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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7/26 04:36:58
Name F.Lampard
Subject [분석] 사소한 불운..그리고 지니어스하지 못한 플레이
9명의 플레이어중 3명의 역적이 숨어있는 마피아게임과 유사한 이번회차 메인매치 충신과 역적.

 장동민의 촉으로 시작해서 장동민의 촉으로 끝난 한회차 일수도 있었지만 저는 사소한 불운아닌 불운으로 시작하여 지니어스하지 못한 최정문씨의 플레이때문에 게임이 틀어졌다고 생각합니다.



 3명의 역적들은 1000을 넘기는 승리조건의 달성과 동시에 제한된 공간에서 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말아야 하는 2가지 미션이 동시에 부여된 사실 다소 불리해보이는 게임이었습니다. 심지어 장동민을 중심으로 개별전략을 수립하지 못하게 단체행동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형성된것도 고려하면요.  

 전지적 작가시점에서 역적플레이어인 김경란, 김유현, 최정문 3인이 연기력이나 장악력이 부족하여 질 수 밖에 없었다는 시각도 있지만 제작진은 알고 있었을 '원주율을 암기하고 있는 최정문'이란 카드가 역적으로 넘어가는 순간 사실상 역적쪽의 승리조건을 모두 채우는건 굉장히 수월한 일이었습니다.

 다만 사소한 불운은 순번뽑기에서 역적플레이어들인 최정문, 김경란이 7-8로 연속되어 배치되어 한번에 숫자를 크게 부풀릴수 있는 좋은 순번을 뽑기는 했지만 1,2번에 배치되지 않아 (김유현이 3번) 농담삼아 대화하던 원주율이 패턴이라는 점이 2번만에 밝혀진 점 정도랄까요? (김경란의 플레이스타일이 평소와 다른걸 보고 캐치한건 장동민의 촉이 뛰어난거지 김경란의 연기력을 탓할건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자칭셜록 김경훈의 의심범위에도 포함되지 않았죠.)

 이것 외에는 최후의 순간까지도 역적플레이어들이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모든 변수를 통제하고있었던 한 지니어스하지 못한 플레이어가 배신을 하기 전" 까지는요.

1. 원주율을 알고있음을 굳이 밝힐 필요가 없었다. -> '원주율을 밝힘으로해서 최종라운드 왕의 자리를 노리는 포지션을 취하는 전략이었다!' 라고 포장하더라도 저 전략을 취하려면  장동민이 정보공개를 요구할 때나 적어도 처음 왕을 선발할 때에는 주도권을 가져왔어야 합니다. 특히나 이번 라운드처럼 처음에 아무런 전략없이 저 정도 정보를 공개하여 충신들의 신뢰도 얻고, 이미 서로의 존재를 인지한 일반플레이어들에 숨어있는 역적들의 바람잡이도 기대할 수 있었던 상황이라면 주도권을 가져올 명분이 엄청나죠.  // 설사 단독전략을 세웠다고해도 너무나 불리한 정보를 오픈함으로 인해 내부소통이 없는 상태에서 의견교류를 시도하던 김유현이 쪽지를 전달하려다 김경훈한테 의심을 사기도 했죠.

2. 처음 원주율을 공개할때 적어도 1라운드에서 같은편들에게 잘못된 숫자를 배치해야 했다. -> 이건 사실 오현민이라는 존재가 있어 위험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평소 오현민의 플레이 스타일을 생각해보았을때 자신이 알고있다면 주도적으로 플레이를 할 것이고(심지어 장동민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적어도 기억력에 의존해서 숫자를 검증하는 과정이라면 같이 하자고 하였을텐데도 자신에게 독립된 시간을 주고 자신의 계산만을 믿는다는 부분에서 적어도 7번위치(28자리)정도에서는 숫자를 두자리수 정도는 가도록 설정했어야 합니다.

