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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0/06/01 11:08:04 |
Name |
이런이런이런 |
출처 |
다음 카페 |
Link #2 |
http://cafe.daum.net/Sword/55CG/29 |
Subject |
[서브컬쳐] 어느 판타지 소설 작가의 일기.txt (수정됨) |
1. 오늘 처음으로 글을 올렸다. 남들이 올리는 소설들만 보다가 이번에
용기를 내어......... 아니다 용기를 낸게 아니라 자신감을 얻어
소설을 올리게 되었다. 어떻게 된것이 나보다 글빨 딸리는 넘들이 소설
책 내고 그게 출판까지 되는거다. ★★, 잘된거다 나도 이번에 돈이나 벌
어보자. 설정이고 줄거리고 하루만에 계획해서 썼다. 물론 하루도 생각
안하고 쓴넘들도 많을텐데 그정도면 양호하겠지. 쓰다 보면 이리 고쳐라
저리 고쳐라 말 많은 독자놈들 많다. 그놈들 취향대로 맞춰주면 좋아서
추천까지 해준다. 수정작업 몇번 거치면 되겠지. 중요한건 용량이다. 아
무리 적은 용량이라도 여러개로 나눠서 도배를 해야 한다. 도배만이 살길
이다. 제목은 당연히 '막나가는드래곤 카르티나스아린'이라고 지었다. 중
요한것은 제목에 드래곤이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다른 소설과 이름이 닮
아야 한다. 하하, 나도 이제 많이 알게 되꾼 좋다. 이제 출판이다!
2. 인터넷 쓰는 덕에 공짜로 4대 통신망 쓰는 친구놈들 아이디를 두세개
빌려서 내 글 추천을 때렸다. 조금 양심에 찔리기는 하다. 아직 프롤로그
랑 1,2화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올린거 용량 다 합쳐도 10k가 안
된다. 하지만 상관없다. 우선 관심을 끌어야 한다. 튀어야 하는 것이다.
하이텔 환동에 프롤로그, 1, 2편 올려놓고 초반 조회수 200정도 올려놨
다. 조회수가 높아야 사람들이 많이 본다. 그리고 너무 많이 올려도 의심
받는다. 천천히 올려야지. 시리얼에도 올렸다. 원래 3편 이상 못올리지
만 무리해서 7편을 올렸다. 비난이 조금 쏟아지겠지만 상관없다. 관심이
많아지면 되는 것이다. 나우는 딴지거는 넘들이 많으니까 조심해야 한
다. 은근슬쩍 추천만 해놨다. 천리안도 비슷한 방법을 썼다. 흐흐흐, 이
제 일주일 안으로 일이 끝날 것이다.
3. 3대 통신망에서 조회수 조작으로 천을 넘길무렵(정말 힘들었다)
이제 인터넷의 세상으로 나가야 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왕이면 타통
신란에 내 글이 실리고 싶다. 아주 쉽다. 그 사이트 찾아가서 추천란에
다른 이름으로 두어번 추천하면 된다. 하하, 그럼 그 홈피 운영자 직접
와서 보면, 조회수 높지, 추천도 여러개 있지, 바로 허락을 바라는 mail
보내온? 글이란다. ★★ 내가 생각해도 심했다. 글 쓰고 오타교정
한번 한적이 없는 내 소설이 완벽하다니........ 과연 저 출판사에 내 글
을 맡겨도 될까? 그럼! 된다! 뭔 상관인가? 나보다 못한 글도 욕 조금 먹
고 대여점에 꽂히는데... 게다가 돈도 많이 준댄다. 인세 4,5프로면 이
게 얼마냐! 책 늘여서 쓴다고 생각해보면 몇백 벌겠다. 만세! 이제 난 부
자다!
