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12/02 00:15:47
Name 해맑은 전사
Subject [일반] 미드 웬즈데이
가끔 꽂히는 미드가 있습니다. 그러면 쭈욱 완결까지 보는거고, 아니면 중간에 멈추기도 합니다. 아직까지 제 최고의 미드는 The Wire입니다. 웨이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매 시즌 다른 주제로 진행되지만 모든 시즌이 이어지는 완성도 높은 드라마입니다. 얼마 전 다시 봐 볼까 하고 눌러 봤는데, 오래된 필름영화 때깔이라 바로 껐습니다. 내 기억 속의 1등은 바꿔주지 않을테다.


요 근래 몇 개 드라마를 봤습니다. 웨이브에서 볼 수 있는 위닝타임을 다 보고 관련 글을 써볼까 고민하던 터에 넷플릭스 드라마 한 편을 지난 주말에 몰아서 다 봤습니다. 참고로 저는 웬만하면 하루에 한 편씩 봅니다. 시간도 부족하지만 몰아보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저를 이틀만에 다 보게 만든 드라마! 웬즈데이에 대한 글을 써보려 합니다.


지난 금요일 밤. 넷플릭스로 뭐 볼까 뒤적거립니다. OTT보시는 분들은 공감하시죠? 뒤적거리기만 해도 30~40분이 사라지는 마법. 이 마법이 발휘되기 전에 신작 중 아무거나 눌러서 봤습니다. 그게 웬즈데이입니다. 1편을 보고 느낀 점은, ‘오! 아담스 패밀리잖아?’ ‘느낌이 옛날 배트맨인데. 팀 버튼?’ ‘주인공이 딸이네.’ ‘왠지 색시가 좋아하겠는걸.’ 이런 생각을 하며 잠을 청했고, 다음 날 토요일에 색시와 함께 1편을 다시 봤습니다. 참고로 울 색시는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 스타워즈, 마블, 팀 버튼 좋아합니다. 판타지, 능력자들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 좋아하는데 약간 주인공이 어벙하면 플러스 점수 받습니다.(예, 동물사전 시리즈의 스캐맨더). 잔인하거나 공포물, 답답하거나 혼란스럽게 만드는 작품 싫어합니다. 아담스 패밀리는 저와 색시 둘 다 크게 관심 있지 않습니다. ‘혹시 Thing을 보고 공포물로 인식하면 어쩌지?’ 생각했지만, 색시는 1편을 다 보고 나서 이틀 만에 완결까지 달렸습니다.

주요 내용은 아담스 패밀리의 장녀 웬즈데이는 시니컬한 성격, 직설적인 화법, 소통 불능이지만 싸움은 기가 막히게 잘하고 똑똑하며 당한 건 무조건 갚아줍니다. 어두운 외모에 이런 성격에 매번 시비 건 아이들에게 복수를 하다보니 일반 학교에 적응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담스 부모님이 졸업한 특수학교로 전학가게 됩니다. 그 학교는 그동안 웬즈데이가 다녔던 일반 학교가 아닌, 능력자들이 모인 학교입니다. 세이렌, 뱀파이어, 늑대인간, 가고일, 마법사 등등. 이곳에서 탈출하려 노력하지만, 때마침 기이한 사건이 발생하고 웬즈데이는 사건을 해결하고 싶은 욕구가 재미로 승화되어 학교에 남게 됩니다. 그리고 사건을 풀어나갑니다.

