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다이어트글을 쓰고 나서 6월초를 피크로 운동량을 줄였습니다.
비도 좀 오기도 했지만 진짜 이유는 저는 더위에 많이 약한편이라 힘들더군요.
이정도 온도는 집안에서 그냥 다 벗고 지낼때 온도고,옷을 입는다면 게임을 하거나 잘때 쾌적하다고 느끼려면 15~18도가 되야할정도입니다.
군대에서도 이걸로 고생좀 했으니(여름에는 그냥 물이 줄줄새고,겨울저녁에는 안춥다고 깔깔이없이 근무올라갈정도)최근에 얻은 문제는 아닙니다.
어제 아침9시30분에 10분동안 1킬로미터 걸어서 출근했을때 팔상태..
워치에 유사가죽끈을 못씁니다. 하도 젖다보니 가죽비슷한건 3주면 시계줄에서 냄새나더라구요.
아무튼 이런체질 때문에 지레 겁먹고 점심에 하던 걷기는 폐지,저녁운동은 해지고 출발, 빨리걷기 위주에 달리기는 조금만하기로 강도를 줄였었습니다.
그런데 밑의 우주전쟁님의 글을 보니 이런 날씨에서도 밖에서 달리기를 하시더군요??
사실 나도 해도 되는거 아님?? 땀 많이 흘려도 워낙 흔한일이라 딱히 많이 불쾌하진 않고 그냥 위험할까봐 안하는건데???
런데이앱?? 나도 저거 깔고 해볼까?? 막 호승심도 생기는거 같은데???
그래서 도전하기로 결정.
오늘은 오랫만에 빡겜할꺼니까 S22u는 내비두고 ,유심이 없는 s7을 꺼내서 런데이앱을 거기에 설치했습니다.
전에 쓰던 s20u도 올초에 산 s22u도 워낙 크다보니 뛸때 주머니 밖으로 뛰쳐나갈까봐 불안해서 항상 바톤들고 뛰듯이 들고 뛰었거든요.
그런데 들고 있으면 음악재생하던거 멈추고 유튜브도 틀고 싶고,PGR도 하고 싶고..트위치에서 응원팀 경기하는것도 듣고싶어져서.. 오늘은 각잡고 뛰어야겠다 싶으면 저런폰은 안들고 나갔습니다.그래도 음악은 들어야겠으니 폰은 있어야!
응 키 0.5cm키워도 아직 비만이야~ 더 뛰어야해!
이리저리 해서 가입을 끝내고 ( 아 이제 곧 만으로도 40세라는걸 상기시키는건 조금 불쾌했지만,앱의 잘못은 아니니까)
코스를 고르는데.. 6월초 고점은 10킬로 50분대 였으니까
중급자로...해야지!
킬로당 7분으로 40분 안쉬고 뛰기?? 뛰다 걷다해도 킬로당 6분이하였는데 저거 못하겠어???
등등 자만심이 가득한 선택지만 머리속에 가득했습니다, 빡겜 안한지가 60일이 지났다..8월이다..라는건 까먹은채로..
세팅을 하니 제가 듣던 음악은 무시하고 , 앱에서 준비한 흥겨운 음악이 나오길래 세팅에서 음악을 다 꺼버렸습니다.
격려멘트도 왠지 소름돋을거같아 꺼버리고..
준비걷기로 주는 시간이 무려 5분이라길래 6.4km/h페이스로 걷는데
그런데 이앱!!! 인터넷이 끊긴후에는 한번 백그라운드로 떨어지면 돌아오질 않더군요.
몇분이 지나도 안내멘트가 이어지질 않길래...그냥 워치앱만 믿고 가기로 하고 운동시작
(런데이앱 사용후기..여기서 끝!)
항상 가는 자유로옆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코스
8시 15분에 출발한거라 방심했는데 지금보니 온도가 30도였나보네요 끔찍해라
Running With S7의 S7로 찍은 사진. 멈춰서 찍었어야 했나 싶네요..
