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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30 14:08
어쩔 수 없죠. 목숨의 경중은 당연히 있고 사회에서 주목 받는 죽음과 무시 되는 죽음도 당연히 있으니까요. 매년 한국에서 남자로 태어난 죄로 군대 끌려가서 죽는 사람이 몇십명은 나올텐데 그렇게 죽는 거 보다는 할로윈에 놀러가서 압사 당하는 게 안타까운 죽음인 거 아니겠습니까? 근데 또 인간이라는 동물이 그렇게 냉정하게 계산 하는 게 아니니까요. 그냥 둘 다 안타깝구나 해야죠. 뭐 이런 거 가지고 꼬치꼬치 캐물어봐야 좋은 소리 안 나오니까요.
22/10/30 14:09
아, 군대 이야기를 잊었네요...
모르겠습니다, 전. 안타깝다기 보다도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산 사람은 또 살 궁리나 해야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 정도네요.
22/10/30 14:11
우선 살아계셔서 다행입니다.
짧은 제 소견으론.. 세상은 차갑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합니다. 논리적이기도 하고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이상한 곳이면서 상식적이죠. 말씀하신 부분이 어떤 것인지 모르겠지만 세상은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있고 살아남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애를 쓰고 있습니다. 완벽하진 못하겠지만... 그래도요. 그리고 spc에 분노했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은 공감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다만 이 세상에 매일 벌어지는 슬픈 일들만 담는다면 아마 세상이 먼저 미쳐버리지 않을까요. 한 날 한 시에 허망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도 힘든 일이죠. 제 댓글이 엉성한건 알고 있습니다. 제정신이 아니라서요. 다만 마지막으로 적고 싶은 이야기는 모르는 분이지만 살아계셔서 감사합니다.
22/10/30 14:15
뭐 어떤 사람들에게는 인도네시아 170명 압사사고나 이태원 150명 압사사고나 다를바 없다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인도네시아 사고는 경찰의 최루탄이라는 명백한 사회적 원인이 있지만 이태원 사고는 (지금까지는) 동물세계에서 나는 자연재해에 가까워보이기도 하죠. 하지만 내 주변 가까운 곳에 일어나는 사고에 대해 더욱 공감하게 되는 것도 매우 인간적인 일입니다.
22/10/30 14:17
예, 맞는 말씀이십니다.
다만 전 그게 좀 결여되어 있는 것 같네요. 사실 요새도 붕 떠서 인생 자체를 관조하는 느낌으로 살고 있긴 합니다. 제 삶이 제3자의 삶 같은... 그래서 더더욱 숫자로만 보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22/10/30 14:15
글쓴분과 기준은 좀 다르긴한데, 맥락은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특정 사안에선 세상없는 박애주의자인척 하다가, 진짜 박애주의가 필요한 부분에서는 잔인한 사람 되는걸 너무 많이 봐서요.
22/10/30 14:20
사람이 저마다 관심이나 기준이 다르니, 완벽하게 객관적인 사람은 존재할 수가 없는건 맞고 저 또한 예외는 아닌데,
정도가 너무 과한 사람이 생각보다 엄청 많다는걸 느끼다보니 이번 일 정도면 그래도 그정도까진 아니다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22/10/30 14:20
학부 때 저널리즘을 공부하면서 여론의 성질에 대한 내용을 배웠던 적이 있습니다.
그 중 기억나는 내용으로, 여론의 생성과 확산의 우선 순위는 이슈의 자극적인 정도에 따라 정렬됩니다. 강아지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되지 않습니다. 익숙하기 때문에 자극성이 덜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강아지를 물면 뉴스가 됩니다.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자극적입니다. 마찬가지로 공사장에서 인부가 추락사하면 단신 뉴스로 처리되고, 이번 사고처럼 젊은이들이 떼죽음하면 뉴스 1면이 관련 소식으로 가득 찹니다. 여론은 논리나 법 같은 일상적인 사고의 흐름을 따라가지 않습니다. 더 폭력적이고 더 선정적이며 더 눈길을 끄는 이슈를 상단에 띄우고 계속 확대-재생산합니다. 아울러 기사 클릭 수에 따라 광고비를 버는 유사 언론들이 끊임없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천하제일 제목대회로 사실과 거짓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것이 여기서 비롯되기도 합니다. 사람 목숨은 똑같이 귀중하지만 똑같이 취급되지 않습니다. 뭐가 옳고 그르냐를 논하기 이전에 그것이 현실이고 그것이 언론이 돈을 버는 구조입니다. 글쓴님의 마음 건강을 바랍니다.