나머지 내용은 직접 보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다 보고 나니,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재미있나?’ ‘재미있다면 어떤 포인트가?’ ‘추천작?’ ‘다음 시즌이 나온다면 볼까?’ 그러다 정리해 봤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나 팀 버튼 좋아 – 추천
나는 치밀한 구성의 작품이 좋아 – 비추

나 하이틴 드라마 좋아 – 추천
나는 소년 소녀의 우정과 사랑은 못 견뎌 – 비추

나 매력적인 여주 좋아 – 추천
나는 전통적인 미녀가 좋아 – 비추

나 능력자나 다양한 종족이 나오는 판타지가 좋아 – 추천
나는 능력자의 스킬이나 다양한 종족 간의 전투가 좋아 - 비추

나 공포영화 못 봐 – 안 무서움
나 코미디 좋아해 – 별로 안 웃김

나 아담스 패밀리 광팬 – 고려
이 드라마는 아담스 패밀리 컨셉이 아니라 새로운 창작물이라 해도 별 무리 없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런 표현은 별로지만, 억지스러운 PC는 좀 껄끄럽습니다. 예를 들어 한 친구가 세이렌 종족이고 이 학교의 여왕입니다. 그래도 연출진이 이건 아니다 싶은지 작품에서 여왕과 짝을 이루고 싶어 하는 남자나 장면들은 없습니다. 추종자들이 없는데 왜 여왕이야..(물론 뒤에 뭔가 있지만 그래도...)


또 하나는 뜬금없는 엄마들. 조연 중 한 아이는 아빠는 없고 레즈커플의 아들입니다. 물론 그럴 수 있지만 꼭 필요한가? 생각이 듭니다. 제가 너무 편협한 건 아닌지.



반면에 가장 좋았던 장면입니다.

이 장면을 보고 악기 하나 배워야 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로 좋았던 장면입니다.

왠지 웃기긴 웃긴대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색시를 시켜 봤습니다.