5. 아! 슬슬 글이 쓰기 지겨워진다. 책도 벌써 2권까지 나왔다. 출판사
머리도 좋다. 글자활자 최대로 하고, 책 장수 줄이니까 책 한권 반도 될
까말까했던 내 글이 2권으로 승화되서 나온다. 아싸 좋구나! 이렇게 하
면 10권도 내겠다. 그런데 문제는 쓸 소재가 없다는 것이다. 할수 없이
여기저기 책방, 도서관 돌아다니며 자료를 찾았다. 우화집도 보고, 전래
동화도 많이 봤다. 특히 일본 만화영화나 만화책도 많이 봤다. 오옷! 소
재가 무궁무진하다. 이걸로 두세권은 버틸수 있겠군. 지금까지 쓴 글도
예전 소설들 패러디 한것이긴 했지만........ 몇몇 독자한테 태클이 들어
왔지만 걍 ★었다. 그리고 오히려 화냈다. 왜 끝까지 보지도 않고 그러냐
고! 처음만 비슷하지 그 뒤로는 틀리다고! 그렇게 말하면 흐지부지 된
다. 난 참 좋은 나라에 살고 있다 .
6. 아 욜받는다. 오늘따라 게시판에 내 책에 대한 글이 많다. 다 욕이
다. 어떤 ★★가 먼저 시작한거야? 아닌척 하면서 내 책 괜찮은 글이라
고 욕 그만 하라고 써놨더니 욕 리플 사정없이 달린다. 화나서 '그럼 니
들이 함 써봐 ★★들아! 왜 작가님 괴롭히냐? 작가가 그거 쓸라고 얼매
나 힘든지 알어?' 라고 욕과 함께 리플 달았다. 그리고 홈피 운영자에게
살짝 mail 보내서 욕게시 많다고 다 지워달라고 부탁했다. 쩝, 이번만
잘 지나면 또 잊혀지겠지. ★★, 왜 내 소설만 가지고 그러는거지? 무적
의 문지기 작가만 해도 통신연재 무협지 '표사'를 그대로 베끼고도 무사
히 넘어갔고, 당당하게 연중 선언하고 군대갔다. 아마도 제대하면 그 글
책으로 낸다고 하겠지. 그건 정말 표절도 아니고 배낀거였다. 카르발키아
대전기는 어떤가? 캡틴테일러랑 은영전 쓴 작가가 보면 울고 가겠더라.
난 적어도 그정도는 아니다. 그냥 모 소설의 주인공이랑 이름 비스할 뿐
이고 사건내용이 조금 닮았을 뿐이다. 적어도 난 배끼지는 않았단 말이
다! 그리고 주인공이 좀 쎄면 어떻고, 한국에서 떨어지면 어떠냐? 요즘
소설중에 이런 글이 한두개냐? 정말 화나 죽겠다. ★★! 에잇 오늘은 일
찍 자야지. 저런 놈들때문에 글 쓸맛 안난다고 게시 써놓고 자면 지들끼
리 잘 싸우다 다들 자겠지. 잘자라 나쁜넘들아!
7. ★★ 오늘 어떤 ★★가 추천란에 강추소설들이라고 제목써넣고 이세계
드래곤, 드래곤체이서와 함께 내 책 제목을 ★발라놨다. 저 ★★ 내가 아
는 놈일까? 무슨 악감정이 있는 걸까? 물론 내 책도 그리 잘쓴건 아니지
만 설마 저런 소설들과 비교된다는건 수치다. 아 ★★! 기분나빠서 오늘
소설쓰기 다 글렀다. 술이나 먹자.
8. 벌써 5권째 쓰고 있다. 슬슬 글쓰기가 또 지겨워진다. 이제 배낄것도
별로 없어서 1,2,3권에 있던 내용을 다시 우려먹고 있다. 이쁜 여자애들
많이 만들고 그걸 악당이 납치해가고 그걸 다시 구하고....... 내가 보기
에도 지겹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그리고 멋진 아이템들도 몇개 만들었
다. 한번 휘두르면 수만명이 죽어버리는 놀라운 칼과, 역시 한번 휘두르
면 신들도 단숨에 소멸되는 멋진 창등........ 주인공과 주변 애들에게
하나씩 나눠줬다. 조금 걱정이 된다. 내가 이것들을 다 기억할 수 있을
까? 뭐, 기억 못하면 잊어버렸다고 하면 되겠지. 글구 또 다른 아이템 만
들면 된다. 어짜피 주인공은 13써클 마스터에 그레이트소드마스터다. 이
미 신을 능가했다. 아이템 솔직히 필요도 없다. 가끔 산적들 수백명, 악
당들 수만명 죽이는 일로 이번 권은 다 채울듯 하다. 그럼 6권은 뭘 쓰
지? 새로운 악마라도 만들어야 하나? 슬슬 설정집을 완성해가고 있다.