누가 칼들고 쫓아오는 상황은 아닌데, 야밤런닝중에는 뭔가가 쫓아온다는 상상을 하면 시너지가 나는 그런곳입니다.
스타트
런데이앱 기다리다 날린 초반200여 미터를 생각해볼때 그럭저럭 5월맛 나는 스타트였습니다.
계속 달리기가 목표라 이번에는 달리기 속도를 조금 늦춘대신 달린이후에는 걷지않았는데 생각보다 잘되네? 싶었습니다.
(예전에는 항상 인터벌로 빨리걷기 - 지칠때까지 빨리달리기 -빨리걷기 한거라 연속 달리기는 처음..)
뭐 이런거 하는데 앱코칭까지 필요하냐 흐흐
3-4킬로메타
2킬로미터 구간에 워치를 보니 앱지정목표속도보다(킬로당7분) 너무 빨리 달리는거 같더군요
3-4킬로메타 구간은 좀 슬슬달린다는 느낌으로 달렸고 야 쉽다 진짜 그앱 내가 왜 깔았지??? 가입할때 이메일 괜히 진짜 이메일 넣었네...같은 잡생각이 들었습니다.
반환점
이상을 느낀건 반환점을 돌때였습니다.
원래 이쯤되면 근육통이나 숨차는게 사라지면서 컨디션이 가벼워져야하는데..
머리가 붕뜬 느낌이 들면서 어지러워지더군요.
예전에 숨이 차서 어지러울때나 , 최근 기립성 저혈압문제로 겪은 어지러움과는 다른 종류인데 핑핑돌거나 그런게 아니라 머리가 붕뜬 느낌이 들었어요.그래서 이때부턴 킬로당 7분에 맞춰서 그냥 걷고 달리고 반복하려다가 .. 결국 도저히 못뛰겠는데?? 싶은 상태가 되서 7분을 넘기고 말았습니다.
나머지구간
오후9시정도라 저녁 바람이 불어도 전혀 시원하다는 느낌은 없고,머리는 계속 어지럽고 토하고 싶다는 느낌이 22년만에 처음 들더군요,,(저때는 무리하게 굶던중 갑자기 뛰었다가 지하철에서 급체한날)
이게 더위먹은건가?? 이상하다 바람도 불고 해진지 한참 지나서 5월 낮보다 시원할텐데?? 진짜 더위먹어서 이러는건가?? (지금보니 오늘저녁8시온도가 30도라 실제로는 6월초 저녁이나 5월 낮보다 8도정도 더웠네요)
불안이 머리를 지배하니까 아까만큼 뛰는것도 불가능..결국 대부분을 빨리걷기로 때우고 들어왔습니다.
결국 운동은 대 실패였죠.온도가 몇도 높았다는게 저한테는 너무 큰 장벽이였고..전반부에 속도를 내볼때도 생각보다 허벅지랑 종아리가 힘을 못내는 느낌이였습니다.생각해보니까 계속 달리기 운동을 하던 2-3달전만해도 다이어트 초기에 대략95킬로의 무게를 지탱하던 하체의 근육이 남아 있었는데, 무게가 빠진채로 2달동안 부하를 줄이니까 하체 근육이 빠르게 근손실된거 같습니다.그걸 그냥 그래도 운동을 하긴하니까.. 라고 생각한게 안일했네요. 이대로는 날씨가 시원해져도 원래 목표속도는 고사하고 예전속도조차 안나오지 않을까..
집에 들어왔는데, 이젠 눈앞이 하얗게 점멸하면서 어지럽더군요.
갑자기 내가 그럼 지금 동공이 풀렸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셀카를 찍어봤는데..
'동공이 풀렸다'는 저한테 책에서만 읽은 표현이고 본적이 없어서
동공이 검은자인가?? 그런데 풀렸다는게 어떤 상태지?? 뭐야 아무것도 모르는데 사진은 왜찍었어?? 위험하면 세수하고 앉아있지 왜 사진을 찍고 있어?? 지금 앞에 뭐가 떠다녀서 폰화면 보이지도 않네. 왜찍음 ??? ????
