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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2/26 22:04:33
Name BK_Zju
Subject [일반] [성경이야기]야곱의 눈물, 그리고 유다의 눈물 (수정됨)
재미있는 성경 이야기.
14번째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이것은 성경을 주제로 적는 “소설”입니다.
역사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말이 안 될수도 있지만 너무 그런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성경 세계관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에 동감을 하는 재밌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은 창세기의 클라이막스이기 때문에 내용이 약간 깁니다. 그리고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꼭 유다와 다말 이야기를 다시 자세히 읽고 오시길 권합니다. 그래야 더 감동이 됩니다]
제가 인터넷 주소 링크를 잘 못올리겠습니다. "https://pgr21.co.kr/freedom/89459?page=7"

지난 시간은 이집트의 총리가 된 요셉이 7년의 흉년 기간 동안 무자비하게 자국민을 통치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그로 인해 모든 이집트 백성들은 모두 요셉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백성들은 요셉을 원망하면서도 어쨌든 흉년을 대비해 식량을 저장했던 요셉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가졌습니다.
그리고 요셉의 이런 완벽한 국내 통제로 인해 해외에도 식량을 판매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고,
그 결과 총리 요셉과 형제들은 재회하게 됩니다.

요셉은 분명히 형제들과 재회하기 전에 아들 므낫세를 낳으면서 그 동안의 원한을 다 잊었다고 고백했습니다.
하지만 원한이란 것은 자신은 잊었다고 생각하겠지만 내면의 깊은 곳에는 요셉도 모르는 원한이 남아있었습니다.
(이것은 마치 야곱이 라헬을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잊지 못했던 것과 비슷합니다)

[요셉의 이러한 심리상태는 형제들을 1명만 가나안으로 돌려보내고 나머지는 9명은 다 감옥에 가둔 충동적인 결정에서 알 수 있습니다.]
베냐민을 구하기 위해 형제들을 인질로 가둔다는 생각까지는 합리적이나 아무리 생각해도 9명을 가둘 필요까지는 없었습니다.
결국 이성을 찾은 요셉은 1명 시므온만 감옥에 인질로 남기고 나머지 9명은 가나안 땅으로 돌려보냅니다.

시므온을 혼자 이집트에 인질로 남겨놓고 가나안 땅으로 돌아온 9명 형제들의 마음은 무거웠습니다.
그래도 어렵게 아버지 야곱에게 모든 사실을 알리고
반드시 베냐민을 데리고 이집트로 가야 시므온도 살리고 식량도 계속 살 수 있다고 설득했습니다.

하지만 야곱은 이미 이들을 자신의 아들로 인정하지 않는 상태에서
그들의 곡식 자루에 식량을 사야할 돈까지 그대로 있자 더 불같이 화를 냅니다.
야곱은 아들들에게 자초지종을 들을 생각도 안하고 무작정 아들들이 도둑질 하다 걸려 시므온이 잡힌 것이라 판단합니다.
그리고는 아들들의 마음에 비수를 꽂는 말을 남깁니다.

야곱 : [너희는] 결코 [내 아들]을 또 빼앗아 갈수 없다. [너희들]이 나를 해하려고 작정 하는구나!!

이 말을 들은 야곱의 장자 르우벤은 분노합니다.
사실 르우벤은 예전에 형제들이 요셉을 죽이려고 할 때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아버지를 생각해서 요셉을 살려주려고 했던 자입니다.
그만큼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자지만,
이런식으로 끝내 자기들은 아들로 인정 안하고 라헬의 아들 베냐민만 감싸고도는 아버지에게 실망합니다.
르우벤도 이제 한 가정의 아버지입니다.
그도 자녀를 사랑했고 그렇기에 아버지의 마음을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이건 도가 지나치게 미친 것 아니냐?]라는 생각에 르우벤은 말합니다.

