은 다를 수 있지만 화가 난 순간부터 너가 알아서 내 화를 풀어라 유형이 제일 많았던 것 같습니다. 개중에는 계속 화를 내는 사람이있고, 화가 풀린척 하는 사람이 있고, 화는 나있는데 말은 다르게 하는사람... 많았는데 결국엔 맞춰주는것도 한두번이더라구요. 특히 나이먹으니 거기서 한두마디 섞으면 내가 뭐하러 이짓거리 하고있나 하는 생각들면서 걍 내맘대로함 크크
20/11/10 16:44
한 1년은 니가 뭔 화를 내도 받아줄게 라는 마인드였는데, 결국엔 그게 안되더군요. 같이 화내고 같이 부딪히고 해서 나아진거 같기도 하고...
일단 싸우는게 너무 피곤해서 (서로) 엔간하면 안싸우고 해결하려고 합니다.
20/11/10 16:54
뻔한 얘기지만 인생이 달린 중요한 얘기네요...
어차피 한쪽이 참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 살면서 서로의 저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 저점이 되도록 높은 사람과 사는 게 안전하겠지요
20/11/11 08:15
왜 싸우는가 보다도 어떻게 싸우는가에 따라 이혼율이 달라졌다고 하죠. 미국 상담 외길인생 존 가트맨 할아버지가 수십년간 해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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