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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8/14 19:20:16
Name 상하이드래곤즈
Subject [일반] 당당치킨 이야기 (수정됨)
통큰치킨 열풍 이상으로 핫한(?) 당당치킨 때문에,
개인적인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고자 글쓰기 버튼을 눌렀습니다.

전 해당 업무 관리자와 담당자로 근무한 경험이 있지만, 3개의 점포에서 겪은 경험이기에
전적으로 개인적인 의견이란 것을 미리 밝힙니다.

먼저 맛,
이건 정말 근무자로써의 자부심 반 섞어서 치킨 중에 가장 맛있는 치킨은 방금 튀긴 치킨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있던 시기에 닭강정, 로스트, 시즈닝 후라이드 등등 다양한 신상품이 만들어 졌고,
그때마다 고객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시식회를 진행했었습니다.
그 시식회 결과, 지금까지는 방금 튀긴 홈플러스 후라이드를 먹고 맛이 별로라고 하는 의견이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보통 감상들은 황금올리브치킨과도 구분이 불가하단 과장 섞인 칭찬 일색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여러가지 이유로 우리는 맛있는 치킨을 먹을 수 없었죠.
그 이유는, 바로 생산과 판매 시간 차이입니다.

오전에 출근해서 튀긴 치킨이 저녁 마감 세일까지 판매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6시간 판매 관리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4시간 판매, 2시간 할인 판매 후 폐기)
(기억에 의존하는 것이라 정확치는 않네요. ---현재는 다른 업무를 하고 있어서;;)
아무래도 법적사항은 아니다 보니, 객수가 적은 매장에서는 오전에 생산한 상품을 할인하여 밤까지 파는 경우도 제법 있을 겁니다.
제가 있던 시절은 예전 영국 테스코사의 관리규정을 그대로 유지하던 때라서, 진열도 온장고에 했었습니다.
온장고에 장시간 보관되면 위생적인 부분에서는 강점이 있지만, 육즙(?)이 다 말라서 제품의 퀄리티를 떨어트리죠.
(제품의 퀄리티 < 클레임 방어 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도 같습니다.)

한번은 매출 부진으로 하도 푸쉬를 하길래, 주부사원분들 꼬셔서 치킨을 저녁까지 튀겨봤습니다.
시식도 해가며, 매장에서 방금 나온 치킨을 판매했던 그날은 밤 11시까지 고객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광경을 볼 수 있었죠.
마지막 물량이 생산되는 수량보다 더 많은 줄 때문에 싸움도 나고 그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원래는 오전에 출근하자마자 치킨을 쉴새없이 튀기고, 오전조가 퇴근하는 4~5시 전에는 생산을 멈추고 튀김기를 깨끗하게 청소 합니다.
그럼 오후 근무자가 대면 판매와 상품관리를 하는 프로세스였습니다.

간혹 염지 안된 맛없는 치킨을 드시게 된다면,
치킨원재료가 부족하여 축산코너의 생닭을 후라이드로 판매하는 무식한 매장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간혹 발주오류로 염지된 닭이 안 들어오면 저렇게 임기응변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그런 경우, 귀찮겠지만 그냥 환불 받으시면 되긴 합니다.

마진 관련해서는 짧게 이야기 드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인건비입니다.
저는 조리코너 직원이 11명인 곳과 3명인 점포에서 근무했었습니다.
3명인 점포는 3교대로 운영되다시피 했는데,
오전 근무자가 초밥 먼저 만들고 치킨을 튀기면
오후 근무자가 판매하는 방식으로 근무했습니다. 셋 중 한 명은 거의 휴무였구요.
5마리를 튀기나 120 마리를 튀기나 근무자는 1명... 인건비가 똑같습니다.
200마리를 판매하면 마리당 인건비는 없는 수준이겠죠?
일반 프렌차이즈와 다르게 인건비를 무시하고, 원재료와 완성품 사이의 마진만 관리하면 되는 거죠.
박리다매로다가....
제가 근무하던 시절 치킨의 원재료는 4,300원 정도였던 거로 기억합니다. (당시 염지된 9호닭 1마리 3,200원)
원료육,배터믹스,포장박스,튀김유 교체비용까지 해서요.
프렌차이즈 대비 치킨무와 콜라 가격도 빠지니 상대적으로 훨씬 더 저렴하게 팔 수 있는거죠.
당당치킨은 8호 닭이라서 일반 치킨보다는 조금 작습니다.