르우벤 : 아버지 너무한 것 아닙니까? 라헬의 아들만 소중합니까? 우리도 아버지의 아들이에요.
그리고 나도 아들이 있고 아들 소중한건 나도 알아요. 그런데 그럴수록 이러면 안되잖아요.
이 흉년에 이제 베냐민이 안가면 식량도 못 구하고, 그럼 모두 굶어 죽을 텐데 어떻게 할건데요?
아버지 아들만 소중한 것 아니에요. 나도 아버지 마음 다 알아요.
[만약 우리가 베냐민을 데리고 갔다가 사고가 나면, 아버지도 내 아들 2명 다 죽이세요.]
그럼 공평하잖아요? 날 믿으세요.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베냐민을 꼭 다시 아버지께 데리고 올게요.


르우벤의 이렇게 처절하게 아버지께 부탁합니다.
집안의 장남으로서 어떻게든 이 대식구들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인거죠.
하지만 르우벤의 이 처절한 말은 아버지 야곱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합니다.
오히려 야곱은 더 강하게 화를 냅니다.

야곱 : 아니! 절대로 안돼!. [내 아들]은 절대로 이집트로 못가!!!
그의 형 요셉도 죽고 이제 남은 건 베냐민 뿐이야.
만약 베냐민이 죽어버리면 난 그냥 자살해서 지옥에나 가버릴 거니까 알아서해!!


야곱의 이 말에 질려버린 아들들은 더 이상 아버지를 설득하지 않고 베냐민 데리고 가는 것을 포기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아버지와 말도 섞지 않습니다.
베냐민을 못 데리고 가니 이제 더 이상 이집트에서 식량을 구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또 약 반년에서 ~ 1년의 정도의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흉년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아들들이 이집트에서 가져온 식량은 어느새 다 떨어졌습니다.
야곱은 대식구의 가장입니다. 그의 아래에 100명이 넘는 식구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야곱의 고집으로 인해 그가 사랑하는 아들 베냐민 뿐만 아니라 모든 식구들이 굶고 있습니다.
자녀들이 자신의 어리석은 고집으로 인해 굶는 모습을 보자 야곱의 마음이 점점 무너집니다.

야곱은 다시 아들들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봅니다.
야곱 : 미안한데 다시 이집트로 가서 식량을 사오면 안될까?
(앞전에 아들들에게 버럭 하면서 왜 빨리 식량 안 사오냐고 할 때와는 늬앙스가 다릅니다. 지금 이 사태의 원인이 야곱이라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아들들은 이미 아버지와 말을 섞지 않습니다.
이미 수없이 아버지를 설득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매번 동일합니다.
베냐민 데리고 가야해요 -> 절대 안돼! 베냐민 만큼은 절대 안돼! -> 그럼 어쩔 건데요?
이런 대화를 도대체 몇 번이나 해봤을까요?
질려버린 아들들은 또 다시 시작된 아버지의 말도 안되는 요구에 침묵합니다.
그 르우벤 마저 이제는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야곱의 넷째 아들 유다는 달랐습니다.
유다는 다시 포기하지 않고 아버지에게 상황 설명을 합니다.

유다 : 아시잖아요. 그 이집트의 총리가 베냐민을 데리고 오지 않으면 식량을 안 준다고 했어요.
베냐민을 데리고 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요.

이제 진짜 방법이 없습니다. 야곱은 베냐민을 포기해야 합니다.
하지만 야곱은 그것만큼은 죽기보다 싫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유다에게 마지막으로 울면서 애원합니다.
이스라엘 : 왜 [너희들은] 그 총리한테 막내 동생이 한명 더 있다고 해서 나를 괴롭게 하느냐.. [너희들]이 그 말만 안했으면 됐잖아...

이 말은 앞전의 야곱이 아들들에게 했던 말과는 약간 다릅니다.
말 자체는 같습니다. 지독히도 아들들을 차별하는 상처 주는 말입니다.
다만 주어가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입니다. 즉 이건 하나님께서 인정하는 말입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이런 [이스라엘]의 차별적인 사랑을 옹호하는 것일까요?

