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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7 12:12
전 이 사건 보면서 제일 처음 드는 생각이,
북한이라는 사회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빡빡한 곳이 아니구나 하는 거였어요. 상식적으로 다시 북에 갔다는거 자체가 돌아가도 죽거나 혹독한 처벌 받는 분위기면 못갔겠죠. 불이익이야 있겠지만 한국에서 교도소 가는거 보다야 훨씬 낫다는걸 아니까 저런 어려움을 뚫고 가지 않았을까요.
20/07/27 12:22
숨어 살기엔 국가 시스템이 파괴된 곳이 더 좋기 때문이죠. 미드보면 미국 범죄자들도 중남미 빈국들 찾아가서 숨지 않습니까. 저 사람이 잡힌거 뿐이지 한국보다 체포될 가능성이 현저히 낮으니까 넘어갔겠지만 잡히는 순간 죽었죠..
20/07/27 12:27
북한이 못살긴해도 시스템이 그런 베네수엘라나 아프리카 빈국급으로 파탄난 국가는 아닙니다.. 여행이던 이사던 다 허가 받아야 가능한 나라고 오가작통제 하는 나라라 숨어산다는 건 말도 안되는 난이도죠.
월북한 탈북자들은 선전용으로 잘 대해주니(혹은 그런척) 그거 보고 넘어갔겠죠.
20/07/27 12:31
설마 저기서 숨어살려고 갔겠습니까 ;;;
아무리 멍청해도 이것저것 주판알을 튕겨보고 한 짓이죠. 한국 교도소 > 월북의 어려움 + 북한에서의 처벌 이 부등식이 명확했기때문에 넘어가다 걸리면 정말 X 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한거라고 생각해야 상식적이죠. 제가 이 사건보고 탈북자들이 하는 유튜브 몇개를 봤는데 그 분들 말 들어보면 역시나 탈북했다고 북에 남아있는 가족들이 크게 처벌 받지도 않더군요. 흔히들 북은 연좌제가 엄청 심해서 남아있는 탈북자 가족들이 개고생할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은겁니다. 그런거보면 다시 돌아가도 살만하니까 간거예요.
20/07/27 12:37
북한 언론에 이용당하다가 총살당하거나 혹독한 처벌 받고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죽음보다 못한 삶을 살 것 같은데요.
요즘 탈북자들은 한국행을 기도했다는 정황이 파악되기만 해도 중형으로 다스린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저 사람은 한국 와서 조용히 산 것도 아니고 개성아낙이라는 탈북자 유튜버와 함께 한국을 추종한 사람인데, 아마 절대로 용서받지 못할 겁니다.
20/07/27 12:41
제가 뭐 진짜 북한이 어떤지 알겠습니까만...
그냥 평범하게 추론해보면요. 만약 아크님이 전두환때나 박정희때 월북했다가 북에서 무슨 형사적 잘못을 했다고 가정해볼게요. 그런 상황에서 아크님은 아 그러면 다시 몰래 남으로 돌아가야지 생각하셨을까요? 저 사람도 북에서 20년을 넘게 살았던 사람인데 북한 분위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시 북에 돌아가면 죽을지 살지 그정도를 모를까요? 저는 그래서 오히려 우리나라 군부독재때보다도 북한 사회 분위기가 널널하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20/07/27 12:56
아니 그건 저도 모르죠. 북한 전문가도 아니고...
널널하다는건 제가 확신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상식적인 추론 수준입니다. 그건 상식이 아니고 그냥 니 뇌피셜이지 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북한= 지옥이라는 선입견없이 그냥 판단하면 그럴 수 있다는 거예요. 아무리 바보라도 20년을 넘게 북에서 살던 사람인데 거기 다시 가면 죽을지 살지 그 정도는 알거아닙니까.