댓글로만 달다가 그냥 정보 공유 차원에서 쓰기 시작했는데 막상 적고 보니 별거 없는 것도 같네요.

1줄로 요약하면,
후라이드 중에 제일 맛있는 브랜드 그딴거 없고 [방금 튀긴 후라이드]가 가장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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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4 19:21
수정 아이콘
막 줄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그래서 집 앞의 동네 치킨집을 애용했는데 망할 코로나 때문에
펠릭스
22/08/14 19:25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저는 배달을 안시킵니다. 무조건 픽업이지요.
상하이드래곤즈
22/08/14 21:28
수정 아이콘
전 타의에 의한 픽업입니다 ㅠㅠ
집근처에 교촌치킨이 없어요. 흑
VictoryFood
22/08/14 19:44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동네 치킨집도 배달만 안하면 1만원 선에서 가능하지 않을까요?
상하이드래곤즈
22/08/14 21:30
수정 아이콘
충분히 가능할 겁니다.
지금도 콜라, 치킨무 포함해서 만이천원 안팍으로 판매하는 곳이 있습니다. 치킨무+콜라가 2천원은 되니까요
덴드로븀
22/08/14 21:42
수정 아이콘
배달비가 현재 치킨값의 원흉은 아니죠. 복합적인거라...
22/08/14 19: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몇 마리를 튀기던 근무자가 동일한건 동네 치킨집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상하이드래곤즈
22/08/14 21:16
수정 아이콘
얼마전 프렌차이즈 관련 치킨 관련 한마리 팔면 220원 남는다던 글에서, 마리당 순이익 계산할때 인건비를 포함시켰길래 적은 부분입니다.
인시관련해서는 동네 자영업자와 조금 다른 부분이 있는데,
조리코너 직원의 인건비는 치킨 판매 유무와 상관없이 마트 전체 운영비용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영기사
22/08/14 19:53
수정 아이콘
홈플 당당치킨은 맛있나보네요 롯마 한통치킨은 바로 튀겨 나온 것도 그냥 그렇더군요
상하이드래곤즈
22/08/14 21:17
수정 아이콘
오잉 그러긴 힘든뎅??;;; 저 처음 발령 받고, 태어나서 처음 직접 튀겨본 치킨도 맛있었거든요;;
아영기사
22/08/15 11:40
수정 아이콘
맛없어서 못먹겠다는 아닌데 닭이 살도 적고 튀김옷이 좀 두꺼워서 다시 사먹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Just do it
22/08/14 19:57
수정 아이콘
냉장고에서 식은 치킨도 다른 맛이 있죠 크크
한때 마트에서 저녁에 세일하는 치킨 자주먹던 때 있었는데 나름 먹을만 했습니다.
물론 자주먹다보니 튀김에 수분이 들어간 느낌이라 덜 먹었는데
에프가 있으면 이것도 해결 되죠.
마트에서 파는 치킨이 싼건 본문의 내용은 기본으로 깔고 가는거고, 큰 비율을 차지하는 배달비, 어플 수수료, 콜라가 크죠.
콜라는 이제 집에있는 제로콜라 먹어서 오히려 작은거 주는게 나은 수준으로 됐긴 한데...
배달앱 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번에는 사회악까지라고 표현했는데 말이죠.
정확히는 지역배달앱으로 대체되어야 합니다.
지역배달앱에도 쿠폰도 주고 할인도 자주 하고 좋습니다. 저는 웬만하면 지역배달앱 쓰네요.
상하이드래곤즈
22/08/14 21:19
수정 아이콘
배달앱관련 공감합니다.
전 교촌치킨만 먹는데, 항상 매장으로 전화해서 주문합니다.
인간실격
22/08/14 20:29
수정 아이콘
이런 이야기 아주 좋습니다 흐흐