이때 유다는 아버지 - 이스라엘의 이 절규를 듣고 자신의 예전 일이 떠오릅니다.
유다 자신도 그랬습니다.
자기는 아버지와는 다르게 차별 없이 아들 딸들을 사랑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유다 자신도 사랑하는 아들 엘, 오난이 죽고 마지막 남은 셀라를 살리기 위해 며느리 다말을 멸시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유다라고 다말이 정말 미워서 그랬을까요?
유다도 머리로는 셀라와 다말을 둘 다 똑같이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셀라에게 더 가는 것을 어쩐단 말입니까...

유다는 이런 [이스라엘]의 마지막 절규를 이해했습니다.
그리고는 유다도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에게 맹세합니다.

유다 : 아버지. 걱정하지 말고 우리를 믿으세요. 베냐민을 데리고 우리가 이집트로 양식을 구하러 갈께요.
내가 맹세할께요. 만약 베냐민을 데리고 오지 못한다면 내가 영원히 아버지께 저주를 받을께요.
내 생명을 걸고 약속 할께요. 내가 반드시 [아버지의 아들 - 베냐민]을 데리고 올께요.
내가 담보할께요. 우리를 믿어주세요.


유다의 이 말이 드디어 [이스라엘]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이것이 르우벤과 유다의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르우벤도 비슷하게 아버지에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한 것이 아니라 그저 원망하듯 “문제 있으면 내 아들 둘도 다 죽이세요!” 말했습니다.
그건 아버지 야곱이 원한 대답이 아니었고, 야곱을 위로해주는 대답이 아니었습니다.
만약 베냐민에게 진짜 문제가 생긴다면 그깟 르우벤 아들 둘 죽여 봤자 뭐가 해결이 되겠습니까...
그건 고작 복수하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복수는 문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야곱이 원한 것은 “자신의 고통을 이해해주고” “자신의 목숨을 [담보]하여 베냐민을 지켜주는” 그 마음을 원했습니다.


이스라엘이 드디어 베냐민을 유다와 형제들에게 넘겨줍니다.
앞전에 이집트에 식량을 사러 갈 때는 야곱이 아들들에게 명령했습니다.
축복 따윈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스라엘]이 형제들에게 축복하며 부탁합니다.

이스라엘 : 아들들아. 그 총리한테 최대한 잘 보여야하니 내가 그동안 아껴놓았던 유항, 꿀, 향품, 몰약 등등을 너희에게 주마.
그리고 저번에 곡식자루에 돈 있었지?
그거 총리가 지금에서야 장부보고 돈이 안맞다고 니들을 도둑으로 오해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
이번에 갈 때 돈을 2배로 들고 가서 너희들이 먼저 총리에게 자초지종을 고하거라.
전능하신 하나님이시여. 부디 이들을 지켜주셔서 무사히 베냐민과 함께 돌아 올수 있게 해주십시오.
아들들아. 너무 걱정은 하지 말고 부담 갖지 않아도 된다. 베냐민과 잘 다녀 오거라.
혹여 베냐민에게 문제가 생기더라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니 걱정하지 말거라.
[내가 아들을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

이스라엘의 이 말 [내가 아들을 일게 되면 잃으리로다]는 참으로 슬프면서도 비장합니다.
바로 앞전에 베냐민이 죽으면 자기도 자살해서 지옥 가겠다고 했던 야곱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제 마지막 난관을 넘긴 겁니다.
[할아버지 아브라함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도 사랑하는 아들을 버릴 수 있는 믿음을 보였습니다]
(물론 단호했던 할아버지 아브라함과 달리 야곱은 끝내 찌질하게 수락했지만 사실 그래서 더 매력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야곱은 이제야 진정으로 라헬을 버릴 수 있었습니다.


형제들은 베냐민을 데리고 비장한 각오로 이집트로 갑니다.
요셉은 사실 이집트에서 애타게 베냐민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형님들이 진짜 베냐민을 데리고 올 수 있을까?
혹시 형님들이 그때 나처럼 베냐민을 다치게 하지 않을까?
아니야.. 그들도 양식을 사야하니 분명 베냐민을 무사히 데리고 올거야..“
라고 생각하는 상황에 형님들과 베냐민이 도착하자 요셉은 뛸듯이 기뻐 사람을 불러 그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합니다.