22/10/30 14:29
좀 뜬금없지만
빅터 프랭클 저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 추천 드립니다. 피지알에도 관련 글을 썼었는데요, 저는 위 책 읽으면서 마음 건강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https://pgr21.co.kr/freedom/90090?divpage=19&ss=on&sc=on&keyword=%EC%A3%BD%EC%9D%8C%EC%9D%98%20%EC%88%98%EC%9A%A9%EC%86%8C%EC%97%90%EC%84%9C
22/10/30 14:24
뭐 이렇게 되야 그나마 주변에 관심이나 갔지 그런거조차 없으면 아예 신경도 안쓰고 사니까...없는것보다야 낫겠죠...
사람이 어떠한거에 관심이 몰릴때 그게 다 논리적인 무언가가 있는건 아니니까요... 대한민국 사망자가 보통 하루 500명 전후인가 그런데 3분의 1정도가 특정지점에서 일시에 발생했으면 안되기도 힘들도요...
22/10/30 14:24
냉정하고 건조하게 숫자로 보실꺼면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이 한방에 150명이나 죽었고 그 영향을 받을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더 수없이 많을거라는건 생각이 안되시나요?
22/10/30 14:34
그 사람들의 생산성은 따져봐야 할 일이 아니구요?
모든 죽음에 비슷하게 슬퍼하고 관심을 가져야지 평소 죽음에도 신경을 안 쓰니 참사도 그냥 신경쓰지 말자는 태도가 일반적이게 되면 한명한명의 죽음은 더더욱 신경쓰지 않게 될겁니다.
22/10/30 14:38
- 작성하다가 날아갔네요, 쩝. 복붙좀 해놓고 씁니다.
애도문구를 처음에 글 앞에 써 놓을 것 그랬습니다. 저도 물론 돌아가신 분들이 안타깝다는 생각은 합니다. 다만, 말씀하시는 것이 대해서는 전자 쪽이지 후자 쪽이 아니라는걸 명확히 해두고 싶습니다. 작은 죽음이라도 신경을 쓰면서 앞으로 나아가는게 더 좋다는 쪽이라서요. 이렇게 대형사고에만 관심을 가지는 쪽보다요.
22/10/30 14:36
사실 관심이란건 무한한게 아니라서 모든것에 관심을 줘야한다는건 무관심과 다를게 없긴할겁니다...N빵을 수백개를 하면 남는게 없죠...
22/10/30 14:44
아, 그럼 제가 단어를 잘못 쓴거네요. 죄송합니다.
제가 쓸려고 했던 의도는 어느 기준 이상으로 모두 관심을 가지고 봐야한다는 이야기이였습니다.
22/10/30 14:46
근데 사실 불가능하죠 일단 자기자신은 메인이고 그 나머지를 가지고 나눠야하는건데 일정 기준을 넘기는 관심을 모든것에 투사한다는게...물리적으로 가능한가...아니 그러한 종은 자연선택에서 죽었을걸요...
22/10/30 15:04
뭐 일단 전지하지 않으니까...(전지한다는건 관심도 무한하니까 모든거에 관심을 줄 수 있겠지만...)일부러 찾아다니는거만 아니면 불가능한건 아니죠...
근데 일정 수준으로 모든거에 관심을 갖자라는건 찾아다녀야한다는 소리죠...