20/07/27 13:44
네. 솔직히 말씀 드려서 님 뇌피셜입니다.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수십수백개의 매체들을 한 번이라도 보셨을텐데도 고작 지능 딸리는 강간범 한 명 월북한 걸로 북한 널널하다고 '추론'하신 거니까요. 저 강간범이 남한 교도소 보다 나은 처우를 북한에서 받는다는 게 어렵다는 건 굳이 북한 전문가 아니라도 알 수 있습니다.
20/07/27 13:12
아 다만 한가지 더 보태면
지금 북한이 하는 행동을 봤을 때 굉장히 떠들썩하게 구는데 평소에 이런 똑같은 일이 발생했을때와는 좀 다르다고 봅니다. 저 사람이 실제로 코로나에 걸렸다면 국가배신자에 전염병까지 가지고 들어온 진짜 죽일놈이 되는거고 코로나는 핑계고 다른 목적으로 떠들고 있는걸수도 있으니까요.
20/07/27 12:50
저는 추측이나 추론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저는 탈북자 관련 영상과 관련 프로그램을 매우 많이 보는 편이기 때문에 십중팔구는 월북자나 재입북자들이 어떤 운명을 맞게 되는지 대충 압니다.
보통 그들의 공통된 증언으로 볼 때, 북한 정권은 한국행을 기도했거나 한국에 머물렀던 탈북자에게는 절대로 관용을 베풀지 않습니다. 단, 한국에 이미 도착한 탈북자가 북한 가족에게 돈을 정기적으로 송금할 때 그 돈이 꽤나 유용하기 때문에 적절하게 눈감아 주고 그 돈을 나누어 가질 목적으로 가족을 살려두는 경우는 있다고 하더군요. 결론을 말하자면, 저 사람은 당장 한국에서 저지른 잘못을 도피할 일차원적인 목적 때문에 자신에게 닥칠 암울한 미래를 보지 못할 정도의 지능 수준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20/07/27 16:29
업무상 약간 겪어본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아크님 말씀이 좀더 가능성이 높습니다.
불같은강속구님이 유튜브에서 들으셨다는 말씀도 맞긴 맞아요. 다만 탈북에 그친 경우만 그렇기 때문에 약간 초점이 다릅니다. 많은 분들이 탈북=월남이라고 생각하시는데요. 그 전제 때문에 오해가 생기는 겁니다. 대한민국 실효지배영역 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탈북자 중 일부이고, 탈북자 모두가 처음부터 남조선행을 꿈꾸면서 탈북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먹고살기 힘들어서 조중국경 넘는 사람이 허다합니다. 그리고 이건 공안에 잡혀서 돌아가더라도(사실 이걸 뭐라 할 수도 없는 것이 우리나라 불체자송환 비슷합니다) 좀 두들겨맞고 노동교화형 조금 살다가 석방되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그래서 재탈북 감행해서 남한까지 왔다는 경험담도 꽤 많은 겁니다. 처음 걸렸을 때는 거의 다 중국에서 걸렸으니까요. 우리 식으로 하면 국가보안법위반죄가 아니라 출입국관리법 위반죄가 되는 겁니다. 물론 김정은이 월경하는 놈들 쏴버리라고 지시한 이후는 단순월경에 대한 처벌도 강화되긴 했습니다만. 공안에 걸리더라도 대한민국 외교공관 담을 넘으려다가 걸리면 처벌단위가 달라집니다. 그건 남조선 가다가 미수에 그친 것이라 우리 식으로 하면 국가보안법상 잠입탈출 미수죄에요. 가끔 신문에 공관에 들어간 탈북자들 내놔라 실랑이하는 이야기 나오는데 이사람들의 경우에는 일상생활하다 걸린 것과 완전히 달라서, 송환되면 목숨이 위험합니다. 이런 단순탈북자들의 경우 탈북생활이 길어지면서 남조선이 잘 산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하고 그때서야 돈 벌어서 브로커를 고용하는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잘 보시면 오히려 평양이나 나진특구에 살던 출신성분 좋은 사람들이 직통으로 오고, 함경도 깡촌에서 두만강 건넌 사람들은 몇 년 걸려서 온 경우가 많아요. 