형제들은 당황했습니다.
정상적이라면 먼저 총리는 베냐민을 심문하고 정말 그들의 형제가 맞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했어야 합니다.
이번에는 말 실수 안하려고 얼마나 말을 잘 맞추고 시뮬레이션 연습을 해봤을까요?
그런데 심문도 없이 바로 총리의 집으로 데리고 갑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아 저번 돈 자루가 뭔가 오해가 생겨서 우리를 도둑으로 여겨 총리 집에서 바로 우리를 죽이려나 보다..”
이렇게 오해합니다.

하지만 요셉의 집에 도착하니 성대한 잔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잡혀있던 시므온도 어디 하나 다친 곳 없이 무사히 풀려나 있습니다.
요셉은 그들에게 나는 이제 너희들을 믿는다며 그동안 오해해서 미안했다면서 이집트 최고의 잔치를 준비했습니다.
그동안 흉년으로 인해 제대로 고기도 못 먹어본 가나안 촌동네 사람들인데,
당시의 천조국인 이집트 총리의 잔치에서 그동안 구경도 못한 온갖 산해진미를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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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축제였습니다.
요셉은 베냐민을 다시 만난 것이 너무 감격이었습니다.
베냐민은 요셉에게 있어 유일한 형제나 다름 없었습니다.
배다른 형님들은 라헬의 자식인 자기를 미워했고 끝내 죽이려다가 노예로 팔아버렸습니다.
그런 자기를 유일하게 따르던 건 같은 라헬의 자식인 베냐민 밖에 없었으니 얼마나 그 감정이 애틋했을까요..
요셉은 베냐민을 더욱 챙겨줘서 다른 형제들보다 5배나 많은 음식을 줍니다.
그리고 요셉은 형제들에게 아버지의 안부도 묻고 아버지가 아직 잘 살아계심에 남 몰래 눈물도 흘립니다.

즐거운 연회가 끝났습니다.
이제는 가나안 땅에 식구들이 양식을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 돌아가야 합니다.
비록 베냐민을 데리고 이집트로 올 때는 비장한 각오와 함께 무거운 마음으로 왔지만 돌아가는 길은 너무 가볍습니다.
지금껏 먹어보지 못한 최고급 음식도 마음껏 먹었고 곡식 자루도 넉넉하게 채워졌습니다.
형제들은 그렇게 기쁘게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가고 있는 도중에 갑자기 요셉의 가정 관리인이 군대를 이끌고 쫓아와서 형제들을 멈추게 합니다.
그리고는 말합니다.

관리인 : 이 나쁜 놈들아. 총리 각하가 너희들에게 은혜를 베풀었건만 어찌하여 너희들은 선을 악으로 갚느냐!
우리 총리 각하께서 각별히 아끼시며 점 치는데 쓰시던 “은잔”을 도둑 맞았다.
범인은 틀림없이 너희들이다.

형제들 : 무슨 말씀 하십니까? 저번에는 우리를 간첩으로 오해하더니 이번에는 우리를 도둑으로 의심하십니까?
진짜 너무 하신 것 아닙니까? 까짓것 우리 짐 한번 뒤져보세요.
우리가 맹세합니다. [만약 우리 중에 도둑이 있으면 그 자는 반드시 죽을 것이며 우리는 당신들의 종이 될께요]
(아 글쎄 성경에서는 제발 그깟 자존심을 위해 맹세 좀 하지 말라니깐...)

관리인 : 뭐 그렇게 오버하냐. 도둑이 있으면 그 도둑만 벌 받으면 되는 것을.
짐 뒤져보고 도둑 있으면 내가 노예로 삼고, 나머지는 그냥 돌아가면 된다.


그렇게 관리인은 형제들의 짐을 뒤집니다.
르우벤부터 시작해서 시므온, 레위, 유다.... 모두 짐을 뒤졌으나 은잔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베냐민의 차례에 이르자 베냐민의 곡식 자루에서 은잔이 발견됩니다.