22/10/30 14:25
지금 이 시간에도 경북 봉화에 아연 광산에 매몰자(생사여부를 아직 확인이 안된 것 같습니다.)들 구조하기 위한 닷새째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사고 업체는 사고 초기에 119 신고도 안하고 버티다 어우~~ 이 사고는 몇 분이나 관심을 가지고 계신지요? 같은 시기에 할로윈 즐기러 갔다 잃은 목숨과 일하다 매몰되어서 생사도 확인이 안된 사고와 어느 목숨이 더 중한지요.. 만약 며칠전 강원도 미사일 낙탄사고에 인명 사고가 있었다면 또 어떤 관심이 있었을까요..
22/10/30 14:27
산업현장에서 인명사고 사실 확인 직후에 119 신고 안 하면 현장 책임자와 대표자를 감방에 쳐 넣는 법 좀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사고 피해자분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합니다.
22/10/30 14:35
저는 산업재해 관련해서는 엄벌주의가 유의미하다고 생각해서요. 사업주가 안전에 신경써야 할 이유를 만들어주는 데 엄벌주의만한 게 없다고 봅니다. 다른 좋은 대안을 아신다면 귀띔 부탁드립니다.
22/10/30 14:34
물론 직업이나 나이, 기타 여러 사항들에 따라 보도의 경중이 달라지긴합니다만.. 무엇보다 한번에 많은 목숨을 잃는것에 대한 임팩트가 크기 때문에 그에 따라 보도비중이 정해지는건 어쩔수 없는 부분인것같습니다. 봉화 광산에 150명이 매몰되고 어제 이태원에서 1명이 숨졌으면 완전히 달랐겠지요.
이성적으로만 생각하면 이상할수도있습니다. 1년에 교통사고로 죽는사람이 3천명인데 왜 이건 호들갑 안떠냐고 할수도 있는데... 원래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진 않더군요.
22/10/30 14:27
글쓴분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별로 소수는 아닙니다 솔직히 꽤 많죠
딱히 나랑 관계없는곳에서 대형사고가 났다고 해서 자기가 슬퍼지거나 그런거 이해못하는 사람들도 많고 비정상적인것도 아니고요 그런 사람들의 심리구조 중 글쓴분처럼 사고하는 경우도 많고요 자기는 그냥 별 생각 없는데 사회에서 하도 추모합시다 슬퍼합시다 해대니 반발심이 생기는 사람들도 많고요 (물론 그냥 서로 반응 안 하면 그만이지만 사람속성이란게 또 쓸데없는 반발심생기는경우가 많으니) 분위기상 굳이 공적으로는 안 드러날 뿐입니다 까놓고 말해서 한국이 아니고 어디 중국에서 150명 압사사고 났다 하면 대부분은 관심도 없고 인터넷 댓글로 후진국이니 하면서 악플이나 달고 지나갔겠죠 인류애를 발동해서 슬퍼하고 추모하는게 아니고요
22/10/30 14:33
저는 도덕적 엄밀주의 혹은 원리주의가 도덕적 허무주의를 낳는다고 생각해요
일단 어떤 죽음은 묻히고 어떤 죽음은 대서특필되어 전국민적 애도를 받는 게 공평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접근에 따르면 모든 죽음이 동등히 중요하게 다뤄지거나 크게 중요치 않게 다뤄져야 합니다. 물론 전자라면 생활 자체가 불가능하겠죠 그래서 후자로 기울게 됩니다 이를 사춘기 소년들이 흔히 하는 도식 구조로 과장하자면 "a와 b는 같다 -> 그런데 같게 다뤄지지 않는다 -> 모순되었으니 허황된 것이다"로 이뤄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상대적이고 불공평한 특정케이스에 대한 도덕적 이입은 결국 모든 죽음을 막는데 도움이 됩니다. 의료보험이나 산업재해나 교통재해나 예로 드신 세월호나 518도 마찬가지로 몇몇 특정 케이스가 여론을 이끌어 법을 만들고 모든 억울한 죽음을 막는데 큰 도움이 되어왔습니다. 글쓴이님께 조심스럽게 덧붙이자면 정신과적 치료를 일반인들이 쉽게 받을 수 있게 된 시초도 거슬러올라가면 최진실씨죠 아주 어릴 때기는 하지만 분명히 그 전까지는 자살시도라도 하면 정신이 허약하다고 이해를 못 했잖아요
22/10/30 14:40
글쓴이님은 그러실 수 있으나 대다수는 후자로 가더군요
정치 탭이니까 위에 언급한 사건들을 해결하기 위한 엄한 법이나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에도 결국 다수여론은 후자로 향하기도 하고요.