저는 우연찮게 사서 먹어본 이후로 너무 맘에 들어서 한 두달간은 널널하게 배송받아 먹으면서 꿀빨았는데 미디어 노출 후 사람들이 한시간 전부터 치킨 매대 앞에서 줄서있는걸 보니 어안이 벙벙하네요. 아니 한참전부터 팔던건데...

근데 당당치킨 이름 붙이고 할인 이벤트 한 이후로 닭이 좀 달라진거같은데 아닌가요? 느낌적인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감자 추가되고 나서 닭 자체는 좀 맛없어진거같은데 이것도 점바점인가 싶네요.
상하이드래곤즈
22/08/14 21:24
수정 아이콘
기존에 9호에서 8호로 바뀌면서 중량 변화로 인한 뭐 그런게 있나 싶기도 하고;;; 점바점에다가 튀김옷 입히는 방법은 직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기로… 12분 튀기고 건져 올려 기름을 한번 빼주고
다시 2분 튀기면 좀 더 겉바속촉으로 맛있는데…
줄 서서 기다리는 상황에서는 그냥 14분 다이렉트로 튀길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에베레스트
22/08/14 20:43
수정 아이콘
홈플에서 배달시킬 것들이 있었는데 혹시 하고 찾아보니 이것도 같이 배달이 되더군요.
폼절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까 낮에 와서 지금 먹으면서 맥주 한잔 하고 있습니다.
에어프라이어로 5분쯤 돌리고 먹고 있는데 가성비는 좋은데 맛 자체는 그동안 시켜먹던 동네치킨집만은 못하더군요.(근데 몇달전에 폐업...)
그렇게 기다려서 사올 정도는 아니구나싶습니다.
동네닭집 폐업한 이후로는 사세윙이랑 봉 에프에 돌려먹고 있는데 얘가 제일 좋습니다.
근처 프차들은 한번씩 다 시켜먹었는데 어머니 입맛에 맞는 후라이드를 못찾았습니다.(저희 동네 황올이 꽝이라서...)
상하이드래곤즈
22/08/14 21:25
수정 아이콘
에어프라이어는 180도로 10~12분이 국룰인데…
제품마다 세팅이 다르긴 한데 5분은 좀 짧은 느낌입니다.
에베레스트
22/08/14 21:28
수정 아이콘
5분정도 했는데도 굉장히 바삭해 지던데.
10분이나 하면 타는 수준까지 가지 않나요?
반만 먹은 거라 남은 건 좀 더 오래 돌려봐야겠네요...
상하이드래곤즈
22/08/14 21:31
수정 아이콘
5분 돌리고, 뒤집어서 4~5분 정도 돌려주시면 될 것 같아요.
나혼자만레벨업
22/08/14 23:25
수정 아이콘
오늘 마트 영업 안하는 일요일 아닌가요?
에베레스트
22/08/14 23:28
수정 아이콘
저희 지역은 둘째, 넷째 수요일에 쉬더라구요.
22/08/14 20:45
수정 아이콘
타브랜드 이야기지만 kfc도 금방만들어진건 진짜 우와 소리나게 맛있죠

특히 오리지널 한마리 금방나온거 먹으면 감탄이 나옵니다
다만 딱 10분만 지나도 그맛이 안나요 정말 신기
상하이드래곤즈
22/08/14 21:27
수정 아이콘
예전에 가난한 학생시절에, 서면 롯데백화점 쪽 지하상가 파파이스에서 먹었던 후라이드의 튀김옷과 맛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튀김옷이 마치 꽃이 핀 것 같았는데…
22/08/14 22:06
수정 아이콘
kfc 오리지널 금방 나온거 정말 맛있는데 주문법을 모르겠네요 예전에 왕십리점에서 한번씩 그렇게 나오면 진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22/08/14 23:10
수정 아이콘
복불복인것 같더라구요

오리지널 한마리주세요! 했을때 마침 오리지널이 하나도 없어야 하는..
Grateful Days~
22/08/14 22:45
수정 아이콘
부산의 거인통닭을 정말 좋아라 하는데 그거도 숙소로 가져가면 맛이 없어지더군요..