전자의 경우에는 돈이 있으니까 처음부터 작정하고 서울행을 하는 것이지요. 물론 직통은 목숨 거는 게 맞구요. 탈북했는데 북에 남아 있는 가족들이 처벌받지 않는 현상도 충분히 설명이 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물론 돈 부치는 출발지는 남한 영토 내이지만 실제로 돈을 건네주는 것은 중국 환전상입니다. 월남자 가족들은 동네에서 부자가 되고, 그 돈으로 보위부에 대충 돈 찔러주고 행불자로 처리하는 겁니다. 뇌물 받은 보위부원도 남조선에 있는 줄 알면 못봐줘요. 그래서 착각으로 잘못 왔다는 김련희씨를 되돌려보낼 수 없는 것입니다. 이 양반이 자발적이든 고문 때문에 불든 간에 하나원 동기들 신상 발설하면 여럿 죽어나가거든요. 류경식당 탈북자들 법정에 불러와서 의사확인하자는 청구를 했던 민변 소속 일부 변호사들도 정말 왜 그러나 싶었습니다. 그냥 모르면 그런갑다 할건데 관련사건 많이 해서 다 알만한 사람들이거든요. 너무한다 싶더군요. 법정에 나와서 까야 되는 순간 가족의 목숨이 걱정되면 납치당했다고 하고 돌아갈 것을 선택해야 하고, 돌아가기 싫어서 자발적으로 온 거라고 말하면 가족이 위험해지죠. 가족 입장에서는 납치당했다고 떠들고, 탈북한 본인들은 아무 말도 안 하고 공개장소에도 나타나지 않는 것이 서로 사는 길입니다. 그 청구는 그냥 본인 의사 무시하고 돌려보내자는 청구나 마찬가지였어요. 한 번 받아들이면 (가족의 의사라면서 위임장 받아와서) 그런 사건 수도 없이 접수시켰을 겁니다. 재판부가 안 받아준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이지요.
20/07/27 20:32
자세한 말씀 감사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좀 이상해서 재입북 관련 예전 뉴스를 보니 이미 그런 사례가 오래전부터 많더군요. 잘 몰랐는데 좀 놀랐습니다. https://youtu.be/tagR-_0MaLk 이 뉴스를 보시면 북한이 탈북자를 비난하던데서 회유 하는 걸로 전환했고 16명이 재입북 했고요, 1분03초 부분 데이터를 보면 남한에 있다가 북한으로 돌아간 탈북자가 뉴스에서 말하는 북한의 입장 전환 이전에도 계속 있었습니다. 예전에도 저렇게 다시 넘어갔는데 여러분들 말씀대로라면 저 사람들이 다 자기 죽을 길을 찾아갔다는 것인지... 뉴스 제목이나 내용 자체도 엄벌(혹은 극형)->회유 모드 전환이 아니고 비난->회유 전환 이거든요. 다시 돌아가는 이유가 생활고 때문이라는 것도 충격적이고요. 이미 우리가 잘 모르게 조용히 저런 일들이 있었던 것이고 이번에 넘어간 사람도 뭔가 살 길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다시 간거라고 생각해야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여러분들 말씀대로 저 사람이 자발적으로 그 어려움을 뚫고 죽을 길을 찾아 재입북 한 거라면 결론은 저 사람은 바보라는 거겠죠. 저는 저 사람이 바보가 아니라는 걸 전제로 해서 자기한테 유리한 행동을 했다고 추측한 거고요. 계획을 세워 남북을 왔다갔다 한 사람이 바보일 확률과 아닐 확률을 따져보면 바보가 아닐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번에는 북한이 이 사건을 대하는 태도를 볼 때(그게 코로나 때문이든 뭐든) 이전과는 다른 처분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은 것 같네요.