네, 이것은 요셉의 계략이었습니다.
요셉은 베냐민을 다시 보게 되어 안심이 되었지만 아직 이 형제들에게 베냐민을 맡겨도 되는 것인지 믿음이 안갔습니다.
그만큼 형제들이 요셉을 팔아버린 그 트라우마는 요셉의 마음 속 깊이 박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요셉은 베냐민을 이집트에 남길 생각으로 남 몰래 베냐민의 곡식 자루에 은잔을 숨겨놓고
그를 범인으로 만든 후 자기 집으로 데리고 올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형제들이 예전과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예전의 경우 형제들은 라헬의 아들 요셉을 원수 취급했고 왕따 시켰습니다.
요셉이 벌을 받으면 그것을 기뻐했던 형제들 이었습니다.
이번엔 공식적으로 라헬의 아들 베냐민이 도둑질을 했으니 예전과 같이 형제들이 베냐민을 버리고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사실 형제들은 이대로 베냐민을 버리고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도 죄가 없습니다.
누가 봐도 베냐민이 도둑질 한 것입니다.
죄인 베냐민을 변호하다가 시간이 오래 걸리면 고향에서 애타에 양식 기다리고 있는 자신의 식솔들은 누가 책임지겠습니까?
실제로 그렇게 생각한 형제들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아버지와 약속을 했던 유다가 강력히 주장해 이들은 베냐민과 함께 총리의 집에 가서 용서를 구합니다.

유다가 총리의 집에 도착해서 총리에게 부탁합니다.
유다 : 총리 각하! 이것은 다 우리들의 죄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동안의 우리 악행을 기억해서 이렇게 벌을 내리시나 봅니다.
용서를 바라기에도 부끄럽습니다. 우리를 모두 총리 각하의 노예로 삼아 주십시오.

[유다는 절대 베냐민 탓을 하지 않았습니다. 공식적으로는 베냐민의 잘못이지만, 그는 이것을 자신들 모두의 죄 때문임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베냐민을 자신들의 공동체로 인정한 겁니다. 버림받았던 요셉과는 다르게 유다는 베냐민을 품었습니다.]

요셉 : 뭐 그렇게 오버하느냐? 나는 공명정대한 총리다. 죄 지은 자만 노예가 되고 나머지는 어서 돌아가거라.
식구들이 양식을 기다리고 있지 아니하느냐?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다급해진 유다가 눈물을 할리며 요셉에게 부탁합니다.


유다 : 총리 각하. 죄송합니다. 한번만 더 저의 말을 들어주시옵소서.
당신은 파라오와 같이 위대하신 분입니다. 부디 한번 만 더 생각해주시옵소서.
앞전에 총리 각하께 말씀 드렸듯이 우리에게는 늙은 아버지가 계시고, 우리의 아버지가 사랑하던 아내가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그 사랑하는 아내에게서 얻은 아들이 바로 베냐민과 그의 형입니다.
근데 그의 형은 이제 죽고 아버지가 사랑하던 아내의 자식은 베냐민만 남았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 특히 그 아이를 사랑하십니다.

전에 총리 각하께서 우리한테 베냐민을 데리고 오라고 하셨죠?
그래서 우리가 아버지께 총리 각하의 말씀을 전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우리 아버지께서는 자신이 죽어 지옥에 가더라도 베냐민 만큼은 포기하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버지를 설득하느라고 오랜 시간 이집트에 오지 못한 겁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아버지께서 우리들에게 다시 곡식을 사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아버지께 다시 말씀드렸죠. 베냐민이 없으면 이집트에 갈수가 없다고...
그러니 우리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니들도 알지 않느냐.. 내 아내가 아들 딱 둘을 낳았는데 한명은 죽었고 이제 한명만 남았는데 그 아이마저 죽으면 난 어떻게 살란 말이냐...”

이렇게 우리 아버지의 마음과 이 아이의 생명이 하나로 묶여 있는데, 여기서 총리 각하께서 이 아이를 잡아둔다면,
고향에 계신 아버지께서 이 소식을 들으면 분명 슬퍼하며 죽어서 지옥에 가실 겁니다.