22/10/30 14:49
그.. 이런 말씀이 역으로 본인이 죽음을 판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뜩이나 젊은이가 부족한 이 나라에서 젊은이들이 자의로 타의로 떼죽음을 당하는 게 대서특필이 되는 이유는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나지 않아서입니다. 그렇다고 산재나 여러 허망하고 안타까운 죽음들은 왜 보도되지 않는가 자주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보도가 누락되는 것이 누적되면 어느 샌가 많은 이들이 성토하고 뒤늦게나마 긍정적 방향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개선이 되곤 하죠. 만일 죽음이 일어나는 빈도만큼 그대로 보도하면, 영향받는 사람들 많을 겁니다. 최근 마포대교 리모델링해서 이젠 토닥이는 문구 조차 없애나간다 하더라구요. 아예 그런 의도로 올 생각을 하지 말라는 거죠. 그럼 어떤 죽음은 보도 되야 하고, 어떤 죽음은 보도되지 않아야 하는가? 기준을 어떻게 정할 수 있을까요? 전 감히 답변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인지하게 되는 사고들은 아픔을 공감하고 재발되지 않는 것에 소시민으로써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게 최선이겠죠. 대부분 그러할 겁니다. 그래서 정치인들이나 어떤 집단의 대표자들이 욕먹는 것도 그런 역할을 일정 부분 위임하고 부여한 건데 제 몫을 다하지 않은 거죠. 제가 봤을 때 본문의 내용도 그렇고 힘든 일을 겪으시면서 감정이 많이 메마르신 거 같아요. 이해는 하겠습니다.
22/10/30 14:48
목숨의 경중은 없지만, 비합리적인 사건일수록, 안타까운 사연이 드러날수록, 피해가 크게 와닿을수록, 공감이 갈수록
관심이 가는건 너무나도 당연합니다.(안그런다면 더 이상하겠죠....) 목숨의 경중은 없지만, 주목도에는 크고 적음이 따를 수 밖에 없고, 그건 개개인의 성질로 결정되는게 아니라 사회적인 흐름이라서 개개인을 향해 되물어도 파도를 거스르는 작은 물살처럼 덧없는 질문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정치가 붙냐 마냐 자체를 결론으로 이끄는 지점에는 의아함이 듭니다. 일종의 정치혐오일까요? 그저 모든 삶과 죽음이 주목받기를 바랍니다. 이번 사건만이 아니라.
22/10/30 14:54
각각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은 다르니까요.
저들이 내 가족일 수도 있어서, 나도 지나간 거리니까, 나도 할로윈 참석해보고 싶었는데, 나와 나이가 비슷해서, 나와 같은 성별이라서, 나와 같은 인간이라서... 그 편차와 공감은 각각 다를거라 생각합니다. 다시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2/10/30 14:56
글쓴님 같이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거고, 특별히 이번사건에 더 큰 애도를 느끼는 사람도 있는거지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후자가 더 많은거고요. 이슈가 된다는건 집단감정에 의한 결과지, 바꾸고 싶다고 쉽게 바꾸어지는게 아닙니다.
22/10/30 15:01
어떤 현상을 바라볼 때, 개인의 선택을 강조하는 쪽과 사회의 책임을 강조하는 쪽은 기본 사고방식과 판단 기준부터 많이 다르기때문에 의견이 합치가 안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두가지 시각을 조화해서 결과적으로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야겠죠.
22/10/30 15:11
목숨의 경중은 어디있겠어요. 병원에서 일하다보면 정말 안타까운 일을 많이 봅니다. 죽음은 정말 우리 곁에 있어서 언제 어떤 일로 죽을지 아무도 모른다고 봐요. 다만 이 사건은 정말 젊고 어린 친구들이 한순간에 너무 많이 죽었다는게 다른 점 아닐까요. 그 친구들이 뭘 잘못해서도 아니고 누군가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그냥 정말 너무 아까운 목숨들이 한순간에 사라졌으니.