하는 생각이 들자 그냥 웃음이 나와서 한 1분정도 실없이 웃었습니다.
(지금보니까. 어두운 조명쪽 동공이 더 큰걸로, 안풀렸네요.)
완전히 젖은 바지
를 널기전에 찍은 S7와 S22U의 크기비교.. 단순히 저런 크기차이로 인한 불안정감뿐아니라,주머니에 오래두고 뛰면 육중한 폰의 모서리가 젖은 허벅지에 물집비슷한 상처도 내더군요...
어제 빨아 놓은걸 오늘 입자마자 1시간만에 저렇게 땀에 완전히 젖어버렸지만, 날마다 빨면 금방 상할거고..그렇다고 그냥 두면 다음날 못입으니 세균이 증식해서 냄새가 나고 섬유가 상하기전에 빨리 말려야합니다.
언럭키금성건조기를 살수야 있지만,건조기를 놓을곳은 없는 프롤레타리아계급의 건조기..
니들은 젊을때 사고싶은거 막사지마..아 많이 벌면 상관없겠죠.
벽걸이 선풍기를 살때 날개의 크기와 날개수 ( 크고 많으면 좋습니다) 소비전력(큰게 성능이 좋습니다),메이커만 보고 한일업소용을 샀더니 타이머가 안달렸더라구요.. 빨래끝나면 시간맞춰놓고 할일하고 푹자는걸 상상했었는데 어림없지..
그래도 40분이 지나고
80분이 지나자 완전히 바짝말랐습니다.
달리고 느낀점 총 평가
1.더우면 무리하지말자...
2.앱 이용중 BMI에 다시한번 팩폭을 당하니 매달 보는 사람마다 얼굴살이 빠졌다고 그러고.. 바지 사이즈 줄었다고 방심하고 있던 저한테 경각심을 일깨워줬습니다.
3.우주전쟁님 사실 에어콘 빵빵한 짐에서 트레드밀 뛰시는데 레깅스입은 구미호한테 홀려서 야외라고 착각하시는거 아님???!!! 말도 안되!! 억울해!! 패배를 인정할수 없어!!!
++ 머리가 진정되고 나니 입이 심심해져서 얼음을 씹으면서 담원경기에 몰입하던중... (내일 피검사 다시해야 해서 밥을 못먹습니다)
몇주전부터 잇몸이 좀 붓는거 같아 치과를 갔었는데.. 그게 크라운 씌워놓았던 이빨이 부서질려는 징조였다는걸 몰랐습니다..
뿌리만 남아서 아마 돈이 또 깨질거 같아요..
얼은거 부주의하게 먹다가 돈들인 이빨을 올해에만 3개 해먹은 입장에서 할말은 아닌거 같지만..
저쪽이 영 이상해서 최근 치과를 자주갔었는데 왜 전혀 진단을 못하고 그 이빨근처 잇몸염증에 대한약만 처방을..
사실 내가 멍청이가 아니라 님들이 .. 아 이건 무리수..
지금 상당히 피곤한 상황이고,내일아침에 피검사도 해야하는데 안자고 이런 정신없는 글을 쓰는 이유가 있습니다.
안심하고 주무실수 있으신분??... 방크기 대비 너무 크고 무거운 침대를 들여놓아서 침대가 피할곳도 옮길힘도 없다는게 정말 외통수네요.
불연듯,지난주에 유게에서 강남신축 고급아파트의 내부 벽면대리석이 떨어진걸로 아 다 창렬이긴 마찬가지네!하고 껄껄거렸던거 생각나면서..
업보 돌려받는건 좋은데 너무 총알배송 아닌가...보통은 늙어서 생을 마감할대나 찾아오던데..왜 나만!! 하고 이 세계관에 대한 원망이 드는군요.