사실 이 드라마는 가볍게 먹을 수 있는 포푸리 같습니다. 어떤 사건을 파헤치는 탐정물 같지만 치밀하거나 깊이 있지 않습니다. 팀 버튼 감독의 영상미나 아담스 패밀리의 엽기적인 말개그는 살아있습니다. 시간 나시면 봐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Janzisuka
22/12/02 00:20
수정 아이콘
전 이걸 유튜브에서 스토리 정리 그런걸로 봤는데 매력적이더라구요
시린비
22/12/02 00:56
수정 아이콘
엄마들 같은 PC적인 부분은 '꼭 필요해서 등장해야 하는가 남녀커플이 그냥 있듯 그냥 있어도 아무문제없는게 맞다' 라는게
정치적으로 올바른 관점이라하겠지요 아마. 실제로 그런 경우의 비율이 얼마나 되느냐 이런건 뒤로 미루더라도...
22/12/02 01:07
수정 아이콘
팀버튼의 하이틴드라마 느낌이었어요
주인공의 룸메이트가 엄청 귀엽더라구요
22/12/02 01:31
수정 아이콘
저도 요즘 몰입하면서 생각 많이 하고 있어요.
크루엘라도 챙기면서 보고 있네요.
묘이 미나
22/12/02 01:53
수정 아이콘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썸네일 여주 볼때마다 aoa 지민 생각남 .
항정살
22/12/02 03:05
수정 아이콘
팀 버튼 스타일에 하이틴 드라마라 재미있더군요.
22/12/02 06:06
수정 아이콘
5화까지 봤습니다. 초반은 팀바튼이 연출해서 볼맛나는데(웬즈데이 매력까지 한몫) 중간은 다른 두명의 감독이 연출한 것 같은데 전개가 삐걱 거리며 특유의 재미가 떨어지더라구요.
22/12/02 06:29
수정 아이콘
요즘 왠만한 드라마에 pc 요소는 그냥 베이스로 깔고 가는지라..감안하고 봐야 하더라구요..
22/12/02 09:39
수정 아이콘
전 1화 중간에 하차 했습니다.
아케이드
22/12/02 13:50
수정 아이콘
여주인공이 예쁘고 매력적이라는 게 얼마나 큰 장점인 지 새삼 느끼면서 보고 있네요 크크크
자취방
22/12/02 15:51
수정 아이콘
오마 리틀 역의 Michael K. Williams가 사망한것도 스트링어 벨의 Idris Elba가 마블 영화에 나오는것도 어색한 1인입니다.
리뷰 잘 보았습니다. 흐흐
콩순이
22/12/02 21:03
수정 아이콘
팀버튼 좋아하는데 찾아봐야겠네요 감사해요
벨기에초콜릿
22/12/03 19:01
수정 아이콘
재밌더군요 크크
뭔가 한 번에 정주행하게 만드는 그런 드라마는 아닌데 끄고 나면 생각나서 다시 켜는 웰메이드 드라마인 듯
동굴범
22/12/03 20:07
수정 아이콘
여왕벌(비앙카)은 사람을 조종할 수 있는 세이렌인데다가 능력치도 좋아서 가능한 부분입니다.
라틴계 여주인공에 백인 여자 절친과 백인 썸남이 둘이나 있는데 라이벌 캐릭터로 흑인은 자연스러운 조합이라고 생각해요. 이른바 자연스러운 PC라고 생각합니다. PC를 완전히 배척한다면 옛날 작품이나 봐야죠 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7300 [일반] [스포없음] 연극 추천 : 아트 / 스카팽 [4] Tigris8261 22/12/02 8261 2
97299 [일반] 라이젠 7천 시리즈 새로운 패키징 디자인, 여전히 낮은 가격 [19] SAS Tony Parker 11885 22/12/02 11885 1
97298 [일반] 2일차 코로나 처음 걸린 후기 feat.신세한탄, 푸념글.. [49] AW12022 22/12/02 12022 30
97297 [일반] 한국 스포츠계는 하락할 일만 남은이유(부제:지금을 즐기자) [97] 여기16992 22/12/02 16992 19
97296 [정치] 외국인의 국내 지방선거 참정권을 제한할 수 있을까요 [222] 여수낮바다17030 22/12/02 17030 0
97295 [일반] 미드 웬즈데이 [14] 해맑은 전사14752 22/12/02 14752 3
97294 [정치] [이태원참사] [353] CV27593 22/12/01 27593 0
97293 [일반] 맘스터치 이야기 [45] 삼화야젠지야13971 22/12/01 13971 5
97292 [일반] 자산폭락시기에 써보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다룬 영화들 (약간의 스포일러 포함) [15] 사업드래군14264 22/12/01 14264 12
97291 [정치] 페미니즘-반페미니즘 담론은 정점을 지났는가 [126] 데브레첸17024 22/12/01 17024 0
97289 [일반]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을 오케스트라로 만들어보았습니다~ [9] 포졸작곡가6758 22/12/01 6758 6
97288 [일반] 사람따먹기 전쟁(의 시작) [53] lexicon15388 22/12/01 15388 5
97287 [일반] 베트남론에 대한 비판은 질투인가? [257] 동훈22180 22/12/01 22180 1
97286 [일반] [루머]RTX 4090 생산 늘리고 4080 생산 줄인다 [26] SAS Tony Parker 11814 22/12/01 11814 0
97285 [정치] 화물연대 파업 이야기 [124] 라이언 덕후18621 22/12/01 18621 0
97284 [일반] (강스포!)저 너머의 아스트라 감상 [14] 그때가언제라도9645 22/11/30 9645 3
97283 [일반] The economist-현재 디즈니 비즈니스가 힘든 이유 [60] kien.16572 22/11/30 16572 3
97282 [일반] 스마트폰 중독에 관하여 [23] 김홍기11880 22/11/30 11880 4
97281 [일반] 21세기 소년병_츄와 이승기 사건을 보며. [9] 깐부10935 22/11/30 10935 8
97280 [일반] 최근 남초사이트에서 '베트남론'이라는 국제결혼 지지론이 등장했군요. [266] 홍철25356 22/11/30 25356 14
97279 [일반] 상수동 나들이 다녀왔네요. [2] 가마성7870 22/11/30 7870 3
97278 [일반] 편의점 커피커피커피커피커피 뭐가 있을까? [43] 13098 22/11/30 13098 5
97277 [일반] 나를 농락하는 광고창 [8] 똥진국9865 22/11/30 9865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