22/10/30 15:26
사안에 따른 생경함의 정도차이일 것 같아요. 혹은 어쩌면 나에게도 일어났을법한 일이 익숙한 장소에서 발생했다?
도심한복판에서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놀라운거고 어쩌면 그 대상이 나 혹은 나의 친구였을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복합적인 요소들이 여론을 형성하는 촉매제일 것 같습니다.
22/10/30 15:47
안타깝지만, 관심 자체에 너무 일희일비 하시면 안됩니다. 그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요. 인간이란 종의 지능구조 및 용량 자체의 문제거든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매달려봐야 허무주의에 빠질 뿐입니다.
그런 선별적인 대중의 관심에만 매달리기보단 그걸 이용해 재발방지 시스템 구축에 힘쓰는 게 더 현명해요. 모든 문제가 균등하게 해결되면 좋겠지만 현실이 안그래요. 행복한 허상을 좇기보단 묵묵히 현실을 개선해 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22/10/30 16:07
몇십년에 한번 일어나고 사망자 숫자도 엄청 많은데 주목하는게 당연하지 않나요. 중요성도 사망자 숫자에 따라 달라지지않을까요. 사람 한명 죽는것과 150명 죽는것의 차이가 없을 수 있다는 생각이 더 신박하네요.
22/10/30 17:13
개개인이 150명 죽었을 뿐입니다. 평소에 돌아가시는 분들에서 150여명이 추가되었을 뿐입니다.
물론 애도는 필요하죠. 다만 차이를 둘 수는 없다고 봅니다.
22/10/30 21:11
황당하네요. 동의할 수 없습니다만 받아들이죠. 한명 죽은 것과 150명이 죽은 것과 차이가 없다니. 그렇게 따지면 나치가 유대인을 600만명 죽인 것과 한명을 죽인 살인사건과 애도의 차이를 둘 필요도 없죠. 온 세계가 이런 일이 있을 때 함께 추모하는데 세계가 잘못된 걸까요 님이 잘못된 걸까요?
22/10/30 16:46
본문에 동감하는 면도 많습니다만 원래 세상은 부조리하고 태어났을때부터 죽을때까지 부조리한테 두들겨맞아야하는게 인간이죠
마냥 피해자냐하면 당사자 역시 그 부조리에서 벗어날수없는 일개 인간이기때문에 부조리에 집착할수록 본인만 더 괴로울뿐입니다 그렇다고 사회부적응자가 될수는 없으니 적당선에서 타협할건 타협하고 관심끌건 관심끄고 본인만의 교통정리가 필요하죠
22/10/30 16:46
본인이 목숨의 경중이 없을 이야기하면서 나와같은 목숨이 한 순간 150명이 사라졌는데 이유를 불문하고 이슈되고 안타까워 하는건 당연하지 않나요?
22/10/30 17:14
제 목숨의 경중이 없다고 어디서 이야기를 했는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글쓴 의도는 모든 죽음은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소리라서요.
22/10/30 17:02
한 명이 죽건 150명이 죽건 저도 다 같은 안타까운 죽음이라고는 생각합니다만
큰 사건일수록 주목을 받게 되는 것도 맞잖아요? 한꺼번에 150명이 죽었는데요. 굳이 깊게 생각 안 해도 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22/10/30 17:06
150명이 죽은건 이슈될만하죠
물론 매일매일 하루에 자살 40명씩 하는건 아무도 관심없지만. 저도 사건사고에 감정 몰입 못하는편이라 별 생각 없는데 님같은분 많다고 생각합니다
22/10/30 17:14
목숨의 경중은 없지만, 이슈의 경중은 분명 존재합니다.
그러나... 거기서 발쟁하는 애도와 추모의 경중 격차가 변증법적인 해석에서 목숨의 경중 격차로 해석될 여지도 있고... 이로 인해 목숨 자체에 대한 허무주의적인 성격을 띌 수 있다고 봅니다.