역시 치킨은 방금 튀긴넘!
제랄드
22/08/15 04:45
수정 아이콘
맛잘알이시군요.
22/08/14 23:40
수정 아이콘
매장마다 델리 코너 인원 수가 다르고 운영 시간도 다르고 말씀하신대로 인건비 때문에 보통은 오전조에서 조리를 다 하고 퇴근해버리니 일반인들이 저녁에 장보는 걸 감안하면 치킨 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델리류가 맛이 떨어질 수밖에 없죠

근데 지금은 오후에 튀기고 튀기는대로 바로 다 팔리는 상황이니 맛이 없을수가 없을거 같아요
Splendid
22/08/15 00:37
수정 아이콘
진짜 맞는말인게, 취사병이 동기였는데 갓 튀긴닭을 취사장에서 먹었던 그닭이 세상 제일 맛있는 맛이였습니다..크크
정회원
22/08/15 01:11
수정 아이콘
다같이 방금 튀겼다면? 그 다음도 이야기 해줘야죠. 이런식이면 비교 자체가 안됩니다.
기름이 다르다거나 하는... 몇도 몇분 재벌인지 삼벌인지...
영양만점치킨
22/08/15 02:00
수정 아이콘
갓튀긴 치킨이 맛있는건 진리인데 브랜드 안따지진 않더라구요. bbq 홀장사하는데가서 갓나온 후라이드 먹으면 천상의 맛입니다. 가슴살도 부드럽고 육즙이 흐릅니다.
22/08/15 09:37
수정 아이콘
코앞 집앞 문닫았던 통닭집이 재오픈 했습니다. 흐흐흐

배달시키면 뜨거운 김이 올라올때 황홀경을 느끼지요.
동년배
22/08/15 13:46
수정 아이콘
동네마다 다르겠지만 kfc는 튀긴 후 일정 시간 이상 보관을 못하기 때문에 치킨나이트로 물량 몰릴 때 시작 시간 이후 좀 뒤에 시키면 바로 튀긴 치킨 나옵니다
앙겔루스 노부스
22/08/18 00:49
수정 아이콘
그런 의미에서 치킨맛에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역으로 [식은 다음의 맛 떨어짐을 어느정도 막아내는가] 라고 봅니다. 제가 먹어본 중에 갓 나왔을때와 식었을 때의 차이가 실로 막대한건 부어치킨이었고, 그 방어가 제일 잘되는건 역시 교촌과 비비큐였네요. 글구 갓 나온거라고 다 똑같이 맛있다는데는 좀 이의가 있네요. KFC는 이제 예전 명성을 잃었다는 입장인데, 매장에서 운 좋게 갓 나온걸 먹으면 확실히 낫긴 하지만 집에서 갓 받은 비비큐에 비하면 차이가 꽤 난다고 봅니다. 결국 맛을 내는 것도 노하우인데, 다른 조건이 같다면 노하우 차이만큼의 맛 차이는 어쩔 수 없지 싶어요. 당당치킨 같은 마트치킨은 굳이 먹지 않는지라, 아직 안 먹어봤긴 합니다. 마트에서 팔기에는 시간이 지나면 차이가 커지는 프라이드 치킨류보다는 차이가 적은 코스트코의 로티서리 치킨류가 더 적합하지 않은가 싶긴 합니다만, 한국에서 치킨은 존재 자체가 지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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