3. 틀린 숫자를 공개해서 시민들간 분란 조장 ->  만일 자신이 위험부담을 하기 싫다면 적어도 마지막 순번인 36~40번째 자리에서는 틀린숫자를 배치하여 평범한 시민들간 분란을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나 9번이 오현민이라는 자신외에 원주율을 유일하게 알고있을 가능성이 있을 플레이어라면 더더욱 시도해봄직했겠죠. 아무리 오현민이 억울함을 호소해도 1라운드에서 본인들의 숫자는 모두 맞음 + 예상외로 흘러가는 그림에 패배를 직감한 오현민이 숫자를 높여내고 연기함(김유현처럼)이라는 포지셔닝을 덧칠할 수도 있었죠. 

-이것까지는 역시 다른 사람이 숫자배열을 알고있음 이라는 위험부담때문에 시도하기 조심스러울 수 있습니다.-


4. [하지만 적어도 최정문은 김유현이 99로 숫자를 뻥튀기한 상황이라면 70이후의 배열을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배신을 하지말고 그대로 충신들 사이에서 플레이 했어야 합니다.] 본인의 전략대로라면 70이후에 공개를 하지 않음으로 해서  그 이후 아군들이 숫자를 뻥튀기 해줌 이었지만 장동민의 촉 + 김유현의 어쩔수 없는 자기희생? 으로 인해 계획이 틀어진 상황이기는 하지만, 본인이 감옥에 안감으로 인해 2번의 기회를 얻음 + 김유현이 99를 냄으로 인해 B구역을 3자리로 사실상 진입하게 만들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적어도 역적쪽의 1조건인 1000이상은 무조건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최정문이 담당하는 배열은 3라운드에 0348 / 4라운드에 8230 으로 각 최적화 배열시 B의 304, A의 230를 담당합니다. 배열을 모르는 11번에서 사전조율없이 들어간 충신들이 최적화 배치를 할 수 없을 뿐만아니라 본인만 순서를 꼬아도 1000달성은 간단해보입니다. 참고로 이후 숫자배열은  2862(녹화대로라면 여기까지가 제공숫자) / 0899 / 8628 / 0348 / 2534 / 2117 / 0679 / 8214 / 8086 / 5132 / 8230 / 6647 / 입니다]

 충신측이 승리하기 위해선 사전조율을 통해 최적의 배치를 해야하는데 3라운드 시작까지 잠재적으로 배열을 알고 있을 충신측에서 공개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최정문이 걱정한 최악의 상황, 즉 1000을 넘지 못하여 충신들이 승리하고 데스매치로 자신을 지목하는 상황은 적어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즉 최정문의 유일한 위험부담은 '숫자가 1000이 넘김으로 해서 일발역전으로 역적 2인을 지정할 기회에 본인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느냐입니다. 그러나 본인을 의심한것은 유일하게 장동민의 촉인 반면 숫자 배열을 제공함으로 일반플레이어들의 의심을 전혀 사지 않았다는 점과 장동민 역시 혐의 자체는 김경란에 쏠려 있다는 점, 그리고 그 김경란조차도 장동민의 촉밖에 없는 상태이고 각 충신들은 서로를 의심하는 상태라면 충분히 향후 플레이 과정에서 내분을 충분히 일으켜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최종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향후 숫자를 모르는 플레이어의 잘못된 판단이나 순간 미스로 자연스럽게 다른 충신이 의심을 사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고 만일 본인이 좀더 과감하다면 이후 진행 중 자신이 알고 있는 배열 내에서 가장 의심을 사는 인물이 들어간 상황에서 [사실 100자리까지 알지만 의심스러운 플레이어를 잡으려고 일부러 그랬다. 이번에는 xxxx다]하며 잘못된 배열을 알려주고 고의적으로 숫자를 잘못지정했다며 몰아가는 콩픈패스를 능가하는 반전도 가능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위험부담이 거의 없이 승리의 가능성이 남아있음에도 팀원을 배신하여 배신자라는 낙인을 받고 심지어 자신이 배신의 대가로 얻어내려고 했던 생존조차도 충신들이 확실한 승리를 추구했다면 오히려 데스매치로 진출하는 위험부담을 가중시키는 선택을 했습니다.  