22/10/30 17:16
그 이슈화되는 기준 자체에 불쾌감을 느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장에 저 죽어도 안타까워할 사람은 가족과 지인뿐일텐데 돌아가신분들은 전 국민이 추모하자고 하고있네요, 정치권에서. 아, 물론 그렇다고 해서 돌아가신 분들에게 애도 자체를 표하지 말자는 소리는 아닙니다. 죽은건 당연히 애도받아야죠.
22/10/30 17:18
모든 목숨은 동등하고 경중이 없습니다만, 모든 개인이 모든 죽음을 동등하게 받아들일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정치, 사회적인 예시를 끌고 올 필요도 없이 저는 제 주변 사람의 죽음이 누군지 모르는 타인의 죽음보다 훨씬 마음 아프고 슬프게 다가오거든요. 저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그럴 테고요. 이런 건 부조리도 아니고 모순도 아니고 그냥 당연한 겁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감정을 이입하게 되는 사건들이 있는 것이고 그런 사건들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당연한 것이고요. 물론 왜 어떤 사건들과 어떤 죽음들에는 많은 대중들이 공감하지 못하고 관심을 갖지 않는가? 하는 의문은 가능하겠고 이건 사실 정치적인 의문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의문에서 도출되는 결론이, 모든 죽음은 동등하게 받아들여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므로 몇몇 죽음들에 대한 더 큰 관심은 부조리고 가식이라는 결론은 아니면 좋겠습니다.
22/10/30 17:29
안타깝게도, 인류 역사 유구하게 절대다수의 '자칭 선한 인간의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들은
어떤식으로 표현되던간에 지탄의 대상이 되어왔습니다. 도덕적인 큰 결함을 갖지 아니한 생각이라면, 모쪼록 본인의 생각이 문제라는 판단은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22/10/30 18:19
목숨의 경중보다는 화제성/뉴스성의 차이이겠죠.
우리나라에서만 해마다 수천명이 교통사고로 죽는다고 하고 전세계적으로 화석연료로 인한 환경파괴는 매일 핵폭탄 두 개만큼의 분량이라고 하던데 그에 대해 신경쓰는 사람은 별로 없죠. 비행기라도 떨어져서 한번에 수백명이 죽거나, 어딘가에서 핵발전소가 터지거나 하면 화제가 되겠지만 같은 양의 피해라도 서서히, 분산되어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면 없는 일처럼 느껴지는 거겠지요.
22/10/30 18:52
한국에서 서울에 제일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그 서울에서 자기 또래의 사람들이 엄청 죽었으니 아무래도 사람들이 더 자기 일처럼 느낄 수밖에 없죠. 주변 직장 동료가 습격으로 피살당해도 뉴스 한 줄 기껏 나왔다가 별 이슈도 안 되고 사라지지만, 중대 의대생이 술 먹고 실족사 하면 진실을 밝혀야 하느니 어쩌니 하며 불을 붙이는 게 언론입니다. 코로나 시국 처음 시작해서 대구에서 신천지 터졌을 때는 락다운 해야된다고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난리를 쳤었는데, 정작 수도권에서 터지고 나니 귀신같이 입 싹 닫고 '수도권을 봉쇄하면 한국 경제가 망하느니 어쩌니'하면서 핑계대던 대중들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서 사실 무조건적인 애도의 분위기에는 솔직히 회의적입니다. 이런 소리를 오프라인에서 했다가는 또 감성없는 싸이코패스 취급 받으니 입 밖으로 꺼내질 못할 뿐이죠.