그래서 당시 제가 아버지께 부탁드렸습니다.
“제가 이 아이를 위해 내 목숨을 담보해서 반드시 이 아이를 아버지께 데리고 돌아오겠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제가 영원히 저주를 받겠습니다”
그렇게 해서야 겨우 이 아이를 데리고 총리 각하께 왔던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가 베냐민을 데리고 돌아가는데 실패하면 내가 어찌 아버지를 다시 뵐수 있겠습니까..
부디 베냐민은 풀어주셔서 형제들과 고향에 돌아가게 하시고 차라리 저를 노예로 삼으십시오.
제가 베냐민보다 훨씬 열심히 총리 각하를 위해 일하겠습니다.
그렇지 아니하면 아버지의 슬퍼하시는 그 모습을 내가 어찌 볼수 있단 말입니까...



제가 성경에서 가장 좋아하는 고백입니다.
비록 긴 문단이지만 아래에 다시 적어보겠습니다.
그리고 이때 유다의 마음도 같이 [빨간 글씨]로 적어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유다의 마음을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유다 : 앞전에 총리 각하께 말씀 드렸듯이 우리에게는 늙은 아버지가 계시고, 우리의 아버지가 사랑하던 아내가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그 사랑하는 아내에게서 얻은 아들이 바로 베냐민과 그의 형입니다.
[사실 아버지에게는 아내가 3명이 더 있었고 저는 아버지가 가장 싫어하시던 아내 -레아의 아들입니다.]

근데 그의 형은 이제 죽고 아버지가 사랑하던 아내의 자식은 베냐민만 남았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 특히 그 아이를 사랑하십니다.
[아버지께서는 사랑하는 아내 라헬의 자식의 죽음은 슬퍼하셨지만, 싫어하던 아내이자 나의 어머니 - 레아의 아들이었던 시므온이 이집트에 잡혀있는 것은 슬퍼하지 않으셨습니다. 레아의 아들이자 우리의 형제인 시므온보다 라헬의 아들 베냐민을 더 아끼셨습니다.]


전에 총리 각하께서 우리한테 베냐민을 데리고 오라고 하셨죠?
그래서 우리가 아버지께 총리 각하의 말씀을 전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우리 아버지께서는 자신이 죽어 지옥에 가더라도 베냐민 만큼은 포기하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의 형제 시므온이 잡히셨을 때 결코 이런 슬픔을 보이지 아니 하셨습니다. 우리가 죽더라도 아버지께서 과연 이렇게 슬퍼 하셨을까요?]
그래서 우리가 아버지를 설득하느라고 오랜 시간 이집트에 오지 못한 겁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아버지께서 우리들에게 다시 곡식을 사오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아버지 참 염치도 없으시지요?]

그래서 저희가 아버지께 다시 말씀드렸죠. 베냐민이 없으면 이집트에 갈수가 없다고...
그러니 우리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니들도 알지 않느냐.. 내 아내가 아들 딱 둘을 낳았는데 한명은 죽었고 이제 한명만 남았는데 그 아이마저 죽으면 난 어떻게 살란 말이냐...”
[끝내 우리 어머니 레아는 아버지의 아내가 아니고, 우리 형제들도 사실 아버지의 자식이 아니었던 겁니다. 아버지의 아내는 라헬이었고 그분에게 남은 유일한 아들은 베냐민 이었습니다.]

이렇게 우리 아버지의 마음과 이 아이의 생명이 하나로 묶여 있는데, 여기서 총리 각하께서 이 아이를 잡아둔다면,
고향에 계신 아버지께서 이 소식을 들으면 분명 슬퍼하며 죽어서 지옥에 가실 겁니다.
[하지만 그런 아버지라도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진심이 아니겠습니까? 저도 아들이 있고 총리 각하도 아들이 있으니 그 마음 아실 것 아닙니까?]