20/07/27 14:07
이제 진짜 남한이고 북한이고 총알 날아다니는 전쟁터에서 목숨 걸고 계시던 분들은 장군층에도 없는 시대가 와버렸죠. 저는 개인적으로 그 사실에 대해서도 꽤나 공론화가 있어야된다고 봅니다~ 국방장관이고 참모총장이고 천박한 농담이 된 평화의 녹봉을 먹고 사는 관료가 되는 세상이라는걸 말이지요.
20/07/27 17:01
그런분들의 경우에도 엄밀히 '참전'해본 경우는 없지요. 저도 뭐 아덴만 청해부대 파견이라거나, UN 평화유지군 참여, 이라크 재건 등에 참여하신 분들을 폄하하려는 것보다는, 남북한의 군부의 주류가 60년 넘게 째려보기만 하는 평화 속에서 타성에 젖은 관료집단이 되어가고 있다고 있다는 점을 꼬집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현역 병사로 부대끼면서 다녀오신 분들은 다 아시잖아요, 언젠가 전쟁이 날지도 모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건 이렇게 평상시에 진급이 가로막힐 쪼인트 까일 '사고'가 안 나는거라는거. 소위부터 국방장관까지 다 똑같을 겁니다. 일어나면 끔찍하고, 언제 일어날지도 모르는 전쟁의 기술을 갈고 닦고, 마침내 찾아올 그 명예로운 날에 살아남아 이름을 남기는 것 보다도, 제발 자살하지 말고 제발 귀순자와서 노크하지 말고 제발 탈북자면 다시 월북한다고 이렇게 난리부리지 말고 좀 TOD로 안보이는 조각배를 타고 내려오지좀 말고... 당장 저도 경계 설때마다 "여기까지 북한군 오면 이미 전쟁 난거 아니야~?" 농담하고 다녔는데요, 매일 보고서가 올라오고, 지휘검열을 하는 수뇌부가 일개 병사로 잠시 머물다간 저보다 더 잘 알텐데요. 이제는 평화가 없으면 안되는 몸이 되었다는 것을.
20/07/27 12:29
평소같으면 남한갔다가 북한온 월북자는 선전용으로라도 쓰는데..
이양반은 오기전에 유투브에서 북한 굶어죽겠어서 도망쳤다고 선전하고 온데다가 혐의까지 있어서 선전용으로도 못쓰겠어서 바로 코로나 누명용으로 쓰는 모양이네요..
20/07/27 12:43
석모 교동 그쪽라인 초소들... 취약시기 파견갔었는데 딱 본문에 엠팍 링크글이랑 정확히 일치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파견부대가 전문성이 없다보니 놓쳐도 이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20/07/27 12:46
이러면 수사중인 사건은 어떻게 되는걸까요? 사망은 아니지만 범죄인 인도조약같은건 안될테고..
통일 되면 수사 다시 할 수 있는건가..
20/07/27 12:49
북한 코로나 없다고 주장하고 있었던거 맞나요? 그럼 더 이상 숨기기도 힘드니 '남조선에서 온 트롤이 병균 뿌렸네ㅠ'로 넘기려는거 같은데
20/07/27 13:45
구글에서 교동도 검색해보시면 딱히 남파간첩 수준의 피지컬이 필요한 수준의 난이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썰물때는 군데군데 갯벌도 생기더라구요.
20/07/27 13:26
중국 등에서 잡혀서 강제로 끌려간 사람들은 고초가 심하지만
자기 발로 걸어들어가면 상대적으로 약한 처벌일 것이고, 거기에 달러도 챙겼으니 뇌물 먹여서 대충 뭉개거나 혹시 선전용으로 활용되면 잘 풀릴수도 있지 않을까? 정도 심리로 생각되네요. 물론 올바른 판단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말이죠. 역시 북한 측 반응을 보니 이미 망한 것 같군요.
20/07/27 18:56
우리나라를 동경하고 살고 싶어서 목숨걸고 온 사람들도 적응 못하고 사고치는 얘들이 많은데 급작스레 통일이 되서 북한주민들이 난민화되서 내려오면 야기되는 사회적 혼란이 어마어마 할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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