정말 다른 얘긴데, 펜팔앱을 좀 하는 편인데 오늘 일 터지고 진짜 전 세계에서 괜찮냐고 문자가 왔더라고요. 그 중에서 대만 사람이랑 얘기했을 때 일화인데, 그 사람이 '한국은 정말 희한한 나라다. 물질적인 면에서 그 어느 국가보다도 선진적인 국가에서 이런 후진국에서나 일어날 만한 사고가 터지냐, 대만인들이 한국인들보다 민도는 더 나은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대만 애들 한국에 자격지심 있는거 어느정도 알고 있어서 '그래 대만인들이 중국인들과 다르게 참 예의바른데 다른 사람들이 구별을 못해서 참 힘들겠다'라고 되돌려 주긴 했는데, 그러면서 제가 덧붙였던 얘기가 이랬습니다. '개개인의 잘못은 전혀 없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솔직히 말하면 개인의 안전은 개인이 챙겨야 한다. 또 이런 일이 터지고 나면 경찰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엄청 날텐데, 그 욕받이를 할 경찰이 너무 불쌍하다. 누구의 탓도 할 수 없는 문제를 탓하려고 결국 누구라도 끌고 오게 되겠지' 라고요. 다른 분이 말했듯 아마 이 일이 중국에서라도 일어났으면 저 대만사람 반응이나 우리 반응이나 별 차이 없었을 겁니다. '물질적인 면에서 그렇게 발전하고서는 이런 후진국에서나 일어날 만한 사고가 터지냐, 한국인들이 쟤들보다는 민도가 나은 것 같다' 같은 소리나 하게 되겠죠.
22/10/30 19:32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았나, 그렇지 않았나의 차이이며
그에 따른 불평등은 현실입니다. 다만, 그것이 인간의 목숨이 귀하며 당위적으론 평등하여야 한다는 것의 완벽한 반증은 아닙니다.
22/10/30 21:29
현실적으로 알려드립니다. 목숨에는 값이 있어요.
노인보다 청춘이 더 비싸고, 노동자보단 연예인이 더 비쌀겁니다. 도로 청소부보단 국회의원이 더 비싸겠죠. 값어치가 매겨지지 않은것은 세상에 없습니다. 수많은 가치들 사이에서 사람들은 값을 매겨 골라낼 수 박에 없습니다.
22/10/30 22:02
1명이 죽음의 위협을 받는다면 지인, 혹은 몇명의 사람이 도울수있겠지만,
150명이 갑작스레 한시점에 죽음의 위협을 받는다면 국가 단위의 도움을 받는거겠죠. 관심의 단위도 1명과 150명은 단순 지인 및 그에 대한 소식을 알려고하는 숫자 자체도 다르겠지요. 그리고 그 사고를 곱씹어볼수록 예방이 가능하지않았을까하는 안타까움에 회자되고 있는거겠죠. 단풍 한번 구경하고 유튜브보고 월즈 한판 보시면서 기분전환하셔요.
22/10/31 01:22
죽음의 경중 이전에 미디어가 무엇을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가? 혹은 대중은 미디어에서 무엇을 보고 싶어하는가?를 생각해보시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미디어에 나오는 많은 죽음이 목숨값을 고려해서 나오는 게 아닐거라서요.
22/10/31 11:41
그런 사람 많습니다. 저부터도 그렇거든요.
다만 사회에는 '만들어진 선'이 있고 그게 보통 공동체 존속에 도움이 되는 가치잖아요. 사회화된 인간으로서 그냥 조용히 있거나 약간의 의견개진만 하는편입니다. 세게 말해봤자 저한테 손해거든요.
22/10/31 18:33
솔직하게 아무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하루에도 몆명씩 산업재해로 죽는 나라가 한국입니다. 지금 아연 광산에는 광부 2분이 생매장 되있는거나 마찬가지고요. 근데 언론이던 사람들이던 관심이 그리 많았나요? 아~ 안타깝네~ 수준의 말이라도 나오면 다행이지, 뉴스 안보시고 사시는 분들은 문득 지나치셨을 사건이고, 그나마 어디에선가 다뤄주지도 않는 사건들은 아무도 모른채, 유가족들만 알고 지나가는 사고들이 태반입니다. 도대체 이게 뭐가 그리 큰 사건이라고 이렇게들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작년만해도 대한민국에서 산재로 2000명이 넘게 죽었습니다. 2000명을 365일로 나눠서 죽이면 덜 안타깝지만 150명을 하루에 죽이면 없던 슬픔이 북돋아 오르나요? 이런식의 강제적으로 추모 분위기 형성하면서 핼로윈 이벤트 내리고 불매해야한다는 식의 몰아가기 볼때마다 이게 뭔 짓거린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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