그래서 제가 아버지께 부탁드렸습니다.
“제가 이 아이를 위해 내 목숨을 담보해서 반드시 이 아이를 아버지께 데리고 돌아오겠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제가 영원히 저주를 받겠습니다”
그렇게 해서야 겨우 이 아이를 데리고 총리 각하께 왔던 겁니다.
[나는 베냐민에게 아무런 잘못을 한 것이 없습니다. 사실 베냐민은 나에게 있어 부모의 사랑을 빼앗아간 원수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직 아버지를 위해서 내 목숨을 담보해서 베냐민을 지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가 베냐민을 데리고 돌아가는데 실패하면 내가 어찌 아버지를 다시 뵐 수 있겠습니까..
부디 베냐민은 풀어주셔서 형제들과 고향에 돌아가게 하시고 차라리 저를 노예로 삼으십시오.
제가 베냐민보다 훨씬 열심히 총리 각하를 위해 일하겠습니다.
그렇지 아니하면 아버지의 슬퍼하시는 그 모습을 내가 어찌 볼수 있단 말입니까...

[저도 아버지처럼 자녀들을 차별되게 사랑한 적 있습니다. 저도 아버지처럼 사랑하는 아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아버지는 결코 우리를 미워하신 것이 아닙니다. 그저 다른 아들에게 조금 더 마음이 갔을 뿐입니다. 그게 잘못은 아닙니다. 그건 어찌 말로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오직 느껴본 자만이 알 수 있는 감정입니다. 비록 아버지께서 저희들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서 저희가 아버지의 자식이 아닌건 아닙니다. 그래도 그분은 우리의 아버지시며 그분이 슬퍼하시는 모습을 보느니 차라리 제가 저주를 받아 아버지와 그 사랑하는 아들을 구하고 싶습니다]


유다는 형제들이 요셉을 노예로 파는 것을 주도했던 자입니다.
그런 그가 요셉 앞에서 자신의 원수 같은 동생 베냐민을 위해 이렇게 변호합니다.

그리고 그 말을 다 들은 요셉의 눈에서도 눈물이 흐릅니다.


뒷이야기는 내일 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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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ewalker
20/12/26 22:32
수정 아이콘
궁금한게 창세기의 유다랑 예수의 제자 유다랑 같은 어원의 이름인 것은 맞나요?
20/12/26 23:41
수정 아이콘
네 같은 어원 이름입니다.
성경은 같은 이름으로 재밋게 비유를 많이 합니다.

요셉은 30살에 총리가 되었습니다.
예수님도 30살 쯤에 사역을 시작합니다.

창세기의 유다는 그 요셉을 은 20에 팝니다.
신약의 유다는 그 예수님을 은 30에 팝니다.


창세기의 유다와 베나민은 원수입니다.
하지만 유다가 베나민을 품어줍니다.

베냐민 지파의 후손 사울왕은 다윗을 핍박합니다.
하지만 유다지파의 후손 다윗은 베냐민 지파를 품어줍니다.

신약의 베나민 지파 후손 사울은 예수님을 핍박합니다.
하지만 유다지파의 후손 예수님은 사울을 사도 바울로 삼습니다.

예수님은 창세기 유다의 믿음으로 인해 유다지파의 후손으로 왔습니다.
하지만 결국 유다지파의 모함으로 죽으셨습니다.

이런 이름 장난(운명의 장난)을 보는것도 재밌습니다.
퍼블레인
20/12/27 09:35
수정 아이콘
그 사이 물가가 오른게 눈에 보이네요
포졸작곡가
20/12/27 00:01
수정 아이콘
성경의 이름들은 특히 돌려막기라서
구약 유다나 신약 유다나 같은 이름 맞습니다...

징~한 동명이인이죠~~
20/12/26 22:35
수정 아이콘
유튜브채널각입니다. 흥미롭게 잘읽었네요. 다음글도 기다려지고요.
구라리오
20/12/26 23:23
수정 아이콘
이게 다 부모의 편파적인 사랑에서 나오는....
20/12/26 23:29
수정 아이콘
놀랍게도 그 부모의 편파적인 사랑이 성경의 핵심 주제입니다.
다음 시간에 이어서 얘기 해보겠습니다.
구라리오
20/12/26 23:46
수정 아이콘
두근 두근 기대합니다.
20/12/27 10:55
수정 아이콘
감동적인 장면이네요. 다음 편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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