결국 최정문의 배신은 왕중왕전이라는 명성에 걸맞지않은 명분도 실리도 얻지 못한 '역대급으로 지니어스 하지 못한' 플레이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1회차에서 유정현씨를 보내버리는 한방이 되는 표정연기?!로 어느정도 기대감을 갖고 있었는데 오늘 회차를 보고는 최정문씨의 향후 플레이는 기대감이 떨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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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게이트
15/07/26 05:29
수정 아이콘
원주율을 밝힌것도 그렇지만 무려 게임 전체에대한 정보를 줬는데 발언권은 쥐꼬리만큼밖에 없다는게 최정문 정치력의 한계라고 봅니다.
이상민, 장동민이 그걸 알고있었으면 말할것도없고 홍진호도 [혼자] 알고있었으면 오픈패스2 찍었을수도 있었을겁니다.

그리고 최정문이 본인이 시민이라고 계속 잡아뗐으면 적어도 김경란, 김유현의 공분은 안샀을거에요. 거기서 또 적을만들죠.
뭐 배신이 통용되는게임이라서 배신하고 자신이 살아남는 플레이는 그럭저럭 자기 살길은 찾아간거라고 볼수도 있습니다만
역적이면 역적의 승리에 확실하게 도움이되든가, 그게아니라 본인만 살아남을거였으면 철저하게 속여서 배신자의 낙인이 안찍히든가 둘중하나는 했어야했는데 이도저도 아닌플레이였습니다. 김경훈 여자버전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근데 사진이 엑박으로 나오네요.)
원시제
15/07/26 05:44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아마 김경란 김유현은 어쨌든 남은 최정문이 그래도 최후의 순간에 왕이라도 되는 반전을 (아주 조금이나마) 기대했을지도 모르죠.
그런데 초반부터 원주율을 술술 불어대던 최정문이, 애초부터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하던 최정문이,
자기 둘이 감옥에 갖혀있는동안 자백하고 목숨을 부지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눈이 돌아가는게 정상이죠.

배신할거 같다고 생각되던 사람이 처음부터 트롤짓을 하더니, 상황이 불리해지니 바로 배신을 하면... 갑갑하죠 정말...
F.Lampard
15/07/26 06:30
수정 아이콘
문제는 상황이 불리하지도 않았던게 함정이죠. 저 상황에서 최정문이 역적이니 감옥에 넣자 라고 주장을 했을때 아무리 장동민이어도 다른 충신들이 설득당할 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봅니다.(오현민도 설득 못했을듯;)

어떤 경우가 되어도 자신은 지목당하지 않는 상황 + 심지어 이기면서 가넷도 명분도 분량!도 얻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트롤짓으로 걷어차버린 배신을 본 팀원들의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F.Lampard
15/07/26 06:25
수정 아이콘
일단은 수정했는데 이미지 호스팅에서 짤리나보네요.

사실 콩픈패스 시즌2하라고 깔아준 판이란 느낌도 받고 그럴 여지도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70개의 수중 몇개의 함정만 설치했어도. 첫턴에서 시민들을 공황상태+김경란의 의심해제 까지 갈수있었죠.

사실 이글을 쓰게된건 마지막에 배신이 정말 어쩔수 없었나? 를 다투기 위해서이긴한데 배신은 그냥 장동민의 패기에 쫄아서 였다 라는 결론밖에 안나죠...