책 쓰면서 설정집은 그때그때 껴맞추면 된다. 조금 안맞는 데가 꽤 많이
있지만, 신경쓸 독자는 별로 없다. 어짜피 대여점용인데 무슨 상관인가?
설정집 쓰는것만도 대단한거다. 하하하, 역시 난 성실한 작가다.
9. 새로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왕 인기가 얻어진 김에 한두개 더 써
서 동반 출판을 하는거다. 물론 힘들겠지만, 돈이 두세배로 들어온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미 학교공부는 제쳐놨다. 공부가 무슨 소
용인가? 이대로 난 환타지 작가나 하며 살거다. 오늘은 오랜만에 겜방에
들려 내 소설 강추라고 내 소설이 연재되는 곳에 가서 선전좀 했다. 요
즘 소설들 다 그렇게 한다. 느닷없이 추천란에 주르륵 연이어 올라오는
추천들 좀 이상하지 않는가? 그거 다 조작한거다! 나처럼........ 하지
만 할수 없다. 튀어야 산다. 어짜피 요즘 나오는 소설들 다 거기서 거기
가 아닌가! 열심히 써서 올리는 넘들이 바보다. 내가 낸 책도, 이영도가
낸 책도 대여점 가면 똑같이 7백원에 팔린다. 그리고 요즘은 내 책이 더
잘나간다. 하하하!
10. 요즘은 더욱 글쓰기가 귀찮아졌다. 글은 대충 써서 출판사에 보내면
출판사에 고용된 작가급 편집자들이 알아서 멋지게 편집해준다. 그리고
오타들은 이제 별로 신경 안쓰는거같다. 사실 내 책 읽은 애들이 거의
다 중딩 고딩들인데, 갸들도 머리가 비었는지 아무렇지 않게 본다. 사실
걔네들 내 소설 재미있다고 하는게시 쓰는거 보면 ★★ 웃기다. 국어공부
를 별로 안하는지 내가 봐도 살떨리는 오타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
다. 한번은 오타 좀 나와도 재미있으면 된다는 게시를 보고 얼마나 용기
를 얻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내 소설이 몇군데서 패러디 해서 짜맞춘거라
고 어떤 ★★가 비판을 했을때(그★★ 날카롭더군 순간 쫄았었다. 어케
그걸 다 찾아냈을까?) 몇몇 열혈 독자들이(거의 내 팬클럽이다) 표
절이거나 짬뽕이라도 재미있으면 그만이라고 일침을 놓아 날 기쁘게 했
다. 정말 힘이 솟는다. 벌써 다음 글을 구상중이다. 맨 처음 쓴 글은 이
제 9권을 넘어가고 있지만, 아직 중반부도 안갔다. 물론 20권 분량으로
늘여쓸 생각이다. 원래 5권 분량이라고 했었지만 돈벌려면 어쩔수 없다.
그건 놔두고 또 새로운 글을 써야 한다. 인기 없는 글은 중간에 때려치
고 독자의 구미에 맞는걸로 써야지. 이번에는 제목부터 좀 획기적인 것으
로 써야겠다. '딴세상의드래곤카르발키아린' !!!!! 벌써 대박날 조짐이
보인다. 프롤로그만 올렸는데도 내 팬클럽들이 난리다. 이왕이면 확실하
게 하기 위해 쥔공들 이름이랑 성격까지 적어달랬다. 반영한다고......
그러면 애들이 알아서 지들 입맛에 맞는 주인공들과 성격에 설정까지 다
만들어서 올린다. 그럼 난 그거 채택해서 구미에 맞게 쓰기만 하면 된
다. 아싸! 돈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는구나. 이래저래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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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글이니 거의 20년 전 글인데
몇년 전 전생검신 표절 때도 표절 옹호 있었고,
최근 다른 사이트에 공모전 있었는데 1화부터 조회수 조작에 고독한 미식가 표절 논란 있었다더군요. 좀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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