아..어제 안쓰는 쓰레기통 버리지 말걸..쓰레기통 버린 업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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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런 사정으로 잠을 못자는김에 다이어트 진행썰을 풀어보면.
옷 사이즈는 줄었습니다.
이제 허리는 예전보다 작은 바지가 들어갑니다. 최근 10년간 저점은 30에 고점은 36이였고, 올초에 스판들어간(Lee 플렉스모션) 34주문했던거 생각하면 꽤 괜찮은 성과죠.식단이 주효했는지 윗배랑 허리가 꽤 들어갔거든요.
윗배가 불룩 나온 체형은 5월에 이미 벗어나긴 했습니다.
문제는
1.아랫배는 다빠질려면 한참 남아서.. 같은 수치여도 하이 라이즈 ( 바지가 배꼽까지 올라가는걸 전제로함)가 아닌 바지는 아랫배때문에 안맞는다는거..30 미드라이즈바지랑 28하이라이즈가 주는 부담이 비슷할정도..
아랫배는 피하지방의 영향이 커서 그냥 운동을 꾸준히 해야지..편하게 굶어서 쫙 빼는 방법은 없다더군요,.쳇
2.가슴살이 빠진게아니라 어째선지 체중고점때보다 커져서 ..
셔츠를 널널하게 입어야합니다.( 미국직구 미디엄은 한국 X라지급이라 티가 덜나는거고..별도의 속옷으로 가슴을 눌러놓은 사진들입니다)
엉덩이도 딴딴했었는데 2달사이에 물렁살도 잡히고 .. 예전보다 신체피부가 얇아진 느낌도 드는게, 지금 예정한 피검사에서 호르몬이상이 있나도 물어봐야할거같아요.지난주에 피는 뽑았는데,채취하고 집에 돌아와보니 제가 그날새벽에 무의식중에 먹은 청사과3개랑 천도복숭아1개의 잔해가 침대맡에 있더군요.언제..먹었지...검사 ..다시해야겠지??
3.주로 운동으로 얻은게 아니라 예전에 고체중+많이걷기의 유산이 남긴 하체근육이라 종아리가 두꺼운거에 비해 허벅지가 빈약해서...
(그리고 결정적으로 머리가 커서-아 이건 제가 어쩔수없군요) 체형이 구립니다.
그래서 바지를 부츠컷으로 입어서 종아리는 바지가 원래 그런거임 하는 사기를 치는건데,여름에는 좀 힘들군요..
4.체중이 덜 빠졌을때 운동을 더 많이해둘걸 하는 후회가 듭니다.
몸무게가 만들어줬던 근육들이 사라지고 나서, 다시 해보니 예전보다 빡세다는게 느껴졌어요.
5.절대적인 체중은 81~79에서 정체기가 온거처럼 엄청 느리게 줄고 있습니다.예전에 극단적인 다이어트방법들을 쓸때는 금방 돌파했던 수치인데,그때사진이랑 지금이랑 얼굴이나 턱살 팔뚝을 비교하니 지금이 더 빠져보여서. 그냥 수치에는 별의미를 안두는게 맞구나 싶네요.지금하는건 평생패턴으로 유지하며 가져갈거라 그렇게 할수도 없구요.6월에(81킬로) 본 사람 8월에(79킬로) 봐도 살빠졌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하체근육은 줄었고 팔도 얇아지고..그러면 어디가 쪄서 숫자가 안빠지는 건지 생각하려니까 공포감이 들어서 넘어가겠습니다.
아직은 이런저런 문제가 있지만 가을에는 더 잘되어있을거라 믿고 계속해야겠어요.
7시간동안 혼란한 상황을 연타석으로 겪으면서 (심지어 쉬면서본 lck경기도 혼란스러웠음)쓴 두서없는 긴글,그래도 오늘도 인내하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 그런데 그거 이 날씨에 40분 연속으로 뛴거 진짜 에어콘없이 가능한건가요?! 아무튼 가을에 두고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