김경훈은 최소한 자기가 찾아먹을 이득이라도 찾는다는 느낌인데 최정문은 자기 목숨도 남에게 맞긴다는 점에서 장동민 이하라고 봅니다.
singlemind
15/07/26 10:32
수정 아이콘
저는 최정문이 출연한 최악의 플레이 라고 봅니다.
알아도 숨겨야지. 충신이었어도 숨겨야지..역적은 말할것도없고, 충신이었다면 혼자 써놓고(역적이 눈치채치 못하게) 역적은 누구누구에요 딱 말했어야지.
머하는건지..참.
F.Lampard
15/07/26 14:08
수정 아이콘
저도 하연주의 데스매치 실수와 더불어 역대급 최악의 플레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하연주는 데매의 긴장된 상황+한번의 실수를 수습할수 없음 이었다면 최정문은 실수를 수습할 상황이 여러번이었음에도 고작 70까지 밖에 기억이안나요 밖에는...
카미너스
15/07/26 17:52
수정 아이콘
4번은 지극히 결과론적인 이야기네요. 최정문이 배신한 상황은 이미 나머지 두 사람이 들통나서 감옥에 갇힌 시점이었습니다. 김경란을 의심할 이유가 장동민의 촉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하셨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오현민 역시 김경란의 행동이 평소와 너무 다르다는 것은 밝혔고 거기에 모두 공감했습니다. 최정문이 원주율을 제공해서 의심을 덜 받기는 했어도 장동민을 상대로 주도권 싸움을 하는 것은 어림없습니다. 그건 연예계 선배 이상민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못했던 일입니다. 실제로 왕 달라는 요청이 가볍게 묵살당하고 오히려 그것때문에 역으로 의심을 받았죠. 그때 역적은 김유현100% 김경란99% 최정문 높은 확률로 의심받고 있는 상황인데 무슨 수로 역전을 하나요. 게다가 셋 다 거짓말을 한 번도 안하고도 정체가 들통날 수준의 연기력을 가졌습니다. 거기서 최정문이 거짓말로 충신들을 내분에 빠뜨린다?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냥 나머지 2명 보내고 자신이 사는 것이 최선인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김유현과 김경란 모두 최정문에게 뭘 해준 적도 없고, 특히 김경란은 전부터 사이가 나빴으니 이번 기회에 보내면 이익입니다. 내가 살려면 어쩔 수 없었어요라는 명분도 있고요.

지니어스 역사상 마피아류 게임에서 마피아가 이긴 적이 없고, 그나마 가능성 있는 장동민 오현민 이준석이 모조리 충신팀을 뽑은 시점에서 이 게임의 승패는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역적팀 3명이 모조리 연기가 안 되는 사람들인데 2명이 데스매치 가는 것은 확정이고, 누구 1명이 사느냐의 게임에서 그중에 가장 잘했던 최정문이 승리한 것 뿐이죠. 다만 이번 회의 악의적인 편집을 보면 최정문은 곧 탈락할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
F.Lampard
15/07/26 18:14
수정 아이콘
결과론적인게 아니라 까보니까 결과적으로 맞았던거죠. 감옥에 갖혀있던 홍진호는 김경란을 의심안했고, 이준석은 오현민을 의심하고 있는 상태였을 뿐입니다.

장동민이 말한 상황은 확정짓는게 아니라 김유현 김경란이 역적이고 여기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다른 역적에게 말한다 라고 했을때 본인이 플레이어 입장이라면 설사 의심하고 있지 않더라도 동조하는 발언을 하지 부정하는 발언은 하지 않죠. 그 상황에서 부정한다면 자신이 역적으로 몰리는 상황인데 묵인이나 동조의 반응을 보일수 밖에없는 상황이니 말이죠. 어차피 최후의 선택까지는 시간이 남은 상황이었으니 굳이 장동민과 충돌하면서 까지 다른사람을 지목할 필요가 없었던 상황입니다.

최정문이 고백하기 전까지는 김유현 100% 외에는 장동민만이 확신에 가까운 추측을 가지고 있을뿐 다른 역적들을 확신한 플레이어는 없습니다. 거짓말로 빠트리는게 어렵다면 최소한 침묵하고 자신의 숫자만 잘못배치하는 포지션도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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